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11편 ㅡ 先進(선진) 編
<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先進(선진)이 : “옛날 선비들이
於禮樂(어례락)에 : 먼저 예악을 배우고 나아가서 관직에 진출하는 것은
野人也(야인야)요 : 일반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後進(후진)이 : 지금 선비들은
於禮樂(어례락)에 : 먼저 관직에 진출한 다음에 예악을 배우는 것은
君子也(군자야)라하나니 : (문채로 나타남이) 군자답다고 하나
如用之則吾從先進(여용지칙오종선진)하리라 : 만약 내게 인재를 뽑아 쓰라고 한다면, 나는 먼저 예악을 배운 사람을 쓰겠다.”
◇야인 野人: 일반 사람들: 일반적인 지배계층의 자제들. 先: 옛날, 後: 오늘로 해석
<2>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從我於陳蔡者皆不及門也(종아어진채자개불급문야)로다 : “나를 진나라와 채나라에서 따르던 제자가 다 문하에 있지 않구나!
德行(덕행)엔 : 덕행에는
顔淵閔子騫冉伯牛仲弓(안연민자건염백우중궁)이요 : <안연>과 <민자건>과 <염백우>와 <중궁>이요,
言語(언어)엔 : 언어에는
宰我子貢(재아자공)이요 : <재아>와 <자공>이요,
政事(정사)엔 : 정사에는
冉有季路(염유계로)요 : <염유>와 <계로>요,
文學(문학)엔 : 문학에는
子游子夏(자유자하)니라 : <자유>와 <자하>니라.”
<3>
子曰 回也(자왈 회야)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안회>는
非助我者也(비조아자야)로다 : 나의 학문에 도움을 주는 자가 아니다.
於吾言(어오언)에 : 나의 말에 대해서
無所不說(무소불설)이온여 :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구나.”
<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孝哉(효재)라 閔子騫(민자건)이여 : “효자로다, <민자건>이여!
人不間於其父母昆弟之言(인불간어기부모곤제지언)이로다 : 사람들도 그 부모와 형제가 그를 칭찬하는 말에 이의가 없도다.”
<5>
南容三復白圭(남용삼복백규)어늘 : <남용>이 <백규> 시를 세 번 반복해 읊으니,
孔子以其兄之子(공자이기형지자)로 妻之(처지)하시다 : 공자께서 그 형의 딸로써 아내를 삼게 하시었다.
◇白圭백규: 시경의 한 구절. ‘백옥의 피는 갈아서 없앨 수 있어도 말의 피는 없앨 수 없네.’
<6>
季康子問(계강자문) : <계강자>가 묻기를,
弟子孰爲好學(제자숙위호학)이니잇고 : “제자 중에 누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하니,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께서 대답하시기를,
有顔回者好學(유안회자호학)하더니 : “<안회>라는 자가 있어서 배우기를 좋아하더니만,
不幸短命死矣(불행단명사의)라 : 불행히 단명하여 죽어서
今也則亡(금야칙망)하니라 : 이제는 없습니다.”
◇亡무: 없다는 뜻으로 쓰일 때는 발음이 무이다.
<7>
顔淵死(안연사)어늘 : <안연>이 죽으니,
顔路請子之車(안로청자지차)하여 : <안로>가 공자의 수레를 청하여
以爲之槨(이위지곽)한대 : 그것으로 외곽을 만들고자 하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才不才(재불재)에 : “재주가 있거나 없거나
亦各言其子也(역각언기자야)니 : 각기 그 자식이 있는 것이다.
鯉也死(이야사)어늘 : 내 아들 <리>가 죽었을 때
有棺而無槨(유관이무곽)하니 : 내관은 있고 외곽은 없었으니,
吾不徒行以爲之槨(오부도행이위지곽)은 : 내가 수레 없이 걷는 것을 감수하면서 (자식을 위해) 외곽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以吾從大夫之後(이오종대부지후)라 : 내가 대부의 말석에라도 종사하는지라,
不可徒行也(불가도행야)일새니라 : 도보로 다닐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顔路 안로: 안회(안연)의 부친. 공자보다 6살 아래로 그 역시 공자의 제자였다고 한다.
<8>
顔淵死(안연사)어늘 : <안연>이 죽으니
子曰 噫(자왈 희)라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아,
天喪予(천상여)삿다 : 하늘이 내 목숨을 빼앗았구나!
