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일반

활인심방(活人心方)의 마음공부법

rainbow3 2019. 10. 14. 22:18


활인심방(活人心方)의 마음공부법

 

정 재 권  동의대 교수 

 

1. 서론

 

활인심방(活人心方)은 “살릴 활, 사람 인, 근본 심, 술법 방”의 한자 표기로 되어 있다. 사람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마음에는 본성으로서 마음과 사회성으로 마음이 있다. 마음을 본성으로서 보면 우주에 있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과 소통 안 될 것이 없어서 마음을 우주에 가득찬 생명 한 덩어리로 이해될 수 있다. 마음을 사회성으로 보면 생물과 무생물과 구분을 지어야 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영역을 구분 지어야 하며, 나와 타인을 구분 지어야 ‘나’라는 존재를 보존할 수 있고, 생존 역시 도모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양자는 겉으로는 분리되어 있으나 실은 분리되어 있지 아니하다. 마음은 우주의 한 부분이면서 동시에 우주와 구분되는 개체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복합적인 것이다.

 

퇴계선생께서 활인심방에서 본 병이란 전자의 분리되어 있지 않는 일면의 마음 또는 후자의 분리된 일면의 마음으로서 상호 생극(生剋) 작용이 없는 치우친 상태를 의미한다. 그래서 병을 치유한다는 말은 생극(生剋) 없이 한쪽으로 치우친 면을 바로잡아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는 서양의 응급 의료적 입장에서는 이해될 수 없는 동양의 근본의학에 해당된다.

 

동양의 근본의학으로서 활인심방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활인심서(活人心書), 중화탕(中和湯), 화기환(和氣丸),양생지법(養生之法), 치심(治心), 도인법(導引法),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및 사계양생가(四季養生歌), 양오장법(養五臟法), 보양정신(保養精神), 보양음식(保養飮食) 등 10개 부분으로 되어 있다.

이를 크게 구분하면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 정신건강법이고 둘째 신체건강법이다.

 

정신건강법(心)으로는 중화탕(中和湯; 마음으로 먹는 약재탕), 화기환(和氣丸; 마음으로 먹는 약재환), 치심(治心 마음을 다스리는 법),이 있고 신체건강법(身)으로는 양생지법(養生之法; 호흡운동 및 생활방식), 도인법(導引法; 호흡 및 굴신운동),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 호흡과 소리로 하는 양생법), 양오장법(養五臟法; 건강체조법), 보양음식(保養飮食; 몸을 보호하는 음식)이 있다.

 

위의 정신건강법과 신체건강법은 모두 치심(治心)의 영역이다. 심(心)이란 정신(精神)이다. 정신이란 정기신(精氣神)이 줄여진 말로서 정(精)이 심(心)이며, 기(氣)가 심(心)이며, 신(神)이 신(神)이다. 정기신이 순행(順行)하면 치심(治心)을 이루고, 역행(逆行)하면 병이 된다.

모든 병의 근원은 모두 심(心)이 역행(逆行)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마음이 순행(順行)하면 고요하고, 모든 일에 너그럽고 태연하며 맥박이 일정하게 되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좋은 혈색을 지닐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기혈의 흐름이 고르지 못하고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순행과 역행은 앞에서 의미한 바 생극(生剋)의 조화에 따르는가 아닌가에 달려 있다.

 

중요한 것은 조화의 기준이 무엇인가에 있다. 어디까지를 조화라 하고 어디까지를 조화라 할 수 없는가의 문제는 대단히 미묘한 영역이다. 이것은 언어를 통하여 단순히 공식적으로 논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병에 대한 진단자와 병에 고통을 받는 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지극히 개별적인 관계에서 생기는 기준이다.

 

그러나 퇴계선생께서는 대략이나마 그 영역을 한정하여 단어로 표기하였다. 중요한 것은 그 단어의 내용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어로서 표기 될 수 없는 행간의 경험에 있다. 행간의 영역에 있는 실천의 영역을 “마음공부”라 한다. 마음공부는 단순히 어떤 행동규범이 아니라 오직 개인과 개인의 특별한 체험환경과 관계 속에 있기 때문에 재차 동일한 사항을 전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2. 활인심방의 마음공부

 

활인심방의 마음공부를 이 글에서는 중화탕(中和湯)과 화기환(和氣丸)으로 한정지어 살펴보고자 한다.

