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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어록청상 4

rainbow3 2019. 9. 20. 13:36


[청성어록청상] 10. 선택

  

지극히 잘 다스려진 뒤에는 반드시 큰 혼란이 있다. 큰 풍년 뒤에 반드시 심한 흉년이 든다.

그런 까닭에 음식은 너무 기름진 것을 찾지 말고, 복은 지나치게 무거운 것을 택하지 말라.


至治之餘, 必有甚亂. 大豊之後, 必有過歉. 故求食毋腴, 擇福毋重. -「質言」


歉 흉년들 겸.㉠흉년들다 뜻에 차지 않다

腴 살찔 유.㉠살찌다 고기 기름기 비옥하다 내포 풍족하다 좋다   

 
태평성대가 오래 가면 사람들이 타성에 젖는다.

큰 풍년에 신나서 흥청망청 하다보면, 준비 없이 흉년을 맞는다.

타성은 작은 어려움도 못 견디게 만들고, 대비가 없으면 보통의 기근도 참기가 어렵다.

 

음식은 조금 부족한 듯한 것이 좋다. 복은 늘 약간 부족한 듯이 누려야 한다.

과식을 하면 체하게 되고, 지나친 복은 재앙을 불러오는 빌미가 된다. 

 


[청성어록청상] 11. 경중

 

 

사대부가 능히 세 가지의 경중을 능히 구분할 줄 알면 군자에 가깝다.

명예와 절개를 무겁게 여기면 부귀가 가볍게 생각된다.

도덕과 의리를 중히 생각하면 문장은 가볍게 여겨진다.

성명(性命)을 중시하면 재물과 여색은 아무 것도 아니다.


士大夫能知輕重之分者三, 則幾矣. 名節重則富貴輕, 道義重則文章輕,

性命重則貨色輕. -「質言」

군자는 명절(名節)과 도의(道義), 그리고 성명(性命)을 중히 여긴다.

소인은 부귀와 문장, 화색(貨色)에 목숨을 건다. 이 경중의 갈림에서 군자와 소인이 나뉜다.

부귀를 얻는데 혈안이 되면 명예와 절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알량한 문장으로 세상의 뜬 이름을 얻으려 들면 도덕과 의리를 지키는 삶이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다.

재화에 눈이 멀고 여색에 마음이 홀리면 본성을 깎고 천명을 역행하여 마침내 그 인생을 망친다.

떳떳한 길은 돌아가는 길이고, 힘든 길이다.

하지만 지름길만 찾다가 영영 길을 잃고 헤매는 것에 비하면 어떤가.

 

 

[청성어록청상] 12. 전화위복

 

전화위복(轉禍爲福)

실패와 역경과 비방은 모두 사람들에게 늘상 있는 것들이다.

조용히 가라앉히면 절로 마땅히 아무 일이 없다. 아무 일이 없을 뿐 아니라 실패했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가 있고,

역경을 돌려 순경으로 만들 수 있으며, 뜬금없는 비방을 도리어 복이 되게 할 수 있다.

오직 기운을 가라앉히고 분수에 편안한 자만이 이를 능히 한다.


敗運逆境橫謗, 皆人之所常有也. 靜以鎭之, 自當無事. 非有無事, 敗可以復興,

逆可以復順, 而橫謗反爲之福. 惟降氣安分者能之. -「醒言」


실패의 경험이 성공을 만들고, 역경이 있어야 순경(順境)이 달다.

까닭 없는 비방은 누구든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실패에 휘둘리고 역경에 주저앉고 비방에 무너져서는

아무 일도 못한다. 실패를 딛고, 역경을 넘어, 비방을 극복해야 큰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한 당사자는 좌절감을 못 견디고, 역경 속에서는 한 치 앞도 안 보인다.

비방을 받고 보면 허둥지둥 하다가 제풀에 꺾인다.

이럴 때 한발 뒤로 물러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면 다시 길이 열린다.

욕심을 걷어내면 캄캄하던 눈 앞이 다시 또렷해진다. 

 

 

13. 권면과 징계

 

권면과 징계

악한 짓을 하고도 재앙이 없다면 누가 착한 일을 하며, 실패하고도 벌이 없다면 왜 공을 세우려 들겠는가?

어리석은 데도 나무라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현명하려 하며, 잘못 하고도 욕먹지 않는다면 누가 옳은 일을

하려 들겠는가? 그런 까닭에 군자는 권면하고 소인은 징계하려 하는 것이다.


惡而無殃, 何以處善. 敗而無罰, 何以處功. 愚而無咎, 何以處賢, 非而無辱,

何以處是. 故君子欲其勸, 小人欲其懲. -「醒言」


咎 ㉠허물 재앙 꾸짖다 미워하다 미움 성(姓)의 하나 (고)

勸 : 勉: 권하고 격려하여 힘쓰게 함.


나쁜 짓을 하고도 떵떵거리며 잘 살고 좋은 일을 했는데도 아무 보답이 없으면, 사람들은 선을 버리고 악을

쫓는다. 실패를 한 사람과 성공한 사람의 대우가 같으면, 아무도 자신을 희생해서 공을 세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구분이 서지 않으면, 대충 살려고 하지 굳이 힘들게 공부하거나 따져 바로잡으려 들지 않는다.

시시비비가 분명치 않으면 분간이 흐려져 질서를 유지할 수가 없다.

군자는 자꾸 북돋워서 선한 길로 권면하여 향상시키고, 소인은 그때마다 징계해서 나쁜 마음을 먹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소인을 권면하고 군자를 징계하면 역효과만 난다.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나라를 다스리고 집단을 끌고 가는 데는 선악시비의 명분을 엄격히 세워야 한다.

논공행상(論功行賞), 신상필벌(信賞必罰)의 질서를 명확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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