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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사랑] 말(言)과 행동

rainbow3 2020. 3. 11. 01:01


[이덕일 사랑] 말(言)과 행동

이덕일·역사평론가 newhis19@hanmail.net

 

다언삭궁(多言數窮)이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있다.

말이 많으면 궁지에 몰리는 때가 많다는 뜻으로 '도덕경(道德經)'에 나온다.

공자(孔子)도 말 많은 것을 경계했는데, 남용(南容)이 말이 없다는 이유로 조카사위로 삼았을 정도였다.

 '논어(論語)' 선진(先進)장은 "남용(南容)이 백규(白圭)란 시를 세 번 반복해 외우니, (공자가) 형의 딸

을 처로 삼아주셨다"고 전하고 있다.


 

백규란 백옥으로 만든 규(圭)인데, '시경(詩經)' 대아(大雅)의 "백옥(白玉)으로 만든 규(圭)의 흠은

갈아서 없앨 수 있지만, 말은 한 번 잘못하면 없앨 수 없다"는 구절에서 딴 것이다.

'논어' 옹야장에서 공자는 남용을 가리켜,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려지지 않을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면할 것이다

〔邦有道不廢.邦無道免於刑戮〕"라고 칭찬했다.

刑戮(형륙) 죄지은 사람을 혈벌에 따라 죽임. 형벽(刑辟) . 免於刑戮 :  所以免禍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벼슬할 것이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형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 의미심장하다.

'공자가어(孔子家語)' 관주(觀周)편에는 금인명(金人銘)이 있다.

주(周)나라 후직(后稷)의 사당 앞에 금인(金人)을 세워 놓았는데, 그 입을 세 번 봉하고 등에다가는,

"옛날에 말을 조심한 사람이다(古之愼言人也)"라고 썼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 경우가 진(晉) 나라 태묘(太廟) 앞에 세웠다는 입을 벌린 석인(石人)이다.

이 석인의 가슴에는

 "말과 일을 적게 하지 말라. 말과 일을 적게 하면 후생들이 무엇을 전술하겠느냐?"라는

반금인명(反金人銘)이 쓰여져 있었다.

서로 견해가 갈리니 결론은 꼭 필요한 말만 하라는 것으로 날 수밖에 없다.


 

'논어' 위령공(衛靈公)장에서 공자는

"말할 만한데도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말할 만하지 않은데도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백호 윤휴는 "터놓고 말 많이 하는 사람들/다시 한 번 생각하길 청하노라"는 시를 썼다.

역대 사서(史書)에는 삼사(三思)란 말이 무수히 나온다.

말을 하면 행동이 뒤따라야 하니 세 번 이상 생각하고 말하라는 뜻이다.

 


.........

 

 

 

多言數窮 (다언삭궁) 말이 많으면 자주 곤란()한 처지()에 빠짐  

 자주 삭, 셈할 수, 촘촘할 촉.㉠자주 자주하다 셈하다 (수) 몇, 두서너 (수) 운수 (수) 꾀 (수) 등급 (수) 책하다 (수) 헤아리다 (수) 촘촘하다 (촉)

窮 다할 궁.㉠다하다 마치다 궁하다 궁하게 하다 가난하다 궁구하다 연구하다

궁한 사람   

 

 

남용(南容)이 백규장(白圭章)을 되풀이 외우자 공자께서는 자기 형의 딸을 그의 아내로 주셨다.

 

11-05-1 南容三復白圭   孔子 以其兄之子妻之

        時大雅抑之篇曰 白圭之? 尙可磨也 斯言之? 不可爲也

南容 一日三復此言 事見家語 蓋深有意於謹言也

此 邦有道 所以不廢 邦無道 所以免禍 故 孔子以兄子妻之

○ 范氏曰 言者 行之表 行者 言之實 未有易其言而能謹於行者 南容 欲謹其言如此 則必能謹其行矣  三, 妻, 並去聲.

 

南容三復白圭(남용삼복백규)어늘:  남용이 백규의 시를 세 번 반복하니,

孔子以其兄之子(공자이기형지자)로:  공자께서 그 형의 딸로써

 妻之(처지)하시다:  아내를 삼게 하시었다.

 

白圭 희고 맑게 잘 간 구슬 圭 서옥 규.㉠서옥(瑞玉: 상서로운 구슬) 

용량 단위 모서리 . 

 

詩大雅抑之篇曰 : [白圭之玷, 尙可磨也; 斯言之玷, 不可爲也.] 

 이지러질 점.㉡잘못하다.㉢옥티(-: 옥돌에 있는 흠).

家語

①한 집안의 기록()

②공자가어() 魏(위)나라 王肅(왕숙)이 엮은 책으로, 공자(孔子)의

언행(言行) 및 제자(弟子)들과의 문답ㆍ논의(論議)를 기록(記錄)한 책.

免禍 화를 면함.智貴免禍 지혜()가 소중한 것은 화()를 면하는 데에 있음.

여씨춘추(呂氏春秋)  

 

 

衛靈公 第十五 - 7

15-07-1

子曰 可與言而不與之言 失人 不可與言而與之言 失言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子曰可與言而不與之言(자왈가여언이불여지언)이면:  공자 말씀하시기를,

“더불어 말할 만한데 더불어 말을 하지 아니하면

失人(실인)이요:  사람을 잃고

 

不可與言而與之言(불가여언이여지언)이면: 

더불어 말하지 아니할 것을 더불어 말하면

失言(실언)이니:  말을 잃을 것이니

 

知者(지자)는:  지혜로운 자는 

不失人(불실인)하며:  사람을 잃지 아니하며 .

亦不失言(역불실언)이니라:  또한 말을 잃지 아니한다.”고 하셨다

 

 

三思

①여러 차례() 깊이 생각함

②심려(), 결정(), 발동()을 일컬음

③장(), 사 (), 궁()의 세 가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