 

1) 중화탕(中和湯)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잘 조화시켜 달여 먹는다’는 뜻의 이 처방은 생극(生剋)의 양단에 서서 생(生)과 극(剋)의 양을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생(生)에 치우치면 사려분별력이 사라지고, 극에 치우치면 상생의 관계를 잊게 된다. 생극(生剋) 양단을 잡고,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의 무게를 중심으로 이끄는 작용이 바로 치병(治病)이며, 이를 화(和)라 하며, 퇴계선생은 중화(中和)라 한다.

 

탕(湯)이란 양단의 끝을 보고 치우친 반대 극을 찾아 그것을 삶의 한 영역으로 포함시켜 함께 사용하게 함으로써 비유하면 특정 병을 치료하기 위해 갖은 재료를 선별하여 끓이는 약탕과 같다는 의미이다.

 

달여 먹는다는 것은 시간과 온도라는 것을 요청한다는 의미이다. 시간은 오랜 동안의 교정된 습관을 요청하는 것이고, 온도라는 것은 특정한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치우친 습관을 개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스승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30알의 약재로 생각한 마음공부의 항목은 해와 달에 있어서 음(陰)의 기운을 함축하고 있는 달의 시간관계를 고려한 단어이다. 달은 시간에 따라 일음일양(一陰一陽)한다. 일음일양의 운동과 같이 음(陰)의 기운과 양(陽)의 기운이 교차하도록 함께 사용한다는 의미이다. 중화탕은 만병의 근원인 마음을 잘 다스려 응급의술로 고치기 힘든 병들을 고치고 치우친 기운을 막고, 새로운 규형 잡힌 기운을 보충하는 균형법 치료이기도 하다.

 

복용방법은 "부저위말(㕮咀爲末-씹어서 가루 내어) 하여 심화일근(心火一斤)에 신수(腎水) 두 사발을 붓고 느슨한 불(慢火)로 5분쯤 졸게 달여 찌꺼기와 함께 시간(時間)의 구애(拘碍) 없이 온복(溫服)한다."고 하였다. 부저위말(㕮咀爲末)이란 자르는 영역과 가는 영역을 함께 함을 의미한다.

부저위말은 다른 말로 산뢰이괘(山雷頤卦)이다. 이것은 생육(生育)의 기본은 식(食)이므로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지만 마음공부에서는 먹는 소재가 아니라 내 마음의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곧 영양분을 섭취와 같다는 말이다.

 

‘심화일근’과 ‘신수’란 심신상교(心腎相交)를 의미한다. 심은 화기(火氣)이고, 신(腎)은 수기(水氣)이다. 화기(火氣)는 위로 올라가는 기능을 하고, 수기(水氣)는 아래로 내려가는 기능을 한다. 이것은 함께 교류시킴은 곧 수화상제(水火相濟) 즉 수화기제(水火旣濟卦)의 특성을 형성한다는 의미이다.

중화탕(中和湯) 30알(未)은 다음과 같다.

 

사무사(思無邪): 생각에 삿됨이 없다.

思 생각할 사; ⼼-총9획; [sī,sāi]생각하다, 어조사, 생각, 뜻, 마음

無 없을 무; ⽕-총12획; [wú,mó] 없다, 허무(虛無)의 도, 말라, 금지하는 말

邪 간사할 사; ⾢-총7획; [xié,yé] 간사하다, 어긋나다, 기울다, 치우치다

 