天喪予(천상여)삿다 : 하늘이 내 목숨을 빼앗았구나!”
◇아아! 하늘이 내 목숨을 빼앗으려는구나. 나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아아!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 하늘이 나를 망쳤구나!
<9>
顔淵死(안연사)어늘 : <안연>이 죽자
子哭之慟(자곡지통)하신대 : 공자께서 통곡하심을 애통히 하시니
從者曰(종자왈) : 종자가 말하기를,
子慟矣(자통의)시니이다 : “선생님께서 너무 애통해 하십니다.”
曰 有慟乎(왈 유통호)아 : 공자 말씀하시기를, “애통하는 것이 지나치다고?
非夫人之爲慟(비부인지위통)이요 : 내가 이 사람을 위해 통곡하지 아니하고
而誰爲(이수위)리오 : 대체 누구를 위해 통곡한단 말이냐?”
<10>
顔淵死(안연사)어늘 : <안연>이 죽으니
門人欲厚葬之(문인욕후장지)한대 : 문인들이 후하게 장사지내려고 하였더니,
子曰 不可(자왈 불가)하니라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러지 말아라.”
門人(문인)이 厚葬之(후장지)한대 : 문인들이 후하게 장사지냈더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回也(회야)는 視予猶父也(시여유부야)어늘 : “<안회>는 나를 보기를 아비같이 섬겼는데,
予不得視猶子也(여부득시유자야)하니 : 나는 결국 아들같이 대하지 못하고 말았구나.
非我也(비아야)라 夫二三子也(부이삼자야)니라 : (그렇게 된 것은) 내 탓이 아니라 너희들 탓이니라.”
<11>
季路問 事鬼神(계로문 사귀신)한대 : <계로>가 돌아가신 조상 섬기는 것을 물으니,
子曰 未能事人(자왈 미능사인)이면 : 공자께서 말씀하기를, “능히 산사람도 섬기지 못하면서
焉能事鬼(언능사귀)리오 : 어찌 능히 죽은 사람을 섬길 수 있겠느냐?”
敢問死(감문사)하노이다 : <계로>가 말하기를, “감히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曰 未知生(왈 미지생)이면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삶의 의미도 알지 못하면서
焉知死(언지사)리오 : 어찌 죽음의 의미를 알겠느냐?”
<12>
閔子(민자)는 侍側(시측)에 : <민자건>이 공자를 모시고 옆에 있을 때는
誾誾如也(은은여야)하고 : 공손하고 깍듯한 모습이고,
子路行行如也(자로행행여야)하고 : <자로>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었으며,
冉有子貢(염유자공)은 : <염유>와 <자공>은
侃侃如也(간간여야)어늘 : 강직한 모습이었는데,
子樂(자락)하시다 : 공자께서 즐거워 하시면서도
若由也(약유야)는 : <자로>는
不得其死然(부득기사연)이로다 : 제 명에 죽지 못할까 걱정이다. 라고 하셨다.
<13>
魯人爲長府(노인위장부)어늘 : 노나라 사람이 장부라는 창고를 개축하니
閔子騫曰(민자건왈) : <민자건>이 말하기를,
仍舊貫如之何(잉구관여지하)오 : “이전 그대로 놔두는 것이 어떠한가?
何必改作(하필개작)이리오 : 어찌 반드시 개축할 필요가 있을까?”
子曰 夫人(자왈 부인)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저 사람은
不言(불언)이언정 : 평소 말이 없지만,
言必有中(언필유중)이니라 : 일단 말을 하면 반드시 사리에 맞는 말만 하는구나.”
<1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由之瑟(유지슬)을 : “<중유>가 거문고를 타는 것을 보니
奚爲於丘之門(해위어구지문)고 : 나의 집에 어울리지 않는구나.”
門人(문인)이 不敬子路(불경자로)한대 : 제자들이 (그 말씀을 듣고) <자로>를 공경치 아니하니,
子曰 由也(자왈 유야)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유>의 (거문고 솜씨는)
升堂矣(승당의)요 :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다.
未入於室也(미입어실야)니라 : 다만 아직 최고도에 도달하지 못했을 뿐이다.”
<15>
子貢(자공)이 : <자공>이
問師與商也孰賢(문사여상야숙현)이니잇고 : 묻기를, “<사:자장>와 <상:자하>중에 누가 낫습니까?”
