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14편 ㅡ 憲問(헌문) 編
<1>
憲問恥(헌문치)한대 : <원헌>이 치욕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邦有道(방유도)에 : “나라에 도가 세워져 있을 때에는 (나라의 정치가 깨끗하면)
穀(곡)하며 : (관리가 되어) 녹(봉급)을 받지만
邦無道(방무도)에 : 나라가 무도할 때 (나라의 정치가 부패했을 때)
穀(곡)이 恥也(치야)니라 : (관리가 되어) 녹(봉급)만 먹는 것이 바로 치욕이다.”
◇穀 곡: 곡식. 옛날의 관리들은 곡식으로 받았다. 관리가 되어서 봉급을 받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2>
克伐怨欲(극벌원욕)을 : <원헌>이 말하기를, “이기길 좋아하고, 자만하며, 원망하고, 탐욕함을
不行焉(불행언)이면 : (이 네 가지 결점을) 드러내지 아니하면.
可以爲仁矣(가이위인의)잇가 : 인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可以爲難矣(가이위난의)어니와 : “하기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
仁則吾不知也(인칙오불지야)로라 : (그것이) 인자인지는 내가 모르겠다.”
<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士而懷居(사이회거)면 : “선비로서 안일을 마음에 품는다면
不足以爲士矣(부족이위사의)니라 : 선비(교양 있는 군자)라고 하기는 부족한 것이다.”
◇유가의 금욕주의적인 일면을 표현하는 말.
<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邦有道(방유도)엔 : “나라의 정치가 깨끗하면
危言危行(위언위행)하고 : 정직하게 말하고 정직하게 행동하고,
邦無道(방무도)엔 : 나라의 정치가 부패(무도)하면
危行言孫(위행언손)이니라 : 행동은 바르게 하고 말은 겸손해야 한다.”
<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有德者(유덕자)는 : “덕이 있는 자는
必有言(필유언)이어니와 : 반드시 말이 있지만
有言者(유언자)는 : 말이 있는 자라고
不必有德(불필유덕)이니라 :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仁者(인자)는 : 어진 자는
必有勇(필유용)이어니와 :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勇者(용자)는 : 용기가 있는 자라고
不必有仁(불필유인)이니라 : 반드시 어진 것은 아니다.”
◇德이라는 말이 논어에 많이 나오지만, 그 함의가 매우 크고 넓어서 정확하게 개념 파악이 쉽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6>
南宮适(남궁괄)이 問於孔子曰(문어공자왈) : <남궁괄>이 공자에게 묻기를,
羿(예)는 善射(선사)하고 : “<예>는 활쏘기를 잘하였고
奡(오)는 盪舟(탕주)하되 : <오>는 배를 육지에서 옮길 만큼 힘이 세었으나
俱不得其死(구불득기사)어늘 : 그럼에도 둘 다 제명에 죽지 못하였습니다.
然(연)이나 禹稷(우직)은 : 그러나, <우>임금과 <후직>은
躬稼而有天下(궁가이유천하)하시니이다 : 몸소 농사를 지었으나 오히려 천하를 얻었습니다.”
夫子不答(부자부답)이러시니 : 공자께서 대답치 아니 하시더니,
南宮适(남궁괄)이 出(출)이어늘 : <남궁괄>이 나아가니
子曰 君子哉(자왈 군자재)라 若人(약인)이여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로구나. 이 사람은.
尙德哉(상덕재)라 若人(약인)이여 : 덕을 숭상하는 사람이구나. 이 사람은.”
◇南宮适 남궁괄.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남용>.
◇남궁괄이 말한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의 역사를 통해 볼 때 무력을 숭상하던 사람의 말로는 좋지 않았지만,
덕을 숭상하던 사람은 결국 천하를 얻기까지 했다는 말이므로 공자는 이 부분을 칭찬한 것이다.
<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而不仁者(군자이불인자)는 有矣夫(유의부)어니와 : “군자로서 어질지 못한 자는 있지만
未有小人而仁者也(미유소인이인자야)니라 : 소인으로서 어진 자는 있지 아니하다.”
<8> ※(본인이) 좋아하는데, 시키지 않을 수 있겠느냐? (본인이) 진심인데, 가르치지 않을 수 있겠느냐?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愛之(애지)인댄 能勿勞乎(능물로호)아 : “사랑한다고 무조건 감싸고 있을 수 있겠는가?
