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문학

탈무드_교제 1

rainbow3 2020. 3. 10. 01:54


♥ 교제하는 방법 1. 


아무리 친한 벗이라도 너무 가까이 하지 말라.

'친구는 석탄과 같다.'라고 <탈무드>는 말하고 있다.


친구는 불타고 있는 석탄이다.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해야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가까이 가면 몸을 덴다.

그리고 이 경우는 아내도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인간을 혼자서 모두 독차지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 교제하는 방법 2.   


어떤 사람이고 가까워 지면 작아지게 된다. 

18세기 이스라엘의 벤 엘라이더는 폴란드에 살았던 이름난 유태인의 사상가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사람이 물가에 서서 물속을 들여다보면, 처음엔 자기 모습이 크게 보인다.

그러나 차츰 허리를 굽혀서 보면 모습은 점점 작아져 보인다.

어떤 인간이라도 가까워 지면 작아지기 마련이다."

왕이고 독재이고 알고 보면 보통 사람과 다를 것이 없다.

자신을 남과 비교하였을 때 작아 보이는 것은

자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리라.

 


♥ 교제하는 방법 3. 


애매한 친구보다는 차라리 분명한 적이 낫다. 

우리가 가장 대하기 힘든 것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친구이다.

진정한 친구인가 아니면 적인가를

도무지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상대하기 곤란하다.


인간은 친구를 만나면 누구나 속마음을 털어 놓게 된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적인 것을 분명히 알고 있으면,

그 적이 자기에게 요구하는 것과 요구하지 않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상대와 사귈 때에 애매모호한 자세로 친구인 양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확실한 적이 낫다.


♥ 교제하는 방법 4.


술집 여자와 키스를 하였거든 꼭 당신의 이빨을 세어 보아라. 


산양한테는 앞쪽에서 다가서지 말고, 말한테는 뒤쪽에서 다가서지 말라,


술집 여자에게는 어느 쪽에서도 접근하지 말라.


다음과 같은 교훈이 있다.


인간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산다.


인간의 마음 한편에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는


그래서 남의 입장에 서보려는 생각이 있다.


그러는 사이에 자신도 모르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이 지닌 선한 마음도 양쪽 날이 선 칼과 같아서


자기를 다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쁜 사람이나 나쁜 여자와 사귀게 되면 반드시 잃는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속담은 좀더 단순한 것을 말하고 있다.


나쁜 곳에 가서는 돈주머니를 잘 단속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인간은 선한 마음에 의해서 가끔 경계심을 풀게 된다.


이빨을 빼앗기고 나서는 때는 이미 늦었다. '


술집 여자'는 나쁜 사람을 비유한 것이다.


비록 그 중에 선한 사람이 있다 하여도


나쁜 환경에 있는 자에 대해서는 항상 경계하여야 한다.


조심에 조심을 거듭할 뿐이다.



♥ 교제하는 방법 5.    


술집에 간다고 하여 선인이 악하게 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악인이 예배당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속담은 앞의 속담과는 모순되는 점이 있다.


흔히들 속담을 예로 하여 설교를 하지만


이런 속담을 진리로 착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자기가 하는 말을 정당화하는 데에 속담을 인용하는 것만큼 편리하고 쉬운 것은 없다.


그래서 결혼식이나 설교에서는 속담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유태의 꽁트 하나를 보자


어느 마을에 독실한 신자인 듯이 예배당에 나가고 있는,


그러나 품행이 좋지 않은 사나이가 있었다.


랍비가 하루는 그를 불러서 품행을 단정히 하라고 주의를 주자 그 사나이는 말했다.


[나는 정해진 날은 하루도 빠짐없이 예배당에 나가는 충실한 신자인데요.]


랍비는 그에게 다시 말하였다.


[이보게, 사람이 동물원에 매일매일 간다고 해서 동물이 되는 것은 아니잖나.]

 


교제하는 방법 6.

늙은이가 젊은 아내를 맞으면, 늙은 이는 젊어지고 아내는 늙는다
이 속담은 '향수 가게에서 일을 하다 보면 향수 냄새를 풍긴다'라든가
'
꿀을 치다 보면 조금은 꿀맛을 볼 수 있다'고 하는 속담과 비슷하다.

인간은 같이 생활하는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늙은 남편이 젊어지지 않고, 아내가 항상 어린아이처럼 새파랗다면,
이 결혼은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

동양의 속담에는 '먹을 가까이 하는 자는 검어진다'는 것이 있는데,
부모는 자식의 친구 중에 '공산주의'가 있는지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다.

'
사상의 흐름'이란 말이 있다.
인간이 어느 시대에 태어나면 그 시대 사상의 흐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대 속에 사는 시대의 포로이다.
누구든지 주위 환경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러한 사람도 없다.
자기가 소속한 그룹도 마찬가지이다.

'
시대의 사조'라고 하듯이 이것을 '친구의 사조'라고 할까.
인간은 태어난 시대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교제하는 범위 내 사람들의 포로가 되는 것이다.
친구를 택할 때에는 항상 깊이 생각해야 한다.


교제하는 방법 7.

