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문학

탈무드의 귀 5

rainbow3 2020. 3. 8. 06:49


남자와 여자


착하기로 소문난 어떤 부부가 어쩌다가 이혼을 하게 되었다. 그후 남편은 곧 재혼했지만 운이 없어서인지 나쁜 여자를 만난 탓으로 그는 새로 얻은 아내처럼 똑같이 나쁜 남자가 되고 말았다.


아내도 이어 재혼했는데, 그녀 또한 나쁜 남자를 만났다. 그러나 새로 얻은 남편은 아내처럼 어질고 선량한 사람이 되었다. 남자는 이처럼 언제나 여자에 의해서 달라지게 마련이다.


 


유태의 은둔자


만일 유태인이 인간 세상에서 떠나 10년 오직 공부 한가지만 한다면, 그는 10년 후에는 하나님께 제물을 바치고 용서를 빌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훌륭한 공부라 해도 인간 사회로부터 자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것은 하나의 죄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유태인의 사회에는 은둔자라곤 없다.


 


법률


유태인의 법률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킬 수 없는 부당한 법률은 만들 수 없다는 원칙이 있다.


 


알몸뚱이 임금님


착한 마음씨를 가진 부자가 있었다. 그는 데리고 있던 노예를 기쁘게 해 주려고 많은 물건을 배에 실어 주면서 어디든지 좋은 곳을 찾아가 부디 행복하게 살라고 해방시켜 주었다. 


마침내 노예의 배가 넓은 바다로 나아갔을 때 배는 심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하고 말았다. 배에 가득 실었던 물건들을 다 잃어버린 노예는, 몸뚱이 하나만 살아 남아 가까스로 가까운 섬에 헤엄쳐 도착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잃은 노예는 몹시 슬픔에 빠져 있었다.


섬 안을 얼마 동안인가 헤매다가 큰 마을을 만났다. 노예는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알몸뚱이였다. 하지만 그가 마을에 이르자 마을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올리며 그를 맞이하여 '임금님 만세'라고 외쳤다. 그리고 그를 왕으로 추대하였다.


노예는 호화스런 궁전에 살고 있는 것이 마치 꿈속에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믿기지 않아서 어떤 사람에게 물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인지 말해 주게나?나는 여기에 돈 한푼없이 알몸으로 도착했는데 갑자기 내가 왕이 되다니?]
그러자 그 사람은 [우리는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니라 영혼이지요. 그래서 일년에 한번씩 살아있는 인간이 이 섬으로 찾아와 우리들이 왕이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심하십시오. 임금님께서는 1년이 지나게 되면 이 섬에서 쫓겨나 생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섬에 혼자 버려질 것입니다.]


왕인 노예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참으로 고맙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1년 뒤를 대비해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겠군.]
그래서 임금이 된 노예는 사막과 같은 섬에 가서, 꽃도 심고 과일나무도 심어 1년 후의 일에 대비하는 일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나자, 노에는 예견한대로 그 행복한 섬에서 쫓겨났다. 지금까지 사치스런 생활을 하던 왕이었지만, 그가 이 섬에 표류해 닿았을 때와 똑같이 알몸뚱이의 신세가 되어 죽음의 섬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사막처럼 황폐했던 섬에 도착하여 보니, 갖가지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살기 좋은 땅이 되어 있었다. 또 일찍이 그 섬으로 쫓겨 온 사람들도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리하여 그는 그 사람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가 있었다.


이 이야기는 몇 가지의 상징적인 의미를 시사해 준다. 앞의 마음씨 착한 부자는 하나님이고, 노예는 인간의 영혼이다. 그후 노예가 표류하다가 상륙한 섬은 지상의 속세이며, 그 섬의 사람들은 인류요.1년 후 쫓겨간 섬은 내세일 것이며, 그곳에 있는 온갖 꽃과 과일을 선행의 결과였다.


 


만찬


어떤 왕이 하인들을 위해 만찬을 베풀겠다고 했다. 그러나 만찬이 열리는 시간은 알려 주지 않았다.
현명한 하인은, '임금님께서 하시는 일이니까 만찬은 언제라도 열릴 거야 그 만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궁전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하인은 만찬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테니 아직도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하여 아무 준비도 하지 않았다. 만찬이 열렸을 때, 현명한 하인은 곧 참석하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어리석은 하인은 만찬에 참석하지도 못했다.


여러분들도 언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지 모른다. 하나님으로부터 만찬에 초대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참석할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하여야 한다.

