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剝卦第二十三
: 산지박
박괘(剝卦)의 상구효(上九爻)가 거꾸로 내려와 복괘(復卦)가 되다니 그 이치가 묘하다(상촌선생집)
陰이 盛長하고 陽이 消落하는 상으로 陽剛의 君子란 바로 剝卦의 유일한 陽爻를 말한다
박괘(剝卦)상구(上九)의 碩果不食이 바야흐로 끝나서 변하여 순곤(純坤)이 되면 곤괘의 하효(下爻)에는 이미 그 안에 양기(陽氣)가 생기고, 다만 하루에 30분의 1씩 자라서 한달을 축적해야 비로소 한 획(畫)을 채워 복괘(復卦)가 된다.
쾌괘의 한음이 건괘가 되고 구괘姤卦가 되는 뜻도 이와 같다. 그밖의 음양 괘획(卦畫)의 소장(消長)<臨卦,泰卦,大壯卦,遯卦,否卦,觀卦>도 모두 그렇지 않음이 없습니다. 이 도(圖)는 다만 그 설(說)을 미루어 소장(消長)의 차례를 밝힌 것이니, 바로 <참동계(參同契)>에, "아침이 둔괘(屯卦)가 되고 저녁이 몽괘(蒙卦)가 되어 그 화후(火候)를 행한다"라고 한 것과 같습니다.
(갈암집 제10권)
剝卦의 陽이 다 소멸되어 坤卦가 되면 천지 사이에 음기(陰氣)가 충만하여 일원(一元)이 만물을 내는 마음도 거의 멸식(滅息)됩니다. 그러나 陽은 다 없어지는 이치가 없어서 위에서 변하면 아래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11월 동지일이 되면 일양(一陽)이 다시 땅속에서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복괘(復卦)의 단사(彖辭)에 "福에서 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라고 하였고 소자(邵子)의 詩에
冬至子時半 동짓날 자시 정각에
天心無改移 하늘의 중심 옮기지 않았네
一陽初動處 일양이 처음 발동했으나
萬物未生時 만물이 아직 생기지 않은 때이네
라 하였고 정자(程子)의 말에 "음도(陰道)가 지극히 성할 때에는 세상이 어지러움을 알 수 있고, 어지러움이 극에 달하면 자연히 다스려지기를 생각한다 하였고, 양(陽)은 君子의 道이기 때문에 소멸해 極에 이르면 다시 되돌아오고, 군자의 도가 소멸해 極에 이르면 다시 자라난다. 그러므로 복(復)이 선(善)으로 돌아오는 뜻이 된다 하였고 朱子는 "사람에 있어서는 정(靜)이 극에 이르면 동(動)하고 악(惡)이 극에 이르면 선(善)해지므로 본심이 거의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나는 단서가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대개 천도는 음이 소멸하고 양이 회복되는 이치가 있고 시운(時運)에는 난(亂)이 극에 이르면 치(治)를 생각하는 운수가 있으며 인사(人事)는 선(善)으로 돌아와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뜻이 있으니 천도를 잘 관찰하는 자는 그 이치를 믿고 시운을 잘아는 자는 그 운수를 미루어 헤아리고 인사를 잘 닦는자는 그 의리를 살핍니다(동춘당집)
剝, 不利有攸往. 박은 가는 것이 불리하다
剝/박 : 벗기다,깎다,찢다
<왕(往)은 음(陰)이 가는 것을 가리킨다. 박괘(剝卦)에서 이롭지 않다고 말한 것은 경계시킨 것이고, 복괘(復卦)에서 이롭다고 한 것은 기뻐한 것이다. 이는 양(陽)을 돕고 음(陰)을 억제하는 뜻이다(지산집,역상설,박괘)
彖曰, “剝”, 剝也, 柔變剛也. 단에 "박은 깎여서 떨어지는 것이다. 柔가 剛을 변화시킨 것이니
不利有攸往, 小人長也. 가는 것이 있음이 불리한것은 소인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順而止之, 觀象也, 순종하여 멈추는 것은 상을 보고서 하는 것이니
君子尙消息盈虛, 天行也. 군자가 소식영허(消息盈虛)를 숭상함은 천도(天道)에 합치하는 것이다
<이치는 소쇠(消衰)하고 식장(息장)하고 영만(盈滿)하고 허손(虛損)하는데 군자는 이 이치에 순종하여 하늘을 섬긴다는 뜻이다
<장자> "추수(秋水)"에 "도는 소식영허하여 끝이 나면 시작이 있다(消息盈虛 終則有始)"하였다. 음양의 기운과 계절의 순서가 순환한다는 말이다>
象曰, 山附於地, 剝, 상에 이르기를 "산이 땅에 붙은 것이 박이니,
上以厚下安宅. 윗사람이 그것을 인하여 아래를 후하게 하여 집을 편케하니라"
初六, 剝牀以足, 蔑, 貞凶. 초육은 침상을 깎아냄을 상의 발로부터 하여 정도(貞道)를 멸하여 흉하다
蔑/멸 : 업신여기다,깎다(蔑貞凶)
牀/상 : 평상,침상
象曰, “剝牀以足”, 以滅下也. 상에 이르기를 "침상을 깎아 냄을 발로부터 한다"는 것은 그 아래를 소멸함이라
六二, 剝牀以辨, 蔑貞凶. 육이는 "침상을 깎아냄을 손가락 끝(가로로 댄 나무인 변(辯))을 깎는 것이다.
