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공자

논어(論語) 제 12편 ㅡ 顔淵(안연) 編

rainbow3 2020. 1. 25. 18:10


♣ 논어(論語) 제 12편 ㅡ 顔淵(안연) 編      
<1>       
顔淵問仁(안연문인)한대 子曰(자왈) :  <안연>이 仁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이니 :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仁이니,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면 :  어느 날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한다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하리니 :  천하 사람들이 너를 인자라 칭찬할 것이니.       
爲仁由己(위인유기)니 :  인을 실천은 자기에게 달려있는 것이니,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아 :   어찌 남에게서 의지할 것인가?”     
     
顔淵曰(안연왈) : <안연>이 말하기를,      
請問其目(청문기목)하노이다 :  “청컨대, 그 조목을 묻고자 하나이다.”      
子曰 非禮勿視(자왈 비례물시)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하며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하며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이니라 :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顔淵曰 回雖不敏(안연왈 회수불민)이나 :  <안연>이 말하기를, “저 안회가 비록 불민하지만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리이다 :  청컨대,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상하간의 행위 규범이기 때문에,

  극기복례가 인이다. 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계급성을 지닌 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2>       
仲弓問仁(중궁문인)한대 子曰(자왈) :  <중궁>이 인을 물으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  “대문을 나가면 큰 손님을 맞는 것처럼 (긴장을 늦추지 말고)하며,       
使民如承大祭(사민여승대제)하며 :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신중해야)하고,       
己所不欲(기소불욕)을 :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 :  남에게 시키지 않으며,       
在邦無怨(재방무원)하며 :  나라의 (백성들에게) 원망을 받지 않고,       
在家無怨(재가무원)이니라 :  집에서도 원망 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仲弓曰 雍雖不敏(중궁왈 옹수불민)이나 :  <중궁>이 말하기를, “<옹:중궁>이 비록 불민하지만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리이다 :  청컨대,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司馬牛問仁(사마우문인)한대 :  <사마우>가 仁에 대해 물으니,       
子曰 仁者(자왈 인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인자는       
其言也訒(기언야인)이니라 :  그 말을 삼가고 과묵하게 하는 것이다.”     
曰 其言也訒(왈 기언야인)이면 :  말하기를, ‘ 말을 삼가고 과묵하게 하는 정도를 가지고,       
斯謂之仁已乎(사위지인이호)잇가 :   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爲之難(자왈 위지난)하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우니     
言之得無訒乎(언지득무인호)아 :  말을 삼가고 과묵하지 않고도 어찌 말이라 하겠는가?”     
     
◇司馬牛 사마우: 송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사마환태의 동생. 말이 많고 성질이 조급했다고 함.     
     
 <4>       
司馬牛問君子(사마우문군자)한대 :  <사마우>가 군자의 도리를 물으니,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不憂不懼(불우불구)니라 :  근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曰 不憂不懼(왈 불우불구)면 :  다시 묻기를,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를 가지고       
斯謂之君子已乎(사위지군자이호)잇가 :  이것을 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內省不疚(자왈 내성불구)이니 :  공자 말씀하기를,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면       
夫何憂何懼(부하우하구)리오 :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5>       
司馬牛憂曰(사마우우왈) : <사마우>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말하기를,      
人皆有兄弟(인개유형제)어늘 :  “남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我獨亡(아독망)로다 : 나만 유독 형제가 없다오.”      
子夏曰 商(자하왈 상)은 :  <자하>가 이르기를, “<상:자하>이       
聞之矣(문지의)로니 死生有命(사생유명)이요 :  들으니,  죽고 사는 것이 운명으로 정해져 있고       
富貴在天(부귀재천)이라 :  부귀는 하늘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君子敬而無失(군자경이무실)하며 : 만일 당신이 신중하게 처신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與人恭而有禮(여인공이유례)면 :  남들에게 겸손하여 예의를 지킨다면,       
四海之內(사해지내)가 :  천하(사해)의 모든 사람들이        
皆兄弟也(개형제야)니 :  다 형제가 될 것이니       
君子何患乎無兄弟也(군자하환호무형제야)리오 :  군자가 어찌 형제 없는 것을 근심하십니까?”      
     
