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공자

논어(論語) 제 10편 ㅡ 향당(鄕黨) 編

rainbow3 2020. 1. 25. 18:06


♣ 논어(論語) 제 10편 ㅡ 향당(鄕黨) 編

<1> 
孔子於鄕黨(공자어향당)에 :  공자께서 향당(마을의 회합 자리)에 계시면 
恂恂如也(순순여야)하사 :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으로 
似不能言者(사불능언자)러시다 :  능히 말씀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 같았다. 
其在宗廟朝廷(기재종묘조정)하사는 :  그런데 종묘와 조정에 계실 때에는 
便便言(변변언)하시되 :  분명하고 유창하게 말씀하시되 
唯謹爾(유근이)러시다 :  그러나 정중히 삼가 하여 말씀하셨다.


 <2>
朝(조)에 :  조회하실 때는 
與下大夫言(여하대부언)에 : <하대부>와 더불어 말씀하심에 
侃侃如也(간간여야)하시며 :  굳세면서도 화기애애하게 하시며, 
與上大夫言(여상대부언)에 :  <상대부>와 더불어 말씀하실 때는 
誾誾如也(은은여야)러시다 :  공손하면서도 강직하게 간하셨다.  
君在(군재)어시든 :  임금이 계시거든 
踧踖如也(축적여야)하시며 :  신중하면서도, 
與與如也(여여여야)러시다 :  여유 있게 말씀하셨다.


 <3>
君召使擯(군소사빈)이어시든 :  임금이 불러 국빈을 대접하게 하시면, 
色勃如也(색발여야)하시며 :  얼굴빛을 긴장하시며 
足躩如也(족곽여야)러시다 :  걸음도 조심하셨다. 
揖所與立(읍소여립)하사대 :  손님을 서서 맞을 적에는 읍하시되 
左右手(좌우수)러시니 :  좌우로 손을 잡으시고, 
衣前後襜如也(의전후첨여야)러시다 :  옷의 앞과 뒤는 가지런하였다. 
趨進(추진)에 :  종종걸음으로 나아가실 때는 
翼如也(익여야)러시다 :  날개를 편 듯 경쾌하게 하셨다. 
賓退(빈퇴)어든 :  빈객이 물러간 뒤에는 
必復命曰(필복명왈) : 반드시 복명하시기를,
賓不顧矣(빈불고의)러시다 :  ‘손님이 돌아보지 않을 때까지 배웅했습니다.’ 하셨다.


 <4>
入公門(입공문)하실새 :  궁전 정문에 들어가실 때에는 
鞠躬如也(국궁여야)하사 :  몸을 구부리시어 
如不容(여불용)이러시다 :  용납하지 못할 것같이 조심하시었다. 
立不中門(입불중문)하시며 :  서실 때에는 문 가운데 서지 아니하시고, 
行不履閾(행불리역)이러시다 :  문턱을 넘으실 적에는 문지방을 밟지 아니하셨다. 

過位(과위)하실새 :  (군주의 앞)자리를 지나실 적에는 
色勃如也(색발여야)하시며 :  안색을 긴장하시고 
足躩如也(족곽여야)하시며 :  걸음도 조심하시며,  
其言(기언)이 :  그 때 말씀하실 때는 
似不足者(사부족자)러시다 :  (마치 더듬는 것처럼) 족하지 못한 것같이 하시었다. 

攝齊升堂(섭제승당)하실새 :  옷자락을 거머잡고 당에 오르실 때는, 
鞠躬如也(국궁여야)하시며 :  몸을 구부리시며 
屛氣(병기)하사 :  숨을 죽여서 
似不息者(사불식자)러시다 :  마치 숨도 쉬지 않는 것같이 하셨다. 

出降一等(출강일등)하사는 :  나오시어 섬돌 한 층계를 내려서는 
逞顔色(영안색)하사 :  안색이 펴지면서 
怡怡如也(이이여야)하시며 :  온화한 여유 있는 모습이 되셨고, 
沒階(몰계)하사는 :  층계를 다 내려서서는
趨進翼如也(추진익여야)하시며 :  종종걸음을 하시되 날개를 편 듯 경쾌히 하시며, 
復其位(복기위)하사는 :  자신의 자리에 돌아와서는 
踧踖如也(축적여야)러시다 :   차분하면서 여유 있는 모습이 되셨다.


