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20편 ㅡ 堯曰(요왈) 編
<1>
堯曰 咨爾舜(요왈 자이순)아 : <요>임금이 말씀하시기를, “아아, <순>아,
天之曆數在爾躬(천지력수재이궁)하니 : 하늘의 운수가 그대에게 있으니 .
允執其中(윤집기중)하라 : 진실로 그 중용의 도를 잡아라.
四海困窮(사해곤궁)하면 : 온천하가 곤궁해지면
天祿(천록)이 永終(영종)하리라 : 하늘이 주신 녹이 영원히 끊어질 것이다.”
舜(순)이 : <순>임금이
亦以命禹(역이명우)하시니라 : 또한 <우>임금에게 명하였다
曰 予小子履(왈 여소자리)는 : 이르기를, “저 불초한 <리>는
敢用玄牡(감용현모)하여 : 감히 검은 소를 제물로 하여
敢昭告于皇皇后帝(감소고우황황후제)하노니 : 거룩하신 하느님(상제)께 분명히 아뢰옵니다.
有罪(유죄)를 不敢赦(불감사)하며 : 죄가 있는 자를 감히 사면하지 아니하고,
帝臣不蔽(제신불폐)하여 : 어진 사람은 상제의 신하인지라 이를 덮어 가리지 않고,
簡在帝心(간재제심)이니이다 : 오직 하느님의 뜻대로 간택한 것입니다.
朕躬有罪(짐궁유죄)는 : 제게 죄가 있으면 .
無以萬方(무이만방)이요 : 그 죄는 만방의 백성과는 무관한 것이며,
萬方有罪(만방유죄)는 : 만방의 백성이 죄를 지으면,
罪在朕躬(죄재짐궁)하니라 : 그 죄는 저에게 있는 것입니다.”
周有大賚(주유대뢰)하시니 : 주나라 <무>왕이 크게 상을 주는 일이 있었는데,
善人(선인)이 是富(시부)하니라 : 착한 사람에게 넉넉히 주었다.
雖有周親(수유주친)이나 : (무왕께서 말씀하시길) “비록 주변에 친한 사람이 있으나
不如仁人(불여인인)이요 : 나의 어진 사람만 못하고,
百姓有過(백성유과)는 : 백성에게 허물이 있다면
在予一人(재여일인)이니라 : 그 책임은 나 한 사람에게 있을 것이다.”
謹權量(근권량)하며 : (무왕께서) 도량형을 바로 하며,
審法度(심법도)하며 : 법과 제도를 살펴 정비하고,
修廢官(수폐관)하신대 : 폐지된 관서를 다시 부활시키자,
四方之政(사방지정)이 行焉(행언)하니라 : 사방의 정치가 잘 시행되었다.
興滅國(흥멸국)하며 : 없어진 나라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繼絶世(계절세)하며 : 대가 끊어진 집안을 다시 이어주며,
擧逸民(거일민)하신대 : 초야에 묻힌 인재를 등용하자,
天下之民(천하지민)이 歸心焉(귀심언)하니라 : 천하의 백성들의 민심이 (주나라로) 모여 들었다.
所重(소중)은 : (무왕께서 말씀하시길) “백성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民食喪祭(민식상제)러시다 : 민생문제와 상례와 제례였다.
寬則得重(관칙득중)하고 : 너그러우면 많은 무리를 얻을 것이요,
信則民任焉(신칙민임언)하고 : 믿음이 있으면 백성이 신임할 것이요,
敏則有功(민칙유공)하고 : 민첩하면 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요,
公則說(공칙설)이니라 : 공정하면 모두 기뻐할 것이다.” 하셨다.
◇요(堯), 순(舜), 우(禹), 탕(湯) 등 고대 성왕(聖王)에 관해 오늘날 전해지는 설화(說話)가 언제쯤 형성되기 시작하였는가
는 아직 불명확하다.
현대의 역사학은 요와 순은 전설상의 가공의 인물로 보고 있다. 고고학적으로 은(殷)나라의 역사적 실재는 확인되고 있으
나, 우임금이 건국했다는 하(夏)나라는 아직 그 실재가 증명되고 있지 못하다. 요, 순, 우, 탕, 문왕, 무왕, 이 여섯 명으로
대표되는 고성왕(古聖王) 중 적어도 요, 순, 우는 아직은 전설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많은 역사책에는 이들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아마
주(周)나라의 동천(東遷) 이후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격심해짐에 따라, 이상(理想) 사회를 동경하는 염원이 고대의 이상
적인 군주에 관한 설화를 만들어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점차 진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면서, 그 설화의 내용들
이 점점 더 풍부해져 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요순의 선양에 관한 기록이 문헌에 처음 나타나는 것은 『묵자(墨子)』부터이다. 이런 사실들을 살펴볼 때 요순의 선양
설화는 공자 이후 묵자에 이르는 약 100여 년도 채 못 되는 짧은 기간 동안에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유포되었던 것 같
다. 거기에는 당시의 사회적 혼란과 공자의 덕치(德治)사상이 큰 기여를 했을 것이다. 공자의 덕치주의와 요순의 선양
설화는 이후 맹자에 의해 역성혁명(易姓革命)론으로까지 발전한다.