忠焉(충언)인댄 能勿誨乎(능물회호)아 : 진정 충성한다면, 그 잘못을 간하지 않겠는가?”
<9>
子曰 爲命(자왈 위명)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정나라의 외교문서를 작성할 때,
裨諶草創之(비심초창지)하고 : <비심>이 초하여 짓고
世叔討論之(세숙토론지)하고 : <세숙>이 의견을 제시하고
行人子羽修飾之(행인자우수식지)하고 : 외교관인 <자우>가 수정하고
東里子産潤色之(동리자산윤색지)하니라 : 동리(출신 재상) <자산>이 문구를 다듬었다.”
◇爲命 위명: 외교 문서를 작성한다는 뜻.
◇討論 토론: 요즘의 토론의 의미와 다르다. 한사람이 연구해보고 나서 거기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
◇行人 행인: 관직명. 외교관을 뜻한다.
<10>
或問子産(혹문자산)한대 : 어떤 사람이 <자산>에 대해 물으니,
子曰 惠人也(자왈 혜인야)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자혜로운 사람이다.”
問子西(문자서)한대 : <자서>에 대해 물으니,
曰 彼哉彼哉(왈 피재피재)여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 말이냐, 그 사람 말이냐.”
問管仲(문관중)한대 : <관중>에 대해 물으니,
曰(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人也奪伯氏騈邑三百(인야탈백씨병읍삼백)하여늘 : “인물이다. <백씨>의 병읍 삼백을 몰수하여
飯疏食(반소식)하되 : (백씨가) 거친 밥을 먹게 되었는데도 (공정하게 처리된 일임을 이해시켰기 때문에)
沒齒無怨言(몰치무원언)하니라 : 죽을 때까지 원망하는 말이 없었다.”
◇彼哉彼哉 피재피재: 관용적으로 쓰던 말. 경시한다는 의사를 표현할 때 습관적으로 이런 말을 썼다.
◇伯氏 백씨: 제나라의 대부. 죄를 지어서 환공이 관중의 청을 받아들여서 그의 식읍인 백읍을 몰수하는 바람에
식읍을 상실하여 매우 빈궁한 생활을 했다.
<1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貧而無怨(빈이무원)은 難(난)하고 : “가난하게 살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富而無驕(부이무교)은 易(역)하니라 : 부유하게 살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오히려 쉽다.”
<12>
子曰 孟公綽(자왈 맹공작)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맹공작>은
爲趙魏老則優(위조위로칙우)어니와 : (진나라 명문세족) <조씨>나 <위씨>의 가신 되기에는 충분하지만
不可以爲滕薛大夫(불가이위등설대부)니라 : 등 나라와 설 나라 같은 (소국이라도) 한 나라의 대부가 될 기량은 지니고 있지 않다.”
◇孟公綽 맹공작: 노나라의 대부.
<13>
子路問 成人(자로문 성인)한대 : <자로>가 성인에 대해 물으니,
子曰 若臧武仲之知(자왈 약장무중지지)와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장무중>의 지혜와
公綽之不欲(공작지불욕)과 : <공작>의 무욕과
卞莊子之勇(변장자지용)과 : <변장자>의 용기와
冉求之藝(염구지예)에 : <염구>의 재주에다가
文之以禮樂(문지이례락)이면 : 예악으로써 교양을 갖춘다면
亦可以爲成人矣(역가이위성인의)니라 : 또한 성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曰(왈) :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今之成人者(금지성인자)는 : “지금의 성인이라는 게
何必然(하필연)이리오 : 어찌 반드시 그러해야 하겠느냐?
見利思義(견리사의)하며 : 이익을 보면 그것이 정의인지를 생각하며
見危授命(견위수명)하며 : 위험한 경우에는 목숨을 바칠 각오가 되어있고
久要(구요)에 : 오래된 약속이라도
不忘平生之言(불망평생지언)이면 : 평생에 한말을 잊지 아니하면
亦可以爲成人矣(역가이위성인의)니라 : 또한 가히 성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成人은, 본래 뜻이 인격적으로 완성된 인간으로서의 성인을 말한다.
<14>
子問公叔文子於公明賈曰(자문공숙문자어공명가왈) : 공자께서 <공숙문자>를 <공명가>에게 묻기를,
信乎夫子不言不笑不取乎(신호부자불언불소불취호)아 : “진실로 <공숙문자> 그 분이 말하지 않고, 웃지도 않고,
재물을 취하지도 아니하였느냐?”
