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공자

논어(論語) 제 08편 ㅡ 태백(泰伯) 編

rainbow3 2020. 1. 24. 23:32


♣ 논어(論語) 제 08편 ㅡ 태백(泰伯) 編
<1> 

子曰 泰伯(자왈 태백)은 :  공자 말씀하시기를, “<태백>은 
其可謂至德也已矣(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  아마도 지극한 덕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겠다.  
三以天下讓(삼이천하양)하되 :  세 번 천하를 사양하되 
民無得而稱焉(민무득이칭언)이온여 :  백성이 그 덕을 칭송할 자취조차 없구나.”


◇주나라의 왕실은 문왕(文王)-무왕(武王)으로 이어졌으며, 문왕의 아버지는 계력(季歷)이었고, 그에게 두형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태백(泰伯)과 중옹(仲雍)이다.
  이 삼형제의 아버지는 태왕(太王)이었는데, 보기에 셋째 계력이 가장 어질고 현명하여, 왕위를 물려받기를 원했으나,

  장자계승의 원칙에 걸려 주저하고 있었다.
  역시 아우의 현명함을 아는 두형 태백과 중옹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나라를 떠나 야만인들이 사는 땅

  오(吳)나라로 도망가 버렸다.


① 아버지 태왕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주나라로 돌아가지 않고 스스로 부모를 버린 후레자식이 되어, 그대로 계력이 상주가 되도록 만들었다.
② 계력이 태백에게 돌아오도록 간곡히 부탁하였으나, 태백은 머리를 산발하고 몸에 문신을 하여 완전히 오랑캐가 되어버려, 왕위에 대한 미련을 아예 버렸다.
③ 이 세 가지를 두고 ‘세 번 양보했다’고 하는 것이다. 훌륭한 일이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 벌어진 일이므로, 당대의 사람들은 알지 못하였고, ‘칭송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다.
 
 <2>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恭而無禮則勞(공이무례칙로)하고 :  “공손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愼而無禮則葸(신이무례칙사)하고 :  삼가기만하고  예가 없으면, 두렵고, 
勇而無禮則亂(용이무례칙란)하고 :  용맹하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어지럽고, 
直而無禮則絞(직이무례칙교)니라 :  곧기만 하고 예가 없으면, 조급하여 두서가 없을 것이다. 
君子篤於親(군자독어친)이면 :  웃사람이 친척에게 도탑게 하면,  
則民興於仁(칙민흥어인)하고 :  백성이 仁에 감동할 것이요, 
故舊不遺(고구불유)면 :  옛 친구를 잊지 아니하면, 
則民不偸(칙민불투)니라 :  백성도 박대하지 않을 것이다.”


◇공경, 신중, 용기, 정직은 모두 훌륭한 덕목이지만, 거기에 예(禮)가 없다면 그 빛이 바랜다는 얘기다.
군자는 모든 백성의 모범이 되고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이니, 그가 솔선하여 훌륭한 일을 하면 백성들이 모두 본받는다는 뜻이다.


 <3> 
曾子有疾(증자유질)하사 :  <증자>가 병이 위증할 때 
召門弟子曰 啓予足(소문제자왈 계여족)하며 :  제자를 불러 말하기를, “이불을 걷고 나의 발을 보라. 

啓予手(계여수)하라 :  이불을 열고 나의 손을 보라 
詩云戰戰兢兢(시운전전긍긍)하여 :  시에 이르기를 ‘두려워하고 경계하기를 
如臨深淵(여림심연)하며 :  깊은 못에 이른 듯이 
如履薄氷(여리박빙)이라하니 :  엷은 얼음을 밟듯 하라’하였으니, 
而今而後(이금이후)에야 :  이제야 
吾知免夫(오지면부)로라 小子(소자)아 :  내가 면함을 알았노라.  사람들이여!”


◇증자는 효자다. 그 효자가 늙어 죽을 때가 다 되어서, 자기의 몸이 온전함을 기뻐하고 감사하며 그 제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안도한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부모님이 주신 몸을 온전하게 잘 쓴채로 죽을 수 있구나.


 <4> 
曾子有疾(증자유질)이어시늘 :  <증자>가 병이 위중할 때에 
孟敬子問之(맹경자문지)러니 :  <맹경자>가 문병을 하였더니 
曾子言曰 鳥之將死(증자언왈 조지장사)에 :  <증자>가 이르기를, “새가 장차 죽으려고 할 때에는 
其鳴也哀(기명야애)하고 :  그 울음이 슬프고, 
人之將死(인지장사)에 :  사람이 장차 죽으려고 할 때에는 
其言也善(기언야선)이니라 :  그  말이 착한 것이다. 
君子所貴乎道者三(군자소귀호도자삼)이니 :  군자가 지켜야할 귀중한 도가 세 가지 있으니 
動容貌(동용모)에 :  몸을 움직임에는 
斯遠暴慢矣(사원폭만의)며 :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고, 
正顔色(정안색)에 :  얼굴빛을 바르게 함에는 
斯近信矣(사근신의)며 :  믿음직하게 하고, 
出辭氣(출사기)에 :  말을 함에는 
斯遠鄙倍矣(사원비배의)니 :  비루하고 어긋남을 멀리 할 것이니, 
籩豆之事則有司存(변두지사칙유사존)이니라 :  제사를 차리는 것 같은 소소한 일에는 유사가 있어 할 것이다. 


