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坎卦第二十九
: 중수감
중수감(重水坎) : 감괘(坎卦)가 겹쳐있는 괘, 습감괘(習坎卦)
습감괘는 험난함에 다시 험난함이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뜻함
그 육사효를 보면 "술 한 동이와 쌀 한 주발 모두 토기에 담아 간략하게 창을 통해 건네 주면 끝내 허물이 없으리라"하였는데 이는 육사(六四) 즉 신하와 구오(九五)즉 임금이 서로 바른 위치에서 만나고 있으면서도 지극히 험난한 상황이기 때문에 박례(薄禮)만 쓰면서 더욱 성심(誠心)으로 타개해 나간다는 의미임(象村先生集)
산의 우뚝 솟은 것을 보면 大畜卦의 다식(多識)을 생각하고
물의 흐름을 보면 습감괘(習坎卦)의 상덕(常德)을 생각하고 솔개가 말고 고기가 뛰는 것을 보면 도체(道體)의 형이상과 형이하를 생각하며 물건을 보고서 그 이치를 궁구하고 자기 몸에 돌이켜 그 실상을 체험하면
궤석(几席)의 가까운 데서도 천지만물의 이치가 이미 갖추어 있고 굽어보고 쳐다보는 사이에서도 궁신(窮神)지화(知化)의 묘법이 이에 있으니, 한 번 보고 들음에도 학(學)이 아닌 것이 없고 한 번의 동정(動靜)에도 역시 學이 아닌 것이 없다(東文選)
습감(習坎)이라할때의 습(習)의 뜻은 중습(重習)한다는 習인가
아니면 학습(學習)한다는 習인가?
정전과 본의에서 모두 중습으로 풀이한 것은 아마 단전(彖傳)의 말을 근거로 삼은것 같은데 ....(중략)
대개 감(坎)은 험(險)의 뜻인데 험난한 일은 익숙한 경험이 없으면 행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미리 익숙한 경험을 쌓아야 험난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물이 아무리 위험하다고 하더라도 물에 익숙한 자는 빠져 죽게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성인이 특히 습자를 더한 것인데, 그것이 공영달이하 여러 학자들이 "익숙하게 익힌다"고 한 습의 뜻을 취한 까닭이다
두 학설이 다 통하는데 어느 학설을 따라야 하겠는가?
한 양효(陽爻)가 두 음효(陰爻)속에 빠져 있는데 음효가 끊어진 곳은 파인 구멍과 같으니 이것이 감(坎)이 빠지는 상(象)이 되는 까닭이다
그러나 물건이 빠지는 것은 진실로 스스로 취한 것이지 본래 파인 구멍의 잘못이 아니니, 빠진 자가 흉한 일을 당한 것이고 빠지게 한 것은 길흉의 일과는 관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괘상(卦象)은 문득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초육(初六)과 육삼(六三) 그리고 상육(上六)은 다 빠지게 한 자인데도 흉하다느니 또는 쓰지 말라느니 하였고, 구이(九二)와 구오(九五)는 곧 빠진 자인데도 허물이 없다느니 또한 조금 얻는다느니 한 것은 어째서 인가?
(강세륜(姜世綸)이 대답하였다)
한 양효가 두 음효 속에 있는 것이 감이니, 양효는 진실로 빠진자이고 음효는 이를 빠지게 한 자입니다
그러나 한 괘로 말하면 모두 감험(坎險)의 체가 되므로 육효(六爻)로 볼적에는 모두 빠지는 상이 있으니, 이런 점에서는 스스로 빠지거나 빠지게 하는 구분이 없습니다
임천 오씨(臨川吳氏)가 감(坎)의 음획의 짝을 가지고 물가의 양쪽 언덕의 상을 보고 음효(陰爻)의 끊어진 것으로써 언덕 아래에 푹 파인 구멍의 상으로 본것은 그 말이 너무도 교묘한 논리에 해당합니다
감의 성격이 어찌 그러한 것이겠습니까
위와 아래는 다 음이고 중간의 한 양이 있으니, 이는 음과 양이 도리를 잃고 강(剛)과 유(柔)가 마땅함을 잃은 격입니다 그래서 坎이라고 한 것이니, 坎의 卦에서 坎의 體에 있는 것은 陰이건 陽이건 빠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감(坎)즉 빠지는 데는 위아래와 얕고 깊은 구별이 있고 효(爻)에는 강과 유와 허(虛)와 실(實)의 구분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상(床)이나 점(占)에 있어서도 각각 뜻이 다른 것입니다
초육과 육삼과 상육은 다 같이 유약(柔弱)한 바탕이나, 초육은 감의 아래에 있으므로 그 빠지는 것이 깊어서 구덩이에 들어가는 격이고
육삼의 경우는 아래에 있는 감의 위와 위에 있는 감의 아래에 있으니 앞과 뒤가 모두 험난한 것으로서 나아가거나 물러남에 다 빠지는 것이 되므로 그 빠지는 것이 더욱 깊으면서 또 구덩이에 들어가는 격이고