* 奸邪 간사

이 말은 논어(論語)의 위정편(爲政篇)에 나오는 시삼백(詩三白), 일언이폐지왈사무사(一言以蔽之曰思無邪) 즉, '시 삼백편을 다 통찰하면 한마디로 나의 개인적 삿됨을 가질 수 없다는 것'으로 인간의 오상(五常)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칠정(七情)인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은 누구나 갖는 것으로 내가 타인의 오상과 칠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으로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고, 내가 양보하지 못할 일이 없다는 우리민족의 고유정신 동학에서 말하는 세계만민주의의 동귀일체(同歸一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행호사(行好事): 일을 행한다. 즉 세속오계(世俗五戒) 중 사군이충(事君以忠)으로 임금 섬기기를 충성으로써 하며, 사친이효(事親以孝) 부모 섬기기를 효도로써 함에 그 능함이 뒤떨어지지 않음을 의미한다. 안으로는 효제(孝悌)하고 밖으로는 충신(忠信)함이 바로 호사(好事)이다. 사회는 큰 가족이고, 가족은 작은 사회이다. 인간은 사회를 떠나 살 수 없기 때문에 ‘행호사’함은 인간으로서 반드시 배워야 할 도리이다. 나를 억제하고 전체를 생각하는 관계의 설정은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나치게 이기심과 이기적 욕심을 가지고, 그것 때문에 괴로움을 받고, 마음의 병이 난 사람은 이 약을 처방하여 생활 속에 지침으로 삼으면, 사회봉사, 부모형제 봉양을 하게 되며, 본인의 삶은 유택해질 것이다.

 

막기심(莫欺心): 마음을 속이지 않는다,

* 詐欺사기, 欺滿기만

 

행방편(行方便): 순리에 따라 행한다,

行 갈 행; ⾏-총6획; [xíng,háng]가다, 걷다, 나아가다, 달아나다, 돌아다니다, 겪다, 흐르다, 움직이다, 보내다, 행하다, 일하다, 쓰다, 베풀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方 모 방; ⽅-총4획; [fāng]모, 각(角), 사방(四方), 방위, 방향

便 편할 편; ⼈-총9획; [biàn,bián,pián]편하다, 소식, 편안하다

 

수본분(守本分): 본분을 지킨다,

막질투(莫嫉妬): 질투를 하지 않는다,

莫 없을 막{저물 모,고요할 맥}; ⾋-총11획; [mò]없다, 저물다, 고요하다, 말다, 정하다, 해질 무렵, 저녁, 크다, 꾀하다, 무성하다, 엷다, 늦다

嫉 미워할 질; ⼥-총13획; [jí]미워하다, 투기하다, 시기하고 질투하다

妬 강샘할 투; ⼥-총8획; [dù]강샘하다, 시새우다

* 便利편리, 小便소변

 

제교사(除狡詐): 간사한 꾀로 속이는 마음을 없앤다.

除 섬돌 제; ⾩-총10획; [chú]섬돌, 길, 도로, 뜰

狡 교활할 교; ⽝-총9획; [jiǎo]교활하다, 간교하다, 빠르다, 미치다

詐 속일 사; ⾔-총12획; [zhà]속이다, 거짓말하다, 기롱하다, 말을 꾸미다

* 狡猾교활

 

무성실(務誠實): 성실을 힘쓴다.

순천도(順天道): 하늘의 도를 따른다.

지명한(知命限): 운명의 한계를 안다.

청심(淸心): 마음을 깨끗이 한다.

과욕(寡慾): 욕심을 적게 한다.

인내(忍耐): 참고 견딘다.

유순(柔順): 부드럽고 온순해야 한다.

겸화(謙和): 겸손하고 온화해야 한다.

謙 겸손할 겸; ⾔-총17획; [qiān]겸손하다, 공손하다, 덜다, 감하다

和 화할 화; ⼝-총8획; [hé,huó,huò]화하다, 서로 응하다, 합치다

* 謙遜겸손

 

지족(知足): 만족을 안다.

염근(廉謹): 청렴하고 삼간다. * 廉恥염치, 淸廉청렴, 勤儉근검, 謹弔

존인(存仁): 인자한 마음을 가진다.

절검(節儉): 절약하고 검소해야 한다. * 節約절약, 勤儉

처중(處中): 중도에 처한다. * 處世, 處理

계살(戒殺): 살생을 경계한다. * 警戒경계, 警告경고, 警察경찰

계노(戒怒): 노함을 경계한다.

