인간은 어느 정도까지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가?
우리는 보통 작은 고통은 견딜 수 있지만, 큰 고통은 견디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의미치료법(logotheraphy)을 발견한 빅터 프랑클 박사는
우리가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정도는 고통의 질량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고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다고 해석한다.
만약 우리가 고통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아주 작은 고통도 견디기 힘들지만,
고통의 의미를 발견한다면 아무리 지독한 고통이라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프랑클 박사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이런 이론을 전개한다.
이 이론에 의하면 실존적 공허도 의미의 결핍에서 생긴다.
현대인의 대다수가 실존적 공허를 느끼고 있으며,
이 실존적 공허는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과 공격성, 중독증의 원인이 된다.
의미를 찾고자하는 의지가 좌절되면
사람들은 권력욕이나 쾌락추구로 그 좌절을 보상받으려 한다.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의 병리현상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그리고 고통에 대해 어떻게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의미치료법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함으로써,
2) 진, 선, 미를 체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자아의 성숙을 위한 시험으로 이해함으로써.
삶의 의미를 찾는 이런 방식에 깊은 공감을 느끼면서 나는 여기에 하나를 덧붙이고 싶다.
자신이 속한 크고 작은 집단 안에서의 역할을 찾아내고
그것을 수행해야하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짐으로써.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주장은 거부할 수 없는 명제처럼 여겨진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삶의 의미가 분명할 때 우리는 고통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의미 있는 고통은 이미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