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蒙卦第四
: 산수몽
건괘(乾卦)와 곤괘(坤卦)는 개벽(開闢)하는 세상을 상징하고 둔괘(屯卦)와 몽괘(蒙卦)는 홍황(鴻荒/개벽된 직후의 혼돈스러우면서도 질박한 太古시대)의 시대를 상징하고 수양괘(需養卦)는 결승을 만들어 쓰던 시대를 상징하고 송괘(訟卦)와 사괘(師卦)는 판천(阪泉)의 시대를 상징하고 축괘(畜卦)와 이괘(履卦)는 서계(書契)를 만들어 쓰던 시대를 상징하고 태괘(泰卦)는 옹희(雍熙/요순시대처럼 태평한 것을 말함)의 시대를 상징한다.이 이후로는 비(否)와 태(泰)의 요소가 상승작용하는 시대를 상징한다
세상의 이치로 볼때 너무도 굽혀졌던 것이 펴질 때는 그 기세가 맹렬하게 마련이고 오래도록 엎드려 있던것은 격렬하게 튀어오르기마련이다
감(坎)은 구름이요 진(震)은 천둥으로서 아직 비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 둔괘(屯卦)이다.이 반대가 몽괘(蒙卦)인데,감(坎)이 하괘(下卦)에 居하면 비(雨)가 되기 되기 때문에 몽괘(蒙卦)는 물을 취하는 상(象)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산 아래에서 샘물이 나오는 것이 바로 물이 처음 생기는 것인데 그 뜻이 몽(蒙)이다
몽괘(蒙卦)는 산(山)을 상징하는 간(艮)과 물을 상징하는 감(坎)이 모여 이루어졌는바,사람에 비유하면 어려서 蒙昧함에 해당한다
몽괘(蒙卦)에는 여러가지 교육방법이 들어 있다,괘사(卦辭)에서 "처음에는 말해주고 번거롭게 하면 말해 주지 않는다(初告 瀆不告)"라고 한 글을 보면 성일(誠一)을 위주로 말한 것 같으나,단전(彖傳)에서 "몽매할 적에 올바름으로 기른다(蒙以養正)"라고 한 말로 보면 정(正)자를 위주로 말한 것 같으며,초효(初爻)의 형벌을 쓴다(用刑)"고 한 말로 보면 형(刑)자를 위주로 말한 것 같다.그리고 몽매함을 계발(啓發)시키는 것과 포용(包容)하는 것과 함양(涵養)하는 것이 있는데,어찌 이렇게 여러 가지인가? 예를 들어 초육(初六)의 한 효로써 말해보면 "몽매함을 다스릴 초기에 형벌로써 위엄을 가하는 것은 혼몽(昏蒙)에 싸인 질곡(桎梏)을 벗겨 주기 위한 것이다"라고 한 것은 정자의 학설이고,
"몽매함을 깨우쳐 주는 방법은 반드시 엄하게 징계하였다가 잠기 그대로 두고서 결과를 지켜봐야지,만약 계속 형벌만 주면서 그치지 않는다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한것은 주자의 학설이며,"몽매한 초기에 법을 바로 세움으로써 혼몽함이 적은 것을 다스려서 질곡을 벗겨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해 주든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한것은 왕안석의 학설이다.이 세 학설중에는 마땅히 "본의"를 정론으로 삼아야 할것 같다(홍재 전서 제101권)
동몽(童蒙)의 상이 있으면 그 점(占)이 반드시 길(吉)한 것은 어째서 인가? 상전(象傳)에서 "동몽이 길한 것은 순하면서 겸손하기 때문이라"라고 하였다
대저 육오(六五)는 임금의 자리이니,임금의 덕은 반드시 총명하고 지혜롭고 용기가 있고 강하고 굳건하고 분발하는 정신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는것이다,만약에 순하고 겸손함을 위주로 한다면 우유부단에 가깝지 않겠는가?
대체로 역경의 의례는 구(九)가 오(五)의 자리에 있고 육(六)이 (二)의 자리에 있는 것을 가리켜 제자리라 하고,육이 오의 자리에 있고 구자 이의 자리에 있는 것을 가리켜 제자리가 아니라고 한다,그런데 제자리일 경우에는 그 효사에 어렵다는 것이 많고 제자리가 아닐 경우에는 그 효사에 길하다는 것이 많으니,그 이유는 어디네 있는 것인가?
