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豫卦第十六

rainbow3 2020. 3. 18. 02:08


♣ 주역(周易) 豫卦第十六

    : 뇌지예 


예괘는 진상곤하(震上坤下)로서 천둥이 땅속에서 나오는 상이다 

 

천둥이 땅에서 나오면 소리가 있으니 음악을 만드는 것은 그 소리를 취한 것이다. 그런데 예괘는 허물이 있어 우()라하고 명(鳴)이라 하고 명(冥)이라 하였으니, 이는 경계시킨 것이다. 

 

九四(구사)의 大臣(대신)은 이미 화합으로 즐거움을 이룬 주체이되 신하의 정도를 잃지 않았다. 그런데도 六五(육오)효의 뜻은 도리어 柔弱(유약)한 임금이 견제를 받는 것으로 풀이하였으니, 이는 비록 爻(효)에 의하여 의의를 취한 활례(活例/문구에 매이지 않고 융통성있게 풀이한 예)이기는 하나 끝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이다. 지금 왕종전과 하해 양가의 학설을 고찰해보면 한쪽에서는 法家拂士(法度있는 世臣,輔弼하는 賢士)의 말을 인용하여 六五의 임금이 九四의 大臣을 얻은 것으로 비유하였고, 한쪽에서는 조심하고 신중하며 두려워하는 뜻으로 보아 질병이 들었어도 마침내 항상함을 얻어 죽지는 않는 것으로 비유하였는데, 이렇게 보면 경의 본뜻에 크게 어긋나지는 않겠는가? 

(조제로(趙濟魯)가 대답하였다) 

구사는 강한 양으로 신하의 자리에 있으면서 화합으로 즐겁게 함을 주관하였으니 신하의 올바를 도리를 얻은 것임을 알 수 있고 육오는 유약한 음으로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안일과 즐거움을 탐하니 임금의 도리를 잃은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楊萬里는 "이윤과 주공이 좋은 임금을 만나 道를 행하는 것"을 九四의 由豫(유예)의 상에 해당시켰고,馮椅(풍의)는 제나라와 노나라가 강한 신하에게 견제를 당하는 것"을 六五의 貞疾(정질)의 뜻에 해당시켰습니다. 구사에서는 정도를 잃은 것에 대해 말하지 않다가 육오에 와서야 강한 신하가 핍박하는 것으로 말한 것은 비록 서로 모순인 것 같기도 합니다만, 역경에서 의의를 취한 것은 본래 한 가지에만 구애받지 않는 법이니, 그것이 이른바 활간(活看/문구에 얽매이지 않고 융통성을 가지고 넓게 본다)하는 법입니다. 왕씨와 하씨의 두 학설 같은 경우는 비록 정전과 본의의 뜻과는 다른 듯하나, 구사가 좋은 임금을 만난 것은 진실로 법가필사의 보필자가 육오의 유약한 임금을 돕는다고 말할 수 있으며, 또한 조심하고 신중하며 두려워하는 경계를 다하는 데에도 해당됩니다. 이렇게 보면 마음을 바로잡고 병을 치료하는 방법을 상사중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니, 왕씨와 하씨의 두 학설은 아마도 참고로 보는 데에는 해로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豫(예)의 뜻에 대해서는 학설이 세 가지가 있으니, 大象(대상)에서 말한 것은 화합의 즐거움을 뜻함이고, 여섯爻辭(효사)에서 말한 것은 안일의 즐거움을 뜻함이며,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木柝(목탁)을 치면서 난폭한 자를 막는다"고 한 것은 豫備(예비)의 뜻이다. 다만 卦爻(괘효)중에는 예비의 뜻이 없으므로 선대 학자들이 의문시하였다. 지금 예비라는 두 글자의 의의를 여러 爻(효)중에서 찾아보고자 한다면 어떤 효가 여기에 해당하겠는가? 구사의 "의구심을 갖지말라(勿疑)"고 한 것과 六三의 "더디게 하면 후회가 있다(遲有悔)"고 한것은 모두 신속히 하라는 것과 일찍 결정하라는 뜻이 있는데, 이는 모두 예비에다 배속할 수 있는 것인가? 繫辭(계사)에서 六二를 찬양하여 말하기를, "기미를 아는 것이 귀신같다(知幾其神)"고 하였는데, "기미를 안다"고 일컬은 것은 예비의 뜻이 포함된 것이니 육이만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해야 할것인가? 

