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공자

논어(論語) 제 09편 ㅡ 자한(子罕) 編

rainbow3 2020. 1. 25. 18:03


♣ 논어(論語) 제 09편 ㅡ 자한(子罕) 編

<1> 
子(자)는 :  공자께서는 
罕言利 與命與仁(한언리 여명여인)이러시다 :  이(利)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나,
말씀하실 때에는 명(命), 인(仁)과 함께 하셨다.


 <2> 
達巷黨人曰(달항당인왈) : <달항당:지방명> 사람이 말하기를,
大哉(대재)라 孔子(공자)여 :  “위대하도다!  공자시여. 
博學而無所成名(박학이무소성명)이로다 :  널리 배워서 한 가지도 드러난 이름이 없도다.”
子聞之(자문지)하시고 謂門弟子曰(위문제자왈) :  공자께서 들으시고,  제자들에게 이르기를,
吾何執(오하집)고 :  "내가 무엇을 잡을 것인가? 
執御乎(집어호)아 :  말고삐를 잡을 것인가? 
執射乎(집사호)아 :  활을 잡을 것인가? 
吾執御矣(오집어의)로리라 :  나는 말고삐를 잡으리라.”


◇그 말에 대해 공자는 겸손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말고삐나 잡을 수 있을 뿐이라고.
   그러나 공자의 겸손함의 이면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내재되어 있다.


 <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麻冕((마면)이 禮也(예야)어늘 :  “삼으로 짠 관을 쓰는 것이  옛날 예이지만, 
今也純(금야순)하니 儉(검)이라 : 지금 와서는 실로 짠 것을 쓰니, 검소함이라. 
吾從衆(오종중)하리라 :  나도 여러 사람들을 따르리라. 
拜下禮也(배하례야)어늘 :  신하가 당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옛날의 예의인데, 
今拜乎上(금배호상)하니 泰也(태야)라 :  요즈음은 단 위에서 절을 하니, 이는 거만하다고 
雖違衆(수위중)이나 吾從下(오종하)하리라 :  비록 여러 사람이 어기더라도  나는 당 아래서 절을 하겠다.”


◇예의 기본정신에 어긋나지 않는다면 공자도 풍습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의정신에 어긋난다면 홀로 외톨박이가

  되더라도 풍습을 따르지 않고 예를 지킨다. 시세(時勢)의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예의 기본정신을 잃지 않는 자세이다.
 
 <4> 
子絶四(자절사)러시니 :  공자께서 네 가지를 끊었는데 
毋意毋必毋固毋我(무의무필무고무아)러시다 :  억측함도 끊고, 기필코 하고자함도 끊고, 고집도 끊고, 자아집착도 끊고 없더라. 


◇의(意)는 억(臆)으로 억측하는 것, 필(必)은 기필코 하고자 함, 고(固)는 고집하는 것, 아(我)는 자아에 집착하는 것이다.


 <5> 
子畏於匡(자외어광)이러시니 :  공자께서 <광> 땅에서 두려운 일을 당하셨는데, 
曰 文王旣沒(왈 문왕기몰)하시니 :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문왕>이 이미 돌아가신 후, 
文不在玆乎(문부재자호)아 :  그분의 도가 나에게 있지 아니하느냐? 
天之將喪斯文也(천지장상사문야)신댄 :  하늘이 장차 이 도를 없애려 하였다면 
後死者不得與於斯文也(후사자부득여어사문야)어니와 :  후세의 내가 어찌 이 도에 관여할 수 있었겠는가? 
天之未喪斯文也(천지미상사문야)시니 :  하늘이 이 도를 없애려 하지 않는데 
匡人(광인)이 :  <광> 땅의 사람이 
其如予何(기여여하)리오 :  나에게 어찌 하겠는가.”


◇문왕은 주나라의 기초를 쌓은 임금으로, 공자는 자신의 학문이 이 문왕의 도를 이어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문(文)은 문왕이 세운 문물제도로, 공자가 말하는 선왕의 도(道)이다.
◇後死者는 문왕보다 후대에 죽을 사람을 말하니, 공자 자신을 일컬은 말이다.