계포(戒暴): 포악을 경계한다. *暴惡포악.

계탐(戒貪): 탐욕을 경계한다. * 貪慾

신독(愼篤): 삼가하고 돈독해야 한다.

지기(知機): 기미를 알아차린다. * 機微

보애(保愛): 보호하고 사랑한다.

 

염퇴(恬退): 명예욕을 없앤다.

恬 편안할 념{염}; ⼼-총9획; [tián]편안하다, 조용하다, 고요하다

退 물러날 퇴; ⾡-총10획; [tuì]물러나다, 그만두다, 피하다, 떠나가다, 돌아가다, 옮기다, 겸양하다, 뉘우치다, 물리치다, 멀리하다, 떨어뜨리다, 줄이다, 나긋나긋한 모양

 

수정(守靜): 靜心을 유지한다

음즐(陰騭): 음덕을 쌓는다.

陰 응달 음; ⾩-총11획; [yīn]응달, 음(陰), 습기, 축축함

騭 수말 즐; ⾺-총20획; [zhì]수말, 말을 부리다, 오르다

 

 

2) 화기환(和氣丸)

 

중화탕(中和湯)은 탕(湯)이고, 화기환(和氣丸)은 알약이다. 탕(湯)과 환(丸)은 병을 치료하는 중요한 것이나 재료나 먹는 방식의 차이가 있다. 중화탕은 요즘 같으면 한약으로 몸 깊숙히 파고들어 오랜 시간 복용하므로 치료되는 처방약이고, 화기환(和氣丸)은 아주 급히 필요할 때 한 알씩 먹는 약이다.

화기환(和氣丸)으로 쓰이는 약재로서 마음공부는 참을 '인(忍)'자의 약이다. 말이 필요 없고 입을 꾹 다물고 침으로 참을 '인(忍)'자를 녹여 천천히 씹어 삼키면 즉효가 있어 병을 낫게 한다. 이는 본인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남을 위해서도 사용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응용할 수 있어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복용하는 묘약(妙藥)이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중화탕(中和湯) 30알(未)과 마찬가지로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치료법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마음 위에 칼이 놓였으니 군자(君子)는 이로써 함용(含容)하여 덕(德)을 이루는 것이다. 분한 것을 참지 못하면 자신이 몸을 병들게 한다. 싸움을 하고 싶고, 남의 물건이 탐나고, 나쁜 행동을 하고 싶을 때는 바로 이 화기환을 한 알 입 안에 넣고 입을 다물고 침으로 녹여 천천히 씹어 삼켜 보면, 분하고, 노하고, 탐하던 마음이 사라진다. 내가 잘 참았지, 내가 잘 참았어!" 바로 이 참음이 마음과 몸을 상하지 않게 하여 건강을 유지하는데 아주 좋다.

 

참을 인(忍)자는 속에서 끓어 오르는 화기(和氣)를 다스리는 방법을 설명한 것이다. 그것을 다스리는데는 무턱대고 참는 것이 아니라 슬기롭게 화기를 뽑아내거나 화기를 중화시키는 외부적 내부적 작용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치심(治心) 작용이라 한다.

 

 

3. 치심(治心)

 

치심의 내용은 마음의 안정이 곧 모든 질병을 낫게 하는 근본적인 힘이며 이를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으로 그 주체가 마음이며 이 속에서 분출되는 신명(神明)의 중요성을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고 마음을 잘 수양하여야 병에 걸리지 않으며 나아가 장생 하는 첫째 조건이라 서술되어 있다.

 

 

"마음은 신명(神明)의 집이니 속은 비었고 직경은 한 치에 불과하나 신명이 이에 깃들어 사물을 다스리는데 난분(亂분)을 가려내는 것 같고 급한 물은 건너는 것도 같아 두려워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하여 하루에도 수시로 바뀐다. 그러므로 신(神)이 머물지 않으면 좀 먹고 밝지 못하면 소모되어 버린다.

