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문학

탈무드_돈의 가치 2

rainbow3 2020. 3. 12. 05:26


탈무드 - 돈의 가치 11.

필요한 돈을 빌리는 것은 마치 가려운 곳을 긁는 것과 같다.
우리가 피부병에 걸려 무엇이 몹시 가렵다.
이때 손으로 긁어 가려움을 없앤다고 하여
근본적으로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일시적인 변통은 될지 몰라도 병은 더 도지게 된다.

손으로 긁으면 물론 잠시 동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빚을 지는 것도 이와 같다 하여 여기에 대한 경계의 격언이다.
모든 것의 근본부터 치유해야만 옳은 것이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2.

많은 것을 가진 부자에게는 자식은 없고 상속인만이 있다.
돈이란 오랜 세월 동안 금이나 은으로 만들어져 왔기 때문에 찬 느낌을 받게 된다.
한 여름에 동전에 손을 대어보면 역시 차다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은
이 귀한 금전을 손에 움켜쥐어 거기에 따뜻한 온기를 넣어준다.
부자들은 돈을 대부분 궤짝이나 은행에 모아 두기 때문에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 금속만의 싸늘함을 늘 간직하고 있다.
이렇듯 돈이란 그것을 소유한 사람에 따라
따뜻하게도 할 수 있고 본래의 차디찬 대로 만들 수도 있다.
이 모두가 사람에 달려 있다.


부자들은 항상 돈 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금전의 싸늘함이 자신이나 자기 가족들에게 전해져
피와 마음까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음을 모른다.
그러므로 가진 것이 많은 부자는 자식이 있어도,
그는 진정한 의미의 자식이 아니라
오직 재산을 물려받는 상속인에 그칠 수 밖에 없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3.    

돈이란 선인에게는 좋은 것을, 악인에게는 나쁜 것을 안겨 준다. 
유태인들은 기독교의 교인들처럼 인간의 몸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주지 않는다.
기독교에서는 인간의 몸이란
모든 욕망의 원천이므로 인간의 육체에는 죄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유태인들은 이와 반대로 사람의 몸은
맑은 정신이 담긴 그릇이므로 이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하여
육체 자체가 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돈에 대한 유태인들의 생각도 이와 같다.
돈 그 자체에서는 좋은 일이고 나쁜 일이고 생겨나지않는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돈은 악의 원천이고 죄악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왔다.

이러한 기독교인들의 생각을 유태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돈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지 못한 탓이라고 말한다.
인간의 육체나 돈이 인간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아
그것이 우리 인간을 지배한다고 여긴 탓으로 돈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4.    

재물이 많으면 그만큼 걱정거리도 늘어나지만,
재물이 전혀 없으면 걱정거리가 더 많다.
기독교에서는 흔히 돈을 비롯한 물질들을 비천한 것으로 여겨 소홀히 한다.
카톨릭의 신부는 검은 옷에다 흰 칼라를 달아 입어 청빈을 표시하고 있다.
이처럼 기독교에서는 큰 재물을 소유하는 것을 죄악으로 보고 있지만,
로마의 법왕청은 청빈보다는
재물이 적지 않은 우리들과 같은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기독교에서는 재물을 멀리하고 있는가?
기독교에서는 청빈이 미덕이며,
돈이나 여자 관계의 유혹을 물리치는 것이 자랑이 될 수가 있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물질의 풍요와 쾌락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풍요와 쾌락에 빠지면
자기 스스로가 그 물질에 지배를 받는다는 생각에서이다.
하지만 유태인들은 항상 지나쳐서는 안된다는 율법에 따라
스스로 규율을 지키고 있으며,
그 믿음에 따라 어떠한 풍요나 쾌락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율법을 지키며 스스로 규을 확립하므로
어떠한 부나 쾌락도 쉽게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닷가에서 발을 굳건하게 딛고 서 있으면 흔들림이 없지만,
불안정하게 서 있으면 파도에 발을 빼앗기고'고 <탈무드>는 적고 있다.
우리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재물과 여자의 유혹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인생의 풍요와 즐거움을 잃어버린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은 모두 스스로 자기에 대한 자신감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5.    

