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12편 ㅡ 顔淵(안연) 編
<1>
顔淵問仁(안연문인)한대 子曰(자왈) : <안연>이 仁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克己復禮爲仁(극기복례위인)이니 :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 仁이니,
一日克己復禮(일일극기복례)면 : 어느 날 사심을 극복하고 예의 정신을 회복한다면
天下歸仁焉(천하귀인언)하리니 : 천하 사람들이 너를 인자라 칭찬할 것이니.
爲仁由己(위인유기)니 : 인을 실천은 자기에게 달려있는 것이니,
而由人乎哉(이유인호재)아 : 어찌 남에게서 의지할 것인가?”
顔淵曰(안연왈) : <안연>이 말하기를,
請問其目(청문기목)하노이다 : “청컨대, 그 조목을 묻고자 하나이다.”
子曰 非禮勿視(자왈 비례물시)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예가 아니면 보지 말며,
非禮勿聽(비례물청)하며 :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非禮勿言(비례물언)하며 :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非禮勿動(비례물동)이니라 :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顔淵曰 回雖不敏(안연왈 회수불민)이나 : <안연>이 말하기를, “저 안회가 비록 불민하지만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리이다 : 청컨대,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근본적으로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상하간의 행위 규범이기 때문에,
극기복례가 인이다. 라는 공자님의 말씀을 계급성을 지닌 말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2>
仲弓問仁(중궁문인)한대 子曰(자왈) : <중궁>이 인을 물으니, 공자 말씀하시기를,
出門如見大賓(출문여견대빈)하고 : “대문을 나가면 큰 손님을 맞는 것처럼 (긴장을 늦추지 말고)하며,
使民如承大祭(사민여승대제)하며 : 백성을 부릴 때는 큰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신중해야)하고,
己所不欲(기소불욕)을 :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勿施於人(물시어인)이니 : 남에게 시키지 않으며,
在邦無怨(재방무원)하며 : 나라의 (백성들에게) 원망을 받지 않고,
在家無怨(재가무원)이니라 : 집에서도 원망 받을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仲弓曰 雍雖不敏(중궁왈 옹수불민)이나 : <중궁>이 말하기를, “<옹:중궁>이 비록 불민하지만
請事斯語矣(청사사어의)리이다 : 청컨대, 이 말씀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
司馬牛問仁(사마우문인)한대 : <사마우>가 仁에 대해 물으니,
子曰 仁者(자왈 인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인자는
其言也訒(기언야인)이니라 : 그 말을 삼가고 과묵하게 하는 것이다.”
曰 其言也訒(왈 기언야인)이면 : 말하기를, ‘ 말을 삼가고 과묵하게 하는 정도를 가지고,
斯謂之仁已乎(사위지인이호)잇가 : 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爲之難(자왈 위지난)하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자신이 한 말을 실천하는 것이 어려우니
言之得無訒乎(언지득무인호)아 : 말을 삼가고 과묵하지 않고도 어찌 말이라 하겠는가?”
◇司馬牛 사마우: 송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사마환태의 동생. 말이 많고 성질이 조급했다고 함.
<4>
司馬牛問君子(사마우문군자)한대 : <사마우>가 군자의 도리를 물으니,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不憂不懼(불우불구)니라 : 근심이 없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다.”
曰 不憂不懼(왈 불우불구)면 : 다시 묻기를, “근심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는 정도를 가지고
斯謂之君子已乎(사위지군자이호)잇가 : 이것을 군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 內省不疚(자왈 내성불구)이니 : 공자 말씀하기를, “마음속으로 반성하여 양심에 거리낌이 없으면
夫何憂何懼(부하우하구)리오 :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겠느냐?”
<5>
司馬牛憂曰(사마우우왈) : <사마우>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말하기를,
人皆有兄弟(인개유형제)어늘 : “남은 모두 형제가 있는데
我獨亡(아독망)로다 : 나만 유독 형제가 없다오.”
子夏曰 商(자하왈 상)은 : <자하>가 이르기를, “<상:자하>이
聞之矣(문지의)로니 死生有命(사생유명)이요 : 들으니, 죽고 사는 것이 운명으로 정해져 있고
富貴在天(부귀재천)이라 : 부귀는 하늘에 달려있다고 합니다.