그리고 이후 요순의 선양설화는 유가의 상고주의(尙古主義)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
<2>
子張(자장)이 : <자장>이
問於孔子曰 何如(문어공자왈 하여)라야 : 공자에게 묻기를, “어떻게 하면
斯可以從政矣(사가이종정의)니잇고 : 정사에 종사할 수 있겠습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尊五美(존오미)하며 : “다섯 가지 미덕을 존중하고,
屛四惡(병사악)이면 : 네 가지 악덕을 물리치면,
斯可以從政矣(사가이종정의)리라 : 정사에 종사할 수 있을 것이다.”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묻기를,
何謂五美(하위오미)니잇고 : “무엇을 다섯 가지 미덕이라 합니까?”
子曰 君子(자왈 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군자는
惠而不費(혜이불비)하며 : 은혜를 베풀되 허비하지 않고,
勞而不怨(로이불원)하며 : 일을 시키되 원망을 사지 않고,
欲而不貪(욕이불탐)하며 : 원하되 탐욕을 부리지 않고,
泰而不驕(태이불교)하며 : 태연하되 교만하지 않고,
威而不猛(위이불맹)이니라 : 위엄이 있으되 사납지 않은 것이다.”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다시 묻기를,
何謂惠而不費(하위혜이불비)니잇고 : “은혜를 베풀되 허비치 않는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因民之所利而利之(인민지소리이리지)니 : “백성의 이로움이 될 만한 것으로 백성을 이롭게 하면,
斯不亦惠而不費乎(사불역혜이불비호)아 : 이것이 은혜를 베풀되 허비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는가?
擇可勞而勞之(택가로이로지)어니 : 일을 시킬만한 것을 택해서 일을 시키면
又誰怨(우수원)이리오 : 누가 원망하겠느냐?
欲仁而得仁(욕인이득인)이어니 : 仁을 구하고자 하여 仁을 얻으면
又焉貪(우언탐)이리오 : 또 무엇을 탐하겠느냐?
君子(군자)는 無衆寡(무중과)하며 : 군자가, 사람의 많고 적음이나
無小大(무소대)히 無敢慢(무감만)하나니 : 일의 작고 큰 것에 관계없이, 감히 거만치 않으면,
斯不亦泰而不驕乎(사불역태이불교호)아 : 이것이 바로 태연하되 교만치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君子(군자)는 : 군자는
正其衣冠(정기의관)하며 : 의관을 바르게 하고,
尊其瞻視(존기첨시)하며 : 사람 바라보기를 단정하게 하면,
儼然人望而畏之(엄연인망이외지)하나니 : 사람들이 그의 엄연한 것을 바라보고 두려워하나니,
斯不亦威而不猛乎(사불역위이불맹호)아 : 이것이 위엄이 있으되 사납지 않은 것이 아니겠느냐?”
子張曰(자장왈) : <자장>이 묻기를,
何謂四惡(하위사악)이닛고 : “그러면 네 가지 악덕은 무엇입니까?”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敎而殺(불교이살)을 謂之虐(위지학)이오 : “가르치지 않고 함부로 죽이는 것을 잔학하다 이르고,
不戒視成(불계시성)을 謂之暴(위지폭)요 : 미리 알려 주의시키지 않고 완성을 요구하는 것을 난폭하다 이르고,
慢令致期(만령치기)를 謂之賊(위지적)이요 : 명령을 게을리 하고 기한을 재촉하는 것을 남을 해친다고 말한다.
猶之與人也(유지여인야)로되 : 사람들에게 마땅히 나누어 주어야 할 경우에
出納之吝(출납지린)을 : 내고들임을 인색하게 구는 것을
謂之有司(위지유사)니라 : 창고지기 벼슬아치 행색을 한다고 하는 것이다.”
◇공자의 말로 보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오미(五美), 사악(四惡)이라고 오(五)와 사(四)라는 숫자에 내용을 한정 지우려는 표현 방식이 특히 그렇다.
<3>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不知命(부지명)이면 : “천명을 알지 못하면 無以爲君子也(무이위군자야)요 : 군자가 될 수가 없고 ,
不知禮(주지례)이면 : 예를 잘 알지 못하면 無以立也(무이립야)요 : 세상에서 설 수가 없고 ,
不知言(부지언)이면 : 말을 잘 알지 못하면 無以知人也(무이지인야)니라 : 사람을 알아 볼 수 없는 것이다.”
◇명(命)은 천명(天命)으로, 원래 명(命)이라는 말에는 소명(召命)이라는 뜻과 운명(運命)이라는 뜻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
모름지기 이 세상에 태어나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알지 못한다면 군자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입(立)은 독립된 하나의 인격체로 서는 것이다. 예의를 모르는 자가 사회에서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대접받기는 어려운 노릇이다.
◇말(言)은 사람을 나타낸다. 따라서 말을 들으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간혹 말만 번드레한 자(佞者)도
있으니 삼가 조심해야 할 일이다.
不知命이면 無以爲君子也요, 不知禮면 無以立也요, 不知言이면 無以知人也니라.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가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세상에서 설 수가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아 볼 수 없는 것이다.”
◇ 이 3장은 논어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말이다. 終
※ 공자 10철(孔子十哲)
덕행이 뛰어난- 顔淵(안연). 閔子騫(민자건). 冉伯牛(염백우). 仲弓(중궁).
언어에 뛰어난- 宰我(재아). 子貢(자공).
정사에 뛰어난- 冉有(염유). 季路(계로).
문학에 뛰어난- 子游(자유) 子夏(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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