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19편 ㅡ 子張(자장) 編
<1>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말하기를,
士見危致命(사견위치명)하며 : “선비는 (도리가) 위태한 것을 보면 목숨을 바치고,
見得思義(견득사의)하며 : 이익을 얻게 되면 의로운 것인지 생각하며
祭思敬(제사경)하며 : 제사에는 경건함을 생각하고
喪思哀(상사애)면 : 상을 당함에는 슬픔을 생각하면
其可已矣(기가이의)니라 : 그것이 (선비에게 필요한) 전부이다.”
◇위(危)는 나라의 위급함이요, 치(致)는 바치는 것이다.
<2>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말하기를,
執德不弘(집덕불홍)하며 : “덕을 쥐고도 넓히지 못하고
信道不篤(신도부독)이면 : 도를 믿으면서도 독실하지 못하면
焉能爲有(언능위유)며 : 능히 도와 덕이 있다 해야 할까?
焉能爲亡(언능위망)리오 : 능히 도와 덕이 없다고 해야 할까?”
<3>
子夏之門人(자하지문인)이 : <자하>의 제자가
問交於子張(문교어자장)한대 : 친구 사귀는 것을 <자장>에게 물으니
子張曰 子夏云何(자장왈 자하운하)오 : 자장이 말하기를, “<자하>가 무어라고 하던가?”
對曰(대왈) : 대답하기를,
子夏曰可者(자하왈가자)를 與之(여지)하고 : “<자하>가 말하기를, ‘착한 자를 사귀고
其不可者(기불가자)를 拒之(거지)라하더이다 : 그 착하지 아니한 자를 거절하라’하더이다.”
子張曰 異乎吾所聞(자장왈 이호오소문)이로다 : <자장>이 말하기를, “내가 들은 바와는 다르구나.
君子(군자)는 : (내가 공자님께 듣기로는) ‘군자는
尊賢而容衆(존현이용중)하며 : 현명한 이를 존중하면서도 대중을 수용하며
嘉善而矜不能(가선이긍불능)이니 : 선한 사람을 칭송하면서도 그러지 못한 사람도 불쌍히 여긴다.
我之大賢與(아지대현여)인댄 : 내가 크게 현명하다면
於人(어인)에 何所不容(하소불용)이며 : 누군들 (나를) 수용하지 않겠는가?
我之不賢與(아지불현여)인댄 : 내가 현명하지 못하다면
人將拒我(인장거아)니 : 다른 사람이 장차 나를 거절할 것이니
如之何其拒人也(여지하기거인야)리오 : 어찌 내가 다른 사람을 거절할 수 있겠느냐?’ 하셨다.”
◇<자하>와 <자장>은 공자의 제자로 공자 사후 제자들을 가르쳤다.
◇所聞은 공자로부터 들은 것이다. 我之大賢與, 我之不賢與의 여(與)는 假定형의 어조사이다.
<4>
子夏曰 雖小道(자하왈 수소도)나 : <자하>가 말하기를, “비록 작은 도라도
必有可觀者焉(필유가관자언)이어니와 : 반드시 살펴볼 만한 점이 있지만,
致遠恐泥(치원공니)라 : 원대한 목표에 다다르기 전에 수렁에 빠지는 것이 두려운지라,
是以(시이)로 君子不爲也(군자불위야)니라 : 이러므로 군자는 (작은 도를) 이루려하지 않는다.”
<5>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日知其所亡(일지기소망)하며 : “날마다 자기의 모르는 바를 깨우치고
月無忘其所能(월무망기소능)이면 : 매달 그 능한 바를 잊지 아니하면
可謂好學也已矣(가위호학야이의)니라 : 가히 배움을 좋아한다고 할 것이다.”
◇망(亡)은 알지 못하는 것이고, 능(能)은 할 수 있는 것이니 아는 것이다.
<6>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博學而篤志(박학이독지)하며 : “넓게 배우고 뜻을 도탑게 하며
切問而近思(절문이근사)하면 : 간절히 묻고 가까운 것부터 생각하면
仁在其中矣(인재기중의)니라 : 仁이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공자는 자기와 가까운 것에서부터 터득하여 멀리 남에게까지 미루어 가는 것을 仁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보고 있다.
<7>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百工居肆(백공거사)하여 : “모든 기술자는 공장에서
以成其事(이성기사)하고 : 그 일을 이루고
君子學(군자학)하여 : 군자는 배움으로써
以致其道(이치기도)니라 : 그 도에 다다른다.”
<8>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小人之過也(소인지과야)는 必文(필문)이니라 : “소인은 잘못을 범하면 반드시 변명을 꾸민다.”
