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臨卦第十九
: 지택림
坤上兌下(곤상태하)
임괘의 육삼효는 하괘인 태괘(兌卦)의 상위에 거하고 있는데, 태괘(兌卦)는 즐거워하는 속성에 민첩하게 말을 잘 하는 상이 있으므로 "감언이설로 사람에게 임한다(甘臨)"고 경계한 것이다(상촌집)
천지의 변화 또한 그러하다, 낮에 밝았다가 밤에 어두워지는 것은 1일의 변화요. 봄에 내놓고 여름에 키우며 가을에 죽이고 겨울에 마감하는 것은 1년의 변화요. 자회(子會/)와 축회(丑會)에 개벽(開闢)했다가 술회(戌會)와 해회(亥會)에 다시 혼돈(混沌)상태가 되는 것은 1원(元)의 변화이다(계곡선생집제4권)
소강절은 1원(元)은 통산 129,600년으로 천지가 복괘(復卦)와 임괘(臨卦)에 해당하는 자회(子會)와 축회(丑會)에 생성되었다가 박괘(剝卦)와 곤괘(坤卦)에 해당하는 술회(戌會),해회(亥會)에 이르러 소멸한다고 하였다(계곡선생집)
팔월(八月)에 대한 학설이 세 가지가 있으니, 축월에서 신월까지는 비괘가 된다고 한것과 자월에서 미월까지는 돈괘(遯卦)가 된다고 한 것과 인월에서 유월까지는 관괘가 된다고 한것이다
본의에서 취한 것은 과연 어느 학설에 해당하며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말 할 수 있겠는가?
(이곤수가 대답하였다)
팔월에 대한 학설은 선대 학자들이 자세히 논하였습니다, 어떤이는 복괘인 일양의 달에서 돈괘인 이음의 달까지이다라고 하고 어떤이는 태괘(泰卦)에서 관괘까지이니 관괘는 두 양효는 위에 있고 네 음효는 아래에 있어 임과와 상반된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 주나라 정월을 기준으로 말하기도 하고 하나라 정월을 기준으로 말하기도 하였으므로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유독 본의만은 임괘를 12월의 괘로 단정하였는데, 이는 대개 임괘의 두 양효가 점점 나아가 핍박하는 상이 있음을 취한 것입니다, 만약 반대로 논한다면 관괘는 8월의 괘가 되는 것이니, 관괘는 임괘 다음에 오는 것이고 보면 마땅히 관괘까지 헤아려야지 돈괘까지 헤아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인(聖人)이 觀卦에서는 음이 성하는 것을 말하지 않고 임괘에서 말한 것은 양이 성하면 음이 싹트기 때문입니다. 본의에서 취한 것은 아다도 여기에 있는 듯 합니다
호병문(胡炳文)이 六四의 지림(至臨)을 풀이하면서 "육사는 곤(坤)과 태(兌)의 중간으로서 땅과 못(澤)은 서로 임한 것이 지극히 가깝기 때문이다"라고 하였고 '지림(知臨)'을 풀이하면서 "오상(五常)의 덕은 지(知)가 안에 저장되어 있는데 곤(坤)은 저장하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며, '돈림(敦臨)'을 풀이하면서 "坤과 간(艮)은 다 토(土)인데 토는 돈후(敦厚)한 象이 있기때문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 임괘의 외체(外體/외괘(外卦))인 坤卦를 가리켜서 말한 것이다. 그렇다면 내괘(內卦)의 세효에 대해서도 유추(類推)할 수 있는가? 산과 못은 기(氣)가 통하므로 산 위에 못이 있으면 함괘(咸卦)가 되는데 함(咸)은 감(感)의 뜻이다. 정전에서 '함림(咸臨)'을 풀이하면서 "함(咸)은 감(感)이다"라고 한것은 아마도 근본한 바가 있을 터이나, 호병문은 유독 그것을 내버려 두고 따르지 않았으니 어째서인가? 어떤 이는 말하기를 "본의의 뜻을 호씨만큼 철저히 지키는 이는 없다. 본의에서 이미 모두 함(咸)으로 풀이하였으므로 호씨는 이를 어기지 않고자 하여 그런 것이다"라고 하는데 과연 믿을 수 있는 말인가?
