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蠱卦第十八

rainbow3 2020. 3. 18. 02:34


♣ 주역(周易) 蠱卦第十八

    : 산풍고

 

艮上巽下(간상손하)/山上風下 

산이 위에 있고 바람이 아래에 있는 상으로 단사에 "큰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고 한 것은 거기에 가면 할일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라 하였다 

 

산은 고요한 물건이요 바람은 움직이는 물건이다, 고요한 상태에서 움직임의 작용을 받는 것이 일이 있게 되는 (有事)상이다(상촌선생집) 

 

蠱(고)는 크게 선하고 형통하니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 

융산 이씨(南宋學者 李舜臣,호는 子思, 고금의 학문에 통탈했고 특히 易에 뛰어났다)가 말하기를 고괘(蠱卦), 승괘(升卦), 정괘(鼎卦), 대유괘(大有卦)에 모두 원형(元亨)이라고 하였는데, 양효(陽爻)인 구(九)가 이효(二爻)의 자리에 있고 음효(陰爻)인 육(六)이 오효(五爻)의 자리에 있으므로 모두 元亨이라고 한것이다. 손괘(巽卦)에는 원길(元吉)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강(剛)인 陽의 획이 상효(上爻)에 응하고 있음을 위주로 하여 말한 것이다"하였다(지산집) 

 

利涉(이섭)은 하괘(下卦)가 손목(巽木)이고, 삼효부터 오효까지가 진목(震木)이며, 또 삼효부터 상효까지가 이체(頤體)로 가운데가 빈 배의 상이 있음을 취한 것이다. 大川은 2효부터 4효까지가 태택(兌澤)이고, 또 초효부터 사효까지가 감체(坎體)이며 삼효부터 상효까지가 이체(離體)로 그 복체(伏體)가 坎體인바, 모두 대천(大川)의 象이 있음을 취한 것이다(지산집易象說周易上經蠱卦) 

 

손괘(巽卦)에서 말한 선경(先庚)과 후경(後庚)은 고괘(蠱卦)에서 선갑(先甲)이니 후갑(後甲)이니 한 것과 그 뜻이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두 괘를 서로 대비하여 말하면 손괘의 구오(九五)는 곧 蠱卦의 육오(六五)가 변한 것이며, 갑(甲)은 十干의 처음이고 庚(경)은 十干의 중간을 지난 것이다. 蠱卦에서는 辛(신)과 丁(정)에서 의의를 취하고 巽卦에서는 丁과 癸(계)에서 의의를 취한 것인데 선과 후의 개념은 같으면서도 十干 중에서 취한 干이 같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이청이 대답하였다) 

이 괘에서 先庚이니 後庚이니 한 것과 蠱卦에서 先甲이니 後甲이니 한 것은 모두 日干을 취하여 말한 것이니 대개 그 대체로서는 다를 것이 없습니다 

甲은 일의 시작이고 庚은 일의 변경이니 예악제작과 정치교화에 관한 것은 갑이라한것은 그 시작을 들어 말한 것이고 호령을 발하고 명령을 시행하는 것을 庚이라고 한것은 변경하는 바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十干중에서 干을 취한것이 같지 않은 이유입니다. 변통이니, 끝마무리니 시작이니 하는 말들은 대개 先庚이 丁(정)이 됨과 後庚이 癸(계)가 됨을 가리켜 말한 것입니다 

그 변경하기전에는 분명하게 신칙하여 다시 분발하게 하고 그 이미 변경한 뒤에는 잘 헤아려 시행하여서 변통에 알맞게 하는 것이니, 이는 본의의 先丁(선정),後癸(후계)의 뜻을 미루어 넓힌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일에 앞서 간곡한 뜻을 갖는 것은 곧 시작을 신중히 하여 그 계기를 생각하는 것이고 일을 한뒤에 그 일을 헤아려 보는 것은 끝마무리를 생각하여 그 성공을 살펴보는 것이니 이것이 九五(구오)의 爻辭(효사)에서 "처음은 없고 마침은 있다"고한 뜻입니다(홍재전서 제103권 경사강의 손괘)  

  

 

蠱, 元亨, 利涉大川,                     고는 크게 선하고 형통하니 큰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先甲三日, 後甲三日.                    갑의 앞에 3일,갑의 뒤에 3일이다 

<程傳에 "갑은 수의 시작이고 일의 시초이다.일을 다스리는 道는 앞으로 3일,뒤로 3일까지 염려해야만 폐단이 없이 완벽하게 된다"하였다> 

   

彖曰, 蠱, 剛上而柔下,                   단에 이르기를 "고는 강이 올라가고 유가 내려가며 

巽而止蠱.                                  공손하고 멈추는 것이 고이다"

蠱,元亨而天下治也.                      고는 크게 선하여 형통해서 천하가 다스려지고 

“利涉大川”, 往有事也.                  "큰 강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함은 거기에 가면 할일이