 



육체의 영혼


왕은 <오차>라고 하는 아주 맛있는 과일이 열리는 과수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두 사람의 경비원을 두어 그 과일나무를 지켰다. 한사람은 장님이었고, 또 한 사람은 절름발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이 흉계를 꾸며 한패가 되어 과일을 따 먹자고 의논하였다. 그리하여 장님이 절름발이를 어깨 위에 올려 앉히고 절름발이는 방향을 가리켜서, 두 사람은 맛있는 과일을 실컷 훔쳐 먹었다.


왕은 몹시 노하여 두 사람을 심문하였다. 장님은 앞을 볼 수가 없기 때문에 자기는 과일을 따 먹을 수 없다고 변명하였고, 절름발이는 저렇게 높은 곳에 자기가 어떻게 올라가 과일을 따 먹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것도 그렇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왕은 두 사람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떤 일을 처리할 때 둘의 힘은 하나의 힘보다 훨씬 위대하다.


사람은 육체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정신만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따라서 육체와 정신의 힘이 합쳐져야 비로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해낼 수가 있다.


 


잃어버린 물건


한 랍비가 로마에 갔을 때 그곳 거리에는 공고문이 나붙어 있었다. 그 공고문에는, '왕비께서 대단히 귀한 보석을 잃어버렸다. 30일 이내에 그것을 찾아 주는 자에게는 많은 상금을 주겠지만, 만일 30일이 지난 후에 그것을 소유한 자가 발견되면 즉시 사형에 처할 것이다.' 라고 씌어 있었다.


랍비는 우연히 그 보물을 발견하게 되어 31일째 되는 날 그것을 갖고 가서 왕비 앞에 바쳤다. 그러자 왕비가, [당신은 한 달 전 공고문을 발표하였을 때 이곳에 있었나요?]


라고 묻자, 랍비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30일이 지난 후에 이것을 가져오면 당신이 어떤 처벌을 받는지도 알고 있나요?]
왕비의 물음에 랍비는 그것도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왕비는 다시 안타깝게 물었다.


[그러면 어째서 30일이 지나도록 이것을 지니고 있었나요? 만일 어제만 가져왔어도 당신은 많은 상금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오. 당신은 목숨이 아깝지도 않나요?]
그러자 랍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만일 30일 이전에 이 물건을 되돌려 드렸다면, 뭇 사람들은 내가 왕비님을 두려워하거나 존경을 표하기 위하여 가져왔다고 오해할 것입니다. 내가 오늘까지 기다렸다가 이것을 가져온 것은, 나는 결코 왕비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뿐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비는 '훌륭하신 하나님을 가진 당신에게 깊은 경의를 표하오.'하며 진정으로 감사해 하였다.




희망


랍비 아키바가 여행을 하고 있었다. 그는 작은 램프를 하나 가지고 있었으며, 나귀와 개가 그의 길동무가 되었다.


날이 저물어 어둠이 깔리자, 아키바는 헛간 한 채를 얻어 그곳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잠을 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으므로, 그는 램프 불을 붙여 놓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바람이 불어 등불이 꺼졌다.


그래서 랍비는 하는 수 없이 잠을 청하였다.


그가 잠을 잔 그날 밤에 여우가 그의 개를 물어가 버렸고, 사자가 그의 나귀마저 죽여 버렸다.


아침이 되자, 그는 할 수 없이 램프만을 가지고 혼자 길을 떠났다. 어떤 마을엔가 도착했을 때, 그 마을엔 사람이라고는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전날 밤 도둑들이 이 마을에 들이닥쳐 집을 파괴하고 마을 사람들을 모두 몰살시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일 램프가 바람에 꺼지지 않았다면, 그도 도둑들에게 들켰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개가 살아 있었다면, 개가 짖어대어 도둑들이 몰려 왔을 것이고, 또 나귀도 역시 소란을 피웠을 것이다. 결국 그는 그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어버린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랍비 아키바는 '아무리 최악의 상황에서라도 인간은 희망을 잃어서는 안된다. 나쁜 일이 좋은 일로 바뀌는 일도 없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反 유태인


로마의 여러 황제 중에서 유태인을 제일 미워한 하드리아누스라는 황제가 있었다.


어떤 유태인이 하드리아누스 황제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폐하, 안녕하셨습니까?]
라고 그가 인사를 하자 황제가 '너는 누구냐?'하고 물었다. 그가 유태인이라고 대답하자 황제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당장 저 놈의 목을 베어라.]
이튿날 또 다른 유태인 하나가 황제 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는 황제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채 지나쳤다. 그러자 황제가 명령했다.


