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황농문

♥ 몰입

우선 우리는 생각과 몰입의 중요성을 잘 모르고 생각 없이 편히 그저 주어지는 대로 수동적으로 살아가기 쉽다. 그러나 어떤 주제에 대한 반복적이고 집중된 생각은 현실에 있어서 놀라운 창조적 기능을 하며 생의 희열까지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황농문 교수는 실제 이러한 몰입을 통해 학문상의 난제들을 해결해내고 인생관까지 크게 변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사회에서 성공한 기업인들의 몰입과 관련된 성공 요인들을 분석하고 그 원리들을 정리해내어 책과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신선한 자극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어려운 주제에 대해 몰입을 결심하고 계속 반복하여 그 생각만 거듭하게 될 때 일어나는 매일의 현상들을 매우 흥미롭게 정리했다.

첫날: 잡념이 자꾸 생기며 지루하고 아무런 진전이 없다.

둘쨋날: 잡념은 좀 덜 생기고 아이디어도 떠오르기 시작하지만 생각을 하다가 졸음이 온다. 역시 성과는 없다.

세쨋날:잡념이 사라지며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한다. 작은 노력으로도 집중이 잘 유지되며 아이디어도 자꾸 샘솟는다. 기분이 좋아진다. 하지만 몰입에 빠질 경우 밤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생각만 거듭되어 정신 건강상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한 최선의 처방책은 매일 1시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그러면 밤에 잠도 잘 오고 장기적으로 몰입하여도 문제가 전혀 생기지 않는다.

 

우리는 잠이 든 상태에서의 뇌의 활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수면 중 뇌 속의 해마는 쉬지 않고 낮 기억의 정리를 해 나가는데 각성 상태에서의 경험과 생각들을 분류하고 저장하는 작용을 한다. 특히 진한 감정과 결합된 기억과 계속 반복되는 생각들은 이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여 장기적인 기억 저장소에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사소한 기억들은 폐기 처분하게 된다. 또한 복습, 정리 과정에서 생성된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낮에 우연히 떠올려서 의식적인 사고 활동을 돕는다.

 

제대로 몰입하고 있을 때의 내적 감정은 마치 종교적인 황홀경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로 즐겁고 흥분도 되며 문제에 대해 거의 열애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새벽의 고요한 행복감 같은 것도 밀려온다. 어떻게 보면 신과의 합일을 이루는 것이며 요가의 명상,불교의 열반, 해탈의 경지와도 통하는 것 같다.

 

세계적인 리더들을 양산하고 있는 유태인의 교육 철학의 핵심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그 유태인 교육의 특징을 몇 가지로 정리해 내자면,

 

1. 아이들의 교육은 부모의 의무이다.

2. 부모는 자식들의 신세를 지지 않는다.

3. 유태인답게 산다는 것은 몸보다 머리를 써서 사는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친다. (두뇌가 곧 재산)

4. 대화식, 질문식, 토론식 교육

 

그럼 학자 같은 지적, 창조적 노동자가 아닌 일상 생활 중의 보통 사람들의 경우 어떻게 이런 몰입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일명 약한 몰입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 행동 강령들을 정리해보면,

 

1.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반복적으로 이를 remind하라.

2. Slow thinking을 실천하라. 바둑을 두더라도 속기에서 장고 바둑으로 전환하라.

3. 주기적으로 Think week이나 Think Weekend를 선언할 것.

4. 교육에 있어서 깊이 생각하는 과제를 제시 (예: 수학 문제)

 

염력이나 신념의 힘을 강조하며 믿으면 이루어진다는 성공철학들이 세상에 이미 난무하고 있지만, 복권에 1등 당첨되는 것은 내가 아무리 믿어도 자신이 변화하는 것과는 다르며 따라서 현실로 이루어지기는 어려운 미신에 해당되는 반면, 자신과 관련된 목표를 세우고 그 방법에 몰입하면 내가 실제 변화하게 되며 결국 목표에 근접한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으며 이는 바로 마음의 과학 영역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