꿀을 치다 보면 조금은 꿀맛을 볼 수가 있다
나쁜 환경에 던져진 사람은 그 환경의 영향을 받기가 쉽다.
또한 좋은 환경을 접하게 된 사람도 그러하다.
왜냐하면 인간에게는 서로 어울리려는 성질이 있으며,
적응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과 사귀게 됐을 때에는
그 사람의 환경이나 지나온 이력들을 고려해야 한다.
그 사람은 그가 자라온 세계나 처해 있는 환경을 척도로서 몸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본성이 착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착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절에서 자라온 사람이나 수도원에서 생활한 사람이
신을 믿지 않거나 나쁜 사람이 되기가 어렵듯이,
술집 여자나 카지노에서 일하는 사람이 정직하기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기가 꿋꿋하고 올바르게 살고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자신부터 확고히 세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단단히 지켜야 한다.


교제하는 방법 8.

향수 가게에 가면 향수 냄새가 옮는다
이 속담은 '좋은 친구를 선택하라.
인간은 누구든지 영향을 받으므로' 하고 말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를 알 수 있고,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어질고 고결한 랍비라고 하여도
악인을 선도하려는 의도에서 그와 교제하는 중에
얼마쯤은 이상하게 되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물며 보통 사람이라면 친구를 사귈 때에
좋지 못한 것이나 나쁜 것에 물들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착한 사람이 나쁜 사람을 선도하려고 해도,
그 뜻을 이루기보다는 자기마저 악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교제하는 방법 9.

손님과 생선은 사흘만 지나면 악취가 난다
남의 일에 초청 받아 갔을 때 그 집 사람들이 환영한다고 해도
너무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된다.

<
탈무드>에서는 '손님은 비와 같은 것이어서
적당하게 뿌리면 기뻐하지만, 장마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씌어 있다.
이와 같은 속담은 얼마든지 있다.

'
손님은 첫날에는 닭고기를 대접 받고,
이틀째는 달걀을 대접 받고,
사흘째는 콩을 대접 받는다.

현대는 스피드 시대라서 옛날의 하루가 지금은 두어 시간쯤으로 되어 버렸다.
주인에게도 어려운 점이 있다.
찾아오는 손님에게 문을 열어 주는 것은 쉬우나
돌아가 주었음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기는 쉽지 않다
그러는 사이에 그 집 사람들의 표정이 시계를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너무 일찍 돌아가서도 안된다.
그래서 '중용'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아무튼 극단적인 것은 피해야 한다


교제하는 방법 10.

소문은 가장 좋은 소개장이다
위대한 랍비 아키바가 임종할 무렵에 아들이 말했다.

[
아버지, 아버지 친구분들께
제가 얼마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잘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아들은 꽤 우수한 젊은이었다. 아키바는 이렇게 대답했다.

[
아들아, 나는 너를 추천할 수 없다.
왜냐하면 너에 대한 소문이 가장 좋은 소개장이니까 말이다.]

평판이란 것은 수천 장의 소개장을 세상에 뿌리는 것과 같다.
그리고 업적을 소문만큼 웅변적으로 말해주는 것도 없다.
그 소리는 넓고 높게 퍼지는 것이다


교제하는 방법 11.

밀가루 장수와 굴뚝 청소부가 싸움을 하면
밀가루 장수는 검어지고 굴뚝 청소부는 희어진다.
현명한 사람은 싸움을 하지 않는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재산은 친구이다.

인간은 누구나 일생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싸움은 자신의 재산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서로가 득이 되는 것이 없다. 싸움은 졸렬한 자기 주장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주장할 때 좀더 사리에 맞는 방법을 택한다.
감정에 끌리어 자기를 주장하려고 할 때 싸움이 일어난다.
지혜로써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자는 감정을 나타내 보이지 않는다.
이쪽에서 감정을 내보이면 상대방도 감정으로 맞서게 되기 때문이다.

현명한 사람은 상대방의 감정적으로 될지라도 자신은 감정을 눌러버린다.
 


교제하는 방법 12.

서로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고전으로서<탈무드>에 있는 가르침이다.
화해를 하려고 할 때에 한쪽만이 잘못을 인정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서는 화해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왜냐하면 타협으로부터 화해가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양쪽이 모두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여, 대립 관계에서 벗어나
대등 관계로 바뀌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싸움을 한 사람은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설령 자기에게 잘못이 없다고 해도 무엇인가를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화해의 원칙인 것이다.

한쪽의 잘못만은 인정하고 화해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결국 그 한쪽의 잘못을 비난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이것으로는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로가 잘못을 인정하고 그것을 비는 것이 가장 좋은 화해의 방법이다.

교제하는 방법 13.

낯선 사람의 백 마디의 모략보다도
친구 한 마디의 말이 깊은 상처를 남긴다
사회화하는 것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 것일까?
가장 상식적인 대답이라면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많은 사람들을 이리저리 나누어 생각해 보면
자기의 사회는 친구들에 의해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들에 의해서 지탱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인간에게 친한 친구가 없다면,
아마 인간은 사회를 살아나갈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에게서 중상 당하는 것은 그다지 큰 상처가 되지 않으나,
친한 사람에게 들은 한 마디 말은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큰 상처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친구는 비판할 때는 조심스러워야 하며,
친구를 중상 모략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만일 조심성 없이 지나치게 비판하거나 또는 중상하면,
그것은 스스로 자기의 사회를 파괴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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