子曰 師也(자왈 사야)는 過(과)하고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는 지나치고
商也(상야)는 不及(불급)이니라 : <상>은 부족하다.”
曰 然則師愈與(왈 연칙사유여)잇가 : <자공>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사>가 낫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過猶不及((과유불급)이니라 :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은 것이다.”
<16>
季氏富於周公(계씨부어주공)이어늘 : “<계씨>가 옛날의 <주공>보다 부유한데,
而求也爲之聚斂而附益之(이구야위지취렴이부익지)한대 : <염구>는 오히려 그를 위해 세금을 가혹하게 징수하여 재산을 불려 주었다 합니다.”
子曰 非吾徒也(자왈 비오도야)로소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염구>는 이제 나의 제자가 아니다,
小子(소자)아 : 소자들아, (젊은이들아)
鳴鼓而攻之可也(명고이공지가야)니라 : 너희가 북을 울리며 그를 공박해도 좋다.”
<17>
柴也(시야)는 愚(우)하고 : <시:자고>는 우직하고
參也(참야)는 魯(노)하고 : <삼:증자>은 노둔하고
師也(사야)는 辟(벽)하고 : <사:자장>는 편벽하고
由也(유야)는 喭(언)이니라 : <유:자로>는 강직하다.
◇공자가 네 제자들을 평한 말이다.
<18>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回也(회야)는 其庶乎(기서호)요 : “<안회>는 수양이 거의 경지에 이르렀으나
屢空(누공)이니라 : 대체로 곤궁하게 지냈다.
賜(사)는 不受命(불수명)이요 : <자공>은 천명(본분)에 안주하지 않고
而貨殖焉(이화식언)이나 : 상품을 사서 재물을 증식했는데
億則屢中(억칙루중)이니라 : 그의 예측은 대개 적중했다.”
<19>
子張(자장)이 : <자장>이
問善人之道(문선인지도)한대 : 선인의 도를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不踐迹(불천적)이나 : “선인의 자취를 따라가지 않으면
亦不入於室(역불입어실)이니라 : 선인의 경지에 들 수 없다.”
<20>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論篤(론독)을 : “하는 말이 조리가 있고 그럴듯하다고
是與(시여)면 : (무조건) 동의를 한다면
君子者乎(군자자호)아 : 그 사람이 과연 군자이겠느냐?
色莊者乎(색장자호)아 : 아니면 겉모습만 그럴듯한 사람이겠느냐?”
<21>
子路問(자로문) : <자로>가 묻기를,
聞斯行諸(문사행제)잇가 : “들으면 곧 이를 행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하니
子曰 有父兄在(자왈 유부형재)하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부형이 살아계시는 동안에는
如之何其聞斯行之(여지하기문사행지)리오 : 어찌 듣는 대로 행할 수가 있겠느냐?”
冉有問(염유문) : <염유>가 묻기를,
聞斯行諸(문사행제)잇가 : “들으면 곧 이를 행한다는 말은 무슨 뜻입니까?”
子曰 聞斯行之(자왈 문사행지)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말 그대로 듣는 대로 행하라.”
公西華曰(공서화왈) : <공서화>가 말하기를,
由也問聞斯行諸(유야문문사행제)어늘 : “<유:자로>가 ‘“듣고 이에 행하리까?’ 물을 때는
子曰 有父兄在(자왈 유부형재)라하시고 : 말씀하시기를, ‘부형이 있다.’ 하시고
求也問聞斯行諸(구야문문사행제)어늘 : <구:염유>가 ‘듣고 이에 행하리까?’ 물을 때는
子曰 聞斯行之(자왈 문사행지)라하시니 : 말씀하시기를, ‘듣고 이에 행하라.’ 하시니
赤也惑(적야혹)하여 敢問(감문)하노이다 : 저는 무슨 말씀인지 의심스러워 감히 묻습니다.”
子曰 求也退(자왈 구야퇴)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구:염유>는 소극적이어서
故(고)로 進之(진지)하고 : 고로 부추긴 것이고,
由也兼人(유야겸인)이라 : <유:자로>는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故(고)로 退之(퇴지)니라 : 고로 절제시킨 것이다.”
<22>
子畏於匡(자외어광)하실새 : 공자께서 <광> 땅에서 재난을 당하셨을 때,
顔淵後(안연후)러니 : <안연>이 뒤쳐졌다가 겨우 쫒아 왔더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以女爲死矣(오이녀위사의)로다 : “나는 네가 죽은 줄로 알았다.”
