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大過卦第二十八
: 택풍대과
단사(彖辭)에서 "기둥이 흔들림은 밑 부분과 끝이 약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뜻을 살펴보면 중간에 있는 네 개의 효를 기둥이라 하고 초효와 상효를 가리켜 밑부분과 끝이라 한 것 같다
그러나 효사(爻辭)를 보면 삼, 사효를 가리켜 기둥이라 하고 이, 오효를 가리켜 마른 버들이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이미 단전의 말과는 다르며 또 흔들린다는 것은 구삼의 기둥뿐이고 구사의 기둥은 높이 솟은 것이지 흔들리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또 생각해 보면 밑 부분은 아래이고 끝은 위이다. 기둥은 아래에서 받쳐 주는 것이 약하면 흔들리지만 위에 실어 주는 것이 약하다 해서 흔들릴 리는 없다. 그래서 이과(李過)는 구삼과 구사의 두 기둥을 나누어서 각각 내괘와 외괘에 배속시켰는데, 구삼에 해당하는 기둥은 위는 튼튼하나 아래가 약하므로 흔들려서 흉하다고 한 것이니 이는 아래가 약한데 돕는 이가 없다는 말이고, 구사에 해당하는 기둥은 위는 약하나 아래는 튼튼하므로 높이 솟은 것이니 길하다고 한것이니, 이는 아래가 튼튼하여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하였다. 이 말은 아마도 상전(象傳)에서 이른바 "도울 수가 없다"고 한 것과 "아래에서 흔들리지 않는다"고 한 말에 근본한 것 같은데 정전과 본의에서 상전을 해석한 것이 문득 그렇지 않음은 어째서인가?
(신복(申馥)이 대답하였다)
이씨가 구삼과 구사를 나누어 두 기둥으로 말한 것도 다만 효의 의의에 따라 말을 내세운 것이지 괘상자체로서 기둥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정전과 본의의 풀이가 모순되지 않을 것입니다(홍재전서)
대과괘(大過卦)는 군자가 삼가해야 할 바이니 그 이유는 양(陽)의 숫자가 과다하기 때문이다(桑村先生集)
대과(大過)는 대들보가 휘어짐이다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동요(棟撓)는 손(巽)이 태(兌)를 만난 전체의 모양에서 상을 취하였다"하였다
大過, 棟撓,利有攸往, 亨. 대과(大過)는 용마루가 흔들리니 가는바를 둠이 이롭고 형통하다
棟/동 : 용마루,마룻대(지붕 가운데 부분에 있는 가장 높은 수평 마루)
撓/요 : 어지럽다,요란하다,흔들리다
彖曰, “大過”, 大者過也, 단에 이르기를 "大過"란 큰 것이 지나친 것이라
“棟撓”, 本末弱也. "마룻대가 흔들림(棟撓)"은 밑과 끝이 약한것이라
剛過而中. 巽而說行, 강한 것이 너무 지나치긴 하지만 시의에 알맞고 겸손한
마음으로 행동하기를 좋아한다
利有攸往, 乃亨. 가는바를 둠이 이로우니 이에 형통할것이다
“大過”之時大矣哉! "대과"의 때가 크도다!
象曰, 澤滅木, 大過, 상에 이르기를 "못물이 나무를 삼킨것"이 대과이니
<못의 물이 나무 위에 까지 차오른다>
滅/멸 : 꺼지다(불),멸하다,멸망하다,빠지다,빠뜨리다,죽다
君子以獨立不懼, 遯世无悶. 군자가 이를 본받아 혼자 우뚝선다해도 두려움이 없으며
세상에 숨어 살면서도 번민함이 없다
初六, 藉用白茅, 无咎. 초육은 깔되 흰 띠풀을 씀이니 허물이 없다
藉/자 : 깔다,깔개(제사 때 펴는 자리 밑에 까는 거적 따위)
象曰, 藉用白茅, 柔在下也. 상에 이르기를 "깔되 흰띠풀을 씀"은 부드러운것을 아래에 있기때문이다
九二, 枯楊生稊, 老夫得其女妻, 无不利. 말라 죽은 버드나무 새잎이 돋아나니,
늙은이가 소녀를 얻어 아내를 삼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
稊/제 : 돌피(볏과 한해살이풀),싹,움
象曰, “老夫女妻”, 過以相與也. 상에 이르기를 "늙은이가 소녀를 처로 삼았다"는 것은 과함이
서로(늙은이나 소녀나) 더불은 것이다
九三, 棟橈, 凶. 구삼은 대들보가 휘어짐이니 흉하다
象曰, “棟橈之凶”, 不可以有輔也. 상에 이르기를 "대들보가 휘어져 흉하다"는
도와줄 수 있는 이가 없는 것이다
九四, 棟隆, 吉, 有它, 吝. 구사는 기둥이 높으니 길하다. 다른 마음을 두면 부끄러울 것이다
隆/융 : 높이다,높다,두텁다,盛하다
它/타 : 다르다,어지럽다,남,딴사람,낙타,그것,사/뱀
吝/인 : 아끼다,인색하다,소중히 여기다,주저하다
象曰, “棟隆之吉”, 不橈乎下也. 상에 이르기를 "대들보가 높아 길함"이란
아래로 굽지 않았기 때문이다
九五, 枯楊生華, 老婦得其士夫, 구오는 마른 버드나무에 꽃이 피며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은 것이니
无咎无譽.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는 것이다
象曰, “枯楊生華”, 何可久也? 상에 이르기를 "마른 버들에 꽃이 피니,어찌 오래갈 수 있으리오?
“老婦士夫”, 亦可醜也. "늙은 부인이 젊은 사내를 얻은 것"은 역시 추함이라
上六, 過涉滅頂, 凶, 无咎. 상육은 지나치게 건너 이마까지 빠져 흉하니 누구를 탓할 수 없다
象曰, “過涉之凶”, 不可咎也. 상에 이르기를 "지나치게 건넘의 흉"은 가히 누구를 탓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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