(김희조가 대답하였다) 

이 豫卦(예괘)를 논하는 자 가운데 어떤 이는 "화합의 즐거움이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안일의 즐거움이다"라고 하지만,만약 그 제일의 뜻으로 말하면 사실상 豫備(예비)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섯 효사에서 예비란 두 글자를 말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이겠습니까? 대개 역경의 여러 괘를 살펴보면 그 뜻을 숨겨 두고 읽는 사람이 象(상)으로 인하여 찾아보게 한 것이 많이 있는데 이 괘가 그 중의 한 예입니다. 初六(초육)의 '즐거워서 우는 것(鳴豫)'의 경우는 비록 예비의 뜻이 없는 것 같으나 그 상을 보는 이는 小人(소인)이 用事(용사)하게 될 조짐을 알고 예방함이 있을 것이며, 上六(상육)의 '즐거움에 어두운 것(冥豫)'에서도 예비의 뜻이 없는 것 같으나 그 象(상)을 보는 이는 군자가 선으로 옮길 계기임을 알고 미리 도모함이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루어 보면 육삼의 '위로 바라보며 즐기는 것(旴豫)'과 九四의 '즐거움이 말미암은 것(由豫)'에서도 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고 목탁을 치면서 난폭한 자를 막는 뜻이 있음을 알 수 있으니,六二의 한 爻만이 예비의 정신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홍재전서 제101권 경사강의)

  

   

모든 역(易)의 숫자는 노양(老陽)은 九,노음(老陰)은 6,소음(少陰)은 8,소양(少陽)은 7이다. 9와 6은 변하지만 7과 8은 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屯卦의 초효와 오효는 노양9이기에 변하여 豫卦(예괘)에 있어서 初爻와 五爻의 少陰8이 되었고, 四爻는 老陰6이기에 변하여 예괘에 있어서 四爻의 少陽7이 되었다 

그 제2, 제3, 제6의 세 爻는 少陰 8을 얻어 변하지 않았기에 예괘에 있어서도 여전히 少陰8이 되었다. 이 때문에 "貞(정)은 屯卦이며 悔(회)는 豫卦이니, 모두 8이다"한것이다(사계전서,경서변의) 

豊亨豫樂(풍형예락)/豊卦(풍괘)와 豫卦(예괘)의 형통하고 즐거운 상에서 나온말로,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풍요롭고 안락하게 된 시대를 뜻한다  

 

豫, 利建侯行師.                                예는 후(侯)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함이 이롭다 

 

<震男(진남)이 坤地(곤지)의 위에 있으니,제후를 세우는 建侯(건후)의 상이다 

坤(곤)의 많음으로써 진이 동하니 군대를 출동하는 行師(행사)의 상인 것이다 

혹자가 말하기를 "초효부터 오효까지가 師卦(사괘)의 反體(반체)이므로 그 상을 취한 것이다"하였다>(지산집) 

 

彖曰, 豫, 剛應而志行,順以動, 豫.           단에 이르기를 "예는 강(剛)이 응하여  

                                                   뜻이 행해지고 순(順)함으로 動함이 예(豫)이다 

<한 양(陽)이 위에 있으면서 다섯 음이 그에 따른다. 자기를 좋아하는 자가 많으면 즐거울 수가 있다. 고로 즐겁다는 뜻인 豫(예)라고 한것이다>(지산집) 

豫, 順以動, 故天地如之,                      예가  순하고 동한다, 그러므로 천지도 똑같이 하는데

  

<우씨가 말하기를 "소축괘의 乾(건)을 하늘로 삼고 坤(곤)을 땅으로 삼은 것이다. 그와같다(如之)는 것은 천지가 또한 움직여서 四時(사시)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하였다>  

 

而況建侯行師乎?                              하물며 제후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함에 있어서랴?  