 <5>
執圭(집규)하사대 :  (외국에 사절 갈 때 군주로부터 받는 옥제의) 홀을 잡으시면 
鞠躬如也(국궁여야)하사 :  몸을 굽혀 
如不勝(여불승)하시며 : 마치 무거워 못 드는 것처럼 하시고,   
上如揖(상여읍)하시고 : 높이 들 때는 (이마까지) 읍하시듯이 하시며, 
下如授(하여수)하시며 :  내리실 때에는 (물건을) 주는 것같이 (허리 높이까지) 낮추시고, 
勃如戰色(발여전색)하시며 :  얼굴빛을 긴장하여 두려운 듯이 하시며, 
足蹜蹜如有循(족축축여유순)이러시다 :   걸음을 좁게 자주 떼셨다. 
享禮(향례)에 :  공식연회에서는 
有容色(유용색)하시며 : (낙락한 모습으로) 얼굴빛을 펴시며, 
私覿(사적)에 :  사사로운 만남에서는 
愉愉如也(유유여야)러시다 :  격의 없이 쾌활하셨다.


 <6>
君子(군자)는 :  군자(공자)는 
不以紺緅飾(불이감추식)하시며 :  감색과 검붉은 색으로 장식하지 아니하시며, 
紅紫(홍자)로 :  홍색이나 자색은  
不以爲褻服(불이위설복)이러시다 :  평상복에는 쓰지 아니하셨다. 
當署(당서)하사 :  더울 때를 당하여는  
袗絺綌(진치격)을 :  홑겹의 베옷을 입는데  속옷에 맞추어서
必表而出之(필표이출지)러시다 :  반드시 껴입고 나가셨다. 
緇衣(치의)엔 羔裘(고구)요 :  검은 옷에는  양 모피요, 
素衣(소의)엔 麑裘(예구)요 :  흰 옷에는  사슴 모피요, 
黃衣(황의)엔 狐裘(호구)러시다 :  누른 옷에는 여우 모피를 입으셨다. 

褻裘長(설구장)하되 :  평시에 입는 모피는 길게 하되, 
短右袂(단우몌)러시다 :  오른 소매를 짧게 하시었다. 
必有寢衣(필유침의)하시니 :  반드시 잠옷이 있었는데 
長一身有半(장일신유반)이러라 :  길이가 키보다 반쯤 길게 하였다. 
狐貉之厚(호맥지후)로 以居(이거)러시다 :  여우와 담비의 두터운 깔개는 휴식할 때 사용하였다. 
去喪(거상)하사는 無所不佩(무소불패)러시다 :  상복을 입은 때가 아니라면, 어떤 장신구를 달지 않으심이 없었다. 
非帷裳(비유상)이어든 :  조회와 제례의 예복이 아니라면 
必殺之(필살지)러시다 :  옷자락에 주름을 잡지 않으셨다. 
羔裘玄冠(고구현관)으로 :  양의 모피와 검은 관은 
不以弔(불이조)러시다 :  문상하러 가실 때는 사용하지 아니하셨다. 
吉月(길월)에 必朝服而朝(필조복이조)러시다 :  매월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에 나가시었다. 


 <7>
齊必有明衣(제필유명의)러시니 :  제사를 지내실 때에는 반드시 깨끗한 옷이 있었는데, 
布(포)러라 :  베로 만든 것이었다. 
齊必變食(제필변식)하시며 :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며, 
居必遷坐(거필천좌)러시다 :  휴식하심에 반드시 자리를 다른 곳으로 옮기셨다.


 <8> 
食不厭精(식불염정)하시며 :  밥은 정한 것은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膾不厭細(회불염세)러시다 :  회는 가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食饐而餲(식의이애)와 :  밥이 상하여 쉰 것과 
魚餒而肉敗(어뇌이육패)를 :  생선이 상하고 썩은 것을 
不食(불식)하시며 :  먹지 아니하시고, 
色惡不食(색악불식)하시며 :   색이 변한 것을 먹지 아니하시었다. 