◇문(文)은 꾸미는 것이다.
<9>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君子有三變(군자유삼변)하니 : “군자의 모습에 세 가지 변하는 것이 있는데 .
望之儼然(망지엄연)하고 : 멀리서 바라보면 엄격하고
卽之也溫(즉지야온)하고 : 가까이 나아가면 온화하고
聽其言也厲(청기언야려)하니라 : 그 말을 들으면 확실한 것이다.”
◇엄(儼)은 의젓한 모양. 온(溫)은 온화한 모양, 려(厲)는 말이 엄정(嚴正)한 것이다.
<10>
子夏曰 君子(자하왈 군자)는 : <자하>가 이르기를, “군자는
信而後勞其民(신이후로기민)이니 : 신뢰를 얻은 뒤에 그 백성을 부려야 할 것이니
未信則以爲厲己也(미신칙이위려기야)니라 : 신뢰 없이 일을 시키면 자기를 괴롭힌다고 할 것이니
信而後諫(신이후간)이니 : (군자는) 신뢰를 얻은 후에 임금의 잘못을 간해야 한다.
未信則以爲謗己也(미신칙이위방기야)니라 : (임금이) 믿지 못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할 것이다.”
<11>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이르기를,
大德(대덕)이 不踰閑(불유한)이면 : “큰 덕이 법의 한계를 넘지 아니하는 한
小德(소덕)은 出入(출입)이라도 : 작은 덕은 (다소 경계를) 넘나들더라도
可也(가야)니라 : 좋을 것이다.”
◇한(閑)은 법(法), 출입(出入)은 조금 어긋나는 것이다.
<12>
子游曰(자유왈) : <자유>가 말하기를,
子夏之門人小子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자하지문인소자당쇄소응대진퇴칙가의)나 : “<자하>의 문인과 제자가 청소하고 쓸며 응대하고 나가고 물러나는 일을 적당히 잘하나
抑末也(억말야)나 : (하지만) 그것은 말단의 일인지라
本之則無(본지칙무)하니 如之何(여지하)오 : 근본에 대해서는 갖추지 못했으니, 어찌된 일인가?”
子夏聞之(자하문지)하고 : <자하>가 전해 듣고
曰噫(왈희)라 : 말하기를, “아아! 저런,
言游過矣(언유과의)로다 : <유:자유>가 말함이 지나치다.
君子之道孰先傳焉(군자지도숙선전언)이며 : 군자의 도가 어느 것을 먼저 전하고
孰後倦焉(숙후권언)이리오 : 어느 것을 뒤로 미루어 게을리 하겠는가.
譬諸草木(비제초목)컨대 : 초목에 비유한다면
區以別矣(구이별의)니 : (자라는) 구역이 다른 것이다. (말단도 근본도 모두 가치 있는 것이다.)
君子之道焉可誣也(군자지도언가무야)리오 : 군자의 도도 어찌 꾸며댈 수 있겠는가?
有始有卒者(유시유졸자)는 : 시작도 갖추고 끝도 갖춘 사람은
其惟聖人乎(기유성인호)인저 : 오직 성인뿐일 것이다.”
<13>
子夏曰(자하왈) : <자하>가 말하기를,
仕而優則學(사이우칙학)하고 : “벼슬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학문을 하고,
學而優則仕(학이우칙사)니라 : 학문을 하면서 여유가 있으면 벼슬을 할 것이다.”
<14>
子游曰 喪(자유왈 상)은 : <자유>가 말하기를, “상례는
致乎哀而止(치호애이지)니라 : 지극히 슬퍼하는 것에서 그쳐야 한다.”
◇슬픔이 지나쳐 몸을 훼손할 정도가 되면 안 된다는 뜻이다.
<15>
子游曰(자유왈) : <자유>가 말하기를,
吾友張也爲難能也(오우장야위난능야)나 : “나의 벗 자장이 어려운 것을 하는 데는 능하다.
然而未仁(연이미인)이니라 : 그러하나 아직 仁에 이르지는 못했다.”
<16>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堂堂乎(당당호)라 張也(장야)여 :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難與並爲仁矣(난여병위인의)로다 : (하지만) 함께 仁을 도모하기는 어렵도다.”
<17>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吾聞諸夫子(오문제부자)하니 : “내가 선생님에게 들으니
人未有自致者也(인미유자치자야)나 : ‘사람은 스스로 내켜 지극히 하는 일이 없지만,
必也親喪乎(필야친상호)인저 :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만은) 반드시 애통함을 다한다.”
