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02편 ㅡ 위정(爲政) 編
<1>
子曰 爲政以德(자왈 위정이덕)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덕으로써 정치를 하는 것은
譬如北辰居其所(비여북진거기소)어든 : 비유해서 말하자면, 북극성이 자기위치에 자리 잡게 되면
而衆星共之(이중성공지)니라 : 모든 별들이 손을 모아잡고 회전하는 것과 같다.”
<2>
子曰 詩三百(자왈 시삼백)을 : 공자 말씀하시길 “시 삼백 편을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하니 : 내용을 한마디 말로 요약한다면
曰思無邪(왈사무사)니라 : 그 마음과 생각에 사념이 없다 이다.”
<3 >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道之以政(도지이정)하고 : “정치권력으로써 백성을 인도하고
齊之以刑(제지이형)이면 : 형벌로써 다스리면
民免而無恥(민면이무치)니라 : 백성이 형벌은 면할 생각만 하고 죄의식을 갖지 않게 된다.
道之以德(도지이덕)하고 : 덕망으로써 백성을 인도하고
齊之以禮(제지이례)면 : 예의로써 백성을 다스리면
有恥且格(유치차격)이니라 : 백성들이 염치를 알고 또 마음으로 따르게 된다.”
<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三十而立(삼십이립)하고 : 서른 살에 뜻을 세웠고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하고 : 사십에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 미혹되지 않았고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하고 : 오십에 천명을 알게 되었고
六十而耳順(륙십이이순)하고 : 육십에 귀로 순순히 받아들였고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하되 : 칠십에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不踰矩(불유구)호라 : 궤범에 넘지 않게 되었다.”
<5 >
孟懿子 問孝(맹의자 문효)한대 : <고의자>가 효도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으니,
子曰 無違(자왈 무위)니라 : 대답하시길 “도리에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
樊遲御(번지어)러니 : 그 다음에 <번지>가 공자의 수레를 몰고 있는데,
子告之曰 孟孫(자고지왈맹손)이 : 공자가 번지에게 일러 말씀하시길, “<맹손>이
問孝於我(문효어아)어늘 : 나에게 효도에 대해 묻길래
我對曰 無違(아대왈 무위)라호라 : 내가 대답하기를, 어김이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樊遲曰(번지왈) : <번지>가 묻기를
何謂也(하위야)니잇고 : “(어김없어야 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子曰(자왈) : 공자 대답하시길
生事之以禮(생사지이례)하며 : “생전에 부모님 섬기기를 예를 다해야 하며
死葬之以禮(사장지이례)하며 : 사후에 장례를 치를 때 예를 다해야 하며
祭之以禮(제지이례)니라 : 제사 지낼 때도 예를 다해야 한다.”
<6>
孟武伯 問孝(맹무백 문효)한대 : <맹무백>이 효도에 대해 물었는데
子曰 父母(자왈 부모)는 : 공자가 대답하시길 “부모는
唯其疾之憂(유기질지우)시니라 : 자식이 병이 날까만을 근심 삼게 해야 한다.”
<7>
子游問孝(자유문효)한대 : <자효>가 효도에 대해서 물었는데
子曰 今之孝者(자왈 금지효자)는 : 공자가 말씀하시길 “요새 효도라 하는 것은
是謂能養(위능양)이니 :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을 말하는데
至於犬馬(지어견마)하여도 : 개나 말에 대해서도
皆能有養(개능유양)이니 : 사람들은 다 양육할 줄을 아는 것이니
不敬(불경)이면 : 공경하는 마음이 없다면
何以別乎(하이별호)리오 : 무엇으로 구별할 수 있겠는가?”
<8>
子夏問孝(자하 문효)한대 : <자하>가 효도에 대해서 물었는데
子曰色難(자왈 색난)이니 : 공자 말씀하시길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有事(유사)어든 : 무슨 일이 있으면
弟子服其勞(제자복기로)하고 : 젊은 사람이 그 힘씀을 대신하고,
有酒食(유주식)어든 : 술과 밥이 생기면
先生饌(선생찬)이 : 어른에게 먼저 드리는 것,
曾是以爲孝乎(증시이위효호)아 : 이것을 효도라 할 수 있겠느냐?”