臭惡不食(취악불식)하시며 : 냄새가 나쁜 것은 먹지 아니하시고, 
失飪不食(실임불식)하시며 :  익지 아니한 것도 먹지 아니하시었고, 
不時不食(불시불식)어러시다 :  철이 아닌 것은 먹지 아니하셨다. 
割不正(할부정)이어든 :  썬 모양이 바르지 않으면 
不食(불식)하시며 :  먹지 아니하고, 
不得其醬(부득기장)이어든 :  간이 맞지 아니하면 
不食(불식)하시다 :   먹지 아니하셨다. 

肉雖多(육수다)나 :  고기를 비록 많이 자시더라도 . 
不使勝食氣(불사승식기)며 :  곡기를 이기지 않게 하시며, 
唯酒無量(유주무량)하시되 : 오직 술은 얼마든지 자시더라도 
不及亂(불급란)이러시다 :  만취지경에 이르지 않으셨다 
沽酒市脯(고주시포)을 :  저자에서 파는 술과 포를 
不食(불식)하시며 :  먹지 않으시고, 
不撤薑食(불철강식)하시며 :  생강 자시는 것을 끊지 아니하시었다. 

不多食(부다식)이러시다 :  과식하지 아니하시고, 
祭於公(제어공)에 :  나라에 제사지낼 때 받은 고기는 
不宿肉(불숙육)하시며 :  밤을 재우지 않고 처분하시며, 
祭肉(제육)은 :  집안 제사지낸 고기는 
不出三日(불출삼일)하더시니 :  삼일을 넘기지 않고 처분하시고. 
出三日(출삼일)이면 :  삼일이 지난 것은 
不食之矣(불식지의)니라 :  먹지 않으셨다. 

食不語(식불어)하시며 :  식사 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으시고, 
寢不言(침불언)이러시다 :  잠자리에 들어서는 말을 하지 않으셨다. 
雖疏食菜羹(수소식채갱)이라도고 :  비록 (평상시와 똑같은)거친 밥과 나물국, 과일이라도 
祀必祭(과필제)하시되 :  반드시 곡신에게 제사 드리되,
必齊如也(필제여야)러시다 :   반드시 조심히 삼가 해서 올리고 소홀히 하지 않으셨다.


 <9>
席不正(석부정)어어든 不坐(부좌)러시다 :  자리가 반듯하지 아니하면  앉지 않으셨다. 


 <10>
鄕人飮酒(향인음주)에 :  (마을연회에서) 향인과 술을 마실 적에는 
杖者出(장자출)이어든 :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일어서시기를 기다려서 
斯出矣(사출의)러시다 :  그 다음에 따라 일어나셨다. 
鄕人儺(향인나)에 :  (마을행사로) 향인이 역귀를 쫒는 푸닥거리(나례)를 할 때는, 
朝服而立於阼階(조복이립어조계)러시다 :  조복을 입으시고 입구 계단에 서서 기다리셨다


 <11> 
問人於他邦(문인어타방)하실새 :  사자를 타국에 보내 사람을 방문하게 할 때는
再拜而送之(재배이송지)러시다 :  두 번 절하고 사자를 보내셨다.
康子饋藥(강자궤약)이어늘 :  <계강자>가 약을 선물을 하자 
拜而受之曰(배이수지왈) :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기기를,
丘未達(구미달)이라 :  “제가 이 약에 통달하지 못하여 
不敢嘗(불감상)이러시다 :  감히 복용하지 못합니다.”


◇일종의 핑계. 받아야할 선물이 아니라고 판단되어 거절의 뜻으로 말씀하신 것.


 <12>
廏焚(구분)이어늘 :  마구간에 불이 났는데 
子退朝曰(자퇴조왈) : 공자께서 조정에서 물러나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傷人乎(상인호)아 하시고 : “사람이 상했느냐?”고 하시고 
不問馬(불문마)하시다 :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13>
君賜食(군사식)이어시든 :  임금이 먹을 것을 주시면 
必正席先嘗之(필정석선상지)하시고 :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여 먼저 맛보시고 
君賜腥(군사성)이어시든 :  임금이 날고기를 주시면 
必熟而薦之(필숙이천지)하시고 :  익혀서 제사음식으로 올리시며 
君賜生(군사생)이어든 :  임금이 산 짐승을 주시면 
必畜之(필축지)러시다 :  반드시 기르시었다. 
侍食於君(시식어군)에 :  임금을 모시고 식사할 때 
君祭(군제)어시든 先飯(선반)이러시다 :  임금이 제사음식을 드시면  먼저 맛보시었다 
疾(질)에 君視之(군시지)시어든 東首(동수)하시고 : 병이 있을 때에  임금이 와서 보시면, 동쪽으로 머리를 두시고, 
加朝服拖紳(가조복타신)이러시다 :   조복을 껴입고 큰 띠를 걸쳐서 경의를 표하셨다.  
君命召(군명소)어시든 :  임금이 명하여 부르시면 
不俟駕行矣(불사가행의)러시다 :  멍에 매는 것을 기다리지 아니하시고 가시었다.


