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 청화스님 역(譯) 한생각 크게 깨달아 마음이 열리는 세상 그려봅니다. 밖으로 미혹하면
모양에 집착하여 쾌락에 물들고,
안으로 미혹하면
공(空)에 집착하여 허무주의에 빠진다 합니다.
모양에 상(相)을 떠나고
공에서 공(空)을 떠나는 것이
미혹하지 않는 거라 말씀합니다.
우리 도반님들이
한생각 크게 깨달아 마음이 열리는 세상 그려봅니다.
자신이 많이 부족한 줄 알아야
공부하는 수행자는 자신이 많이 부족한 줄 알아야
지혜가 쌓이지
나 잘난 줄 알면 어리석음만 늘게 됩니다.
늘 부족한 줄 알고
늘 배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어느 누구라도 나의 스승으로 모실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모든 이에게 배울 수 있다는 것, 모든 이의 말을 부처님의 말 처럼이나 소중하게 받아들이고 겸허하고 고맙게 들을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보통 공부 좀 한 사람들은 공부 못 한 사람을 낮춰보는 마음이 있고, 내 공부와 대조해 보려는 마음, 내 공부가 더 뛰어남을 보여주려 애쓰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 있는 이상 내 공부는 나아갈 수 없고, 나라는 아상은 한없이 치솟게 만 될 것입니다. '불교' 속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 그 어느 곳에서라도 배울 수 있고, 그 어떤 곳에도 진리는 숨쉬고 있습니다. 불교를 공부하고, 수행을 한다고 타종교인을 얕볼 것도 없고, 수행하지 않는 사람에게 배울 것이 없으리라고 마음의 문을 닫아 둘 것도 없습니 다. 불법 또한 놓아 버려야 한다는 말을 잘 깨쳐 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생명 있고 없는 일체 모든 것에서 우리는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배울 수 있으려면 마음을 활 짝 열어 놓아야 하고, 내 스스로 부족한 줄 알아야 합니다. 부족한 줄 아는 그 마음이 꽉 찬 지혜로운 마음이고, 나 잘난 줄 아는 그 마음이 참 부족하고 어리석은 마음인 것입니다. 부족한 줄 알고 그릇을 비워 놓고 마음을 열어 놓아야 세상의 진리를 훤히 받아 담을 수 있거든요. 늘 사람을 대할 때는 내 마음이 상대를 깔보지는 않는가, 나를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는가, 내 알음알이를 상대에게 주입하려고 하지는 않는가, 칭찬 받고자 하지는 않는가,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지는 않는가, 잘 관(觀)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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