曰 子在(왈 자재)어시니 : <안연>이 말하기를, “선생님께서 계신데
回何敢死(회하감사)리잇가 : <회:안회>가 어찌 감히 죽을 수 있겠습니까?”
<23>
季子然(계자연)이 : <계자연>이
問仲由冉求(문중유염구)는 : 묻기를, “(제가 최근 고용한) <중유:자로>와 <염구:염유>는
可謂大臣與(가위대신여)잇가 : 대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以子爲異之問(오이자위이지문)이러니 : “내가 무언가 다른 것을 물으실 줄 알았는데
曾由與求之問(증유여구지문)이로다 : 바로 <유:자로>와 <구:염유>의 일을 묻는군요.
所謂大臣者(소위대신자)는 : 이른바 대신이라는 것은
以道事君(이도사군)하다가 : (정의의) 도로써 임금을 섬기다가
不可則止(불가칙지)하나니 : 그것이 불가능해지면 깨끗이 물러납니다.
今由與求也(금유여구야)는 : 이제, <유:자로>와 <구:염유>는
可謂具臣矣(가위구신의)니라 : 가히 그것을 갖춘 신하라 하여도 좋습니다.”
曰 然則從之者與(왈 연칙종지자여)잇가 : 말하기를, “그러면 어떤 경우라도 명령을 따를까요?”
子曰 弑父與君(자왈 시부여군)은 : 공자 말씀하시기를, “아비와 임금을 시해하는 일은
亦不從也(역부종야)리라 : 결코 따르지 아니할 것입니다.”
<24>
子路使子羔爲費宰(자로사자고위비재)한대 : <자로>가 <자고>를 불러 비읍의 장관을 삼았더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賊夫人之子(적부인지자)로다 : “남의 귀한 자식을 망치는구나.”
子路曰 有民人焉(자로왈 유민인언)하며 : <자로>가 말하기를, “그곳에 백성이 있고
有社禝焉(유사직언)하니 : 사직이 있으니
何必讀書然後爲學(하필독서연후위학)이리잇고 : 어찌 꼭 글을 읽어야만 학문을 한다고 하겠습니까?”
子曰 是故(자왈 시고)로 : 공자 말씀하시기를, “이런고로
惡夫佞者(악부녕자)하노라 : 말만 잘하는 사람이 싫다.”
<25>
子路曾晳冉有公西華(자로증석염유공서화)가 : <자로>와 <증석>과 <염유>와 <공서화>가
侍坐(시좌)러니 : 모시고 앉았더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以吾一日長乎爾(이오일일장호이)나 : “내가 얼마간 너희들보다 나이가 많지만
毋吾以也(무오이야)하라 : 나이가 많다고 꺼리지 말고 자유롭게 말하라.”
居則曰 不吾知也(거칙왈 불오지야)라하나니 : “너희는 평소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
如或知爾(여혹지이)면 : 만일 누군가가 너희를 알아준다면
則何以哉(칙하이재)오 : 어떻게 하겠느냐?”
子路率爾而對曰(자로솔이이대왈) : <자로>가 기다렸다는 듯 급히 대답하기를,
千乘之國(천승지국)이 : “전차 천대를 갖춘 천승의 나라가
攝乎大國之間(섭호대국지간)하여 : 대국 사이에 끼어 군대의 침략으로 인한
加之以師旅(가지이사려)요 : 전쟁으로 피폐해지고
因之以饑饉(인지이기근)이어든 : 인하여 기근까지 겹쳐 곤궁에 처한다면
由也爲之(유야위지)면 : <유:자로>가 그 정치를 맡아
比及三年(비급삼년)하여 : 삼년 만에
可使有勇(가사유용)이요 : 백성들을 용기를 되찾고
且知方也(차지방야)하리이다 : 또 도의를 존중하는 나라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夫子哂之(부자신지)하시다 : 선생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求(구)아 爾(이)는 何如(하여)오 : “<구:염유>야,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對曰 方六七十(대왈 방륙칠십)과 : 대답하기를, “사방이 육칠십 리
如五六十(여오륙십)에 : 혹은 오륙십 리쯤 되는 지역의 정치를
求也爲之(구야위지)면 : 제가 맡는다고 하면
比及三年(비급삼년)하여 : 삼년 만에
可使足民(가사족민)이어니와 : 백성을 풍족하게 하려니와
如其禮樂(여기례락)엔 : 그 예와 악 같은 문화 같은 것은 (자신이 없으므로)
以俟君子(이사군자)하리이다 : 군자(훌륭한 인물)를 기다리겠습니다.”