◇<맹경자>는 겉치레 예의범절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마음이 없으면 그깟 게 다 뭔 소용이냐’는 이 사람에게, 증자는
‘하기 싫은 그런 것은 잘 하는 사람에게 맡기고, 당신은 스스로 몸가짐 마음가짐이나 다잡아라.’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5>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以能問於不能(이능문어불능)하며 :  “능하면서도, 능치 못한 자에게 물으며 
以多問於寡(이다문어과)하며 :  많으면서도, 적은 이에게 물으며 
有若無(유약무)하며 :  있으되, 없는 것 같이 하고 
實若虛(실약허)하며 :  차있으되, 없는 것 같이 하며 
犯而不校(범이불교)를 :  범하고도, 계교치 아니함을 
昔者(석자)에 :  옛적에 
吾友嘗從事於斯矣(오우상종사어사의)러니라 :  내 벗이 일찍이 이런 일을 한 적이 있다. 


◇훌륭한 사람이다. 군자란 어떤 사람인가? 그 모델이 된 ‘옛적 내 친구’는 ‘안회’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화를 다른 이에게 옮기지 않는’ 인간상이 그것이다.


 <6>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可以託六尺之孤(가이탁륙척지고)하며 :  “육척의 어린 임금을 맡아 도울만하고, 
可以寄百里之命(가이기백리지명)이요 :  백리의 명을 위임할 만하며. 
臨大節而不可奪也(임대절이불가탈야)면 :  큰 절개에 임하여 뺏기지 아니할 사람이라면 
君子人與(군자인여)아 :  그는 군자일 것이다. 
君子人也(군자인야)니라 :  참으로 군자일 것이다.”


 <7>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士不可以不弘毅(사불가이불홍의)니 :  “ 선비는 마음이 넓고 뜻이 굳세야 할 것이니 
任重而道遠(임중이도원)이니라 :  그 책임은 무겁고 길은 멀기 때문이다. 
仁以爲己任(인이위기임)이니 :  어짐을 자기의 책임으로 삼아야 하니 
不亦重乎(불역중호)아 :  또한 무겁지 아니한가? 
死而後已(사이후이)니 :  죽은 뒤에야 말 것이니 
不亦遠乎(불역원호)아 :  또한 멀지 아니한가.”


 <8>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興於詩(흥어시)하며 :  “시에서 보편적 정서를 일으키고, 
立於禮(입어례)하며 :  예에서 예의범절을 세우고, 
成於樂(성어락)이니라 :  악에서 조화를 이룬다.”


◇공자는 시(詩), 예(禮), 악(樂)을 매우 중시한다. 시, 예, 악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교양이라는 말이다.


 <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民(민)은 可使由之(가사유지)요 : “백성은 따르게는 할 수 있지만, 
不可使知之(불가사지지)니라 :  원리를 백성마다 다 알게 할 수는 없다.”


 <10>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好勇疾貧(호용질빈)이 :  “용맹을 좋아하고 가난함을 싫어하면 
亂也(난야)요 :  반드시 난을 일으킬 것이요,
人而不仁(인이불인)을 : 사람으로서 어질지 아니한 이를
疾之已甚(질지이심)이 :  미워함을 너무 심히 하는 것도 
亂也(난야)니라 :  난을 일으키게 한다.”


<1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如有周公之才之美(여유주공지재지미)로다 :  “설령 주공과 같은 재질의 아름다움을 가지고도, 
使驕且吝(사교차린)이면 :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其餘(기여)는 :  그 재주 외에는 
不足觀也已(부족관야이)니라 :  아무것도 볼 것이 없을 것이다.”


◇공자님께서 싫어하는 것이 말 많은 것, 교만 인색한 것이다. 재주와 좋은 점이 많은 주공(周公)은 공자님이 존경하는 사람이었지만, 만약에 교만하고 인색했다면 만나볼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다.


 <12>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三年學(삼년학)에 :  “삼 년 동안 학문에 힘쓰면, 
不至於穀(부지어곡)을 : 관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不易得也(불역득야)니라 :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자신에게 확신을 줄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다면 다른 사람이 안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는 자신감.


 <1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篤信好學(독신호학)하며 :  “독실하게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守死善道(수사선도)니라 :  죽기를 한하고, 지키고 도를 착하게 하라. 
危邦不入(위방불입)하고 :  위태로운 나라에는, 들어가지 아니하고, 
亂邦不居(난방불거)하며 :  어지러운 나라에는, 살지 않으며, 
天下有道則見(천하유도칙견)하고 :  , 천하에 도가 있으면 나가고, 
無道則隱(무도칙은)이니라 :   도가 없으면 숨을 것이다. 
邦有道(방유도)에 :  나라에 도가 행해지고 있는데도, 
貧且賤焉(빈차천언)이 恥也(치야)며 :  가난하고 천한 것은  수치려니와 ,
邦無道(방무도)에 :  나라에 도가 행해지지 않았는데도 
富且貴焉(부차귀언)이 恥也(치야)니라 :  부유하고 귀한 것도  수치인 것이다.”


