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사랑] 말(言)과 행동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때가 많다는 뜻으로 '도덕경(道德經)'에 나온다.
공자(孔子)도 말 많은 것을 경계했는데, 남용(南容)이 말이 없다는 이유로 조카사위로 삼았을 정도였다.
'논어(論語)' 선진(先進)장은 "남용(南容)이 백규(白圭)란 시를 세 번 반복해 외우니, (공자가) 형의 딸
을 처로 삼아주셨다"고 전하고 있다.
백규란 백옥으로 만든 규(圭)인데,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백옥(白玉)으로 만든 규(圭)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잘못하면 없앨 수 없다"는 구절에서 딴 것이다.
'논어' 옹야장에서 공자는 남용을 가리켜,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려지지 않을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면할 것이다
〔邦有道不廢.邦無道免於刑戮〕"라고 칭찬했다.
刑戮(형륙) 죄지은 사람을 혈벌에 따라 죽임. 형벽(刑辟) . 免於刑戮 : 所以免禍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할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 의미심장하다.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편에는 금인명(金人銘)이 있다.
주(周)나라 후직(后稷)의 사당 앞에 금인(金人)을 세워 놓았는데,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등에다가는,
"옛날에 말을 조심한 사람이다(古之愼言人也)"라고 썼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경우가 진(晉) 나라 태묘(太廟) 앞에 세웠다는 입을 벌린 석인(石人)이다.
이 석인의 가슴에는
"말과 일을 적게 하지 말라. 말과 일을 적게 하면 후생들이 무엇을 전술하겠느냐?"라는
반금인명(反金人銘)이 쓰여져 있었다.
서로 견해가 갈리니 결론은 꼭 필요한 말만 하라는 것으로 날 수밖에 없다.
'논어' 위령공(衛靈公)장에서 공자는
"말할 만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백호 윤휴는 "터놓고 말 많이 하는 사람들/다시 한 번 생각하길 청하노라"는 시를 썼다.
역대 사서(史書)에는 삼사(三思)란 말이 무수히 나온다.
말을 하면 행동이 뒤따라야 하니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이다.
남용(南容)이 백규장(白圭章)을 되풀이 외우자 공자께서는 자기 형의 딸을 그의 아내로 주셨다.
11-05-1 南容三復白圭 孔子 以其兄之子妻之
時大雅抑之篇曰 白圭之? 尙可磨也 斯言之? 不可爲也
南容 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 邦有道 所以不廢 邦無道 所以免禍 故 孔子以兄子妻之
○ 范氏曰 言者 行之表 行者 言之實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南容 欲謹其言如此 則必能謹其行矣 三, 妻, 並去聲.
南容三復白圭(남용삼복백규)어늘: 남용이 백규의 시를 세 번 반복하니,
孔子以其兄之子(공자이기형지자)로: 공자께서 그 형의 딸로써
妻之(처지)하시다: 아내를 삼게 하시었다.
白圭 희고 맑게 잘 간 구슬 圭 서옥 규.㉠서옥(瑞玉: 상서로운 구슬) ㉡홀
㉢용량 단위 ㉣모서리 .
詩大雅抑之篇曰 :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玷 이지러질 점.㉡잘못하다.㉢옥티(㉡옥
㉢임금
')">玉-: 옥돌에 있는 흠).
家語
①한 집안의 기록(㉡적다
㉢외다
')">記㉡적다
㉢기재하다
')">錄)
②공자가어(㉡성(姓)의 하나
㉢매우
')">孔㉡자식
㉢첫째 지지
')">子㉡집안
㉢가족
')">家㉡소리
㉢말하다
')">語) 魏(위)나라 王肅(왕숙)이 엮은 책으로, 공자(孔子)의
언행(言行) 및 제자(弟子)들과의 문답ㆍ논의(論議)를 기록(記錄)한 책.
免禍 화를 면함.智貴免禍 지혜(㉡지혜
㉢꾀
')">智㉡총명하다
㉢지혜
')">慧)가 소중한 것은 화(㉡재화
㉢재앙을 내리다
')">禍)를 면하는 데에 있음.
여씨춘추(呂氏春秋)
衛靈公 第十五 - 7
15-07-1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子曰可與言而不與之言(자왈가여언이불여지언)이면: 공자 말씀하시기를,
“더불어 말할 만한데 더불어 말을 하지 아니하면
失人(실인)이요: 사람을 잃고
不可與言而與之言(불가여언이여지언)이면:
더불어 말하지 아니할 것을 더불어 말하면
失言(실언)이니: 말을 잃을 것이니
知者(지자)는: 지혜로운 자는
不失人(불실인)하며: 사람을 잃지 아니하며 .
亦不失言(역불실언)이니라: 또한 말을 잃지 아니한다.”고 하셨다
三思
①여러 차례(㉡차례
㉢번
')">次㉡조목
㉢본보기
')">例) 깊이 생각함
②심려(㉡짙다
㉢매우
')">深㉡걱정하다
㉢꾀(하다)
')">慮), 결정(㉡결정하다
㉢끊다
')">決㉡편안하다
㉢머무르다
')">定), 발동(㉡쏘다
㉢일어나다
')">發㉡옮기다
㉢흔들리다
')">動)을 일컬음
③장(㉡낫다
㉢나아가다
')">長), 사 (㉡생기 없다
㉢활동력 없다
')">死), 궁(㉡마치다
㉢궁하다
')">窮)의 세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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