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謙卦第十五

rainbow3 2020. 3. 18. 01:52


♣ 주역(周易) 謙卦第十五

  : 지산겸

겸괘를 보건대 아래는 간괘(艮卦), 위는 곤괘(坤卦)로 되어, 안으로 그치고 밖으로 순응하는 것이 겸괘의 뜻이다 

초육(初六/괘의 가장 아래 음효(陰爻))은 유(柔)한 덕으로 아래 있어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君子)의 상이 있다.

그러므로 공자가 해석하기를 "낮추어 자신을 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대개 겸손이란, 인심과 천리의 자연스러운 것으로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천도도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그 기운이 아래로 내려 겸의 이치가 나타나고, 인심에도 이런 이치가 있으므로 그 발로됨이 사양이 되어 겸의 도리가 행해지는 것이다.' 천천히 어른의 뒤에 따라가는 공손으로부터 요순의 도에 이르기까지 겸의발로가 아닌 것이 없기 때문에 군자가 공경하고 사양하여 예를 밝히되, 반드시 겸손하여 낮추는 것으로써 자처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낮게 처신하는 것이 어찌 낮추는 데에서 끝나고 비굴한 데에 지나치게 하라는 것이겠는가. '덕은 성하고 예는 공손하다'하였으니, 덕은 성하고자 하나 능히 어진이에게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존귀하여 광채가 나고, 예는 공손하고자 하되 능히 절도가 있기 때문에 몸을 낮추되 남이 넘볼 수 없는 것이다 

만약 덕이 향상되지 못하고 오하(汚下)에 끝나며, 공손이 절도가 없고 비굴에 지나지 않는다면 너무 비굴하여 남이 넘볼 것이니 어찌 군자의 자신을 기르는 도이겠는가 

또한 자신을 기름에는 나에 있어 겸손하기 때문에 남에게 얻음이 있고, 집에서 검소하기 때문에 나라가 풍족하게 되는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서 한것은 요(堯)의 겸손이요, 남에게서 선을 취하는 것은 순(舜)의 겸손인데 

온 천하가 다 편안하였고, 궁실을 낮게함은 우(禹)가 자신을 기른 것인데 구혁(/논밭 사이에 있는 도랑)에 힘을 다했고, 옷을 검소하게 함은 문왕이 자신을 기른 것인데 만백성을 감화시켰으며, 이윤이 저자에서 매맞은 것처럼 여긴 것과 周公의 吐哺(토포/밥을 먹을 때나 머리를 감을 때라도 어진이가 오면 먹던 밥을 뱉거나 감던 머리털을 거머쥐고 만났다고 함)하기에 부지런히 한 것도 그 겸손이 또한 지극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잘 기르는 사람은 남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저 乘田(승전/춘추시대 노나라의 가축 사육을 맡아 보던 낮은 벼슬인데, 맹자 만장하(萬章下)에 "공자가 일찍이 승전이 되었는데, 소와 염소가 살찌고 잘 자랐다"고 하였다)이 되자 소와 염소가 잘 자라고, 소를 키우매 소가 살찐 것은 때를 만나지 못한 성현이 할 일이다(양촌선생문집) 

 

진실로 겸손하기만 하다면 그보다 더 성대한 덕은 없다.  

그래서 겸괘의 여섯효는 모두 길하다(상촌선생집) 

 

통하면 막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러므로 주역 가운데 태괘(泰卦)가 심히 좋지 않다. 육효가 모두 길한 것은 오직 겸괘이다 

가득차면 덜리고 겸허하면 보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므로 육십사괘와 384효중에 오직 겸괘의 육효가 순전히 길하여 흉이 없다(송자대전)  


