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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어록청상 2

rainbow3 2019. 9. 20. 13:32

[청성어록청상] 4. 의론

의론이 일어나면 강경한 사람이 반드시 이긴다.

하지만 마지막의 재앙 또한 강경한 자에게서 비롯된다.


議論之作, 峻者必勝. 然卒之禍, 亦由峻者始. -「質言」

 높을 준/준엄할 준.  ㉠높다 가파르다 준엄하다 엄하다 크다 길다 자라다 훌륭하다


논쟁에서는 목청 높은 사람이 이기게 마련이다.

상대가 세게 나오면, 그 말이 옳아서가 아니라 상대하기가 귀찮아서 물러선다.

그들은 이편에서 승복한 것으로 착각해서 더 함부로 군다.

상대의 목청이 높아질수록 맞은 편은 기가 질려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저 내버려 둔다.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이 닥쳐서야 사람들은 진실을 파악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청성어록청상] 5. 소인

 

아이가 몽둥이를 쥐면 사람을 함부로 때리고, 소인이 권력을 잡으면 사람을 함부로 해친다.


小兒持杖, 胡亂打人. 小人執柄, 胡亂傷人. -「質言」



執柄 ①기구()의 자루를 잡음 ②정권()을 잡음 

柄 자루 병.㉠자루(기구의 손잡이) 근본 권세  

 
분별력 없는 것을 어린 아이라 하고, 판단력 흐린 것을 소인이라 한다.

아이는 제멋대로 굴다가, 뜻대로 안되면 소리쳐 울어 제 뜻을 관철시킨다.

소인은 옳고 그름의 판단을 함부로 해서, 제게 이로우면 옳다고 하고 제게 해로우면 그르다고 한다.

 제 편을 들어주면 손을 내밀고, 제 뜻을 거스르면 해코지를 한다.

 

아이에게 몽둥이를 들려주면 애꿎은 사람이 맞아서 다친다.

소인에게 권력을 넘겨주면 안 하는 짓이 없고 못하는 짓이 없다.

그것으로 사람을 다치게 하고, 그것으로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청성어록청상] 6. 지나침의 폐단

 

지나치게 청렴한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탐욕으로 몸을 망침이 있고,

지나치게 조용히 물러나 지내는 사람은 그 후손이 반드시 조급하게 출세를 다투다가 몸을 망침이 있다.


過於淸白者, 其後必有以貪墨亡身, 過於恬退者, 其後必有以躁競亡身. -

「質言」


淸白 청렴(淸廉)하고 결백(潔白)함

貪墨. 탐오(貪汚) 욕심(慾心)이 많고 하는 짓이 더러움.  

恬退 명예()나 이익()을 좇을 마음이 없어 벼슬을 내놓고 물러남 .

恬 편안할 염.㉠편안하다 조용하다 고요하다

躁競 마음을 조급히 굴면서 남과 권세()를 다툼

躁 조급할 조. ㉠조급하다 떠들다 성급하다 시끄럽다        

정도에 지나친 것은 종종 문제를 낳는다.

가족들 끼니조차 잇지 못하게 하는 가난은 청빈이 아니다.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가족의 희생만 강요하면, 후손은 뻗나가서 탐욕으로 선대의 맑은 명성을 깎고

제 몸마저 망친다. 세상을 멀리하고 물러나 사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아름답지만, 저만 고고하자고

세상을 등지면 후손의 박탈감은 어찌 하는가?

그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길이 아니므로, 자꾸 세상을 기웃대며 조급히 남과 경쟁하다가 제 발등을

찍는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내 자식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들이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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