 <6> 
太宰問於子貢曰(태재문어자공왈) : <태재>가 공자에게 묻기를,
夫子聖者與(부자성자여)아 :  “그대 선생님께서는 성인이신가? 
何其多能也(하기다능야)오 :  어찌 그렇게 능한 것이 많습니까?”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대답하시기를,
固天縱之將聖 (고천종지장성)이시고 :  “ 선생님께서는 하늘이 내리신 측량할 수 없는 성인이시라.
又多能也(우다능야)시니라 :  또한 재능도 많은 것입니다.”
子聞之(자문지)하시고 :  공자께서 들으시고 
曰 太宰知我乎(왈 태재지아호)인저 :  말씀하시기를, “<태재>가 나를 잘 아는구나! 
吾少也賤(오소야천)이라 :  내가 젊었을 때에는 빈천했다 
故(고)로 多能鄙事(다능비사)하니 :  그래서  하찮은 일에 아주 능하였다. 
君子(군자)는 :  군자는 
多乎哉(다호재)아 :  재능이 많아야 되는가? 
不多也(부다야)니라 :  많지 않아도 되느니라.”
牢曰(뇌왈) : <뇌:금로>가 말하기를,
子云吾不試(자운오불시)라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에 쓰이지 못한 까닭으로. 
故(고)로 藝(예)라 하시니라 :  그래서  여러 가지 기예를 익혔다.’ 하신 적이 있었다.”


◇태재(大宰)는 벼슬 이름으로, 재상(宰相)이다. 공자는 자기가 재주 많은 것이, 어렸을 때 가난하여, 먹고사느라 할 수 없이 그랬던 것이라고 겸손함을 보인다.
  한술 더 떠, 군자는 재주가 많을 필요가 없다고까지 하고 있다.
◇공자의 생각은, 군자는 그 근본에 힘 쓸 것이지, 지엽말단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노(窂)는 공자의 제자로 성은 금(琴), 자는 자개(子開)라 한다. 시(試)는 용(用)이다.  


 <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有知乎哉(오유지호재)아 :  “내가 아는 것이 있겠는가? 
無知也(무지야)로라 :  나는 아는 것이 없다. 
有鄙夫問於我(유비부문어아)하되 :  하찮은 사람이라도 나에게 묻는 일이 있다면, 
空空如也(공공여야)라도 :  비록 그 말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할지라도 
我叩其兩端而竭焉(아고기량단이갈언)하노라 :  나는 그 양끝을 잡아 다 밝혀주었다.”


◇공자가 아는 것이 없다고 한 것은 겸손의 말이다. 공공(空空)은 공공(悾悾)으로 고지식하고 어리석은 것을 말한다.
   고(叩)는 두드리는 것이다. 양단(兩端)은 시종(始終), 본말(本末)을 가리킨다.
◇공자가 아무리 하찮은 질문이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성의를 다해 가르쳐 주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말이다.


 <8>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鳳鳥不至(봉조부지)하며 :  “봉황새도 이르지 아니하고, 
河不出圖(하불출도)하니 :  황하수에서는 그림도 나오지 아니하니 
吾已矣夫(오이의부)인저 :  나도 이제 모든 일이 진정 그만인가?”


◇공자가 성왕을 상징하는 상서(祥瑞)가 나타나지 않음을 한탄하는 말이다.
◇즉, 공자를 이해하고 등용할 만한 성왕이 나타나지 않음을 한탄한 말이다.


 <9> 
子見齊衰者(자견제최자)와 :  공자께서 <제최>의 상복을 입은 자와 
冕衣裳者(면의상자)와 :  관복을 입은 자와 
與瞽者(여고자)하시고 :  소경을  
見之(견지)에 :  만날 때에는 
雖少(수소)나 :  비록 상대가 어리더라도 
必作(필작)하시며 :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시며, 
過之(과지)에 :  지나쳐 가실 때에는 
必趨(필추)러시다 :  반드시 종종걸음으로 지나치셨다. 


◇자리에서 일어나고, 종종걸음으로 지나친다는 것은, 상복을 입은 자에게는 그 슬픔을 함께 하고자 함이요,
◇관복을 입은 자에게는 경의를 나타내고, 소경에게는 동정을 나타내고자 함이다.