<18>
曾子曰(증자왈) : <증자>가 말하기를,
吾聞諸夫子(오문제부자)하니 : “내가 선생님께 들으니
孟莊子之孝也(맹장자지효야)는 : ‘<맹장자>의 효도는
其他可能也(기타가능야)어니와 : 다른 사람도 다할 수 있겠지만
其不改父之臣與父之政(기불개부지신여부지정)은 : 그 부친의 신하들과 부친의 정책을 바꾸지 않는 것.
是難能也(시난능야)니라 : 이것은 능히 따라 하기 어려운 일이다.”
◇맹장자(孟莊子)는 노나라 대부 중손속(仲孫速)이다. 그의 아비 맹헌자(孟獻子)는 어진 사람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19>
孟氏使陽膚爲士師(맹씨사양부위사사)라 : <맹씨>가 <양부>로 법관인 사사를 삼은 지라
問於曾子(문어증자)한대 : <양부>가 스승인 <증자>께 물었다.
曾子曰(증자왈) : <증자>께서 말하기를,
上失其道(상실기도)하여 : “위에서 그 도를 잃어서
民散(민산)이 久矣(구의)니 : 민심이 흩어진지 오래니,
如得其情(여득기정)이면 : 만일 네가 (백성들의 죄짓는) 그 사정을 듣게 되면
則哀矜而勿喜(칙애긍이물희)니라 : 불쌍히 여기고, 적발한 것을 기뻐하면 안 된다.”
◇陽膚(양부)는 증자의 제자다.
<20>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紂之不善(주지불선)이 : “<주>왕의 선하지 않은 것이
不如是之甚也(불여시지심야)니 : 사실 그처럼 심한 것은 아니다
是以(시이)로 : 그러므로
君子惡居下流(군자악거하류)하나니 : 군자는 하류에 거처함(바르지 못한 행실)을 경계한다.
天下之惡(천하지악)이 : 이것은 천하의 악이
皆歸焉(개귀언)이니라 : 다 하류에게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주왕은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다. 주나라의 시조 무왕은 은나라에 반역하는 명분으로 주왕의 포악함을 들었다.
<21>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君子之過也(군자지과야)는 : “군자의 허물은
如日月之食焉(여일월지식언)이라 : 일식 월식과 같아서
過也(과야)에 人皆見之(인개견지)하고 : 허물이 있으면, 사람이 다 보게 되고
更也(갱야)에 人皆仰之(인개앙지)니라 : 고치면, 사람이 다 우러러보게 된다.”
<22>
衛公孫朝問於子貢曰(위공손조문어자공왈) : 위나라 <공손조>가 <자공>에게 묻기를,
仲尼焉學(중니언학)고 : “<중니:공자>는 어디서 배우셨습니까?”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대답하기를,
文武之道未墜於地(문무지도미추어지)하며 : “<문>왕과 <무>왕의 도가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아
在人(재인)이라 : 사람에게 남아 있으니,
賢者(현자)는 : 현명한 사람은
識其大者(식기대자)하고 : 그중 큰 것을 기억하고,
不賢者(불현자)는 :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識其小者(지기소자)하여 : 그중 작은 것을 기억합니다.
莫不有文武之道焉(막불유문무지도언)하니 : <문>왕과 <무>왕의 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 없으니,
夫子焉不學(부자언불학)이시며 : 선생님께서 어디선들 배우지 아니하겠으며,
而亦何常師之有(이역하상사지유)시리오 : 또한 어찌 일정한 스승이 있겠습니까?”
◇<공손조>는 위나라의 대부이고, 문왕과 무왕은 주나라를 세운 시조다.
◇공자께서는 문왕, 무왕, 주공이 일으킨 주나라 초기 문화를 복원하고 싶어 하셨다.
<23>
叔孫武叔(숙손무숙)이 : <숙손무숙>이
語大夫於朝曰(어대부어조왈) : 조정에서 대부에게 말하기를,
子貢賢於仲尼(자공현어중니)하니라 : “<자공>이 공자보다 현명하다.” 하였다.
子服景伯(자복경백)이 : <자복경백>이
以告子貢(이고자공)한대 : <자공>에게 고했더니,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譬之宮牆(비지궁장)컨대 : “궁실 담장에 비유한다면
賜之牆也(사지장야)는 及肩(급견)이라 : 나의 담장은 어깨에 미쳐서,
窺見室家之好(규견실가지호)어니와 : 집안의 좋은 것을 엿볼 수 있으려니와,
夫子之牆(부자지장)은 數仞(수인)이라 : 공자님의 담장은 몇 배나 높아서,
不得其門而入(불득기문이입)이면 : 그 문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不見宗廟之美(불견종묘지미)와 : 종묘의 아름다움과
百官之富(백관지부)니 : 백관의 북적임도 볼 수 없는 것이다.