도(道)는 깨우치려 해도 스스로 깨치기 어렵다.", "선(善)을 항상 행(行)하더라도 한번 욕심이 동하면 곧 선하지 못한 것이다." 내가 선한 마음으로 분한 마음을 다루면 풀릴 것이나 풀리지 않으면 삶을 해칠 것이니라.

 

무릇 칠정(七情)과 육욕(六慾)이 모두 마음에서 생기는 것이니 마음을 고요히 하면 신명에 통하여 미리 앞일을 내다 볼 수 있으며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천하의 일을 알 수 있고 하늘의 이치를 절로 알 게 된다. 대게 마음은 물과 같아서 흔들리지 않으면 자연히 맑아져서 그 밑바닥까지 환히 보이는 것이니 이를 영명(靈明)이라 한다. 마음을 고요히 해서 원기(元氣)를 키우면 모든 병을 물리쳐 장생할 수 있다. 그러나 한 생각이 들면 신(神)은 밖으로 들고 기(氣)는 흩어지고 피도 이를 따르매 생기(生氣)가 혼란해져서 백병(百病)이 생겨나니 이는 모두 마음을 고요치 못함에서 이름이라 무릇 마음을 고요하고 평안케 하는 것이 바로 마음 다스리는 법(法)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것은 내 마음이 가라앉기만 하는 문제인가, 아니면 내 마음이 밖으로 분출하기만 하는 문제인가를 잘 가리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것은 지기(知己)하는 것이며, 내관(內觀)하는 것이다.

내면의 화(火)를 분출하려는 바람직한 분출의 환경을 만들어 더 이상 내면의 자신을 향해 분출되지 말아야 하며, 내면으로 향하는 내사(內射)는 밖으로 분출될 수 있는 쉬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불기운은 잘 이용하면 방을 덥히는 구들이 될 수도 있지만 잘못이용하면 밥을 태워 숯을 만드는 밥솥이 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그 에너지를 억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잘 잡게 하여 바람직한 방면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심리치료에서는 이를 치환, 승화라 부르기도 한다.

 

 

4. 마음공부 실습

 

1) 화병 자가진단 및 치료법

 

화병은 주로 마음이 원인이 되어 오는 것으로, 이를테면 심리적인 쇼크나 정신적인 갈등에 의해서 뇌에 기질적인 변화가 없이 일어나는 정신적 혹은 신체적인 증상을 수반하는 병으로 정신병과는 달리 현저한 인격의 변화가 없는 것을 말한다. 화병의 원인은 외부로부터 받은 충격을 바로 표현을 하든지 아니면 이해를 하여 풀어버려야 하는데 이것을 해결하지 않고 가슴에 쌓아두면 이것이 점점 쌓여서 화병으로 변한다.

남편과 시부모와의 갈등, 직장의 갈등, 가난, 사회적 소외감 등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이러지거나 자녀나 가족을 잃게 되는 큰 충격을 받았는데 이것을 풀지 못하고 마음속에 남으면 가슴 에 쌓여서 화병이 된다.

억울한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 못하고 억제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신경성적인 화 즉, 울화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모든 병증을 화병이라고 한다.

 

"화병의 원인을 고부갈등이나 배우자 외도로만 국한 시키는 경향이 있다. 부인이 남편 모르게 주식투자를 했는데 큰 손실을 봤다고 가정해 보라. 잠도 안 오고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할 것이다. 이게 바로 화병이다."