公明賈對曰(공명가대왈) : <공명자>가 대답하기를,
以告者過也(이고자과야)로소이다 : “말한 사람이 과장하였습니다.
夫子時然後言(부자시연후언)이라 : (공숙문자) 그 사람은 적절한 때에만 말하는지라,
人不厭其言(인불염기언)하며 : 사람들이 그 말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樂然後笑(낙연후소)라 : 정말 즐거울 때에만 웃는지라 ,
人不厭其笑(인불염기소)하며 : 사람들이 그 웃음을 싫어하지 아니하며,
義然後取(의연후취)라 : 정의로운 때에만 재물을 취하는지라,
人不厭其取(인불염기취)하나니이다 : 사람들이 그가 받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것입니다.”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其然(기연)가 豈其然乎(개기연호)리오 : “그렇단 말인가? 과연 정말 그렇단 말인가.”
<15>
子曰 臧武仲(자왈 장무중)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노나라 대부) <장무중>은
以防(이방)으로 : (제나라로 망명하기 전에) 방성을 근거지로 삼아
求爲後於魯(구위후어로)하니 : (자기 가문의) 후계자를 삼을 것을 <노공>에게 요구하였는데,
雖曰 不要君(수왈 불요군)이나 : 비록 말하기를 임금께 강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吾不信也(오불신야)하노라 : 나는 (그 말을) 믿지 않는다.”
<16>
子曰 晉文公(자왈 진문공)은 : 공자 말씀하시기를, “진나라 <문공>은
譎而不正(휼이부정)하고 : 권모술수를 잘 쓴 반면에 정도를 걷지 않았고
齊桓公(제환공)은 : 제나라 <환공>은
正而不譎(정이불휼)하니라 : 정도를 걸으며 권모술수를 쓰지 않았다.”
◇譎 휼: 속임수를 쓰다, 권모술수를 사용하다는 뜻.
<17>
子路曰(자로왈) : <자로>가 여쭈었다.
桓公殺公子糾(환공살공자규)어늘 : “<환공>이 그의 형 공자<규>를 죽이니,
召忽(소홀)은 死之(사지)하고 : <소홀>은 자살 했지만
管仲(관중)은 不死(불사)하니 : <관중>은 따라 죽지 않았습니다.
曰 未仁乎(왈 미인호)인저 : 이는 어질지 못한 것이지요?”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桓公九合諸侯(환공구합제후)하되 : “<환공>이 제후를 아홉 번 회합하였으나
不以兵車(불이병차)는 : 무력을 앞세우지 않은 것은
管仲之力也(관중지력야)니 : <관중>의 덕분이었으니 .
如其仁如其仁(여기인여기인)이리오 : (따라서 <관중>나름대로의) 인덕이 있었던 것이다.”
◇제나라 환공과 공자 규는 모두 제나라의 군주 양공의 동생들이다. 양공이 무도해서 두 사람은 해를 입을까 두려워서
환공은 거나라로 망명했고, 공자 규도 노나라로 망명했다. 관중과 소홀 두 사람은 공자 규를 보좌했던 사람.
양공이 피살된 후 환공이 먼저 제나라로 돌아가서 양공의 뒤를 이어서 제나라 군주가 된다. 그리고는 군대를 일으켜
그 당시 노나라로 피신가있던 공자 규를 처단하기 위해 노나라에 압력을 가한다. 결국 공자 규는 죽는다.
소홀은 자살을 하고 관중은 자살하지 않고 살아남아 환공을 보필하고 있던 포숙아의 천거를 받는다.
그래서 관중은 환공의 재상이 된다.
<18>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여쭙기를,
管仲(관중)은 非仁者與(비인자여)인저 : “<관중>은 어진 자는 아닐 것입니다.
桓公殺公子糾(환공살공자규)어늘 : <환공>이 공자<규>를 죽였는데
不能死(불능사)요 : 따라 죽지 못하고
又相之(우상지)온여 : 오히려 (환공의) 재상까지 되었습니다.”
子曰 管仲(자왈 관중)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관중>이
相桓公霸諸侯(상환공패제후)하여 : <환공>을 도와서 제후들의 패자가 되어
一匡天下(일광천하)하니 : 한 번 천하를 바로 잡게 해주었다.
