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頤卦第二十七

rainbow3 2020. 3. 24. 02:03


♣ 주역(周易) 頤卦第二十七

   : 산뢰이


위와 아래가 모두 양(陽)이고 네 개의 음(陰)이 그 속에 있어 양은 음을 덮어 주고 음은 양을 받들고 있으니 기르는 뜻이 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이괘(頤卦)인 것이다(상촌선생집제51권) 

 

이(頤)는 이효부터 상효까지와 초효부터 오효까지가 반복되는데 모두 관괘(觀卦)의 체(體)와 비슷하다. 그러므로 단전(彖傳)에서는 관이(觀)로 말하고 효사(爻辭)에서는 관아(觀我)로 말한 것이다"하였다(芝山集) 

 

이괘(頤卦)의 내용에는 몸을 기르는 것과 덕을 기르는 것과 남을 길러 주는 것과 남에게 부양을 받는 것등의 뜻이 들어있다 

여섯 효와 단사(彖사)및 상사(象辭)에 나아가 말한다면 어느 것이 몸을 기르는 것이며 어느 것이 덕을 기르는 것이며 어느 것이 남을 길러 주는 것이며 어느 것이 남에게 부양을 받는 것이 되는가 

신령스런 거북처럼 밝은 지혜를 가지고도 도리어 흉한 조짐이 있고 

호랑이가 노려보는 것처럼 탐욕을 부리는데도 마침내 허물이 없음은 어째서인가? 

(이곤수(李崑秀)가 대답하였다) 

이(頤)의 도는 잘 기르는 것뿐입니다, 사람이 기르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덕을 기르는 것이고 하나는 몸을 기르는 것입니다 

덕을 기르고 몸을 기르고 나서 남을 기르고 남에게 부양을 받는 데까지 이르는 것인데 만약에 기르는 것이 덕이면 마땅히 그 덕을 기르는 도를 구해야 하고 만약에 기르는 것이 몸이면 마땅히 그 몸을 기르는 도를 구해야 할것이며,

남을 기르고 남에게 부양을 받는 데 이르러서도 모두 마땅히 길러야하는 도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 마음을 맑히고 욕심을 적게 하여 성인의 학문에 뜻을 두는 것은 덕을 올바르게 기르는 것이고 동작을 신중히 하고 음식을 조절하면서 음악이나 여색, 음식으로 인하여 변하지 않는 것은 몸을 올바르게 기르는 것입니다 

지금 여섯효와 단사및 상사의 내용으로써 몸을 기르고 덕을 기르는 것과 남을 기르고 남에게 부양을 받는 것에 나누어 배속시키면 하괘의 세 효는 다 스스로를 기르는 것이니 덕을 기르고 몸을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고 상괘의 세효는 다 남을 기르는 것입니다 

彖辭와 象辭에서는 스스로를 기르고 남을 기르는 道를 포괄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신령스러운 거북도 도리어 흉한 조짐이 있고 호랑이기 노려보는 것처럼 탐욕스러운데도 마침내 허물이 없다고 한 경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대개 스스로 내면을 기르는 것은 거북만 한 것이 없고 외면을 기르는 것은 호랑이만한 것이 없는 법인데, 신령스럽더라도 스스로를 보존하지 못하고 존귀하면서도 스스로 진중하지 못하면 거북처럼 아무리 밝은 지혜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연히 흉한 것이고 그 위엄을 기르고 그 체모를 존중하면 비록 호랑이기 노려보듯이 탐욕을 부려도 당연히 허물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두 爻에서 象을 취한 뜻은 알기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홍재전서 경사강의 이괘) 

   

頤, 貞吉, 觀頤, 自求口實.                          이(頤)는 정(貞)하면 吉하니,남을 기르는 도를 살피며 

                                                         자신을 기르는 도를 추구해야 한다 

   <후학을 양성하고 자신의 덕을 수양한다는 뜻이다> 

彖曰, 頤, 貞吉, 養正則吉也.                       상에 頤는 貞하면 吉하다는것은 기름이 바르면 길한 것이다  

觀頤, 觀其所養也,                                   관이는 기르는 바를 보는 것이다 

自求口實, 觀其自養也.                             스스로 구실을 구한다는 것은 스스로 부양함을 보는 것이다 

  口實/구실 : 핑계삼을 밑천,변명할 재료,음식,먹을것,생활,호구,녹봉  

天地養萬物,                                          천지는 만물을 기르고 

聖人養賢以及萬民,                                 성인은 어진이를 길러서 만민에게 미치게 하니 

<정자가 말하기를 "성인은 어진 이를 길러서 높은 벼슬을 주고, 그로 하여금 천록(天祿)을 먹게하며, 혜택을 천하에 베풀게 하여서 어진 이를 길러 만민에게 미치게 한다"하였다>(율곡선생전서)

頤之時大矣哉!                                       기름()의 때가 크도다!