(한치응이 대답하였다)
오(五)는 강건한 체가 있고 육(六)은 유순한 덕(德)이 있습니다,동몽(童蒙)을 길하다고 한 것은 대개 그 체는 강건하면서 행하는 것이 순하기 때문입니다
명(明)나라 학자 채청(蔡淸)은 일찍이 이춘지(李春之)의 말을 인용하여 연역(演繹)하기를,"임금은 강건함을 체로 삼고 중심을 비우는 것을 용(用)으로 삼으며,신하는 유순함을 체로 삼고 중심을 강하게 하는 것을 용으로 삼으면 위아래가 어울려서 그 뜻이 같게 되는 것이니,그것이 구이(九二)와 육오(六五)가 길함이 많은 이유이다"라고 하였는데,그 말이 깊이 경문(經文)의 뜻을 얻은 것입니다(홍재전서에서)
蒙, 亨. 몽매함을 깨우치기 위한 일은 형통하다
匪我求童蒙, 스승인 내가 어린 학생에게 배움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스승이 가서 가르침이 없고 신(臣)이 자진(自진)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童蒙求我, 어린 학생이 나에게 배움을 구하는 것이다
初筮告,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서(筮)하매 알려주지만
筮/서 : 점대,점을 치다
告/고 : 알리다,아뢰다,여쭈다,가르치다,깨우쳐주다,곡/뵙고 청하다
再三瀆, 재차 삼차 물으면 서로 모독함이 되어
(두번 세번 점치면 신(神)을 번거롭게 하는 것이라는 뜻)
瀆則不告. 利貞. 모독에 이른즉 알려주지 않으니,바르게 함이 이로우니라
<처음에 물으면 고해 주는 것은 뜻이 정성스럽고 한결같아서이다.이미 고해 주었는데도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터득하지 못하고서 두세 번 거듭 와서 묻는 것은,마음이 정성스럽고 한결같지 않으면서 번거로이 자주 묻는 것일 뿐이다.그러니 고해 주어서는 안 되는 것이며,비록 고해 준다 하더라도 역시 믿지 않을 것이다>
象曰, 蒙, 山下有險, 險而止, 蒙. 象辭에 산수몽(山水蒙)이라는 괘상(卦象)은
산아래 물이 나오는 (계곡등 가파른 절벽등의) 險한 것이
있는 모양에서 이 험(險)한 것을 그치게 하는 것이 몽(蒙)이다,
“蒙, 亨”, 以亨行時中也. “蒙, 亨”,은(몽이 형통하다는 것은) 형통한 형세가
있음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이니,곧 時中(때의 사정에 맞음,
때를 따라 중도를 얻음)이라
“匪我求童蒙, 童蒙求我”, 志應也. "내가 동몽에게 구함이 아니고 동몽이
나에게 구함은" 뜻이 서로 응함이요
“初筮告”, 以剛中也, 처음이자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물으면 알려주다함은
굳셈으로써 가운데함이요
“再三瀆, 瀆則不告”, "재차 삼차 물어 서로 업신여긴즉 알려주지 않는다"함은
瀆蒙也. 몽을 더럽히는 것이라
蒙以養正, 聖功也. 어렸을때 바르게 기르는 것이 聖功(聖人으로 가는 공부)이다
彖曰, 山下出泉, 蒙, 彖辭에 이르되 "산아래에서 샘물이 솟아 나오는 것이 몽괘의 상이다
君子以果行育德. 군자는 이 상을 보고서 물처럼 과감하게 행하고
산처럼 든든한 덕을 기른다
初六, 發蒙, 초육은 몽매함을 계발할때는
利用刑人, 사람에게 형벌 쓰는것이 이로우니
用說桎梏, 써서 차꼬와 수갑을 차지 않고 벗어나게 함이 이롭다
桎梏/질곡 : 차꼬(죄수를 가둘때 쓰던 刑具)와 수갑,속박(束縛)
<형벌을 밝히고 법을 신칙하여 백성으로 하여금 위엄을 두려워하여 죄가 적게하여야 한다>
以往吝. 만약 계속 형벌만 주고 그치지 않으면 부끄러움을 당하게 될것이다
象曰, 利用刑人, 以正法也. 象傳에 말하기를 사람에게 형벌을 쓰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이로써 법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九二, 包蒙, 吉. 納婦, 吉, 子克家. 구이는 몽매함을 포용해 주니 길하다,
부인의 말을 받아들이니 길하다,자식이 집안일을 맡아서 해낼수 있다
<包蒙納婦/어리석은 사람을 포용하여 깨우쳐 주고 어리석은 부녀의 말도 받아 들인다는 뜻>
象曰, “子克家”, 剛柔接也. 象傳에 말하기를 자식이 집안일을 맡아서 해낼 수
있다는것은 剛과 柔가 접하기 때문이다
六三, 勿用取女, 육삼은 여자를 취할때 쓰지 말아야 한다.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 돈많은 지아비를 보고 그 몸을 지키지 못하니
가는 곳마다 이로움이 없을 것이다
象曰, “勿用取女”, 行不順也. 象傳에 말하기를 "여자를 취할때 쓰지
말라"함은 그 여자의 행실이 불순(不順)하기 때문이다
六四, 困蒙, 吝. 六四는 蒙으로 인하여 곤궁한 자로 부끄러움을 당하니라
象曰, “困蒙之吝”, 獨遠實也. 象傳에 말하기를 蒙때문에 곤궁한 자이니
부끄럽다는 것은 홀로 實(陽)과 멀기 때문이다
六五, 童蒙, 吉. 육오는 童蒙(동몽/어린애의 몽매함)이니 길하다
<육오가 유순한 덕으로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로 구이에 호응하되 유순하고 중정한 덕으로써 강(剛)하고 밝은 인재를 임용하여 족히 천하의 어린 싹을 다스려 가게 된다,그러므로 길한 것이다.임금이 진실로 지성으로 어진이를 임용하여 그 공을 이룰 수 있다면 어찌 그 자신이 직접 한 것과 다르랴>
<대개 彖辭의 동몽은 몽매(蒙昧)한것만을 말하였고 爻辭의 동몽은 유약(柔弱)한 중(中)으로 순일(純一)한 덕이 있음을 말하였으니 글의 표현은 비록 같으나 뜻은 조금 다릅니다/홍재전서>
象曰, “童蒙之吉”, 順以巽也. 象傳에 말하기를 "童蒙이 吉하다는 것은
순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上九, 擊蒙, 不利爲寇, 利禦寇. 상구는 몽매함을 일깨움에(몽매한 자를 침에)
침범하는 것은 이롭지 않고 쳐들어 오는 것을 막는 것은 이롭다"
禦/어 : 막다,방어하다,금하다,금지하다,항거하다,저항하다,방어(防禦)
象曰, “利用禦寇”, 상전에 "쳐들어 오는 것을 막는것이 이롭다"는 것은
上下順也. 상하모두에게 順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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