◇君子: 여기서는 <사마우>를 높여서 부르는 말     
     
 <6>       
子張問明(자장문명)한대 :  <자장>이 명석한 것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浸潤之譖(침윤지참)과 :  “물이 스며들 듯 은근히 반복되는 참언과     
膚受之愬(부수지소)가 :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한 무고에도       
不行焉(불행언)이면 :  (절대 흔들리는) 행동을 하지 아니하면       
可謂明也已矣(가위명야이의)로라 :  명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浸潤之譖(침윤지참)과 :  물이 스며들 듯 은근히 반복되는 참언과     
膚受之愬(부수지소)가 :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한 무고에도      
不行焉(불행언)이면 :  전혀 효력 없이 행동한다면       
可謂遠也已矣(가위원야이의)니라 :  가히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참언: 그 사람에 대해 비방하는 말, 무고: 터무니없는 말로 뒤집어씌우는 것     
     
 <7>       
子貢(자공)이 問政(문정)한대 :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足食足兵(족식족병)이면 :  “식량을 충분히 비축하고, 군비를 충분히 잘 갖추면     
民信之矣(민신지의)리라 :  백성들에게 신뢰 받을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인댄 :  <자공>이 말하기를, “만 부득하여 버려야 한다면       
於斯三者(어사삼자)에 :  이 세 가지 중에서       
何先(하선)이리잇고 :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曰 去兵(왈 거병)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비를 뒤로 미루어라.”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인댄 :  <자공>이 말하기를, “만 부득하여 버린다면       
於斯二者(어사이자)에 :  남은 두 가지 중에서도       
何先(하선)이리잇고 :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曰 去食(왈 거식)이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식량비축을 뒤로 미루어라.       
自古皆有死(자고개유사)어니와 :  자고로 어느 누구도 죽음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었지만,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이니라 :  백성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8>       
棘子成曰 君子(극자성왈 군자)는 :  <극자성>이 말하기를, “군자란       
質而已矣(질이이의)니 :  실질인 품성이 중요할 따름이지       
何以文爲(하이문위)리로 :  어찌 표면적인 문장이 필요 하겠는가?”      
子貢曰 惜乎(자공왈 석호)라 :  <자공>이 그 말을 듣고 말하기를, “안타깝구나,       
夫子之說(부자지설)이 :  극선생의 말씀으로       
君子也(군자야)나 :  군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니       
駟不及舌(사불급설)이로다 :  말은 한번하고 나면 사두마차로도 쫒아 갈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文猶質也(문유질야)며 :  외면적인 문장도 실질적인 품성을 떠날 수 없고,       
質猶文也(질유문야)니 :  실질적인 품성도 외면적인 문장을 떠날 수 없으니       
虎豹之鞹(호표지곽)이 :  범과 표범의 가죽이       
猶犬羊之鞹(유견양지곽)이니라 :  개와 양의 가죽과 같은 것이겠는가?”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을 귀중히 여기는 것은 아름다운 털이 붙어 있기 때문인데, 그 털을 떼어내어 가죽으로 만들어 버리면 개나 양의 가죽과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棘子成 극자성: 그 당시 위나라의 대부. 그래서 자공이 그를 부자라고 칭한 것.     
◇鞹 곽: 털을 뽑아 버리고 가죽만 무두질 한 것이 곽.      
     