天地, 以順動, 故日月不過, 而四時不忒,   천지가 순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일월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고 사시가 어긋나지 않고 

 

 <우씨는 말하기를"예는 소축괘와 坤爲地(곤위지)를 변통하여 初爻(초효)가 動(동)해서 三爻(삼효)에 이르러 乾(건)을 이루기 때문에 천지가 순하여 움직이는 것이고, 初爻가 변하여 五爻(오효)에 이르러서 離(이)는 해가 되고 坎(감)은 달이 되어서 모두 그 바름을 얻기 때문에 일월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요, 초효가 동할 때에 震(진)은 봄이 되고 四爻(사효)에 이르러 兌(태)는 가을이 되고 五爻(오효)에 이르러 離(이)는 여름이 되고 坎(감)은 겨울이 되어 四時의 위치가 바르기 때문에 四時가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하였다 

 

聖人以順動, 則刑罰淸而民服.               성인이 순하여 움직이므로 형벌이 맑아져서 백성이 복종한다 

 豫之時義大矣哉.                              그러니 예의 때와 뜻이 크다

 

<우씨는 말하기를 "初爻가 動해서 四爻에 이르러 兌(태)가 刑(형)이되고 坎(감)이 罰(벌)이 되어 坎과 兌의 體(체)가 바르기 때문에 형벌이 맑아지는 것이요, 坤(곤)은 백성이 되고 乾(건)은 맑음이 되어 건을 곤에 태웠기 때문에 백성이 복종하는 것이다"하였으니, 이는 바로 예괘가 소축괘와 통하고 소축괘의 下體(하체)에 乾(건)이 있어 互體(호체)로 볼 때 離(이)와 兌(태)가 있다는 것을 이른 말이다. 그러나 경에서 "순하여 움직이는 것이 예이다(順而動豫)"한 것은 아래는 坤(곤)이고 위는 震(진)이기 때문에 한 말이다. 그런데 만일 아래는 乾(건)이고 위는 巽(손)인 小畜卦에서 뜻을 취한다면 이는 건장하면서 겸손한 것(健而巽)이니 어찌 순하여 움직이는 것(順而動)이겠는가>  

 

 

象曰, 雷出地奮, 豫,                            상에 이르기를 "우레가 땅에서 나와 떨치는 것이 예이니

先王以作樂崇德,                               선왕이 그것을 보고서 음악을 만들어 덕을 높임으로써 

殷薦之上帝, 以配祖考.                        성대하게 상제께 올려 祖考(조고/죽은 할아버지)로 배향하였다" 

    殷/은 : 성(盛)하다,많다,(情이)두텁다,깊다

    薦/천 : 천거하다,드리다,올리다,우거지다 

<우레가 땅에서 나와 분발하면 그 소리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상이 있다. 음악을 짓는 자는 우레의 소리를 본받는다. '덕을 높인다(崇德)'하고 '상제께 올린다(薦上帝)'하고,'조고로 배향한다(配祖考)'한 것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상을 취한 것이다. 또 한 陽(양)이 下卦(하괘)위에 있으니, 덕을 높이는 '崇德(숭덕)'의 상이 있는 것이다. 震(진)이 소리가 있는 有聲(유성)이 되는데 하늘의 자리에 있다. 그러니 상제께 올리는 '薦上帝(천상제)'의 상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陽(양)이 하늘의 자리 아래에 있으니 祖考로 배향하는 배조고(配祖考)의 상이 있는 것이다>(지산집) 

 

初六, 鳴豫, 凶.                                  초육은 "명예(鳴豫/즐거움을 울리는 것)이니 흉하다

象曰, 初六“鳴豫”는, 志窮하야 凶也.        상에 이르기를 "초육에 명예는 뜻이 다하여 흉한것이다

  

六二, 介于石, 不終日, 貞吉.                  육이효에 "견고함이 돌과 같아서 과거의 잘못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제거해 버리니,정하고 길하니라" 

              介石/개석 : 바위처럼 확고부동한 마음 

 <君子는 스스로 지조를 돌처럼 굳게 가져 하루도 다 마치기 전에 속히 惡에서 벗어나 中正의 道를 지킴으로써 吉하다는 뜻이다> 

 

<둘 사이를 介(개)라고 하는바,介(개)는 한계를 나눈다는 뜻이다. 육이가 초육과 육삼의 사이에 끼어 있다.초육은 즐거움을 울림(鳴豫)이고 육삼은 즐거움을 올려 봄(旴豫)인데,육이만은 홀로 가운데에 자리해 있으면서 바름을 지키는바,돌 사이에 끼어 있는 介于石(개우석)의 상이 있는 것이다(지산집) 

