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문학

탈무드의 손 2

rainbow3 2020. 3. 8. 23:26



오직 유일한 길


한 유태인 남자가 어떤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는 항상 자기는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는 경영자인 사장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있는 힘을 다해 일해 왔는데, 회사는 그만한 대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일할 생각이 없으니 퇴직금이나 계산해 주십시오.]
이 말에 회사의 사장은 기다렸다는 듯 대답했다.


[자네, 말 잘 하였네. 그렇지 않아도 자네의 근무 자세가 좋지 않아 파면시킬 생각을 하고 있었네. 퇴직금은 줄 수 없네.]
이렇게 서로가 맞서 결론이 나지 않자. 사원은 어느날 회사의 공금과 중요 서류를 훔쳐 가지고 외국으로 달아나 버렸다. 그후로는 그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지 한달이 지난 뒤 외국의 어느 거리에서 우연히 그를 만난 사람이 사장에게 알려줘 사장은 그를 찾아와 부탁하였다. 매우 먼곳이기는 했으나 나는 그를 만나보기로 하였다.


내가 그곳에 도착한지 이틀 뒤에야 겨우 그 사원을 만났는데, 그는 예상한대로 나를 보고 무척 놀라는 것이었다. 회사의 공금과 함께 회사의 중요 서류까지 가지고 도망했으니 자기의 양심에도 가책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와 3일 동안이나 그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의논하였다. 비교적 사소한 작은 문제들은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그것들은 모두 법률로도 처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직 내가 관심을 둔 것은 유태인과 유태인간에 생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유태인끼리 서로 다투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나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인용하였다. [유태인들은 모두가 가족이며 가까운 형제다. 우리는 유태인이 아닌 다른 민족들과 상대하고 있으므로, 유태인끼리는 절대적으로 화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나의 이런 설명에 그는 그래도 자기의 행동이 옳다고 주장하였다. [내 행동은 모두 내 자유입니다.]
[당신 말이 옳을 수도 있소. 나도 잘은 모르지만, 그러나 자기 생각대로만 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이오.]
나는 이어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를 예로 들려주었다.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함께 배를 타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자기가 앉아 있는 배 밑바닥을 끌로 파는 것이었다. 놀란 사람들이 그를 나무라자, 그는 [여기는 내가 앉아있는 자리니 내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지 않소.]
라고 대답하였다. 많은 사람이 타고 있던 배는 곧 가라 앉았던 것이다."


어떤 유태인이 자기 회사의 공금을 가지고 달아났을 때, 과연 주위 사람들은 무엇이라고 말하겠는가? 유태인은 정말 도덕심이 있는 민족이라고 할 것인가? 이것이야말로 유태인의 큰 오점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나의 이런 충고에 그는 마침내 자기 잘못을 깨닫고 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가지고 있던 회사 공금과 서류를 내 놓았다.


나는 귀국해서 사장을 만나 원만한 해결을 보았다. 그가 원한 만큼의 성과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금액의 퇴직금도 받아 주었다.

 


개무리의 힘


JCC(유태인 공동체 센터)는 유태인 사회에서는 보기드문 단체 가운데 하나이다. 이 단체는 순수한 유태인들만으로 만들어진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미국계 등 여러 계통의 유태인들이 작은 단위로 소그룹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태 계율을 지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지키지 않은 사람, 또 자선에 힘쓰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등등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제각각 개성을 보이고 있는 관계로 아주 통일성이 없는 단체인 것이다.


이러한 무리를 이룬 사회에서는 긴장감 같은 상태가 항상 존재한다. 그러던 중 어느 작은 단체에서 서로 반목하는 두 그룹으로 분열되는 위기를 맞게 되었다. 나는 위기의 단체에게 <탈무드>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주었다.


"갈대가 하나로서 있을 때 쉽게 부러지지만, 갈대가 백개의 한묶음으로 있을 땐 몹시 단단하다. 개들만 떼로 한데 모아 놓으면 서로 싸우지만, 그러나 늑대가 나타나면 싸움을 그치고 힘을 합친다.