 <14>
入太廟(입태묘)하사 每事問(매사문)이러시다 :  태묘에 들어가서는  모든 일을 물으셨다.


 <15>
朋友死(붕우사)하여 :  벗이 죽어서 
無所歸(무소귀)어든 :  (근친자가 없어) 돌아갈 곳이 없을 때는 
曰 於我殯(왈 어아빈)이라하시다 :  말씀하시기를, “내 집에 빈소를 차리라.” 하셨다. 
朋友之饋(붕우지궤)는 :  벗이 보낸 선물은 
雖車馬(수차마)라도 :  비록 수레와 말같이 귀한 것이라도. 
非祭肉(비제육)이어든 :  제사지낸 고기를 나누어 받은 것이 아니라면, 
不拜(불배)러시다 :  절하고 받지는 아니하셨다. 


 <16>
寢不尸(침불시)하시며 :  취침하실 때에는 벌렁 누워 죽은 몸같이 하지 않으시며, 
居不容(거불용)이러시다 :  집에 계실 때에는 모양을 내지 아니 하셨다. 
見齊衰者(견제쇠자)하시고 :  재최(굵은 삼베 상복)의 상복을 입은 자를 보시면 
雖狎(수압)이나 :  비록 친하더라도 
必變(필변)하시며 :  반드시 얼굴색을 변하시었으며, 
見冕者與瞽者(견면자여고자)하시고 :  (관리)관을 쓴 이와 장님을 보시면 
雖褻(수설)이나 :  비록 자주 보는 사이일지라도 
必以貌(필이모)러시다 :  반드시 예의를 갖추셨다. 
凶服者(흉복자)를 :  상복을 입은 이를 만나면
式之(식지)하시며 :  수레 위에서도 예를 표하시었다 
式負版者(식부판자)러시다 :  등에 나라의 지도와 호적을 진 사람에게도 그와 같이 하셨다. 
有盛饌(유성찬)이어든 :  성찬을 대접 받으시면 
必變色而作(필변색이작)이러시다 :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시고 일어나 감사의 뜻을 표하셨다. 
迅雷風烈(신뢰풍렬)에 :  빠른 우뢰와 맹렬한 바람에는 
必變(필변)이러시다 :  반드시 얼굴빛을 변하셨다.


 <17> 
升車(승차)하사 :  수레에 오르실 때에는 
必正立執綏(필정립집수)러시다 :  반드시 바로 서서 수레 고삐를 잡으셨다. 
車中(차중)에 :  수레 안에서 
不內顧(불내고)하시며 :  머리를 돌려 뒤를 보지 않고 
不疾言(부질언)하시며 :  말을 빨리 하지 않으시며, 
不親指(불친지)러시다 :  친히 손가락으로 물건을 가리키지 않으셨다.


 <18> 
色斯擧矣(색사거의)하며 :  (꿩의 주의 깊음을 노래하여) 새도 사람의 얼굴빛을 보고 
翔而後集(상이후집)이니라 :  날아올라 빙 돌다가 다시 앉는다는  옛말이 있다.
曰 山梁雌雉(왈 산량자치)가 :  공자 이를 설명하시기를, “산기슭의 암꿩도, 
時哉時哉(시재시재)인저 :  때가 중요하다. 때를 놓치지 마라!” 했다고 설명하셨다. 
子路共之(자로공지)한대 :  이는 <자로>가 암꿩의 고기를 제물로 바쳤을 때에 하신 말씀인데,
(선생은 <자로>의 호의가 헛되지 않도록 말씀하시고 나서)

三嗅而作(삼후이작)하시다 :  세 번 냄새를 맡은 다음 일어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