돈이란 옷이 우리에게 베푸는 역할 밖에는 해 주지 못한다. 
돈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만능의 것이라면 의복도 또한 만능이다.
돈이 많이 있다고 해도, 그 돈으로 인간의 본질을 바꾸어 놓을 수는 없다.
이것은 마치 아무리 화려한 옷을 입고 있어도
옷 속의 묻힌 인간까지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같다.
인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다름아닌 그 사람 자신뿐이다.
하지만 돈이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다.
몸에 잘 맞는 좋은 옷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풍요로운 물질만을 숭배하고 따라서는 안 된다.
이러한 사람이 우습게 보이는 것은 물질만을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숭배물에 가깝게 하고 싶어하며,
또 그것에 쉽게 물들어 간다.

그러므로 물질에 빠진 사람은 그 자신마저도 물질이 되고 만다.
우리 인간이 옷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것처럼
인간은 돈이나 물질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인간은 한낱 옷걸이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6.    

가난함은 수치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명예로움도 아니다.
유태인 사회에는 청빈에 대한 관념이 기독교나 동양처럼 강력하지가 않다.
그들은 돈을 선이라고는 주장하지 않지만
'돈은 우리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인간 생활에서는 돈의 힘으로 많은 것들을 실현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가난은 문학 속에서는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가정에서는 고통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또한 가난함을 설교를 통해 들으면 한없이 맑고 깨끗한 것처럼 들리지만
실제의 우리 생활에서는 비참할 뿐이나,
유태교에서는 가난함을 찬양하는 설교같은 건 아예 없다.

우리는 돈에 굴복하여 찬양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그렇다고 돈을 추하게 여겨서도 안된다.
유태인들은 기독교인들이 금전을 소홀히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돈은 추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오히려 우리 인간 생활에 필요한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어쨋든 돈은 우리에게 유용한 것이므로 가능하다면 많이 가지는 것이 좋다.
그 뒤에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문제도
돈을 소유한 사람의 지혜에 달려 있다.
돈이 없는 가난함을 청빈으로 찬양하는 것은 옳지 않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7.    

 가난한 사람에게서 돈을 차용하는 것은 마치 추녀에게 키스하는 것과 같다.
유태인들은 오랜 세월 동안 가난함 속에 살아왔으므로 서로간 돈을 융통해 썼다.
그 때문에 돈을 빌려 주고 꾸는 것에 관련된 속담이 특히 많다.
이러한 속담에 특별한 설명을 덧붙일 것은 없다.
그러나 돈을 차용하는 행위에 관련된 속담에는
빌려주는 법과 빌리는 법을 말하기에 앞서
 남에게 돈을 빌리는 그 자체를 훈계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태인들이 돈을 천대시했거나
돈을 남에게 빌려주고 그 댓가로 금리를 받는 일을 죄악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이 글을 쓰는 나는 자주 유태인과 기독교인들이
돈과 여자를 대하는 태도를 비교해 보지만,
결론은 돈이고 여자이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아주 유용한 것이라는 것이다.
알다시피 유태인들은 인간에게 유용한 것이라면
악하지도 죄악도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중세 유럽에서 유태인들에게만은 돈을 빌려주는 일이 많았던 사실은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을 수 없는 기독교인들과의 교제가 막혔기 때문이었다.
돈을 융통해주거나 차용하는 일이 결코 도덕 생활에
어긋나는 행위는 아니라 하더라도 그렇다고 그것이 유쾌한 일도 아니다.

'친구를 원수로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빌려주는 일이다.'
이 속담은 유태인 사회의 전형적인 것이다.


탈무드 - 돈의 가치 18.    