 <10> 
顔淵(안연)이 喟然歎曰(위연탄왈) :  <안연>이  길이 탄식하여 말하기를,
仰之彌高(앙지미고)하며 :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볼수록 더욱 높으며, 
鑽之彌堅(찬지미견)하며 :  뚫어볼수록 더욱 단단하시며, 
瞻之在前(첨지재전)이러니 :  바라보면 앞에 계시더니  
忽焉在後(홀언재후)로다 :  홀연히 뒤에 계신다.
夫子循循然善誘人(부자순순연선유인)하사 :  선생님께서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인도하시고, 
博我以文(박아이문)하시고 :  글로써 나를 넓혀주시고, 
約我以禮(약아이례)하시니라 :  예로써 나를 단속해 주시니, 
欲罷不能(욕파불능)하여 :  그만두려고 해도 능히 못하며, 
旣竭吾才(기갈오재)하니 :   이미 나의 재주를 다하였는데도 
如有所立卓爾(여유소립탁이)라 :  다시 앞에 우뚝 서 계시는 것 같으니 
雖欲從之(수욕종지)나 :  비록 쫓고자 하나 
末由也已(말유야이)로다 :  쫒지 못하였다. ”


◇공자의 도가 높고 무궁하여, 다가갈 수도, 파악할 수도 없음을 말하고 있다.


 <11> 
子疾病(자질병)이어시늘 :  공자께서 병환이 위중하실 때 
子路使門人爲臣(자로사문인위신)이러니 :  <자로>가 문인으로 하여금 가신 노릇을 하게 했다. 
病間曰(병간왈) :  병이 조금 나으심에 말씀하시기를,
久矣哉 (구의재)라 由之行詐也(유지행사야)여 : “오래되었느냐?  <유:자로>가 속인 것이, 
無臣而爲有臣(무신이위유신)하니 :  내가 가신이 없는데 가신이 있는 것처럼 꾸몄으니 
吾誰欺(오수기)오 欺天乎(기천호)인저 :   나더러 누구를 속이란 말인가? 하늘을 속이란 말이냐?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론 :  또 내가 거짓 가신의 손에 죽는 것보다는
無寧死於二三子乎(무녕사어이삼자호)아 :  차라리 너희들의 손에 죽는 것이 편안치 않겠느냐?  
且予縱不得大葬(차여종부득대장)이나 :  또 내가 비록 성대한 장례는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予死於道路乎(여사어도로호)아 :  설마 내가 길에서야 죽기야 하겠느냐?”
공자는 거짓된 호화 장례보다는, 자로의 그 애절한 사랑을 가슴에 안고 가는 것이 더 행복했으리라.

나를 그렇게 사랑하는 너희들이 있는데 설마 내가 길가에서 죽기야 하겠느냐?

사제 간의 사랑이 가슴에 와 닿게 절절하다.


◇문인을 거짓 신하로라도 삼아, 그토록 스승의 장례를 성대하게 치르고 싶어 한 자로이지만,

  그는 결국 스승의 장례를 모시지 못하고, 스승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만다.
 
 <12>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有美玉於斯(유미옥어사)하니 :  “아름다운 옥이 여기에 있다면 . 
韞匵而藏諸(온독이장제)잇가 :  함 속에 감추어 두겠습니까? 
求善賈而沽諸(구선가이고제)잇가 :  좋은 값을 받고 팔겠습니까?”
子曰 沽之哉沽之哉(자왈 고지재고지재)나 :  공자님이 말씀하시기를, “팔아야지, 팔아야지,
我待賈者也(아대가자야)로라 :  나는 사갈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자공>은 공자가 높은 학덕을 지니고서도, 초야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고, 세상에 나아가 벼슬할 생각이 없는 것인지

  물었다.
  공자는 자신도 세상에 나아가고 싶으나, 진실로 자신을 이해하고 등용해 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고 대답한다.
 
 <13> 
子欲居九夷(자욕거구이)러시니 :  공자께서 구이에 옮겨 살고자 하셨더니,  
或曰 陋(혹왈 루)어니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누추하다는데 
如之何(여지하)잇고 :  어떻게 그러하실 수 있겠습니까?”
子曰 君子居之(자왈 군자거지)면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사는데 
何陋之有(하루지유)리오 :  무슨 누추함이 있겠습니까?”