民到于今(민도우금)에 : 백성이 지금까지도
受其賜(수기사)하나니 : 그 은혜를 입고 있으니,
微管仲(미관중)이면 : <관중>이 없었더라면
吾其被髮左衽矣(오기피발좌임의)리라 : 우리는 (오랑캐 풍습에 동화되어) 모두 머리를 헤치고 옷섶을 왼쪽으로 여미는
오량캐가 되었을 것이다.
豈若匹夫匹婦之爲諒也(개약필부필부지위량야)하여 : 어찌 (그가) 일반 사람들처럼 (알량한) 조그만 신의와 절개를 지키기
위하여.
自經於溝瀆而莫之知也(자경어구독이막지지야)리오 : 스스로 개천에서 목을 매어 죽어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는 것
과 비교하겠느냐?”
<19>
公叔文子之臣大夫僎(공숙문자지신대부선)이 : 위나라<공숙문자>의 가신 대부 <선>이
與文子同升諸公(여문자동승제공)이러니 : <문자>와 더불어 동등한 제공(대신)에 올랐는데
子聞之(자문지)하시고 : 공자께서 들으시고
曰 可以爲文矣(왈 가이위문의)로다 : 말하기를, “그는 시호를 <문>이라고 할 만하다.”
<20>
子言衛靈公之無道也(자언위령공지무도야)러시니 : 공자께서 위나라 <영공>의 무도함을 말하시니
康子曰 夫如是(강자왈 부여시)로되 : <강자>가 말하기를, “그런데도
奚而不喪(해이불상)이니잇고 : 패망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仲叔圉(중숙어)는 治賓客(치빈객)하고 : “<중숙어>가 외교를 맡고,
祝鮀(축타)는 治宗廟(치종묘)하고 : <축타>가 내정을 다스리고,
王孫賈(왕손가)는 治軍旅(치군려)하니 : <왕손가>가 군대를 통솔하고 있으니,
夫如是(부여시)하니 奚其喪(해기상)이리요. : 그들이 이러한데 어찌 그가 망하겠느냐?”
<2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其言之不怍(기언지부작)이면 : “말은 큰 소리 탕탕 치면서 부끄럼을 모르는 인간은
則爲之也難(칙위지야난)하니라 : 실행에 이르러서는 제대로 하기 어렵다.”
<22>
陳成子弑簡公(진성자시간공)이어늘 : <진성자>가 그 군주 <간공>을 시해하자
孔子沐浴而朝(공자목욕이조)하사 : 공자께서 목욕재계하고 조정에 들어가,
告於哀公曰(고어애공왈) : <애공>에게 고하여 말씀하시기를,
陳恒弑其君(진항시기군)하니 : “<진항>이 그 임금을 시해하였으니
請討之(청토지)하소서 하시다 : 청컨대 그를 토벌하십시오.”
公曰 告夫三子(공왈 고부삼자)하라 : <애공>이 말하기를, “저 세 사람(계손, 중손, 맹손)에게 고하시오.”
孔子曰(공자왈) : (조정에서 물러나와) 공자 말씀하시기를,
以吾從大夫之後(이오종대부지후)라 : “내가 전에 말단이지만 대부의 신분이기 때문에
不敢不告也(불감불고야)니 : 감히 고하지 아니할 수 없었는데,
君曰 告夫三子者(군왈 고부삼자자)온여 : 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세 집안에 고하라’하시더라.
之三子(지삼자)하여 告(고)하신대 : (그래서) 세 집안(맹씨, 숙씨, 계씨)에 가서 (토벌을) 고하니
不可(불가)라하여늘 : ‘불가하다’고들 하더라.”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以吾從大夫之後(이오종대부지후)라 : “내가 전에 대부의 말석에 있었기 때문에
不敢不告也(불감불고야)니라 : 감히 고하지 아니할 수 없었던 것이다.”
◇당시 노나라는 임금보다 권문 3세가(계손, 중손, 맹손)의 힘이 더 큰 상황이었다.
◇무력한 상황에서 안 될 줄 알면서도 일을 하는 공자가 안쓰럽다.
<23>
子路問 事君(자로문사군)한대 : <자로>가 임금 섬기는 것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勿欺也(물기야)요 : “임금을 속이지 말고
而犯之(이범지)니라 : 군주의 뜻에 거슬리더라도 바르게 간하여라.”