[로마 황제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는 저 불경한 놈의 목을 쳐라.]
그러자 옆에 있던 신하들이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께서는 어제는 인사한 사람을 죽이셨는데, 오늘은 인사를 하지 않은 사람을 또 죽이셨습니다. 도대체 어찌 된 연유입니까?]


황제가 대답했다.


[내가 한 일은 양쪽이 다 옳다. 그대들은 잘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유태인을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지.]
아무튼 유태인이 어떤 행동을 하든지 반 유태인이었던 황제 하드리이누스는, 유태인이란 이유만으로 유태인을 죽였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암시


어떤 로마의 장교가 랍비를 만났다.


[유태인은 매우 현명하다는 말을 들었소. 오늘 밤에 내가 무슨 꿈을 꾸게 될지 알려줄 수는 없겠소.]
하고 장교가 말했다. 당시 로마의 가장 큰 적은 페르시아였다.


[페르시아군이 로마를 습격하여 로마 군을 대파하고 로마를 지배하여, 로마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로마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일을 시키는 꿈을 꿀 것이오.]
이튿날 로마의 장교가 다시 랍비를 찾아와서 [어떻게 당신은 내가 꾸게 될 꿈을 미리 예언할 수 있었소?] 하고 물었다.

꿈이란 암시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그 장교는 몰랐고, 자기가 암시에 걸려 있었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모놀로그


로마의 황제가 제일 위대한 랍비와 가깝게 지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생일이 똑같았기 때문이었다.


두 나라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을 때에도, 두 사람은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황제가 랍비와 절친하다는 사실은 두 나라의 관계로 보아 과히 좋은 일은 아니었으므로, 황제가 랍비에게 무엇을 물으려 할 때에는 사람을 보내어 제3자를 통해 그의 의견을 물어야 했다.


어느날 황제는 랍비에게 사자를 통해 편지로 자기 생각을 물었다.
[나는 성취하고 싶은 것이 두 가지 있는데, 첫째는 내가 죽은 뒤 내 아들을 왕위에 오르게 하는 것이고, 둘째는 이스라엘의 태베리아스라는 도시를 자유 관세 도시로 만드는 것이오. 나는 이 가운데 하나밖에 성취할 자신이 없는데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는 길은 없겠소?]


그 당시는 두 나라의 관계가 악화 일로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황제의 물음에 랍비가 대답을 하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국민들에게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을 자명한 일이었다. 그래서, 랍비는 황제의 물음에 대답을 보낼 수가 없었다.


사자가 돌아오자, 황제는 다급하게 물었다.
[그래, 랍비가 보고 뭐라고 하였느냐?]
사자가 대답했다.


[랍비는 편지를 잃어 본 후, 자기의 아들을 무등을 태워 아들로 하여금 비둘기를 하늘로 날려 보내게 했습니다. 그 밖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황제는, 먼저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아들로 하여금 자유 관계 도시를 만들게 하면 된다는 랍비의 뜻을 알 수 있었다.


황제로부터 또 사자가 찾아왔다.
'나라의 신하들이 내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소?'라는 질문이었다.


랍비는 역시 아무 말도 않고 밭으로 나가 채소 한 포기를 뽑아 왔다.
잠시 후 다시 밭에 나가 한 포기를 뽑아 오고, 잠시 후에 또한 포기를 뽑아 오는 것이었다. 황제는 랍비가 말하려는 뜻을 알 수 있었다.


그 뜻은 이러하였다. 적들을 한번에 일망타진 시키려 하지 말고 몇 번에 나누어 한 사람 한 사람 제거하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의사는 이처럼 말이나 글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마음


인간의 육체는 마음에 의하여 좌우되고 있다. 마음은 보고, 듣고, 걷고, 서고, 굳어지고, 부드러워지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화내고, 무서워하고, 거만해지고, 설득되어지고, 증오하고, 사랑하고,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사색하고, 반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서 제일 강한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인간이다.


 



어떤 사람이 이웃집 여인을 짝사랑하여

한번 성 관계를 갖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밤 꿈에,

그는 드디어 그 여인과 성 관계를 맺는데 성공하였다.

[탈무드]에 의하면 그것은 좋은 조짐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꿈이란 간절한 소망의 한 표현이므로,

실제로 성 관계를 가졌다면 그런 꿈을 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그 만큼

자제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에 매우 좋은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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