 <1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自衛反魯然後樂正(오자위반로연후락정)하여 :  “내가 위나라에서 노나라로 돌아온 후에, 음악이 바르게 되어 
雅頌各得其所(아송각득기소)하니라 :  아악과 송악이 각각 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아(雅)는 조정에서 공식 연회 때 연주하던 노래이고, 송(頌)은 종묘에서 조상을 제사지낼 때 연주하던 노래다.


 <1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出則事公卿(출칙사공경)하고 :  “밖에 나아가면 公卿을 잘 섬기고 
入則事父兄(입칙사부형)하며 :  집에 들어오면 부모와 형을 섬기고 
喪事(상사)를 : 상사를 당하면 
不敢不勉(불감불면)하며 : 정성을 다하고 
不爲酒困(불위주곤)이 :  술을 마시더라도 실수를 않는 것이 
何有於我哉(하유어아재)리오 :  이런 일들이라면 내게 무엇이 어려울 것이 있겠느냐?”


<16> 
子在川上曰(자재천상왈) : 공자가 냇가 위에서 말씀하시기를,
逝者如斯夫(서자여사부)인저 :  “흘러가는 것이 이와 같아서 
不舍晝夜(불사주야)로다 :  밤낮을 쉬지 않는구나!”


◇공자의 그 유명한 천상지탄(川上之歎)이다. 시냇물이 끊임없이 흘러가는 것이, 우주의 섭리,

   즉 도(道)가 한 시도 쉬지 않고 활동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도 촌음(寸陰)도 낭비하지 말고,

   부지런히 학문 연마에 노력하여야 한다.
 
 <1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로라 :  “내가 덕을 좋아하기를 미녀를 좋아하는 것과 같이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18>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譬如爲山(비여위산)에 :  “비유컨대, 산을 만드는데 
未成一簣(미성일궤)하여 :  한 삼태기가 모자란다 해도, 
止(지)도 吾止也(오지야)며 :  그만 두었다면 내가 그만둔 것이다. 
譬如平地(비여평지)에 :  비유컨대,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데 
雖覆一簣(수복일궤)나 :  비록 한 삼태만 흙을 덮었더라도 
進(진)도 吾往也(오왕야)니라 :   나아간다면  내가 나아간 것이다.”


◇공을 이루고 못 이룸은 모두 자기의 책임이다. 그 전의 공이 아무리 크다 하더라도 중도에서 그만두는 자와는

  나도 함께 하지 않으며, 그 전의 공이 아무리 작다 하더라도 계속 나아가는 자와는 나도 함께 나아간다는 뜻이다.      
 
 <1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語之而不惰者(어지이불타자)는 :  “가르쳐 주는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실행하는 자는 
其回也與(기회야여)인저 : <안회>일 것이다.”


 <20> 
子謂顔淵曰惜乎(자위안연왈석호)라 :  공자께서 <안연>을 일러 말씀하시기를, “애석하도다! 
吾見其進也(오견기진야)요 :  나는 그 학문이 나아가는 것을 보았으나 
未見其止也(미견기지야)로라 :  그가 중도에서 멈추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2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苗而不秀者有矣夫(묘이불수자유의부)며 :  “싹이 나오고 꽃이 못 피는 것도 있고, 
秀而不實者有矣夫(수이불실자유의부)인저 :  꽃은 피었으나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도 있는 것이다.”


 <22>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後生可畏(후생가외)니 :  “후생(젊은이)이 두려운 것이니, 
焉知 來者之(언지 래자지) : 어찌 뒤에 오는 자가
不如今也(불여금야)리오 :  오늘의 우리만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四十五十而無聞焉(사십오십이무문언)이면 :  사십이나 오십이 되어서도 아직 세상에 이름이 없다면, 
斯亦不足畏也已(사역불족외야이)니라 :  이는 역시 두려워할만한 사람이 못된다.”