君子敬而無失(군자경이무실)하며 : 만일 당신이 신중하게 처신하여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與人恭而有禮(여인공이유례)면 : 남들에게 겸손하여 예의를 지킨다면,
四海之內(사해지내)가 : 천하(사해)의 모든 사람들이
皆兄弟也(개형제야)니 : 다 형제가 될 것이니
君子何患乎無兄弟也(군자하환호무형제야)리오 : 군자가 어찌 형제 없는 것을 근심하십니까?”
◇君子: 여기서는 <사마우>를 높여서 부르는 말
<6>
子張問明(자장문명)한대 : <자장>이 명석한 것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浸潤之譖(침윤지참)과 : “물이 스며들 듯 은근히 반복되는 참언과
膚受之愬(부수지소)가 :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한 무고에도
不行焉(불행언)이면 : (절대 흔들리는) 행동을 하지 아니하면
可謂明也已矣(가위명야이의)로라 : 명석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浸潤之譖(침윤지참)과 : 물이 스며들 듯 은근히 반복되는 참언과
膚受之愬(부수지소)가 : 피부에 와 닿는 절실한 무고에도
不行焉(불행언)이면 : 전혀 효력 없이 행동한다면
可謂遠也已矣(가위원야이의)니라 : 가히 멀리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참언: 그 사람에 대해 비방하는 말, 무고: 터무니없는 말로 뒤집어씌우는 것
<7>
子貢(자공)이 問政(문정)한대 : <자공>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足食足兵(족식족병)이면 : “식량을 충분히 비축하고, 군비를 충분히 잘 갖추면
民信之矣(민신지의)리라 : 백성들에게 신뢰 받을 것이다.”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인댄 : <자공>이 말하기를, “만 부득하여 버려야 한다면
於斯三者(어사삼자)에 : 이 세 가지 중에서
何先(하선)이리잇고 :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曰 去兵(왈 거병)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비를 뒤로 미루어라.”
子貢曰 必不得已而去(자공왈 필부득이이거)인댄 : <자공>이 말하기를, “만 부득하여 버린다면
於斯二者(어사이자)에 : 남은 두 가지 중에서도
何先(하선)이리잇고 : 어느 것을 먼저 버려야 하겠습니까?”
曰 去食(왈 거식)이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식량비축을 뒤로 미루어라.
自古皆有死(자고개유사)어니와 : 자고로 어느 누구도 죽음에서 벗어난 사람은 없었지만,
民無信不立(민무신불립)이니라 : 백성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나라가 존립할 수 없다.”
<8>
棘子成曰 君子(극자성왈 군자)는 : <극자성>이 말하기를, “군자란
質而已矣(질이이의)니 : 실질인 품성이 중요할 따름이지
何以文爲(하이문위)리로 : 어찌 표면적인 문장이 필요 하겠는가?”
子貢曰 惜乎(자공왈 석호)라 : <자공>이 그 말을 듣고 말하기를, “안타깝구나,
夫子之說(부자지설)이 : 극선생의 말씀으로
君子也(군자야)나 : 군자에 대해 그렇게 말하니
駟不及舌(사불급설)이로다 : 말은 한번하고 나면 사두마차로도 쫒아 갈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文猶質也(문유질야)며 : 외면적인 문장도 실질적인 품성을 떠날 수 없고,
質猶文也(질유문야)니 : 실질적인 품성도 외면적인 문장을 떠날 수 없으니
虎豹之鞹(호표지곽)이 : 범과 표범의 가죽이
猶犬羊之鞹(유견양지곽)이니라 : 개와 양의 가죽과 같은 것이겠는가?”
◇호랑이와 표범의 가죽을 귀중히 여기는 것은 아름다운 털이 붙어 있기 때문인데, 그 털을 떼어내어 가죽으로 만들어 버리면 개나 양의 가죽과
구별하기 어려울 것이다.
◇棘子成 극자성: 그 당시 위나라의 대부. 그래서 자공이 그를 부자라고 칭한 것.
◇鞹 곽: 털을 뽑아 버리고 가죽만 무두질 한 것이 곽.