<2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군자)는 上達(상달)하고 : “군자는 인의에 높게 통달하고
小人(소인)은 下達(하달)이니라 : 소인은 재물과 이익 등에 낮게 통달한다.”
◇너희들은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사물을 바라보기 바란다. 수준을 낮추어 의논해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2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古之學者(고지학자)는 爲己(위기)러니 : “옛날 학자들은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하여 학문을 했고
今之學者(금지학자)는 爲人(위인)이로다 : 요즘 학자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해 학문을 한다.”
<26>
蘧伯玉(거백옥)이 : 위나라의 <거백옥>이
使人於孔子(사인어공자)어늘 : 사자를 시켜 공자에게 문안을 드리거늘
孔子與之坐而問(공자여지좌이문) : 공자 더불어 앉아서 묻기를,
焉曰夫子何爲(언왈부자하위)오 : “그 분(거백옥)은 무슨 일을 하고 계십니까?”
對曰(대왈) : (사자가) 대답하기를,
夫子欲寡其過而未能也(부자욕과기과이미능야)니이다 : “그 분은 (될 수 있는 한) 그 과실을 줄이려하나 아직은 잘 안 되는
듯합니다.”
使者出(사자출)이어늘 : 사자가 나아가니
子曰 使乎使乎(자왈 사호사호)여 : 공자께서 “훌륭한 사자로다, 훌륭한 사자로다.”
◇실제로 공자가 판단하기에 거백옥이 잘못하고 있지만. 사자는 <거백옥>의 신하로 주군을 나쁘게 평가하기 어렵다.
<2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在其位(부재기위)하여는 : “그 지위에 있지 않다면
不謀其政(불모기정)이니라 : 그 정무를 옆에서 간섭하지 말아라.”
<28>
曾子曰 君子(증자왈 군자)는 : <증자>가 말하기를, "제군들은
思不出其位(사불출기위)니라 : 자신들의 지위에 걸맞지 않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없다.”
<29>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제군들은
恥其言而過其行(치기언이과기행)이니라 : 말이 실행보다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한다.”
<30>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道者三(군자도자삼)에 : “군자의 도가 세 가지인데
我無能焉(아무능언)하니 : 나는 그 중에서 능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仁者(인자)는 不憂(불우)하고 : 인자는, 근심하지 않고 ,
知者(지자)는 不惑(불혹)하고 : 지자는, 미혹되지 않고,
勇者(용자)는 不懼(불구)니라 : 용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夫子自道也(부자자도야)삿다 : “공자께서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이다.”
<31>
子貢方人(자공방인)하더니 : <자공>이 종종 다른 사람 품평을 하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賜也(사야)는 賢乎哉(현호재)아 : “<사:자공>야, 잘났구나.
夫我則不暇(부아칙불가)로라 : 나는 (스스로 반성하느라) 그럴 겨를이 없는데.”
<32>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요 :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患其不能也(환기불능야)니라 : 자신에게 그럴 능력이 없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3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逆詐(불역사)하며 : “(상대방이 나를) 속이지 않을까 미리 의심하지 않고,
不億不信(불억불신)이나 : 거짓말은 아닌가? 미리 억측 하지 않지만,
抑亦先覺者是賢乎(억역선각자시현호)인저 : 그래도 역시 먼저 깨닫는 사람이 현자로다.”
◇逆 역: 예측하다. 미리 헤아리다는 뜻으로 사용되었다.
<34>
微生畝謂孔子曰(미생무위공자왈) : <미생무>가 공자에 대해 말했다
丘(구)는 何爲是栖栖者與(하위시서서자여)오 : “<구:공자>는 어찌 저리 허둥대며 돌아다는 것인가?
無乃爲佞乎(무내위녕호)아 : 바로 말재주를 피우기 위해서가 아닌가?”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非敢爲佞也(비감위녕야)라 : “내가 감히 말재주를 피기 위해서가 아니라
疾固也(질고야)니라 : (그저 저의) 고질병입니다.”
◇<미생무>는 공자 당시의 은자(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사람)다. 논어에는 은자들이 공자를 나무라는 일화가 가끔 등장한
다.
은자들이 공자에게 하는 핀잔은 반대자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동지에 대한 염려 같아 보인다.