배우자와의 갈등,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 과도한 업무, 사업실패, 자녀의 비행이나 시험낙방, 자신의 오랜 지병, 가족의 갑작스러운 사망, 정보의 홍수, 교통체증, 정치의 불만족감, 날마다 치솟는 물가고, 집세의 폭등 등 화병의 원인은 다양하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을 보면 항상 피로하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머리가 아프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잠이 잘 안 온다가 특히 높은 빈도를 나타내었으며, 그 다음으로 높은 빈도를 보인 항목은 깜짝깜짝 잘 놀란다, 만사가 귀찮다, 눈이 침침하고 쉬 피로하다, 속이 메스껍다, 불안하다, 어지럽다, 얼굴이 붓는다 등의 순이었다. 정신증상에 비해 신체증상이 압도적으로 많고, 신체계통별 분포는 호흡 및 심장혈관계, 두부 및 감각기계, 소화기계, 수면양상의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합병증으로는 정충증, 정신병질환, 두통, 불면증, 항강증, 현훈증, 흉통, 불안증, 비만증, 혈압이 오르거나 당뇨수치가 오르는 등의 증세가 오지만 이것도 심해지면 가슴앓이라고 부르는 담석증, 정신착란증,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증세로 변할 수 있다.

 

화병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가슴에 화가 쌓이게 된 원인이 제거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현실적으로 제거되기가 불가능한 문제인 경우에는 빨리 잊어버리는 것이 본인의 건강을 위하여 좋다.

운동, 취미활동이나 일을 바쁘게 함으로써 가슴에 맺혀진 화를 풀어 줄 수 있다. 또 항상 긍정적인 생활을 하는 것과 본인의 입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여 보는 것도 중요하다.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종교의 교리에 따라서 생활 을 하는 것도 좋다.

 

 

① 기초 증상

 

1. 울화가 치민다(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신경질이 난다)

2. 가슴이 두근거린다

3. 깜짝깜짝 잘 놀란다

4.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5. 머리가 아프다

6. 잠이 잘 안 온다

7. 항상 피로하다

9. 만사가 귀찮다 9. 불안하다 10. 신경이 예민하다

 

② 부수적 증상

 

11. 눈이 침침하고 쉬 피로하다

12. 머리가 띵하고 무겁다

13. 가슴이 답답하다

14. 가슴이 아프다

15. 숨이 차다

16. 어지럽다

17. 얼굴이 붓는다

18. 속이 메스껍다

19. 속이 쓰리고 아프다

20. 소화가 잘 안된다

21. 입안이 자주 마르고 갈증이 난다

22. 목에 뭐가 걸린 것 같다

23. 우울하다

24. 손발이 저리다

25. 초조하다

26. 정신집중의 곤란과 기억력의 감퇴

27. 지나치게 건강에 대해 신경을 쓴다

28. 소변을 자주 본다

29. 팔다리가 쑤시고 아프다

30. 땀이 많이 난다

 

상기한 항목에서 기초 증상이 5개 이상, 부수적 증상이 5개 이상 해당되면 화병으로 진단하고 반드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기초 증상 중에서 꼭 5개 이상의 항목이 해당되지 않더라도 총 30개 항목 중 10개 이상 해당되면 화병으로 진단을 내려도 무방하다.

 

 

2) 화병 자가 해소법

 

① 정신적 스트레스는 바쁘게 일하며 푼다.

 

피로하기 때문에 생기는 육체적 스트레스는 휴식이 가장 좋은 해소법이다. 그러나 정신적 스트레스는 한가한 시간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쌓이게 한다. 이럴 때는 휴식 보다는 적극적으로 일하고 움직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② 자신의 수면시간을 충분히 채운다.

나에겐 몇 시간의 수면시간이 필요한가를 알아 그 시간만은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③ 마음속 응어리를 자각한다.

고민거리나 응어리는 친구에게 솔직히 털어놓는 방법도 좋다. 그러나 친구에게 밝히기 싫으면 글로 써보거나 테이프에 녹음해 두면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④ 노여움을 발산시킨다.

정말로 화가 났을 때는 산책을 하거나 베개를 발로 걷어차는 등 몸을 움직이거나, 또는 강변에 나가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대상을 향해 소리를 질러보거나 욕을 실컷 해본다.

 

⑤ 집안의 물건을 바꿔 변화를 준다.

좀처럼 기분전환이 되지 않으면 자신의 주변 환경을 바꿔 본다. 집안의 가구를 옮겨본다거나 주방 정리를 해보고 조금 여유가 있다면 평소 가보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⑥ 이기는 데 집착하지 않는다.