                                              있게 되기 때문이다  

“先甲三日, 後甲三日”, 終則有始, 天行也.  "갑의 앞에3일,갑의 뒤에3일"은  

                                                     끝나면 비롯이 있으니,하늘의 운행이라 

 

<갑의 앞에3일, 갑의 뒤에3일이라했는데 정전에 : 갑은 수의 시작이고 일의 시초이다. 일을 다스리는 도는 앞으로 3일, 뒤로3일까지 염려해야만 폐단이 없이 완벽하게 된다"하였다/상촌선생집> 

<음양가(陰陽家)에서 반드시 10干과 12支를 배열하여 방위를 삼았는데, 이 뜻은 문왕(文王)과 주공(周公)에서 시작된 것이다 

고괘(蠱卦)의 단사(彖辭)는 문왕이 지었고 손괘(巽卦)의 구오효사(九五爻辭)는 주공이 지었는데,선 갑삼일(先甲三日), 후갑삼일(後甲三日)과 선경삼일(先庚三日), 후경삼일(後庚三日)이라는 말이 있다 

선갑삼일 후갑삼일은 신(辛)과 정(丁)이므로, "끝나면 비롯이 있다(終則有始)"하였고, 선경삼일 후경삼일은 을(乙)과 계(癸)이므로 "시초는 없으나 끝이 있다(無初有終)"했으니 갑은 시초가 되고 계는 끝이 되는데, 상세한 것은 "易經疾書"에 나와 있다(성호사설) 

 

<음양학설에 의하여 거리끼는 날을 따지는 일은 옛날부터 있었으니 이는 문헌에서 모두 증거를 들 수 있다. 고괘(蠱卦)의 단(彖)에, "갑(甲)에서 사흘을 앞당기며 甲에서 사흘을 물린다"는 말이 있다. 갑(甲)에서 사흘을 앞당기는 것은 신, 임, 계, 갑(辛壬癸甲)이요,甲에서 사흘 물리는 것은 갑, 을, 병, 정(甲乙丙丁)이다. 書經에 "도산(塗山)에서 아내를 맞이하는데 신, 임, 계, 갑(辛壬癸甲)에서 하였다"하였으니, 요순시대에도 그 이치는 마찬가지였다. 신, 임, 계, 갑(辛壬癸甲)은 신(辛)에서 갑(甲)까지이니 곧 "갑(甲)에서 3일 앞서 있다"는 것이다. 우(禹)는 아내를 맞이해 놓고 바로 가서 치수 사업에 착수할 터인즉 이보다 더 중대한 일이 없다. 그러므로 그 날을 택한 것이니 공자가 말하듯 "결과가 있으면 시작이 있는 것이니 하늘의 길이다"라는 것이다 

대개 하늘은 두 반경(半徑)으로 보아 북은 음이요, 남은 양인데 음이 양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그 의의가 이러하다(성호사설)  

  

象曰, 山下有風, 蠱,                             상에 이르기를 산아래 바람이 있는것이 고괘의 象이니 

君子以振民育德.                                군자가 백성을 진작시키고 덕을 기르는 것이다

 

初六, 幹父之蠱, 有子考, 无咎, 厲終吉.      초육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함이니  

                                                     자식이 있으면 돌아간 아버지가 허물이 없게 되며 근심이 그치니 길하다 

 

<부친의 일을 주관하는 상이다, 훌륭한 아들이 있으면 부친에게 허물이 없으리라>(포저집)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는다. 아들이 있으면 돌아가신 아버지의허물이 없어진다>(학봉집)  

<아들이 아버지를 계승하여 이루지 못한 사업을 완수함을 말한다/농암집> 

<간은 나무의 줄기로 지엽(枝葉)이 붙는 것이니 곧 자식이 부모의 사업을 잇는 것이고, 고는 이미 파괴된 전인(前人)의 사업이다. 이말은 자식이 이미 파괴된 아비의 사업을 이어 일으킨다는 뜻이다> 

 

<초효부터 사효까지가 감체(坎體)와 비슷하고 삼효부터 오효까지가 진체(震體)이다.혹자가 말하기를 "손(巽)의 복체(伏體)가 진(震)이고, 二爻가 變하면 간(艮)인데(巽之伏震二變則艮)인데 모두 자(子)의 상이 있다"하였다 

고(考)는 건체(乾體)를 가리키고, 여()는 음(陰)의 유(柔)상이다. 종(終)은 시(始)의 대(對)가 되는 말로 서경에서 말한 처음에서 끝을 삼간다와 같은말이다(지산집,주역상경 고괘) 

 

象曰, “幹父之蠱”, 意承考也.                   상에 이르되 "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뜻이 아버지의 일을 받들려해서이다"

  

九二, 幹母之蠱, 不可貞.                       구이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堅貞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즉 부드럽게 해야한다) 

<어머니가 하지 못한 일을 아들이 처리한다(幹母之蠱)> 

<구이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함이니, 곧고 굳세게만 해서는 안된다> 

(아들은 어머니에 대하여 유순함으로 보도(補導)하여 의에 맞게 해야 마땅하니, 순종하지 않아서 일을 망치기에 이르면 아들의 죄이다. 조용히 받들어 따름에 어찌 도리가 없겠는가? 만약 자신의 강양(剛陽)의 도를 고집하여 대번에 바로잡고자 하면 모자간의 은혜를 손상하여 해로운 바가 클 것이니, 또한 어떻게 자식의 뜻이 들어 갈 수 있겠는가?