유태 민족의 오늘은 아직도 안전이 보장받지 못한 상태이다. 게다가 아랍, 러시아, 그리고 반유태주의자들에게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유태인끼리의 싸움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이러한 기본적인 인식 아래에서 지금은 별다든 충돌없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고 있다.

 


부부간의 싸움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와 나에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난 한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같은 점이 있다면 어느 사람이 허위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조차도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해야 좋은가라는 문제이다.


무엇이 진실한 것이고 무엇이 허위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탈무드>에는 이 두가지를 분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솔로몬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정평이 있었다. 어느날 두 부인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 서로 자기의 아이임을 주장하며, 솔로몬에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솔로몬왕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조사해 보았으나, 왕 자신도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그 소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공평하게 양분해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이 아이를 두 토막으로 잘라 나누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한 부인이 갑자기 울부짖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차라리 상대편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 주겠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이 '당신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요!'하고 판단하고 아이를 넘겨 주었다."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남자였는데, 그 중 한 사내아이는 부인이 다른 남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어 난 아이였다. 남편은 어느날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아이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누가 자기의 진짜 아들인지를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남편이 중병에 걸렸다.남편은 죽기 전에 유언장을 써서 자기 피를 물려받은 아들한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자 그 유언장이 랍비한테 넘겨져, 랍비는 두 아이 중 죽은 남자의 진짜 아들을 가려내야만 했다.


랍비는 두 아들을 죽은 아버지 무덤앞에 불러 놓고는 큰 막대로 무덤을 파 헤치라고 명했다. 그러자 한 아들이 '나는 아버지의 무덤을 헤쳐 돌아가신 분을 모독할 수 없다'고 울음을 터쳤다. 그래서 랍비는 아버지의 무덤을 파 헤치지 못한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고 판단하였다."


짐승들은 같은 부류의 짐승들끼리 어울려 살아간다. 늑대는 결코 양과 어울릴 수 없다. 하이에나와 개도 절대로 같이 살아가지 못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도 이와 같다.



(부부간의 싸움) 진실과 허위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문제들을 안고 와 나에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문제들은 수없이 많지만 그 가운데 난 한가지도 같은 것이 없다. 같은 점이 있다면 어느 사람이 허위로 말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신조차도 거짓이라는 것을 모르고 말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분별해야 좋은가라는 문제이다.


무엇이 진실한 것이고 무엇이 허위인지를 분별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이다.<탈무드>에는 이 두가지를 분별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솔로몬은 매우 현명한 왕으로 정평이 있었다. 어느날 두 부인이 아이 하나를 데리고 와 서로 자기의 아이임을 주장하며, 솔로몬에게 판단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솔로몬왕은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진실을 조사해 보았으나, 왕 자신도 누가 진짜 아이의 엄마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유태인 사회에서는 그 소유가 분명하지 않을 때는 공평하게 양분해 나누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솔로몬왕은 관례대로 이 아이를 두 토막으로 잘라 나누라고 명령하였다. 그러자 한 부인이 갑자기 울부짖으며 만약 그렇게 판단한다면 차라리 상대편 여자에게 아이를 넘겨 주겠다고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왕이 '당신이야말로 아이의 진짜 어머니요!'하고 판단하고 아이를 넘겨 주었다."


"두 아이를 가지고 있는 부부가 있었다. 두 아이 모두 남자였는데, 그 중 한 사내아이는 부인이 다른 남자와 불의의 관계를 맺어 난 아이였다. 남편은 어느날 부인이 다른 사람에게 한 아이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고 있는 것을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하지만 남편은 누가 자기의 진짜 아들인지를 가려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나 남편이 중병에 걸렸다.남편은 죽기 전에 유언장을 써서 자기 피를 물려받은 아들한테 재산을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죽자 그 유언장이 랍비한테 넘겨져, 랍비는 두 아이 중 죽은 남자의 진짜 아들을 가려내야만 했다.


랍비는 두 아들을 죽은 아버지 무덤앞에 불러 놓고는 큰 막대로 무덤을 파 헤치라고 명했다. 그러자 한 아들이 '나는 아버지의 무덤을 헤쳐 돌아가신 분을 모독할 수 없다'고 울음을 터쳤다. 그래서 랍비는 아버지의 무덤을 파 헤치지 못한 아이가 진짜 아들이라고 판단하였다."