象曰, 山下有雷, 頤,                                 상에 "산아래 우레가 있는것이 이(頤)이니  

君子以愼言語, 節飮食.                             군자는 이 괘상을 보고서 언어를 삼가고 음식을 절제한다

<程子가 말하기를 "말을 조심하여 그 덕을 기르고 음식을 절제하여 그 몸을 기른다. 지극히 가까운 일로서 그 지극히 큰 것과 관계된 것으로 말과 음식만 한 것이 없다. 진원(眞元)의 氣는 외기(外氣)와 서로 섞이는 것이 아니요,

다만 외기로서 함양할 따름이다. 이는 마치 물에 사는 물고기의 생명을 물이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물로써 길러 주어야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과 같다, 사람이 천지의 기 가운데 있는 것이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음식으로 보양하는 것도 모두 이 외기로 함양하는 방법이다"하였다. 또 동식(動息)절선(節宣/철에 따라 몸을 조심하는 것)을 통해 생명을 기르고 (養生),음식.의복을 통해 몸을 기르고(養形), 위의(威儀)와 바른 행실로 덕을 기르고(養德),나를 미루어 상대에까지 미루어 아는 것을 통해 사람을 기른다(養人)"하였다>(율곡선생전서)


初九, 舍爾靈龜, 觀我朶頤, 凶.                    자기의 신령스러운 거북이를 놔두고 나를 보고는 침을 흘리니 흉하다   

   朶/타 : 늘어지다,움직이다,흔들다,가지에서 휘늘어진 꽃송이,귓불

   頤/이 : 턱,아래턱,기르다,보양하다(잘 보호하여 기르다),이사하다 

           (頤使/턱으로 부리다,사람을 마음대로 부리다 

<이(頤)는 물건을 씹는 턱을 이르는데 사람이 제가 갖고 있는 좋은 것을 버리고 물건을 씹어 먹는 남의 턱만 쳐다보며 부러워하는 격이어서 흉하다>    

 

象曰,“觀我朶頤”,亦不足貴也.                     상에 "나를 보고서 턱을 늘어뜨리니 또한 귀하게 여길 만하지 못하다"

  

六二, 顚頤, 拂經,于丘頤, 征凶.                   육이는 전도(顚倒)되어 길러 주기를 구하므로  

                                                         경(經)에 어긋났으니 언덕(丘)에게 길러 주기를 구하러 가면 흉하다 

  (괘 전체가 턱을 형상하는데,이효가 아래로 초효를 따르니, 초효가 도리어 이효의 위가 된다. 이는 턱과 입이 전도된 상이다) 

 

象曰, 六二“征凶”, 行失類也.                      상에 이르기를 육이에 "구하러 가면 흉하다"는 것은

                                                        가면 무리를 잃기 때문이다

 

六三, 拂頤라,貞이라도凶하고,                   육삼은 턱과 어긋남이라, 굳세더라도 흉하고 

年勿用이라, 无攸利하니라.                    10년은 쓰지 못한다. 이로움이 없다         

象曰, “十年勿用",道大悖也.                       상에 이르기를 "10년간 쓰지 못함"은 도가 크게 어그러진 것이다 


六四, 顚頤나,吉하니                               육사는 전도(顚倒/엎어져서 넘어짐)되었다고 하고 

                                                        전도하여 기르나 길하다 

虎視耽耽, 其欲逐逐, 无咎.                        호랑이가 상대를 탐탐(眈眈)히 노려보듯이 하며

                                                        그 하고자 함이 쫒고 쫒아 계속되면 허물이 없다 

象曰, 顚頤之吉,上施光也.                        상에 "顚頤(뒤집힌 턱)의 길함"은 위에서 비추기 때문이다

    

六五, 拂經, 居貞吉,                                상도(常道)에 어긋나나 곧은 데 있으면 길하다 

<육오의 이(頤)의 시기는 인군의 자리에 있으면서 천하를 양육하는 때이다, 그러나 그의 음유(음유)한 자질이 그 재간으로 천하를 양육하여 가지 못하고, 위에 강양(강양)의 어진 이가 있으므로 그대로 순종하여, 그가 자신을 봉양해 줌을 힘입어 천하를 구제하여 간다.인군은 사람을 양성하는 자인데 도리어 사람들이 봉양해 줌을 힘입게 되니 이는 경상(경상)에 배치되는 것이나, 이미 자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진 사부에게 순응하여 따르는 것이다. 상(상)은 사부의 자리이니, 반드시 곧고 굳게 처신하여 신임하기를 독실하게 하면, 능히 그 자신을 보필하여 혜택인 천하에 미치게 되므로 길한 것이다> (三峯集) 

不可涉大川.                                         대천을 건너서는 안된다 

象曰, "居貞之吉”, 順以從上也.                  상에 "정(貞)에 居함이 吉하다"함은 윗사람(上九)에게 순종한다는 것이다 

上九, 由頤니, 厲하면 吉하니,                   상구는 말미암아 기름이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니  

利涉大川하니라.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

象曰,“由頤厲吉”은 大有慶也라.                 상에 이르기를 "말미암이 기름이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다"함은 크게 경사가 있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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