<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吾與回言終日(오여회언종일)에 : “내가 <안회>와 함께 종일토록 말을 하였는데,
不違如愚(불위여우)러니 : 그는 내말을 하나도 어기지 않아 어리석은 것 같았으나
退而省其私(퇴이성기사)한대 : 나한테 물러간 뒤에 그 사람의 사생활을 살펴보니
亦足以發(역족이발)하나니 : 역시 내가 말한 이치를 분명하게 행동으로 옮긴다.
回也不愚(회야불우)로다 : <안회>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로다.”
<10>
子曰 視其所以(자왈 시기소이)하며 : 공자 말씀하시길, “그 사람의 하는 꼴을 살펴보며
觀其所由(관기소유)하며 : 그 사람의 목표를 따르는 바를 살펴보며
察其所安(찰기소안)이면 : 그 사람의 안심하고 불안해하는 바를 살펴보면,
人焉廋哉(인언수재)리오 : 사람들이 어떻게 자기를 숨길 수 있겠는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추지 못하고 그의 사람됨이 드러나게 되어있다.
<1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면 :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可以爲師矣(가이위사의)니라 : 스승이 될 만하다.”
<12>
子曰 君子(자왈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길, “군자는
不器(불기)니라 : 어떤 한 그릇이 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제군들은 한정된 용도에만 쓰이는 기물같이 되지 마라.
<13 >
子貢 問君子(자공 문군자)한대 :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었는데
子曰 先行其言(자왈 선행기언)이오 : 공자 말씀하시길 “먼저 그 말한 것을 실행하고
而後從之(이후종지)니라 : 그 뒤에 말이 따라가야 한다.”
<14>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길, “군자는
周而不比(주이불비)하고 : 원만하고 편벽되지 아니하고
小人比而不周(소인비이불주)니라 : 소인은 편벽되고 원만하지 못한 것이다.”
◇군자는 도의를 기치로 서로 사귀고 소인은 사리사욕을 위해 결탁한다.
<1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칙망)하고 : “배우고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이 없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칙태)니라 : 생각만 하면서 배우지 아니하면 위태하다.”
◇스승의 학문 세계라는 그물 안에 갖혀 있게 되어 자신의 세계를 열어나가지 못한다.
<16 >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攻乎異端(공호이단)이면 : “검증되지 않은 이단을 따르면
斯害也已(사해야이)니라 : 결국 해로울 뿐이다.”
◇공자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유가와 다른 사상 체계를 가진 집단이 없었다.
◇공자는 법치라는 것을 경계했는데, 뭔가 이상하게 가는 측면이 있다고 의심을 했을 수 있다.
<17>
子曰 由(자왈 유)아 : 공자 말씀하시길 “<유:자로>야,
誨女知之乎(회녀지지호)인저 :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마.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요 :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不知爲不知是知也(부지위불지시지야)니라 : 모르는 것은 모른다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18>
子張學干祿(자장학간록)한대 : <자공>이 녹봉을 추구하는 것을 배우려고 하니
子曰 多聞闕疑(자왈 다문궐의)요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많이 들어도 의심나는 것을 버리고
愼言其餘則寡尤(신언기여칙과우)며 : 그 남은 확실한 것을 삼가서 말하면 허물이 적으며,
多見闕殆(다견궐태)요 : 많이 보아도 위태한 것을 마땅히 버리고
愼行其餘則寡悔(신행기여칙과회)니 : 그 남은 자신 있는 것을 삼가서 행하면 실수가 적을 것이니,
言寡尤(언과우)하며 : 자신이 한 말에 비난이 적고
行寡悔(행과회)면 : 하는 행실에 실수가 적으면
祿在其中矣(록재기중의)니라 : 녹봉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19 >
哀公問曰(애공문왈) : <애공>이 물어 말하기를,
何爲則民服(하위칙민복)이니잇고 : “어찌하면 백성이 복종하겠습니까?”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 말씀하시길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 “정직한 사람을 기용하여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조처하게 하면
則民服(칙민복)하고 : 백성들이 복종할 것이요,
擧枉錯諸直(거왕착제직)이면 :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기용하여 정직한 사람을 조처하게 하면
則民不服(칙민불복)이니이다 :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을 것이다.”