赤(적)아 爾(이)는 何如(하여)오 : <적:공소화>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對曰 非曰能之(대왈 비왈능지)라 : 대답하기를, “저는 능히 할 수 있는 자신이 없으니
願學焉(원학언)하노이다 : 더 배우기를 원합니다. (다만 희망을 말씀드리자면)
宗廟之事(종묘지사)와 : 종묘의 제사 일과
如會同(여회동)에 : 빈객이 모이는 회합이 있을 때에
端章甫(단장보)로 : 현단의 옷과 장보의 관을 쓰고
願爲小相焉(원위소상언)하노이다 : 의례를 돕는 소상의 역할을 맡고 싶습니다.” 하였다
點(점)아 爾(이)는 何如(하여)오 : “<점:증석>아,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
鼓瑟希(고슬희)러니 : 비파 타기를 잠깐 중단하고,
鏗爾舍瑟而作(갱이사슬이작)하여 : 한 번 소리를 가볍게 내고 놓으며 자세를 고쳐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異乎三子者之撰(이호삼자자지찬)이니다 : “세 사람이 갖추어 아뢴 것과는 다릅니다.”
子曰 何傷乎(자왈 하상호)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상관하겠는가?
亦各言其志也(역각언기지야)니라 : 또한 각자 그 포부를 말한 것일 뿐이니라.”
曰莫 春者(왈 막춘자)에 : <증석>이 말하기를, “춘삼월이 되면.
春服旣成(춘복기성)이어든 : 봄옷으로 갈아입고
冠者五六人(관자오륙인)과 : 젊은이 대여섯 명과
童子六七人(동자륙칠인)으로 : 동자 예닐곱 명을 데리고
浴乎沂(욕호기)하여 : <기수>에서 목욕하고
風乎舞雩(풍호무우)하여 : <무우>의 광장에서 바람 쐬고
詠而歸(영이귀)하리이다 :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올까 합니다.”
夫子喟然嘆曰(부자위연탄왈) : <공자>께서 의연히 탄식하며 말씀하시기를,
吾與點也(오여점야)하노라 : “나도 <점>처럼 하고자 한다.”
三子者出(삼자자출)커늘 : 세 사람이 나가고
曾晳後(증석후)러니 : <증석>만 뒤에 남아있더니
曾晳曰 夫三子者之言(증석왈 부삼자자지언)이 : <증석>이 말하기를, “세 사람의 말이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떠합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亦各言其志也已矣(역각언기지야이의)니라 : “또한 각자 그 포부를 말하였을 뿐이다.”
曰(왈) : (증석이 다시) 말하기를,
夫子何哂由也(부자하신유야)시니잇고 : “선생님께서 어찌 <유:자로>의 말에 빙그레 웃으셨습니까?”
曰 爲國以禮(왈 위국이례)어늘 :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라의 정치는 예로써 해야 하는데
其言不讓(기언불양)이라 : 그 말이 겸손하지 않고 (큰소리치기에)
是故(시고)로 哂之(신지)로라 : 그래서 웃었다.”
唯求則非邦也與(유구칙비방야여)잇가 : 이르기를, “그러면 <구:염유>는 결국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이 아닙니까?”
安見方六七十(안견방륙칠십)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방이 육칠십 리와
如五六十而非邦也者(여오륙십이비방야자)리오 : 혹은 오륙십 리 의 지역이면, 버젓한 나라가 아니겠느냐?”
唯赤則非邦也與(유적칙비방야여)잇가 : “그렇다면 <적:공소화>이 말한 것도 나라의 일이 아닙니까.”
宗廟會同(종묘회동)이 : “종묘가 있고 회동을 하는 이상
非諸侯而何(비제후이하)오 : 제후의 나라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赤也爲之小(적야위지소)면 : 그런데 <적:공소화>은 사양해서 소상이 되겠다고 하는데
孰能爲之大(숙능위지대)리오 : (<적>이 소상이라면) 도대체 누가 의례를 직접 집행하는 대상이 될 수 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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