상육의 경우는 험난한 극한 상황에 처하고 감의 마지막에 있으니 그 빠지는 것은 더 깊어서 감옥에 갇힌 것과 같고
그 벗어날 기약이 없는 것은 마치 끈으로 얽어맨 것과 같은 격이므로 그 조짐은 흉하고 그 점은 쓸 수 없음을 미루어 알 수 있습니다. 구이와 구오는 다 같이 강한 양의 자질로서 모두 감의 험난함 속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구이의 경우는 감의 밑에 있으므로 험난함에서는 벗어날 수가 없지만 그 점은 조금 얻는 격이고, 구오의 경우는 감의 위에 있으므로 장차 험난함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그 점은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만약에 스스로 빠지는 것과 빠지게 하는 것을 구분하여 보지 않고 해당효의 뜻만 가지고 말한다면 그 상은 저러하고 그 점은 이러함에 대해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 같지 않습니다(홍재전서 제 102권 경사강의 감괘)
위백양(魏伯陽)이 지은 참동계를 주자도 일찍이 칭찬하였습니다
주역 64괘를 모두 가설(假說)로 만들어 물인 감괘(坎卦)와 불인 이괘(離卦)를 약물(藥物)로 삼고 건괘와 곤괘를 솥으로 삼았습니다
솥 속의 약물을 용호(龍虎)라고 하는데 천천히 달인 것을 용이라 하고 급하게 달인 것을 호라고 합니다
또 추첨법(抽添法)이란 것이 있는데,불이 느슨하면 땔감을 더 넣고 불이 급하면 땔감을 빼내는 것입니다
그 법이 정미하여 우리 유가(儒家)의 양심(養心)공부와 같습니다
그 설이 좋아할 만하기 때문에 주자도 많이 채용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無)를 생각하여 유(有)로 만드는 것입니다
불씨(佛氏)는 창앞의 잣나무(牕前柏樹),개(狗子), 삼세근(麻三斤), 똥막대기(乾矢橛)등의 말을 화두로 삼고, 面壁사색하여 돈오에 이르면 끝내 천하의 이치는 무(無)가 된다고 하니, 이는 유(有)를 생각하여 無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모두 專一하게 생각하는 것을 이르니, 우리 유가의 도(道)도 전일하게 이회(理會)한다면 어찌 이루어짐이 없겠습니까. 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한다(他心通)라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기학(氣學)입니다
氣學은 수학(數學)입니다. 강절은 氣學이고 정자(程子)는 이학(理學)인데 횡거(橫渠/장재(張載))는 氣學을 주장하였습니다"(同春堂集 경연일기)
習坎, 有孚, 維心亨,行有尙. 겹쳐있는 감(習坎)은 신의가 있어 오직 마음으로 형통하니 가면 짝함이 있으리라
尙/상 : 오히려,더하다,숭상하다,높이다,좋아하다,자랑하다,주관하다
짝하다,부부가 됨(得尙于中行),오래되다(尙書),원하다,원컨대
<습감(習坎)/감괘(坎卦)를 말하는데, 습(習)은 거듭함을 말한다, 다른 괘에서는 같은 괘가 반복되어도 습(習)자를 붙이지 않는데 유독 감괘(坎卦)에서만 習字를 붙였다. 이에 대해서 서괘전(序卦傳)에 "감괘(坎卦)에서만 습(習)자를 더한 것은 거듭 험함(重險)으로,險한 가운데에 다시 險함이 있는바, 그 뜻이 큼을 나타낸 것이다"하였다>
<習坎은 부신이 있어 마음으로 형통하니,行하면 공(功)이 있으리라/부신은 곧 성실의 뜻이고 상(尙)은 곧 공(功)의 뜻이다(寒水齋先生文集)>
<비록 험난함에 처하였으나 마침내 반드시 크게 형통할 수 있음은 그 스스로를 닦기 때문이다>(홍재전서)
彖曰, “習坎”, 重險也, 단에 이르기를 "習坎"은 험난이 겹쳤음이다
水流而不盈. 물이 흘러가나 가득차지 않으며
行險而不失其信, 험한 데를 가나 신의를 잃지 않으니
維心亨, 乃以剛中也, 마음이 형통하다는 것은 강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요
“行有尙”, 往有功也. "가면 짝이 있다"는 것은 가면 공이 있는 것이다
天險不可升也, 地險山川丘陵也, 사람이 올라갈 수 없는 것은 하늘의 험함이요,
산천과 구릉은 땅의 험함이다
王公設險以守其國, 왕공이 험요(險要/시설)를 설치해서 그 나라를 지키나니
<程傳의 註에 "성곽을 쌓고 그 주위에 못을 파서 험하게 만들어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한다"고 하였다>
險之時用大矣哉! 험한 이치를 때에 맞게 쓰는 것이야말로 그 뜻이 크다 할 것이다
象曰, 水洊至, 習坎, 君子以常德行, 習敎事. 상에 이르기를 "물이 계속해서 흘러 내려오는 것이 습감괘이다.