 <9>       
哀公(애공)이 問於有若曰(문어유약왈) : <애공>이  <유약>에게 묻기를,      
年饑用不足(년기용부족)하니 :  “해마다 겪는 기근으로 인해 재정이 궁핍한데       
如之何(여지하)오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有若對曰(유약대왈) : <유약>이 대답하기를,      
盍徹乎(합철호)시니잇고 :  “어찌 철법(10/1세법)을 쓰지 아니하십니까?”     
曰 二(왈 이)도 吾猶不足(오유불족)이어니 :  <애공>이 말하기를, “십분의 이도 오히려 부족한데        
如之何其徹也(여지하기철야)리오 :  어찌 그 철법(10/1세법)을 쓰겠습니까?”     
對曰 百姓足(대왈 백성족)이면 :  유약이 대답하기를, “백성이 풍족하면       
君孰與不足(군숙여불족)이며 :  군주 혼자 궁핍에 빠질리가 없으며,       
百姓不足(백성부족)이면 :  백성이 궁핍하면       
君孰與足(군숙여족)이리잇고 :  군주 혼자 풍족하게 될 리가 있겠습니까?”     
     
 <10>       
子張(자장)이 :  <자장>이       
問崇德辨惑(문숭덕변혹)한대 :  덕을 높이고 미혹을 가린다는 옛말의 뜻을 물으니       
子曰 主忠信(자왈 주충신)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성실과 신의를 주로 하고,       
徙義(사의)가 崇德也(숭덕야)니라 :  정의를 따르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다.      
愛之(애지)란 欲其生(욕기생)하고 :  (그 사람을) 사랑하면  (영원히) 살기를 바라고,       
惡之(악지)란 欲其死(욕기사)하나니 :  (그 사람을) 밉다고 해서  죽기를 바라곤 하는데,      
旣欲其生(기욕기생)이요 :  이렇게 살기를 바라다가도       
又欲其死(우욕기사)가 :  또 죽기를 바라고 하는 것이       
是惑也(시혹야)니 :  바로 미혹하다 하는 것이니       
誠不以富(성불이부)요 :  진실로 (만사가) 부유함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요.       
亦祇以異(역기이이)니라 :  다만 마음이 편안함을 달리하는 것에 의거한다.”     
     
◇덕을 높이고 미혹을 떨치는 것은, 부유함을 떠나 매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     
     
 <11>       
齊景公(제경공)이 問政於孔子(문정어공자)한대 : 제나라 <경공>이  정사를 공자에게 물으니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 대답하기를,      
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니이다 :  “ 임금은 임금다우며,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다우며, 자식은 자식답게 그 구실을 다하는 것입니다."      
公曰 善哉(공왈 선재)라 :  공이 말하기를, “좋은 말씀입니다.       
信如君不君臣不臣父不父子不子(신여군불군신불신부불부자부자)면 :  진실로 임금이 임금노릇 못하며, 신하가 신하노릇 못하며, 아비가 아비노릇 못하며, 자식이 자식노릇 못하면 
雖有粟(수유속)이나 :  비록 식량이 쌓여 있다고 한들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아 :  그것을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      
     
◇공자가 기원전 517년에 노나라의 내란을 피해 제나라로 갔을 때 제 경공과 대담한 적이 있다고 한다.     
     
 <12>       
子曰 片言(자왈 편언)에 :  공자 말씀하시기를, “일언지하로       
可以折獄者(가이절옥자)는 :  옥살이 송사를 판결할 자는       
其由也與(기유야여)인저 :  아마도 <유:자로>일 것이다.       
子路(자로)는 無宿諾(무숙낙)이러라 :  <자로자로>는  승낙하는 것을 이행하지 않고 질질 끄는 일이 없었다.”      
     
 <1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聽訟(청송)이 吾猶人也(오유인야)나 : “송사를 판결함이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으나       
必也使無訟乎(필야사무송호)인저 :  (중요한 것은) 송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14>       
子張問政(자장문정)한대 :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居之無倦(거지무권)이요 :  “직책을 맡았으면 태만하지 않고      
行之以忠(행지이충)이니라 :  집행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1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博學於文(박학어문)이요 :  “널리 문물제도를 배우고       
約之以禮(약지이례)면 :  예의 실천으로 그 지식을 매듭지을 수 있다면       
亦可以弗畔矣夫(역가이불반의부)인저 :  또한 바람직한 교양인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16>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成人之美(성인지미)하고 :  다른 사람의 장점을 완성시켜 주고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하나니 :  다른 사람의 단점은 없애주도록 하는데,       
小人(소인)은 反是(반시)니라 :  소인은, 이와는 반대로 한다.”      
     