<9>
哀公(애공)이 問於有若曰(문어유약왈) : <애공>이 <유약>에게 묻기를,
年饑用不足(년기용부족)하니 : “해마다 겪는 기근으로 인해 재정이 궁핍한데
如之何(여지하)오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有若對曰(유약대왈) : <유약>이 대답하기를,
盍徹乎(합철호)시니잇고 : “어찌 철법(10/1세법)을 쓰지 아니하십니까?”
曰 二(왈 이)도 吾猶不足(오유불족)이어니 : <애공>이 말하기를, “십분의 이도 오히려 부족한데
如之何其徹也(여지하기철야)리오 : 어찌 그 철법(10/1세법)을 쓰겠습니까?”
對曰 百姓足(대왈 백성족)이면 : 유약이 대답하기를, “백성이 풍족하면
君孰與不足(군숙여불족)이며 : 군주 혼자 궁핍에 빠질리가 없으며,
百姓不足(백성부족)이면 : 백성이 궁핍하면
君孰與足(군숙여족)이리잇고 : 군주 혼자 풍족하게 될 리가 있겠습니까?”
<10>
子張(자장)이 : <자장>이
問崇德辨惑(문숭덕변혹)한대 : 덕을 높이고 미혹을 가린다는 옛말의 뜻을 물으니
子曰 主忠信(자왈 주충신)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성실과 신의를 주로 하고,
徙義(사의)가 崇德也(숭덕야)니라 : 정의를 따르는 것이 덕을 높이는 것이다.
愛之(애지)란 欲其生(욕기생)하고 : (그 사람을) 사랑하면 (영원히) 살기를 바라고,
惡之(악지)란 欲其死(욕기사)하나니 : (그 사람을) 밉다고 해서 죽기를 바라곤 하는데,
旣欲其生(기욕기생)이요 : 이렇게 살기를 바라다가도
又欲其死(우욕기사)가 : 또 죽기를 바라고 하는 것이
是惑也(시혹야)니 : 바로 미혹하다 하는 것이니
誠不以富(성불이부)요 : 진실로 (만사가) 부유함에 의거하는 것이 아니요.
亦祇以異(역기이이)니라 : 다만 마음이 편안함을 달리하는 것에 의거한다.”
◇덕을 높이고 미혹을 떨치는 것은, 부유함을 떠나 매사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뜻
<11>
齊景公(제경공)이 問政於孔子(문정어공자)한대 : 제나라 <경공>이 정사를 공자에게 물으니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 대답하기를,
君君臣臣父父子子(군군신신부부자자)니이다 : “ 임금은 임금다우며,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다우며, 자식은 자식답게 그 구실을 다하는 것입니다."
公曰 善哉(공왈 선재)라 : 공이 말하기를, “좋은 말씀입니다.
信如君不君臣不臣父不父子不子(신여군불군신불신부불부자부자)면 : 진실로 임금이 임금노릇 못하며, 신하가 신하노릇 못하며, 아비가 아비노릇 못하며, 자식이 자식노릇 못하면
雖有粟(수유속)이나 : 비록 식량이 쌓여 있다고 한들
吾得而食諸(오득이식제)아 : 그것을 내가 먹을 수 있겠습니까?”
◇공자가 기원전 517년에 노나라의 내란을 피해 제나라로 갔을 때 제 경공과 대담한 적이 있다고 한다.
<12>
子曰 片言(자왈 편언)에 : 공자 말씀하시기를, “일언지하로
可以折獄者(가이절옥자)는 : 옥살이 송사를 판결할 자는
其由也與(기유야여)인저 : 아마도 <유:자로>일 것이다.
子路(자로)는 無宿諾(무숙낙)이러라 : <자로자로>는 승낙하는 것을 이행하지 않고 질질 끄는 일이 없었다.”
<1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聽訟(청송)이 吾猶人也(오유인야)나 : “송사를 판결함이 나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게 없으나
必也使無訟乎(필야사무송호)인저 : (중요한 것은) 송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14>
子張問政(자장문정)한대 :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居之無倦(거지무권)이요 : “직책을 맡았으면 태만하지 않고
行之以忠(행지이충)이니라 : 집행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1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博學於文(박학어문)이요 : “널리 문물제도를 배우고
約之以禮(약지이례)면 : 예의 실천으로 그 지식을 매듭지을 수 있다면
亦可以弗畔矣夫(역가이불반의부)인저 : 또한 바람직한 교양인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다.”