 <2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法語之言(법어지언)을 :  “바르게 깨우쳐 주는 말을 
能無從乎(능무종호)아 :  능히 따르지 않겠는가만 
改之爲貴(개지위귀)니라 :  그 잘못을 고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며, 
巽與之言(손여지언)을 :  유순한 말로 하는 이야기를 
能無說乎(능무설호)아 :  능히 기뻐하지 않겠는가만 
繹之爲貴(역지위귀)니라 :   그 연유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說而不繹(설이불역)하며 :  기뻐하되 그 연유를 찾지 아니하고 
從而不改(종이불개)면 :  따르되 그 잘못을 고치지 아니하면 
吾末如之何也已矣(오말여지하야이의)니라 :  나로서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


 <24> 
子曰 主忠信(자왈 주충신)하며 :  공자 왈, “충성과 신의를 중심으로 행동하고, 
毋友不如己者(무우불여기자)요 :  자기만 못한 자를 벗으로 사귀지 말고, 
過則勿憚改(과칙물탄개)니라 :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2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三軍(삼군)은 可奪帥也(가탈수야)어니와 :  “삼군은  장수를 빼앗을 수도 있으나 
匹夫(필부)는 不可奪志也(불가탈지야)니라 :  필부의 뜻만은  빼앗을 수 없다.”


 <26>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衣敝縕袍(의폐온포)하며 :  “해어진 무명옷과 도포를 입고, 
與衣狐貉者(여의호맥자)로 :  여우나 담비의 털로 만든 갖옷을 입은 자와 
立而不恥者(입이불치자)는 :   함께 서서,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는 자는 
其由也與(기유야여)인저 :  아마도 <유:자로>일 것이다. 
不忮不求(불기불구)면 : 남의 부귀를 시기하지 아니하며 탐내지 아니하면  
何用不臧(하용불장)이리오 :  어찌 등용한들 착하지 아니하겠느냐.”
子路終身誦之(자로종신송지)한대 :  <자로>가 이 말씀을 항상 외웠더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是道也何足以臧(시도야하족이장)이리오 :  “그 말이 옳기는 하나 그것만으로 어찌 족히 좋다고 하겠느냐?”


◇<자로>가 不忮不求 何用不臧을 종신토록 외운 것은 거기에 만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다만 악(惡)을 물리칠 수 있을 뿐이지,
   선(善)으로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런 까닭에 공자가 그를 깨우쳐 더 나아가게 하고자 한 것이다.
 
 <27> 
子曰 歲寒然後(자왈 세한연후)에 :  공자 왈, “추운 겨울이 된 뒤에야 
知松柏之後彫也(지송백지후조야)니라 :  소나무와 잣나무가 더디 시들게 되는 것을 알게 된다.”


 <28>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知者不惑(지자불혹)하고 :  “지혜로운 자는 의혹이 없으며 
仁者不憂(인자불우)하고 :  어진 자는 근심이 없고 
勇者不懼(용자불구)니라 :  용맹한 자는 두려움이 없다.”


 <2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可與共學(가여공학)이라도 :  “같이 학문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未可與適道(미가여적도)며 :  같은 길을 갈 수는 없고 
可與適道(가여적도)라도 :  같은 길을 갈 수는 있으나 
未可與立(미가여립)이며 :  같은 입장에 설 수는 없으며 
可與立(가여립)이라도 :  같은 입장에 설 수도 있으나 
未可與權(미가여권)이니라 :  함께 權을 행할 수는 없다.”

 <30> 
唐棣之華(당체지화)여 :  당체(산앵도)꽃이 
偏其反而(편기반이)로다 :  나부껴 흩날리도다. 
豈不爾思(개불이사)리오마는 :  어찌 너를 생각지 아니하랴만  
室是遠而(실시원이)니라 :  집이 너무 멀구나! 
子曰 未之思也(자왈 미지사야)언정 :  공자 말씀하시기를, “생각하지 않아 그렇지 
夫何遠之有(부하원지유)리오 :  생각한다면 어찌 먼 것이 있으리오.”


◇위의 시는 남녀간의 사랑의 시다. 그러나 공자는 인(仁)을 생각하지 않아서 그렇지, 생각만 한다면 어찌 먼 곳에 있겠느냐? 
즉, 인(仁)이 먼 것이냐? 내가 인을 하려고만 하면, 인이 내게 이른다와 같은 뜻으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