누구나 때로는 남에게 질 때도 있다. 지더라도 다시 한 번 분발하는 것은 이기는 것보다 유익하다는 점을 기억하자.

 

⑦ 대상을 정해 창조적 에너지를 쏟는다.

창조성이 요구되는 작업에 종사하는 일은 스트레스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더없이 좋은 방법이다. 이렇게 볼 때 하루 종일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는 주부나 직장인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당연한 일. 매일 하는 가사일이라도 창조적으로 할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작업이라도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수를 놓는다거나 바구니를 짠다거나 인형을 만드는 일에서부터 등산, 골프, 수영, 독서 등 무엇이든지 좋다.

 

 

3) 스트레스 위험도 테스트

 

스트레스는 만병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이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의 평형을 깨뜨려서 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고혈압, 심장병 등 갖가지 질병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양을 가급적 줄이도록 하는 한편 자율훈련(AT)이나 정서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밀러박사가 개발한 '스트레스 위험도 측정 검사'를 통해 지금 당신의 스트레스는 어느 수준에 있는지 알아보자. 설문 각 항목에 대한 스트레스 위험도 지수는 다음과 같다.

설문 각 항목의 내용 가운데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장 합치되는 것을 하나만 골라 표시한다.

 

 

1. 나는 하루에 적어도 한 끼는 균형된 식사를 한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2. 1주일에 적어도 4일간은 7~8시간 잠을 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3. 누구에겐가 사랑을 주고받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4.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에 살고 있는 친척과 자주 접촉한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5. 1주일에 최소한 두 번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을 한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6. 하루에 담배를 반 갑 이상은 피우지 않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7. 1주일에 술을 5잔 이상은 안 마신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8. 키에 맞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9. 기본적인 지출을 충당할 정도의 수입이 있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0. 신앙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1. 정기적으로 사교모임,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2. 친구, 친지들과 연락이 잘 되고 있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3. 친한 친구가 있어 답답한 개인사정이 있으면 만나서 털어놓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4. 건강한 편이다.(시력, 청력, 치아 등을 포함, 종합적으로 그 정도로 판단할 것.)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5. 화가 나거나 근심이 있을 때 내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6.함께 사는 사람들과 집안일이나 금전, 일상생활에 관하여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눈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7. 1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취미나 오락을 즐긴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8. 자신의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하여 생활하고 있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19. 하루에 커피나 청량음료를 3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20. 낮 시간에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① 항상 그렇다. ② 자주 그렇다. ③ 가끔 그렇다. ④ 드물 게 그렇다. ⑤ 절대로 그렇지 않다.

 

 

4. 자기성찰프로그램

 

내가 사랑하는 것들

내 인생에서 소중했던 사건 빅 3

 

 

참고문헌 -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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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위험도 테스트

 

스트레스는 만병을 불러일으키는 주범이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게의 평형을 깨뜨려서 병에 대한 저항력을 약화시키고 고혈압, 심장병 등 갖가지 질병을 유발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 양을 가급적 줄이도록 하는 한편 자율훈련(AT)이나 정서 생활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밀러박사가 개발한 '스트레스 위험도 측정 검사'를 통해 지금 당신의 스트레스는 어느 수준에 있는지 알아보자.

 

설문 각 항목에 대한 스트레스 위험도 지수는 다음과 같다.

 

항상 그렇다(1점), 자주 그렇다(2점), 가끔 그렇다(3점), 드물게 그렇다.(4점), 절대로 그렇지 않다면(5점)이다.

설문 각 항목의 내용 가운데에서 자신의 생각과 가장 합치되는 것을 하나만 골라 묶음표 안에 표시하고 위험도를 측정한다.

 

20개 항목의 점수를 합하고 그 합게에서 20을 뺀 것이 당신의 스트레스 위험도 지수이다.

이 스트레스 지수가 30점을 초과하면 일단 스트레스위험에 직면에 있다는 증거이다.

이 지수가 50~75점이면 스트레스 위험도는 심각한 상태이고

75점 이상이면 중증의 스트레스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