<16>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成人之美(성인지미)하고 : 다른 사람의 장점을 완성시켜 주고
不成人之惡(불성인지악)하나니 : 다른 사람의 단점은 없애주도록 하는데,
小人(소인)은 反是(반시)니라 : 소인은, 이와는 반대로 한다.”
<17>
季康子問 政於孔子(계강자문 정어공자)한대 :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으니
孔子對曰 (공자대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政者(정자)는 正也(정야)니 : “정치란 것은 정의입니다.
子帥以正(자수이정)이면 : 당신이 솔선하여 정의를 실현하면
孰敢不正(숙감부정)이리오 : 누가 감히 부정을 저지르겠습니까.”
帥 솔: 솔선수범
<18>
季康子患盜(계강자환도)하여 : <계강자>가 도둑이 많은 것을 근심하여
問於孔子(문어공자)한대 : 공자께 물으니
孔子對曰(공자대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苟子之不欲(구자지불욕)이면 : “진실로 당신께서 욕심을 내지 아니하면
雖賞之(수상지)라도 : (사람들에게) 비록 상을 준다고 하더라도
不竊(부절)하리라 :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19>
季康子問政於孔子曰(계강자문정어공자왈) : <계강자>가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물어 말하기를,
如殺無道(여살무도)하여 : “만일 무도한 악인을 죽여서
以就有道(이취유도)인댄 何如(하여)하니잇고 : (백성들에게) 도를 세운다면 어떠합니까?”
孔子對曰 子爲政(공자대왈 자위정)에 : 공자 대답하시기를, “당신께서 정치를 하신다면
焉用殺(언용살)이리오 : 어찌 사람을 죽일 필요가 있겠습니까?
子欲善(자욕선)이면 : 당신께서 참으로 선을 바라신다면
而民善矣(이민선의)리니 : 그 결과 백성들은 선하게 될 것입니다.
君子之德(군자지덕)은 風(풍)이요 : 위정자의 본질인 덕이 바람이라면
小人之德(소인지덕)은 草(초)라 : 백성들의 본질인 덕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草上之風(초상지풍)이면 : 풀은 바람이 불면
必偃(필언)하나니라 : 반드시 (그 방향으로) 눕게 마련입니다.”
<20>
子張問士何如(자장문사하여)라야 : <자장>이 묻기를, “선비는 어떻게 해야
斯可謂之達矣(사가위지달의)니잇고 : 가히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子曰 何哉(자왈 하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어떤 의미이냐?
爾所謂達者(이소위달자)여 : 네가 말한 통달이라는 것은?”
子張對曰(자장대왈) : <자장>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在邦必聞(재방필문)하며 : “나라의 관직을 맡고 있을 때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在家必聞(재가필문)이니이다 :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명성을 듣는 것입니다.”
子曰 是(자왈 시)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聞也(문야)라 非達也(비달야)니라 : 명성이지, 통달이 아니다.
夫達也者(부달야자)는 : 통달했다는 것은
質直而好義(질직이호의)하며 : 품성이 정직하고 정의를 좋아하며
察言而觀色(찰언이관색)하며 : 다른 사람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관찰하여
慮以下人(여이하인)하나니 : 사려있게 처신하여 남에게 앞을 양보하는 것이니
在邦必達(재방필달)하며 : 그래야 나라에 쓰이면 반드시 통달하며(훌륭한 업적을 거두고)
在家必達(재가필달)이니라 : 집에 있어서도 반드시 통달하는 것이다.(훌륭하게 자기 생활을 보낸다)
夫聞也者(부문야자)는 : 명성이라는 것은
色取仁而行違(색취인이행위)요 : 표면적으로 인을 좋아하는 듯하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못하고.
居之不疑(거지불의)하나니 : (스스로 어진 사람이라고 여기고) 살면서 (그에 대한) 의혹이 없으니,
在邦必聞(재방필문)하며 : (그런 사람은) 나라의 관직에 있어도 반드시 (거짓 명성을) 취하며
在家必聞(재가필문)이니라 : 집에 있어도 반드시 (거짓 명성을) 취하는 법이다.”