따라서 군자는 이 상을 보고서 덕행을 항상 행하고
가르침에 관한 일을 익힌다
洊/천 : 이르다,물이 이름,연거푸
初六, 習坎, 入于坎窞, 凶. 초육은 습감에 이중 구덩이로 들어감이니 흉하다
(습감은 이중으로 된 구덩이를 이른다)
窞/담 : 구덩이,옆으로 난 구멍,광(壙/뫼구덩이)바닥의 작은 구덩이
坎窞/坎은 구덩이고 窞(담)은 구덩이 속의 함처(陷處)이니 심험(深險)
을 뜻한다
象曰, “習坎入坎”, 失道凶也. 상에 "습감의 구덩이"란 길을 잃어 흉함이라
九二, 坎有險, 求小得. 구이는 구덩이에 험함이 있으나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
象曰, “求小得”, 未出中也. 상에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는 험한 가운데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六三, 來之坎坎, 육삼은 오고 감이(來之) 험하고 험하며
<감괘(坎卦)의 六三爻가 변하여 巽卦가 된다>
險에 且枕하여, 험한것에 또 가로 막아서
枕/침 : 베개,말뚝,머리뼈,드러눕다,잠자다,가로막다,방해하다
入于坎窞이니, 勿用이니라.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니 쓰지 말아야 한다
象曰, “來之坎坎”, 終无功也. 상에 "오고 가는 것이 험하고 험하다"함은 끝내 공이 없을것이라는 말이다
六四, 樽酒簋貳를, 用缶하고, 육사는 동이(樽)로써 술을 담고, 두그릇의 밥을 질그릇에 담고
(질그릇(缶)으로써 술을 담아 동이에다 더해 준다(貳))(芝山集)
樽/준 : 술통
簋/궤 : (대나무로 만든)제기(祭器)이름,기장을 담는 그릇
貳/이 : 둘,거듭하다,의심하다,돕다,곁들임,업,채우다,다시 더해주다
(살펴보다 떨어진 것이 있으면 더 보태 주는 것이다)
缶/부 : 장군(배가 불룩하고 목좁은 아가리가 있는 질그릇),질장구,양병
(배가 부르고 목이 좁은 병,관/두레박,물동이))
納約自牖면, 終无咎하리라. 임금에게 나아가 말씀드리기를 그 통한 곳부터 하면 끝내 허물이 없으리라
<傳에 "납약은 임금에게 나아가 맺는 도를 말하고 유(牖)는 개통(開通)의 뜻이다. 사람의 마음은 가려진 바가 있고 통한 바가 있는데, 가려진 바는 어두운 곳이고 통한 바는 밝게 아는 곳이다. 그러니 임금이 밝게 아는 곳에 나아가 아뢰어서 임금이 믿기를 구하면 쉽게 깨우칠 수 있다"하였다>(愚伏集)
<성심을 바치되 상대방이 쉽게 알수 있는 곳으로부터 한다>
<신하가 군주를 깨우칠때 극진한 충성과 옳은 방법으로 군주의 마음을 유도하되 반드시 군주가 잘 알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뜻이다>
<임금에게 간언하는 도는 임금이 잘 아는 것으로 해야한다>
約/약 : 맺다,묶다,다발짓다
牖/유 : 들창(들어서 여는 창),깨우치다
象曰, “樽酒簋貳”, 剛柔際也. 상에 " 동이의 술과 궤 두그릇에 담음"은 강과 유의 만남이라
九五, 坎不盈, 祗旣平, 无咎. 구오는 구덩이가 차지 못했으니 이미 평평함에 이르면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 “坎不盈”, 中未大也. 상에 "구덩이가 차지 않았음"이란 가운데가 아직 커지지 않았음이라
上六, 係用徽纆, 상육은 노끈을 써서 매는 것이니
徽纆/휘묵 : 옛날에 죄인을 묶는데 쓰던 세가닥으로 꼰 노와 두가닥으로 꼰 노끈
徽/휘 : 아름답다,묶다,묶음,노끈,세겹의 노끈
纆/묵 : 노끈,두 가닥
寘于叢棘, 三歲不得, 凶. 더부룩한 가시나무에 두어 3년간 얻지 못하니 흉하다
寘/치 : 두다,다하다,그치다,멈추다,들이다,처리하다
叢/총 : 떨기,숲,더부룩하다,번잡하다
棘/극 : 가시,가시나무
象曰, 上六失道, 凶三歲也. 상에 상육이 길을 잃어 3년이 흉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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