곧음을 멸하게 하니 흉하다"
辨/변 : 분별하다,손가락 끝,또는 손가락 사이(剝牀以辨)
象曰, “剝牀以辨”, 未有與也. 상에 "상을 깎되 변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함께 호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六三, 剝, 无咎. 육삼은 박의 때에 허물이 없다
象曰, “剝之无咎”, 失上下也. 상에 "박의 때에 있어서 허물이 없다"는 것은 상하의 여러 陰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六四, 剝牀以膚, 凶. 육사는 상을 깎아 깔개를 하니 흉하다(살갗을 깎는 것)
<와상의 몸통을 해침이니 흉하리라/목은집>
膚/부 : 피부,고기,아름답다,비계,깔개(剝牀以膚)
象曰, “剝牀以膚”, 切近災也. 상에 이르기를 "상을 깎아 깔개를 한것"은 재앙이 매우 가까워진것이다
六五, 貫魚以宮人寵, 无不利. 육오는 (여러 음을 거느리기를)물고기들(妾)을 꿰듯이 하여
궁인(宮人)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불리함이 없으리라
貫/관 : 꿰뚫다,寵/총 : 사랑하다,은혜,첩(妾)
象曰, “以宮人寵”, 終无尤也. 상에 "궁인이 총애받듯이 하면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상구는 큰 열매는 먹지 않음이니 군자는 수레를 얻고 소인은 집을 깎을 것이다
<碩果/석과 : 과일 나무의 높은 가지 끝에 사람들이 따 먹지 못하여 겨우 달려 있는 한 개의 큰 과일로서, 종자가 되어 다시 훗날을 기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지러운 세상에서도 큰 덕을 지닌채 소인들에게 해를 당하지 않고 있는 군자를 지칭할 때 많이 쓰인다>
象曰, “君子得輿”, 民所載也, 상에 이르기를 "군자가 수레를 얻는다"는 것은 백성들이 떠받들어 주는 바라
<剝卦의 상구효(上九爻)는 양1획이 여러 음에게 실려져 있는 상이라하여
구오 효사에 군자는 수레를 얻게 된다(君子得輿)"하였다/양촌선생문집>
“小人剝廬”, 終不可用也. "소인이 집을 깎을 것이다" 끝내 등용되지 못함이다
剝은 양이 소멸되는 괘이다. 그런데 아직은 다행히도 한 양이 위에 있으므로 아래에 있는 다섯 효가 모두 이를 인하여 뜻을 취하였다
전체로 말하면 위로는 실하고 아래는 허하니 침상인 상(牀)의 象이 있는 것이다
두 체(體)로 말하면 下體는 침상이고 上體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초효는 침상의 다리이고
이효는 침상의 몸체이다
삼효는 몸과 침상이 닿은 즈음인데
깎이는 것을 말하지 않은 것은 위태롭게 여긴 것이다
사효는 살갗이다
오효는 심복(心腹)인데 깎임이 심복에 이르면
몸이 장차 없어진다
성인이 그것을 걱정하였으므로 별도로 양에게 제압을 받는 뜻을 취하였다
이것은 양을 돕고 음을 억제하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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