<21>
樊遲從遊於舞雩之下(번지종유어무우지하)러니 : <번지>가 공자를 따라 <무우단> 아래에서 거닐다가
曰 敢問崇德修慝辨惑(왈 감문숭덕수특변혹)하노이다 : 말하기를, “덕을 높이고, 사특함을 몰아내고, 미혹을 가린다는 (세 가지) 말은 무슨 뜻입니까?”
子曰 善哉(자왈 선재)라 問(문)이여 : 공자 말씀하시기를, “참 좋구나. 질문이,
先事後得(선사후득)이 : 먼저일을 하고 얻음을 뒤로 미루는 것(보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이
非崇德與(비숭덕여)아 : 덕을 높이는 것 아니겠느냐?
攻其惡(공기악)이요 : 자기의 과실은 엄하게 꾸짖지만
無攻人之惡(무공인지악)이 : 다른 사람의 과실에는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다면
非修慝與(비수특여)아 : 사특함을 몰아낼 수 있지 않겠느냐?
一朝之忿(일조지분)으로 : 한 때의 사소한 일로 화를 내어
忘其身(망기신)하여 : 그 자신을 망각할 뿐만 아니라
以及其親(이급기친)이 : 그 어버이에게 까지 누를 미치게 된다면
非惑與(비혹여)아 : 그것이 미혹이 아니겠느냐?”
<22>
樊遲問仁(번지문인)한대 : <번지>가 仁에 대해 물으니
子曰 愛人(자왈 애인)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問知(문지)한대 : 또 앎을 물으니
子曰 知人(자왈 지인)이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람을 잘 아는 것이다.”
樊遲未達(번지미달)이어늘 : <번지>가 깨닫지 못하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 “정직한 이를 등용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이니라 : 능히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
樊遲退(번지퇴)하여 : <번지>가 물러가서
見子夏曰 鄕也(견자하왈 향야)에 : <자하>를 보고 말하기를, “지난번에
吾見於夫子而問知(오견어부자이문지)하니 : 내가 선생님을 뵙고 앎을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擧直錯諸枉(거직착제왕)이면 : ‘정직한 이를 등용하여 비뚤어진 사람 위에 앉히면
能使枉者直(능사왕자직)이라하시니 : 능히 비뚤어진 사람이 정직하게 되는 것이다.’ 하셨는데,
何謂也(하위야)오 : 무엇을 이르신 것입니까?”
子夏曰 富哉(자하왈 부재)라 言乎(언호)여 : <자하>가 말하기를, “얼마나 의미심장한 말씀이신가.
舜有天下(순유천하)에 : (아마도)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때
選於衆(선어중)하사 : 많은 무리에서 선택하여
擧皐陶(거고도)하시니 : <고도>를 뽑아 등용하자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요 : 어질지 아니한 자가 멀어졌다.
湯有天下(탕유천하)에 : <탕>왕이 천하를 다스릴 때
選於衆(선어중)하사 : 많은 무리에서 선택하여
擧伊尹(거이윤)하시니 : <이윤>을 뽑아 등용하자
不仁者遠矣(불인자원의)니라 : 어질지 아니한 자가 도망갔다는 일을 말씀하신 것이다.”
◇富 부: 의미가 풍부하다. 의미심장하다
◇皐陶 고요: 순임금의 신하. 법의 집행이 공평무사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伊尹 이윤: 탕왕을 도와 하나라를 물리치고 상나라의 기초를 다진 신하인데 이윤이라고 보통 불리지만,
이가 이름이고, 윤이 관직명. '윤이라는 관직을 지낸 이' 라는 뜻.
<23>
子貢問友(자공문우)한대 : <자공>이 벗에 대해 물으니,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忠告而善道之(충고이선도지)하되 : “충심으로 그에게 권고하여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되
不可則止(불가칙지)하여 : 그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 두고,
無自辱焉(무자욕언)이니라 : 스스로를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
◇告 고: 고할 고, 간절히 빌다 요청하다 곡. 요청하다 뜻에도 고로 발음한다.
◇自辱 자욕: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 자조는 스스로를 비웃는 것
<24>
曾子曰 君子(증자왈 군자)는 : <증자>가 이르기를, “군자는
以文會友(이문회우)하고 : 문장과 학술로써 벗을 모으고
以友輔仁(이우보인)이니라 : 벗으로써 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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