짐승들은 같은 부류의 짐승들끼리 어울려 살아간다. 늑대는 결코 양과 어울릴 수 없다. 하이에나와 개도 절대로 같이 살아가지 못한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생활도 이와 같다.



새로운 약


나의 친구 가운데 한 사람이 심한 병에 걸려 어떤 새로운 약을 구해 먹지 않으면 치료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 약은 좀처럼 구하기가 어려운 약이었다. 너무 수요가 늘어 미처 생산해 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사정이 다급해지자 환자의 가족이 나를 찾아와 내가 알고 있는 이름있는 교수가 의사를 통해 그 약을 구해 달라고 간청하는 것이었다. 나는 곧 몇몇 의사에게 부탁하면서 나의 친구를 살려 줄 수 없느냐고 진심으로 부탁을 했다.


나의 부탁을 받은 의사 친구는 이런 말을 내게 하였다.
[만약 자네 부탁대로 그 약을 구해 준다면 또 누군가는 그 약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길 것인데, 그러면 그 사람도 죽어갈 지 모르지 않겠나.


그렇게 해서라도 자네는 꼭 약을 구해 자네 친구에게 주겠는가?]
나는 이 말에 잠깐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어 대답을 미루고 <탈무드>를 찾아 보았다.


"만약 어떤 사람을 죽여야만 자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남을 죽여서는 안된다. 어떻게 자기의 피가 상대편의 피보다 더 붉다고 할 수 있는가? 어느 누구의 피도 다른 사람의 피보다 더 붉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말을 음미해 보면, 나의 친구의 피가 누군가 그 새로운 약을 구하지 못해 죽어갈지도 모를 사람의 피보다 더 붉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의 식구들에게 이런 사정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해졌다. 내가 맡고 있는 지역 교우의 가족이 목숨까지 위태로운 지경인데도<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르면, 나는 그 친구의 죽음을 바라보고만 있어야 한다. 나는 끝내 약을 구하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에 그 친구는 죽고 말았다.

 


세명의 경영자


두 사람이 동업자가 있었는데, 이들은 무에서 시작해 작은 임대 빌딩을 지었고,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업가로서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두 사람 다 별다른 경험은 없었지만 매우 부지런한 성격 때문에 사업은 날로 발전해 크게 성공을 거둔 경우였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두 사람은 자기들이 너무도 크게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하지만 두 동업자 사이에는 아무런 계약도 맺은 것이 없었다. 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사업에 열중할 때는 별 문제가 없겠으나, 앞으로 자식들을 낳아 대를 잇게 되면 자연 충돌이 생길 것같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을 맺기로 하였다. 그런데 정식으로 계약이 끝나자, 두 사람 사이에는 사소한 일에도 충돌이 일어났다. 이를테면 너는 현장의 책임자이고, 나는 본사의 책임자를 한다는 사소한 사항까지 정하려고 했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보다 유리한 입장을 차치하려는 욕심이 생겨서였다.


처음 함께 사업을 시작할 때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충돌도 시비도 없었던 이들은 지금의 문제가 생기자 나에게 풀어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들의 문제는 누가 옳고 그르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서 나로서도 결론짓기가 쉽지가 않았다. 한 사람은 주로 영업을 맡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생산쪽을 맡고 있었는데, 이들은 '내가 만약 생산하지 않는다면 회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식으로 다투고 있었다.


나는 별로 확신은 없었지만 다음과 같은 말로 대답을 대신하였다.
[계약을 맺기 전의 두 사람의 사업은 아주 순조롭게 잘 되어 갔소. 그런데 이제 성공한 터에 서로 반목하는 탓으로 회사를 쓰러뜨리는 것은 참으로 우매한 것이오.]
지금 이대로는 더 이상 사업을 계속할 수 없겠다는 말도 하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탈무드>에서 간단한 이야기를 찾아 내었다.