자신을 굽히고 뜻을 낮추며 순순히 받들어 몸이 바르고 일이 다스려지게 하면 그만이다) 

(정(精)은 곧고 굳세다는 뜻인 정견(貞堅)으로 구이가 강(剛)한 陽이므로 그 象을 취한 것이다)(지산집) 

象曰, “幹母之蠱”, 得中道也.                  상에 이르기를 "어머니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중도를 얻음이라 

         (程傳에는 中道에 이르게 한다/致之於中道)

  

九三, 幹父之蠱, 小有悔, 无大咎.             구삼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다소 후회가 있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象曰, “幹父之蠱”, 終无咎也.                  상에 이르되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결국 허물이 없는 것이다

 

六四, 裕父之蠱, 往見吝.                       육사는 아버지의 일을 너그럽게 처리함이니, 계속하여 가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象曰, “裕父之蠱”, 往未得也.                  상에 이르되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처리한다"는 것은

                                                    이대로 더 나아가면 얻지 못하는 것이다

 

六五, 幹父之蠱, 用譽.                         육오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칭찬을 받을 것이다 

象曰, “幹父用譽”, 承以德也.                 상에 이르기를 "부친의 일을 주관하여 칭찬을 

                                                   받는 것은 그 덕을 제대로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上九, 不事王侯, 高尙其事.                   상구는 왕과 제후를 섬기지 않고 자기의 지조를 

                                                   지키는 일만을 고상하게 한다 

 

<현인 군자가 시대에 불우하고 고결함을 스스로 지키면서 世務(세무)에 매이지 않는 것을 뜻한다> 

 

<왕후를 섬기지 않고 그 일을 고상하게 가진다는 것은 후세의 처사따위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고의 괘됨이 임금은 약하고 신하는 강하여 할 만한 일이 있을 수가 없을 때 다만 집안일을 말할 뿐, 임금의 과오를 바로잡는(幹君之蠱)데 까지는 미치지 않는 것이니, 군자가 자취를 거두고 숨어서 자기 혼자만 올바르게 수양을 하는 시기이다. 그렇지 않다면 군자가 어찌 천하의 일을 잊어 버리겠는가? 그러므로 "뜻은 본보기로 할 만하다"라고 했으니 오직 본받을 만한 것이 있는 것이다>(성호사설) 

 

<공자는 찬하기를 "뜻을 법 받을 만하다"하였으니, 왕후를 섬기지 않는다는 거은 신하가 되지 않음이다. 오효는 바로 임금의 지위인데 상구효는 오효의 위에 있으니, 임금이 신하로 삼을 바가 아니다. 이와 같이 한 뒤에야 그 뜻을 법 받을만한 것이니, 한번 굽혀서 신하가 되었다면 무슨 뜻을 법 밥을 바가 있겠는가?맹헌자(孟獻子)같은 백승(百乘/대부)의 집으로도 그 벗을 취하는 데 있어 반드시 헌자의 세도에 무관심한 사람들 중에서 했다. 맹자가 그들 다섯 사람중에 세 사람을 잊었다(孟子/萬章下)고 말했으니, 이는 반드시 맹헌자가 그들을 스승으로 삼은 것이고 공조(公朝)에 올려서 함께 참예시키지 아니했던 것이다. 대부도 오히려 그랬거든 하물며 남의 임금이 된 자이랴?>(성호사설) 

 

<왕(王)은 오효를 가리키고 후(侯)는 사효를 가리킨다. 상효는 자리가 없으므로 不事라고 한것이며 上爻의 위치에 있으므로 고상기사(高尙其事)라고 한것인데 역시 간(艮)의 상이다. (중략)내가 생각해 보건대,고괘(蠱卦)는 태괘(泰卦)로부터 변한 것이니, 하체(下體)는 본디 건(乾)으로 아버지의 도(道)이고 상체(上體)는 본디 곤(坤)으로 어머니의 道이다.그러므로 여러 효들이 모두 자식이 되는 상을 취한 것이다>(지산집) 

  

象曰, “不事王侯”, 志可則也.             상에 이르되 "왕후를 섬기지 않는다"는 것은  

                                               지조가 법칙이 될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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