  

象曰, “不終日貞吉”, 以中正也.              상에 이르기를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정하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하기 때문이다 


六三은, 盱豫라 悔며, 遲하야도 有悔리라. 육삼은 우예(旴豫/위를 쳐다보고 기뻐함)하므로 후회할것이며,

                                                     지체하여도 후회함이 있을 것이다 

    旴/우 : 크다,해뜨다,해돋는 모양 

象曰, “盱豫有悔”, 位不當也.                  상에 이르기를 "위만 쳐다보고 기뻐하므로 후회할 것이며

                                                    지체해도 후회가 있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九四, 由豫, 大有得, 勿疑,朋盍簪.            구사효에,"말미암아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음이 있으리니,

                                                    의심하지 않으면 벗들이 모여들리라 

      豫/예 : 미리,먼저,기뻐하다,즐기다,놀다,편안하다,참여하다,괘이름 

      朋盍/붕잠 : 친구들이 모였다    

      盍簪/함잠 : 뜻 맞는 이들이 서로 달려와 회동하는 것 

      簪(잠)은 모임이요,또 빠름이니,곧 合(합)하여 좇는다는 뜻 

      傳에 "잠(簪)은 취이니 잠을 비녀하고 이름한 것은 머리털을 모으는 것을 취한것이다"하였다 

 

<문왕이 彖辭(단사)를 붙일 적에는 卦(괘)의 象(상)과 德(덕)을 종합하여 괘 이름을 붙였고 주공이 爻辭(효사)를 붙일 적에는 더욱 괘 이름이 나오게 된 爻(효)를 중시하였으니 그것이 이른바 主爻(주효)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師卦(사괘)의 九二(구이)는 長子(장자)가 되는데 이 괘를 사괘라고한 것도 그 효에 의한 것이며, 比卦(비괘)의 九五(구오)는 임금이 되는데 이 괘를 비괘라고 한 것도 그 효에 의한 것이며, 謙卦(겸괘)의 九三(구삼)은 勞謙(노겸)인데 괘 이름을 겸이라고 하였고, 豫卦(예괘) 九四(구사)는 由豫(유예)인데 괘 이름을 예라고 한 것이 그러한 것이다. 64괘에 主爻(주효)가 있지 않은 것이 없는데, 혹 두효가 아울러 주효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 지금 괘마다 차례로 열거하며 자세히 논할 수 있겠는가?> 

  

象曰, “由豫大有得”, 志大行也.                  상에 이르기를 "말미암아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음이 있다"는 것은 뜻이 크게 행해짐이다 

 

六五는, 貞호대疾하나, 恒不死로다.           육오는 굳세나 병이 있어 오래도록 죽지 않는다 

       貞疾/정질 : 難治病(난치병) 

  <임금의 자리에 거하여 신하의 제재를 받고 있으나 끝까지 그 지위는 잃지 않는다는 뜻으로 비유하여 항상 고질병을 앓고 있으나 죽지는 않는다는 뜻이다/매천집>   

象曰, 六五“貞疾”, 乘剛也, “恒不死”, 中未亡也. 상에 이르기를 " 굳세나 병이 있어 오래도록 죽지 않는다"함은

                                                          강(剛)을 탔기 때문이고,항상 앓기만 하고 죽지 않는 것은

                                                          中(중)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上六은, 冥豫니成하나, 有渝면无咎리라.         상육은 "명예(冥豫/즐거움에 빠져 어두운것)이니 이루어졌으나

                                                          변하는 것이 있으면 허물이 없을것이리라" 

  

 <鳴豫(명예)는 총애를 받고 득의만만하여 자기의 즐거움을 경박하게 표현하는 것이고,旴豫(우예)는 위에 용납되지 않음에도 즐거움에 빠져 총애를 구하여 위를 쳐다보는 것이며,冥豫(명예)는 "즐거움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방종하게 굴며 돌이킬 줄을 모르는 것"을 뜻한다>  

 

象曰, “冥豫”在上, 何可長也?  상에 이르기를 "즐거움에 빠져 어두우면서  

                                       위에 있으니 어찌 길게 해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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