'한 아이가 이 세상에서 태어날 때에는 그 아이는 부모와 하나님에 의해서 생명이 주어졌다. 그리고 점차 성장해가면서 그 아이에게는 또다른 한 사람 생명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바로 교사이다." 나는 두 사람에게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는 누구요?하고 물으니 그들은 두 사람 모두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권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도 당신들 회사의 경영자로 참여시키면 어떻겠소? 하나님은 이 세상 어디의 무슨 일에고 모두 참여하고 계시오 자기만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 세상 모든 행위는 하나님이 주관하는 일이므로 하나님을 경영자로 넣어도 괜찮을 것 같소.]
지금까지 이들의 회사는 두 사람이 다 대표자여서, 사실상 회사의 사장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은 서로 대표자가 되고 싶어하였다.


[두 사람의 회사인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회사라고도 할 수 있소. 두 사람은 유태인 사회를 위해서, 더 나아가 유태인 나라를 위해 일하고 있소.그러므로 너무 내것이라는 생각만 하지 말고, 우리들은 책임진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누가 사장이 되건 크게 마음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오. 그러므로 생산을 맡은 사람은 공장 책임자로, 영업을 맡은 사람은 회사의 업무 책임자로 노력하면 좋은 것이오.]
나는 이렇게 충고해 주었다.이후부터 두사람의 회사는 별 잡음없이 발전하였고, 자선 사업에도 수익금의 일부를 내놓았으며, 누가 사장을 한다는 사소한 문제거리도 풀려서 크게 번창하였다.

 


보트의 구멍


어느 직장에서와 고용하고 있는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자주 있다.그러나 이런 일은 참으로 마음아픈 일이며, 때로는 사회 문제로도 크게 비화되는 것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태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키는 일은 아주 난감한 일 가운데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부인과 아이들이 달려 있음은 물론 유태인이라는 이름때문에 다른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조국이 아닌 외국에서 살아가는 것은 특히 힘들다. 외국 사람을 채용하는 데는 적고, 그렇다고 다른 나라나 조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도 돈과 관계된 일이라 어렵다. 그러므로 이유가 어떠하든 유태인 종업원을 해고시킨다는 것은 아주 힘들고 드문 일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이 어느날 일어났다. 어떤 회사의 사장이 나를 찾아왔다.


[종업원 중 한 사람을 감원해야 하는데, 그 상대는 내가 해고시키지 않아도 누군가는 그를 쫓아내야할 만큼 바보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보니 다른 직장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나 나의 속 마음은 그를 해고 시키지 않고도 내가 손해보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궁리중입니다. 랍비님께서 그 방법을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나는 <탈무드>에 있는 얘기를 들려 주었다. "어떤 사람이 작은 보트 한척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여름이면 가족과 함께 보트 놀이를 하거나 낙시로 소일하였다.그는 여름이 지나자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려 보관해 두려했는데, 그때 보니까 배 밑바닥에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그는 겨울을 지난 뒤 다시 쓰게 될 여름에 고칠 생각으로 그대로 두었다, 겨울 동안에는 보트에 페인트 칠만 해 두었다. 다음해 봄이 되자, 아이들은 보트를 호수에 띄웠다. 그 사람도 보트에 난 구멍을 까맣게 잊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트놀이를 허락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서 2시간 가량 지난 뒤 아버지는 보트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이들은 헤엄도 잘 할 줄 몰랐다. 그는 당황하여 호숫가로 뛰어갔는데, 그때 아이들이 보트를 땅으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무사한 아이들을 보고 안심한 그 사람은 배를 살펴보니 누군가가 보트에 난 구멍을 막아 놓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겨울 보트에 페인트 칠을 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곧 선물을 사가지고 페인트공을 방문하였다. 페인트공은, [나는 보트를 칠한 댓가는 받았습니다. 웬 선물을 주십니까?]
하면서 선물을 사영하였다.


[당신이 보트에 뚫린 구멍을 막아주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당신이 얼마 안되는 시간을 내어 구멍을 막아준 것이 얼마나 큰 결과를 낳았습니까?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듯 아무리 하찮은 착한 일이라도 이것은 남에게 얼마나 큰 도움을 주는가를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통 사람은 좀처럼 하기 힘든 일이다. 나는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하고는, 그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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