<35>
子曰 驥(자왈 기)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기>(천리마)라는 말은
不稱其力(불칭기력)이라 : 그 힘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稱其德也(칭기덕야)니라 : 그 능력(덕)을 칭송하는 것이다.”
◇천리마는 혈통이 지닌 체력을 칭송하는 것이 아니라, 조련의 결과 후천적으로 갖게 된 능력을 칭송하는 것이다.
<36>
或曰 以德報怨(혹왈 이덕보원)이 : 어떤 사람이 말했다. “호의로써 원망에 보답하면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떻겠습니까?”
子曰 何以報德(자왈 하이보덕)고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무엇으로 호의에 보답할 것인가.
以直報怨(이직보원)이요 : 평심으로써 원망에 보답하고
以德報德(이덕보덕)이니라 : 호의로써 호의에 보답해야 할 것이다.”
<37>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莫我知也夫(막아지야부)인저 :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구나.”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何爲其莫知子也(하위기막지자야)잇고 : “어찌 선생님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겠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怨天(불원천)하며 不尤人(불우인)이요 : “하늘을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을 탓하는 것도 아니다.
下學而上達(하학이상달)하노니 : 하찮은 것부터 배워 수준 높은 것에 이르렀다만,
知我者(지아자)는 其天乎(기천호)인저 : 나를 알아주는 것은 오직 하늘뿐이라.”
<38>
公伯寮愬子路於季孫(공백료소자로어계손)이어늘 : <공백료>가 <자로>를 <계손>에게 참소하니
子服景伯(자복경백)이 以告曰(이고왈) : <자복경백>이 고하여 말하기를,
夫子固有惑志於公伯寮(부자고유혹지어공백료) 하나니 : “<계손씨>가 확실히 <공백료>의 말에 속고 있습니다.
吾力(오력)이 : 내 힘으로
猶能肆諸市朝(유능사제시조)니이다 : 능히 <공백료>를 죽여 저자에 내걸어 죄를 밝히고자 합니다.”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道之將行也與(도지장행야여)도 命也(명야)며 : “도가 장차 행해지는 것도 천명이며
道之將廢也與(도지장폐야여)도 命也(명야)니 : 도가 장차 무너지는 것도 천명이니
公伯寮其如命何(공백료기여명하)리오 : <공백료>가 그 천명을 어찌 하겠느냐.”
<39>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賢者(현자)는 辟世(벽세)하고 : “(세상이 어지러울 때) 현자는, (무도한) 세상을 피해 은거하고
其次(기차)는 辟地(벽지)하고 : 그래도 어지러우면, (무도한) 그 지방을 피해 옮기고
其次(기차)는 辟色(벽색)하고 : 그 다음은, 인상이 나쁜 인간을 피해 사귀지 않고
其次(기차)는 辟言(벽언)이니라 : 그 다음은 함부로 말을 하는 인간을 피해 사귀지 않는다.”
<40>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作者七人矣(작자칠인의)로다 : “이를 실행한 사람이 이미 일곱 사람이었다.”
◇7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伯夷(백이)와 叔齊(숙제)와 虞仲(우중)과 夷逸(이일)과 朱張(주장)과 柳下惠(류하
혜)와 少連(소련)이 그 일곱 사람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
<41>
子路宿於石門(자로숙어석문)이러니 : <자로>가 석문 밖에서 잤더니.
晨門曰 奚自(신문왈 해자)오 : 새벽 문지기가 말하기를, “어디서부터 오시오.”
子路曰 自孔氏(자로왈 자공씨)로라 : <자로>가 말하기를, “<공씨>댁에서요.”
曰(왈) : (문지기가) 말하기를,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아 : “아, 안 되는 줄 알면서도 굳이 하려는 사람 말인가요?”
<42>
子擊磬於衛(자격경어위)러시니 : 공자께서 위나라에서 경쇠를 치시는데
有荷蕢而過孔氏之門者曰(유하괴이과공씨지문자왈) : 삼태기를 지고 공자의 문을 지나가는 자가 말하기를,
有心哉(유심재)라 擊磬乎(격경호)여 : “(소리에) 마음이 담겼구나, 경쇠 치는 소리가.”
旣而(기이)오 : 얼마를 듣고 있다가
曰 鄙哉(왈 비재)라 硜硜乎(갱갱호)여 : 또 말하기를, “하찮구나. 깽깽거리는 소리가.