謙, 亨, 君子有終.                   겸은 형통하니 군자가 마침이 있다

彖曰, 謙, 亨.                         단에 이르기를 겸은 형통하다 

天道下濟而光明,                    천도는 아래로 구제하여 광명(光明)하고 

地道卑而上行.                       지도는 낮아서 위로 올라가니 

天道虧盈而益謙,                    천도는 가득 찬 것은 허물어뜨리고 겸손함에 더해주며  

地道變盈而流謙,                    지도는 차서 넘치면 변화시키고 겸손함에  흐르게 하며  

鬼神害盈而福謙,                    귀신은 차고 넘치면 재앙을 내리고 겸손함에 복을 주며 

人道惡盈而好謙.                    인도는 차고 넘치면 싫어하고 겸손함을 좋아한다 

<천도는 영(盈)한 것을 손(損)하고 겸(謙)한 것을 익(益)하게 하여주며 

귀신은 영(盈)한 것을 해(害)하고 겸(謙)한 것은 복을 주며,인도는 영(盈)한것을 미워하며,겸(謙)한 것을 좋아한다> 

謙尊而光,                            겸양할 수록 더욱 빛나고(존귀한 이의 겸손한 덕이

                                        밖으로 성대하게 드러나 빛을 발한다) 

卑而不可踰, 君子之終也.         낮아도 넘을 수 없는 것이니 군자의 마침이다 

<군자가 끝을 잘 마쳐 유종의 미를 거둔다> 

象曰, 地中有山, 謙,                상에 이르기를 땅속에 산이 있으니 겸이다

君子以裒多益寡,                   군자가 보고서 많은데서 취하여 적은 데 보태주어 

稱物平施.                           물건을 저울질하여 베풀기를 공평하게 한다


初六, 謙謙君子, 用涉大川, 吉.    초육은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이니 대천을 건너도 길하다 

象曰, “謙謙君子”, 卑以自牧也.   상에 이르기를 "겸손하고 사양하는 군자는 몸을 낮추어 자신의 덕을 기른다"


六二, 鳴謙, 貞吉.                    육이는 겸손한 덕이 밖으로 울리는 것이니 貞하고 吉하다

象曰, “鳴謙貞吉”, 中心得也.      겸손한 덕이 밖으로 드러나 정하고 길하게 된다는 것은

                                         바로 마음으로 터득했기 때문이다 


九三, 勞謙, 君子有終, 吉.          구삼에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함이니 군자가 끝마침을 두어야 하니 길하다 

 <위로는 군주에게 심임을 받고 아래로는여러 사람에게 추앙을 받아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덕을 가진 자이다> 

象曰, 勞謙君子, 萬民服也.         상에 이르기를 "공로가 있으면서 겸손한 군자에는 만민이 복종한다

  

六四, 无不利, 撝謙.                  육사는 겸손을 베풂에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撝/휘 : 찢다,끌어 당겨 찢다,가리키다,휘두르다,겸손하다,자기를 낮추다

象曰, “无不利撝謙”, 不違則也.     상에 이르기를 "겸손함에 이롭지 않은것이  

                                           없다는 것은 법칙을 어기지 않은 것이다 


六五, 不富, 以其鄰利用侵伐, 无不利.  부(富)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아서 이웃을 얻는다.

                                               침벌하는데 이로우니,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 

 <존귀한 자리에 있는 임금이 겸손하고 유순하게 아랫사람들을 접하면 대중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富)하면서도 교만하지 않아서 그 이웃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군의 도리가 오로지 겸손과 유순만을 숭상하여서는 안되고 반드시 위무(威武)를 같이 쓴 연후에야 천하를 회유하여 복종시킬 수 있다>    (삼봉집)  

 

象曰, “利用征伐”, 征不服也.            상에 이르기를 "침벌함이 이로움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정벌하는 것이다" 

                                               임금은 겸손함 만을 가지고 한결같이 해서는 안된다는 뜻임) 


上六, 鳴謙, 利用行師, 征邑國.           상육은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이니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을 정벌하는 것이 이롭다 

象曰, “鳴謙”, 志未得也,                   상에 이르기를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은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니  

“可用行師”, 征邑國也.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을 정벌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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