(이익진이 대답하였다)
이 괘의 위 세 효에 대해서는 정전과 본의의 풀이가 더 없이 명백하며, 운봉 호씨(雲峯胡氏)의 주석은 주자(朱子)의 뜻에 어긋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함림(咸臨)의 상에 대하여 정전에서 함(咸)을 감(感)으로 풀이한 것은 사실상 음양이 서로 감응(感應)하는 이치를 취한 것입니다. 이 괘 하체(下體)의 태(兌)는 열(悅)의 뜻이 되며 못과 산은 서로 감응하는 것이니 이 조항을 풀이한 것은 아마 효(爻)중의 한 가지 뜻을 말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朱子도 일찍이 "함(咸)을 감(感)으로 풀이한 것은 진실로 옳으나 다만 견강부회한 느낌이 들 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이렇게 말한 것밖에 없으니, 호씨가 정전의 훈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과연 주자의 훈고를 어길 수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견해가 그러해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옛사람의 마음을 진실로 억측으로 헤아리기는 어렵습니다만, 후세의 여러 학자들의 말을 관찰해 보면 주자의 훈고와 차이가 나게 함으로써 새로움을 힘쓰고 신기함을 자랑하려는 방편으로 삼는 자도 많이 있습니다.그러므로 간혹 "호씨는 주자를 철저히 지킨다"고 비평하는 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날로 주자를 모욕하는 쪽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신(신)이 어찌 거기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홍재전서 임괘)
臨, 元亨, 利貞, 임은 크게 형통하고 정한 것이 이로우니
至于八月有凶. 8월에 이르면 흉한 일이 있으리라
彖曰, “臨”, 剛浸而長, 상에 이르되 "임은 강이 점점자라며
說而順, 剛中而應. 기뻐하며 순하며,강이 중에 있고 응하여
大亨以正, 天之道也.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하늘의 도이다
“至于八月有凶”, 消不久也. 8월에 이르러 흉함이 있다는 것은 陽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象曰, 澤上有地, 臨, 상에 이르기를 "못 위에 언덕이 있음이 임(臨)이니
君子以敎思无窮, 容保民无疆. 군자는 이를 본받아 백성에게 임하게 되면
교도하려는 생각이 무궁(無窮)하며 백성을 잘 보전하려는 마음이 끝이 없다"
初九, 咸臨, 貞吉. 초구는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정하여 길하다
象曰, “咸臨貞吉”, 志行正也. 상에 이르되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정하여 길하다"라는 것은
뜻이 正道를 행하려는 것이다
九二, 咸臨, 吉无不利. 구이는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象曰, “咸臨吉无不利”, 未順命也. 상에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명령에 순종해서가 아니다
六三, 甘臨, 감언이설로 사람에게 임한다
无攸利, 旣憂之, 无咎. 이로운 바가 없으나, 이미 근심하므로 허물이 없다
象曰, “甘臨”, 位不當也, “旣憂之”, 咎不長也. 상에 "달콤한 것으로 임한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요,
이미 근심하고 있으니 허물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六四, 至臨, 无咎. 육사는 지극히 좋게 임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象曰, “至臨无咎”, 位當也. 상에"지극히 좋게 임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六五, 知臨, 大君之宜, 吉. 육오는 지혜로 임한다,대군의 마땅함이니 길하다
象曰, 大君之宜, 行中之謂也. 상에 "대군으로서 마땅한 것이다"는것은 중도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上六, 敦臨, 吉, 无咎. 상육은 도탑게 임함이니,길하여 허물이 없다
象曰, “敦臨之吉”, 志在內也. 상에 " 도탑게 임하는 것이니 길하다"는 것은 뜻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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