莫己知也(막기지야)어든 :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斯已而已矣(사이이이의)니 : 그만둘 일이거늘.
深則厲(심칙려)요 : (냇물이) 깊으면 옷을 벗고 건너고
淺則揭(천칙게)니라 : (냇물이) 얕으면 (바지를) 걷고 건너면 되는 것이거늘.”
子曰 果哉(자왈 과재)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벗는 것 말인가?
末之難矣(말지난의)니라 : 벗는 것 정도라면 어려울 것 없지.”
◇'深則厲 淺則揭 (심즉려 천즉게)'는 시경에 나오는 구절이다. 상황이 흐르는 대로 처신하라는 의미다.
◇이 문장 속의 은자는 공자의 보상 받지 못할 무던한 노력을 동정하고 있다.
◇깊은 강을 건널 때와 얕은 내를 건널 때 = 세상의 어지러운 정도를 비유한 것.
◇옷을 벗는 것 = 은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은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뜻.
<43>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여쭈었다.
書云高宗諒陰三年不言(서운고종량음삼년불언)이라하니 : “<서경>에 ‘<고종>이 부친 상중에 있을때 삼년동안 말하지 아니하였다‘ 하는데
何謂也(하위야)잇고 : 무슨 뜻입니까?”
子曰 何必高宗(자왈 하필고종)이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하필 <고종>뿐이겠느냐?
古之人皆然(고지인개연)하니 : 옛날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였으니
君薨(군훙)이어든 : 임금이 돌아가시면 (새 임금을 번거롭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百官總己(백관총기)하여 : 모든 관원이 자신의 책임하에 일을 총괄해서 처리하고,
以聽於冢宰三年(이청어총재삼년)하니라 : 필요한 경우에만 재상의 명을 따르기를 삼년을 한다.”
<4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上好禮則民易使也(상호례칙민역사야)니라 : “위에서 예를 존중하면 백성을 쉽게 명령에 따르도록 할 수 있다.”
<45>
子路問 君子(자로문 군자)한대 : <자로>가 군자가 되는 방도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修己以敬(수기이경)이니라 : “자신을 수양하여 경건해 지는 것이다.”
曰 如斯而已乎(왈 여사이이호)잇가 : <자로>가 말하기를, “단지 그것뿐입니까?”
曰 修己以安人(왈 수기이안인)이니라 :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수양하여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
니라.
曰 如斯而已乎(왈 여사이이호)잇가 : <자로>가 말하기를, “단지 그것뿐입니까?”
曰 修己以安百姓(왈 수기이안백성)이니 : 말씀하시기를, “자기를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니
라,
修己以安百姓(수기이안백성)은 :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은
堯舜(요순)도 其猶病諸(기유병제)시니라 : <요>·<순>임금도, (이루지 못해) 어려워했던 일이다.”
<46>
原壤(원양)이 夷俟(이사)러니 : <원앙>이 편히 걸터앉아서 공자를 맞이하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幼而不孫弟(유이불손제)하며 : “어려서는 윗사람께 공경할 줄 모르고
長而無述焉(장이무술언)이요 : 커서는 이렇다 할만한 업적이 없고
老而不死(노이불사)가 : 늙어서는 죽지 않고 (밥만 축내고 있으니)
是爲賊(시위적)이라하시고 : 이것이 해충 같은 놈이로다.” 하시고,
以杖叩其脛(이장고기경)하시다 : 지팡이로써 그 정강이를 툭 치셨다
◇공자와는 사뭇 다른 사상을 지니고 있었던 <원양>은 상당히 <장자>같은 사상과 언동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47>
闕黨童子將命(궐당동자장명)이어늘 : (공자 마을인) 궐당의 동자가 (공자와 빈객 사이의)명을 전하는 일을 했는데,
或問之曰(혹문지왈) : 어떤 사람이 묻기를,
益者與(익자여)잇가 : “이 아이가 장래성이 있어서 그런 일을 시키십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見其居於位也(오견기거어위야)하며 : “내가 보니, (저 애는) 어른과 똑같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見其與先生並行也(견기여선생병행야)하니 : (어른의 뒤를 따르지 않고) 어른과 나란히 걷는 것을 보니,
非求益者也(비구익자야)라 : 학문의 향상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欲速成者也(욕속성자야)니라 : 빨리 어른 대접을 받으려고 하는 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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