 <17>       
季康子問 政於孔子(계강자문 정어공자)한대 :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孔子對曰 (공자대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政者(정자)는 正也(정야)니 :  “정치란 것은  정의입니다.       
子帥以正(자수이정)이면 :  당신이 솔선하여 정의를 실현하면       
孰敢不正(숙감부정)이리오 :  누가 감히 부정을 저지르겠습니까.”      
帥  솔: 솔선수범     
     
 <18>       
季康子患盜(계강자환도)하여 :  <계강자>가 도둑이 많은 것을 근심하여       
問於孔子(문어공자)한대 :  공자께 물으니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苟子之不欲(구자지불욕)이면 :  “진실로 당신께서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雖賞之(수상지)라도 :  (사람들에게) 비록 상을 준다고 하더라도       
不竊(부절)하리라 :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계강자문정어공자왈) :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如殺無道(여살무도)하여 : “만일 무도한 악인을 죽여서       
以就有道(이취유도)인댄 何如(하여)하니잇고 :  (백성들에게) 도를 세운다면  어떠합니까?”      
孔子對曰 子爲政(공자대왈 자위정)에 :  공자 대답하시기를, “당신께서 정치를 하신다면       
焉用殺(언용살)이리오 :  어찌 사람을 죽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子欲善(자욕선)이면 :  당신께서 참으로 선을 바라신다면       
而民善矣(이민선의)리니 :  그 결과 백성들은 선하게 될 것입니다.       
君子之德(군자지덕)은 風(풍)이요 :  위정자의 본질인 덕이 바람이라면        
小人之德(소인지덕)은 草(초)라 :  백성들의 본질인 덕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草上之風(초상지풍)이면 :  풀은 바람이 불면       
必偃(필언)하나니라 :  반드시 (그 방향으로) 눕게 마련입니다.”      
     
 <20>       
子張問士何如(자장문사하여)라야 :  <자장>이 묻기를, “선비는 어떻게 해야       
斯可謂之達矣(사가위지달의)니잇고 :  가히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子曰 何哉(자왈 하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어떤 의미이냐?       
爾所謂達者(이소위달자)여 :  네가 말한 통달이라는 것은?”      
子張對曰(자장대왈) : <자장>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在邦必聞(재방필문)하며 :  “나라의 관직을 맡고 있을 때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在家必聞(재가필문)이니이다 :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명성을 듣는 것입니다.”     
     
子曰 是(자왈 시)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聞也(문야)라 非達也(비달야)니라 :  명성이지, 통달이 아니다.       
夫達也者(부달야자)는 :  통달했다는 것은       
質直而好義(질직이호의)하며 :  품성이 정직하고 정의를 좋아하며       
察言而觀色(찰언이관색)하며 :  다른 사람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관찰하여       
慮以下人(여이하인)하나니 :  사려있게 처신하여 남에게 앞을 양보하는 것이니       
在邦必達(재방필달)하며 :  그래야 나라에 쓰이면 반드시 통달하며(훌륭한 업적을 거두고)       
在家必達(재가필달)이니라 :  집에 있어서도 반드시 통달하는 것이다.(훌륭하게 자기 생활을 보낸다)       
夫聞也者(부문야자)는 :  명성이라는 것은       
色取仁而行違(색취인이행위)요 :  표면적으로 인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못하고.       
居之不疑(거지불의)하나니 :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고) 살면서 (그에 대한) 의혹이 없으니,       
在邦必聞(재방필문)하며 :  (그런 사람은) 나라의 관직에 있어도 반드시 (거짓 명성을) 취하며       
在家必聞(재가필문)이니라 :  집에 있어도 반드시 (거짓 명성을) 취하는 법이다.”      
     