<20>
季康子問(문계강자) : <계강자>가 묻기를,
使民敬忠以勸(사민경충이권)하되 : “백성들이 군주를 공경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근면하게 일하도록 하려면
如之何(여지하)잇고 :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臨之以莊則敬(림지이장칙경)하고 : “백성들을 대하기를 근엄하게 하면 군주를 공경하게 되고,
孝慈則忠(효자칙충)하고 : 군주가 효도와 자애의 모범을 보이면 백성들이 충성할 것이요.
擧善而敎不能則勸(거선이교불능칙권)이니라 : 착한 사람을 기용하고,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을 가르치게 하면,
백성들이 근면하게 노력할 것이니라.”
◇근엄하게 대한다는 말은 예를 갖추고 진지하게 대하라는 얘기다.
<21 >
或謂 孔子曰 子(혹위 공자왈 자)는 : 어떤 사람이 공자에게 말하기를 “선생께서는
奚不爲政(해불위정)이시잇고 : 왜 정치를 하지 않습니까?”
子曰 書云孝乎(자왈 서운효호)인저 : 공자 말씀하시길 “서경에 효도라 말하지 않았던가.
惟孝(유효)하며 : 부모에게 효도하며
友于兄弟(우우형제)하여 : 형제간에 우애하면서
施於有政(시어유정)이라하니 : 정치에 보탬이 되게 한다 하니,
是亦爲政(시역위정)이니 : 이렇게 하는 것이 정치를 하는 것인데
奚其爲爲政(해기위위정)이리오 : 어찌 정치를 하는 것만이 정사라 하겠는가?”
◇子: 2인칭 대명사인데 상대방을 높일 때 쓰는 말.
◇書: 공자 시대에는 '經'자를 붙이지 않았다. 經자가 붙기 시작한 것은 후한에 이르러서 붙은 것.
◇효제 사상이 공자 정치사상의 기본이라는 것을 얘기하는 것
<22>
子曰 人而無信(자왈 인이무신)이면 : 공자 말씀하시길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다면
不知其可也(부지기가야)로라 : 그가 옳은가를 알 수 없게 된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大車無輗(대차무예)하고 : 큰 수레에 멍에가 없고
小車無軏(소차무월)이면 : 작은 수레에도 멍에가 없으면
其何以行之哉(기하이행지재)리오 : 어떻게 수레를 운행할 수 있겠는가?”
◇공자가 중요시 했던 인간관계에 있어 핵심은 신의다.
◇말을 했으면 그것이 실행에 옮겨진다고 믿을 수 있는 사회야 말로 좋은 사회라고 본 것이다.
<23 >
子張問(자장문) : <자장>이 묻기를
十世可知也(십세가지야)잇가 : “십 세대 후의 미래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殷因於夏禮(은인어하례)하니 : “은나라가 하나라의 예법을 계승한 이래로
所損益(소손익)을 : 더하고 덜한 것을
可知也(가지야)며 : 알 수 있으며,
周因於殷禮(주인어은례)하니 : 주나라가 대체로 은나라 예법을 계승하여
所損益(소손익)을 : 더하고 덜한 것을
可知也(가지야)니 : 알 수 있는 것이니,
其或繼周者(기혹계주자)면 : 그렇게 혹시 주나라를 계승하는 자가 있다면
雖百世(수백세)라도 : 백세를 지나서라도
可知也(가지야)니라 : (중요한 부분은 변치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공자는 나라가 바뀌어도 세월이 흘러도 결국 예를 통한 제도는 항상 전승되어 변치 않을 것이다.
◇예라는 것에 대해 강한 집착을 보였고, 정신에 있어서 바뀔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얘기한 것.
<2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길,
非其鬼而祭之(비기귀이제지)는 : “자기와 관계없는 귀신에 대해 제사지내는 것은
諂也(첨야)요 : (그 귀신에게 )아첨하는 것이요.
(자기 집 귀신도 아닌데도 제사지내는 것은 필시 이익을 노리고 하는 것이다)
見義不爲無勇也(견의불위무용야)니라 : 의를 보고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다.”
(마땅히 나서야할 때 물러나 있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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