 매춘부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녀는 비가 온다고 말한다. 
매춘부란 직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성서에도 매춘부가 등장하며, 실제로
중세 유태인들의 생활 지역에는 매춘부의 직업을 가진 여자가 많았다.
지금의 유태인은 모두 열심히 살아온 보람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되어 유태인 매춘부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게 되었다.
가령 매춘부의 얼굴에다 대고 침을 뱉았을 경우
그 여자가 '어머나 비가 오네요!' 하고
딴청을 부린다는 뜻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매춘부란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고 가리지 않는 사람이 어디 매춘부뿐이겠는가?
좀 우스운 예를 들어보면,
가령 누구에게 1000원을 주고 그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면
'비가 오는군'하고 대답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1000원이 아니라 돈의 액수가 몇 천만원, 몇 억원이라면
아마 그 결과는 바뀌지 않을까?


탈무드 - 돈의 가치 19.    

남에게 돈을 빌려줄 때에는 증인을 세우고,
적선할 때는 아무도 보지 않는 데서 하라.
<탈무드>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어떤 랍비가 자기 친구로부터 돈을 빌릴 형편이 되었다.
그러나 친구는 차용증서는 물론 증인까지 입회시키라는 것이었다.
랍비는 친구의 우정이 의심스러워 물었다.

[자네는 나를 믿지 못한단 말이군, 나는 율법 연구의 권위자가 아닌가?]
[바로 그 점이 걱정일세,
자네는 율법 연구에만 몰두하여 마음이 율법에만 차 있으므로
남에게 진 빚같은 건 잊어버릴 테니까.]

어떤 랍비가 큰길에서 거지에게 돈을 주어 적선하자 다른 랍비가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적선하려면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좋을 것이요.]
또 <탈무드>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적선하는 사람은 모세보다도 위대하다.]
 
탈무드 - 돈의 가치 20.   

<< 금전과 속담 >>  

* 현금은 가장 능력있는 중개인이다.
* 좋은 수입만큼 좋은 약은 없다.
* 지식을 지나치게 많이 쌓은 사람은 늙지만,
  돈을 지나치게 많이 가진 사람은 젊어진다.
* 돈을 갖지 못한 사람은 그 돈이 매우 귀중해 보인다.
* 돈은 어떤 닫힌 문이라도 척척 열 수 있는 황금열쇠이다.

*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의.식.주와 돈이다.
* 돈을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돈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안된다.
* 자기가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쓰지 않는 것이 곧 버는 것이다.
* 부자가 되는 유일한 방법,
  그것은 내일 할 일을 오늘 해 치우고, 오늘 먹어야 할 것을 내일 먹는 일이다.
* 겨울 땔감에 필요한 돈을 여름철 한가한 때 놀면서 낭비하지 마라.

* 누구이고 개처럼 가난해 질 수도 없고, 돼지처럼 부자가 될 수도 없다.
* 부자도 굶주림에 고통받을 때가 있다. 굶으라는 의사의 지시를 받았을 때다.
* 가난한 사람은 적이 많지 않고 부자는 친구가 많지 않다.
* 돈이면 이 세상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살 수 없는 것은 상식이다.
* 만일 부자가 대신 죽어 줄 사람을 돈으로 살 수 있다면
  가난한 사람은 풍족하게 살 수 있으리라.

* 절약할 줄 모르는 상인은 털이 나지 않은 양과 같다.
* 아직 숲속에 있는 곰의 가죽을 팔아 먹어서는 안된다.
* 빌린 돈을 약속대로 갚은 자는 신용을 곱으로 늘인다.
* 남에게 꾼돈을 갚지 않는 사람은 도둑질을 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
* 빌린돈은 어떠한 돈이건 입구는 넓고 출구는 좁게 마련이다.

* 요리를 먹고 피해 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배추국을 먹고 떳떳하게 활보하는 게 낫다.
* 어려워 빌릴 때 웃지 말라. 갚을 때가 되면 울게 된다.
* 돈을 빌려간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는
  그의 근처를 배회하지 말라.
* 가난한 사람은 네 계절밖에는 고생하지 않는다. 봄, 여름, 가울, 겨울이다.
* 의학은 가난의 고통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치료한다.
* 가난함을 이겨 낼 아름다움은 없다.
* 밭에다 돈을 뿌리면 어리석은 자를 거두어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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