 <21>       
樊遲從遊於舞雩之下(번지종유어무우지하)러니 :  <번지>가 공자를 따라 <무우단> 아래에서 거닐다가       
曰 敢問崇德修慝辨惑(왈 감문숭덕수특변혹)하노이다 :  말하기를,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몰아내고, 미혹을 가린다는 (세 가지) 말은 무슨 뜻입니까?”     
子曰 善哉(자왈 선재)라 問(문)이여 :  공자 말씀하시기를, “참 좋구나.  질문이,       
先事後得(선사후득)이 : 먼저일을 하고 얻음을 뒤로 미루는 것(보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이       
非崇德與(비숭덕여)아 :  덕을 높이는 것 아니겠느냐?       
攻其惡(공기악)이요 :  자기의 과실은 엄하게 꾸짖지만       
無攻人之惡(무공인지악)이 :  다른 사람의 과실에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非修慝與(비수특여)아 :  사특함을 몰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       
一朝之忿(일조지분)으로 :  한 때의 사소한 일로 화를 내어       
忘其身(망기신)하여 :  그 자신을 망각할 뿐만 아니라       
以及其親(이급기친)이 :  그 어버이에게 까지 누를 미치게 된다면        
非惑與(비혹여)아 :  그것이 미혹이 아니겠느냐?”      
     
 <22>       
樊遲問仁(번지문인)한대 :  <번지>가 仁에 대해 물으니       
子曰 愛人(자왈 애인)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問知(문지)한대 :  또 앎을 물으니       
子曰 知人(자왈 지인)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잘 아는 것이다.”     
樊遲未達(번지미달)이어늘 :  <번지>가 깨닫지 못하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  “정직한 이를 등용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이니라 :  능히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     
樊遲退(번지퇴)하여 : <번지>가 물러가서       
見子夏曰 鄕也(견자하왈 향야)에 :  <자하>를 보고 말하기를, “지난번에       
吾見於夫子而問知(오견어부자이문지)하니 :  내가 선생님을 뵙고 앎을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  ‘정직한 이를 등용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이라하시니 :   능히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 하셨는데,     
何謂也(하위야)오 :  무엇을 이르신 것입니까?”     
     
子夏曰 富哉(자하왈 부재)라 言乎(언호)여 : <자하>가 말하기를,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씀이신가.       
舜有天下(순유천하)에 :  (아마도)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選於衆(선어중)하사 :  많은 무리에서 선택하여       
擧皐陶(거고도)하시니 :  <고도>를 뽑아 등용하자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요 :   어질지 아니한 자가 멀어졌다.       
湯有天下(탕유천하)에 : <탕>왕이 천하를 다스릴 때       
選於衆(선어중)하사 :  많은 무리에서 선택하여      
擧伊尹(거이윤)하시니 :  <이윤>을 뽑아 등용하자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니라 : 어질지 아니한 자가 도망갔다는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富 부: 의미가 풍부하다. 의미심장하다     
◇皐陶 고요: 순임금의 신하. 법의 집행이 공평무사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伊尹 이윤: 탕왕을 도와 하나라를 물리치고 상나라의 기초를 다진 신하인데 이윤이라고 보통 불리지만,      
이가 이름이고, 윤이 관직명. '윤이라는 관직을 지낸 이' 라는 뜻.     
     
 <23>        
子貢問友(자공문우)한대 :  <자공>이 벗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하되 :  “충심으로 그에게 권고하여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되     
不可則止(불가칙지)하여 :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 두고,        
無自辱焉(무자욕언)이니라 :  스스로를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     
     
◇告 고: 고할 고, 간절히 빌다 요청하다 곡.  요청하다 뜻에도 고로 발음한다.     
◇自辱 자욕: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 자조는 스스로를 비웃는 것     
     
 <24>       
曾子曰 君子(증자왈 군자)는 :  <증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  문장과 학술로써 벗을 모으고       
以友輔仁(이우보인)이니라 :  벗으로써 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