◇춘추시대에는 나라를 국민들이 고를 수가 있었다. 그래서 법이 제대로 행해지는 나라에서 가난한 것도 수치이고,
법이 마음대로 행해지는 나라에서는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는가 돌아보라는 뜻.


 <1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在其位(부재기위)하여는 :  “그 직위에 있지 아니하면 
不謀其政(불모기정)이니라 :  그 정사를 도모해서는 안 된다.”


 <1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師摯之始(사지지시)에 :   “<태사:관직명> <지>가 연주하기 시작한 
關雎之亂(관저지란)이 :  <관저:곡명> 악곡이  끝나고 나니
洋洋乎盈耳哉(양양호영이재)라 :  풍성하고 풍성하구나! 음악이 귀에 가득 차는구나!”


 <16>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狂而不直(광이부직)하며 :  “열성적이지만 바르지 않으며, 
侗而不愿(동이불원)하며 :  미련하면서 성실하지 아니하며, 
悾悾而不信(공공이불신)을 : 무능하면서 신의조차 없는 사람들은
吾不知之矣(오불지지의)로라 :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1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學如不及(학여불급)이요 :  “부족하다 생각하며 공부하고, 
猶恐失之(유공실지)니라 :  공부한 것을 잃는 것만을 두려워하라.”


 <18> 
子曰 巍巍乎(자왈 외외호)라 :  공자 왈 “숭고하고 숭고하도다! 
舜禹之有天下也(순우지유천하야)하고 : <순>임금과 <우>임금은 천하를 갖고도
而不與焉(이불여언)이여 : (훌륭한 이들에게 일을 맡기고) 자신은 간여하지 않으셨다.” 


 <1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大哉(대재)라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여 : “위대하도다! 요의 임금 되심이여, 
巍巍乎 唯天爲大(외외호 유천위대)어늘 :  높고도 높도다! 오직 하늘만이 위대한 것인데, 
唯堯則之(유요칙지)하시니 :  다만 요임금께서 본받아 위대하시니, 
蕩蕩乎民(탕탕호민)이 : (크도다. 넓도다!) 크고 넓은 공덕을 백성들이
無能名焉(무능명언)이로다 :  능히 무어라 이름조차 짓지도 못하는구나! 
巍巍乎 其有成功也(외외호 기유성공야)여 :  높고도 크도다! 그 공을 이룸이여! 
煥乎 其有文章(환호 기유문장)이여 : 빛나도다! 그 문장들이여!”


 <20> 
舜有臣五人(순유신오인)하심에 : <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 사람을 두심에
而天下治(이천하치)하니라 :  천하가 다스려졌다. 
武王曰(무왕왈) : <무왕>이 말씀하시기를,
予有亂臣十人(여유란신십인)호라 :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 하거늘 
孔子曰 才難(공자왈 재난)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옛말에 ‘인재 얻기가 어렵다’ 했으니 
不其然乎(불기연호)아 :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唐虞之際(당우지제)가 : (요순시대 이래 주나라 초기) 당우의 시대가 
於斯爲盛(어사위성)하니 : 가장 인재가 많았다고 하는데, 
有婦人焉(유부인언)이라 :  <무왕>의 때에는 그중 한명은 부인이었으니 
九人而已(구인이이)니라 : 아홉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三分天下(삼분천하)에 :  <문왕>은 천하를 삼분하여 
有其二(유기이)하사 :  그 둘을 가지고도 
以服事殷(이복사은)하시니 :  은나라에 복종하여 섬겼으니 
周之德(주지덕)은 :  <문왕>의 덕이야 말로 
其可謂至德也已矣(기가위지덕야이의)로다 :  지극한 덕이라고 이를 뿐입니다.”


◇무왕은 은나라를 멸하고 천하를 통일한 주나라의 임금이다. 무왕 시절, 주나라는 명분이 충분히 쌓일 때까지

  은나라에 복종했다.
  공자는, 무왕이 천하를 통일하고 500 여년이 지난 주나라 말기, 춘추시대의 인물이다.

 <2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禹(우)는 吾無間然矣(오무간연의)로다 : “<우>임금에 대해서는, 내가 흠잡을 수가 없구나! 
菲飮食而(비음식이)로되 : 거친 음식을 먹으면서도
致孝乎鬼神(치효호귀신)하시며 :  선조의 제사에는 효성을 다하고, 
惡衣服而(악의복이)로되 : 거친 의복은 입으면서도,
致美乎黻冕(치미호불면)하시며 :  제례 의관은 지극히 아름답게 정하고, 
卑宮室而(비궁실이)로되 : 궁실은 검소하게 하여 살면서도,
盡力乎溝洫(진력호구혁)하시니 :  백성을 위한 치수사업에는 진력을 다하셨으니 
禹(우)는 吾無間然矣(오무간연의)로다 :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수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