得其門者或寡矣(득기문자혹과의)니 : 그 문에 들어간 사람이 드무니,
夫子之云(부자지운)이 : <무숙>의 한 말이
不亦宜乎(불역의호)아 : 그렇게 하는 것도 당연하지 않겠는가?”
<24>
叔孫武叔(숙손무숙)이 毁仲尼(훼중니)어늘 : <숙손무숙>이 <공자님>을 폄훼하여 말하니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無以爲也(무이위야)하라 : “그렇게 말하지 마시오.
仲尼(중니)는 不可毁也(불가훼야)니 : <공자님>은 가히 폄훼할 수 없는 분입니다.
他人之賢者(타인지현자)는 丘陵也(구릉야)라 : 다른 사람의 현자들은 언덕과 같아서
猶可踰也(유가유야)어니와 : 넘으려면 넘을 수 있지만
仲尼(중니)는 日月也(일월야)라 : <공자님>은 해와 달 같아서
無得而踰焉(무득이유언)이니 : 아무도 넘을 수 없습니다.
人雖欲自絶(인수욕자절)이나 : 사람이 비록 일월관계를 끊으려 한들
其何傷於日月乎(기하상어일월호)리오 : 어떻게 일월을 손상하겠습니까?
多見其不知量也(다견기부지량야)로다 : (공자님을 폄훼하는 것은) 당신의 지혜가 모자람을 내보일 뿐입니다.”
◇<숙손무숙>은 노나라의 대부다.
◇말년의 스승을 봉양하고 임종까지 지켜 본 자공은 공자를 해와 달에 비유하고 있다.
<25>
陳子禽謂子貢曰(진자금위자공왈) : <진자금>이 <자공>에게 말하기를,
子爲恭也(자위공야)언정 : “그대가 겸손한 것이지
仲尼豈賢於子乎(중니개현어자호)리오 : <중니>가 어찌 그대보다 현명하겠는가.”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君子一言(군자일언)에 以爲知(이위지)하며 : “군자는 한 마디 말로, 지혜롭게 되기도 하고,
一言(일언)에 以爲不知(이위불지)니 : 한 마디 말로, 지혜롭지 못하게 되기도 하므로
言不可不愼也(언불가불신야)니라 : 말은 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夫子之不可及也(부자지불가급야)는 : 선생님께 미치지 못하는 것은
猶天之不可階而升也(유천지불가계이승야)니라 : 계단을 밟고 하늘에 오르지 못함과 같소이다.
夫子之得邦家者(부자지득방가자)인댄 : 선생님께서 나라를 맡아 다스리신다면
所謂立之斯立(소위립지사립)하고 : 소위 ‘백성의 살 방도를 세우면 세워지고
道之斯行(도지사행)하며 : 인도 하면 따르고
綏之斯來(수지사래)하며 : 편안하게 하여 모여들게 하고
動之斯和(동지사화)하여 : 움직이게 하여 화합하게 함을 이루었을 터이니
其生也榮(기생야영)하고 : 그분의 삶은 백성들의 영광이었고
其死也哀(기사야애)니 : 그분의 죽음은 백성들의 슬픔이었소이다.
如之何其可及也(여지하기가급야)리오 : 내 어찌 그분께 미칠 수 있겠소이까?”
◇진자금(陳子禽)은 진항(陳亢)이다. 공자의 제자다. <자공>의 제자라는 설도 있다.
◇인류가 태어난 이래 공자만한 사람이 없다. 그런데 공자가 생전에 벼슬다운 벼슬 한 번 못해 봤다는 사실은 제자들에게 당혹스러운 문제였다.
덕이 있는 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는 유가의 정치철학은, 이 세상 최고 성인인 공자가 임금은 고사하고 벼슬 한 번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과 분명 모순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등장한 것이 소위 소왕론(素王論)이다. 소왕(素王)이란 임금의 지위가 없는 왕이란 뜻으로, 임금이 될 만한 덕이 있는 성인(聖人)이 천명(天命)을 받지 못해 임금이 되지 못한 것을 일컫는 말이다.
◇맹자는 공자가 천하를 얻지 못한 것은 천자(天子)의 추천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맹자가 보기에 공자는 천하의 임금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맹자는 공자가 비록 현실의 천자는 아니었지만, 그가 고대 성왕(聖王)의 도(道)를 전한 것 자체가 천자로서의 일이었다고 본 것이다.
맹자는 무관(無冠)의 공자에게 소왕(素王)의 지위를 부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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