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恒卦第三十二

rainbow3 2020. 3. 28. 02:27


♣ 주역(周易) 恒卦第三十二

   : 뇌풍항


선대 학자의 말에 의하면 "건과 곤은 기화(氣化)의 시작이고 함(咸)과 항(恒)은 형화(形化)의 시작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기화, 형화의 의의를 들려줄 수 있겠는가? 

또 "형화는 곧 기화이다. 가령 형화가 종식(終息)되게 되면 기화가 다시 일어난다"라고 말하였는데, 이는 바로 개벽설이다 

그런데 진실로 형화가 곧 기화라면 기화가 종식되지 않았을 적에 형화가 종식되게 된다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가령 형화가 종식되게 된다면 기화가 다시 일어난다는 것을 무엇으로 체험할 수 있는가? 

(신복이 대답하였다) 

주역 상경을 건,곤에서 시작한 것은 천지의 기화(氣化)의 묘리(妙理)이고, 하경(下經)을 함,항에서 시작한것은 남녀의 形化의 묘도(妙道)입니다. 음양의 이기(理氣)와 오행(五行)의 기운이 교감(交感)하는 것으로 인하여 만물의 생명이 비롯되는 것이니, 그것이 어찌 천지의 기화가 아니겠습니까 

남녀의 정기가 결합하면 만물이  화생하는 것이니, 그것이 어찌 남녀의 形化가 아니겠습니까. 대체로 기(氣)는 무형(無形)한 것이고 형(形)은 유형(有形)한 것인데, 무형이기 때문에 천지의 기화가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태극도(太極圖)에서 이른바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水).화(火),목(木),금(金),토(土)가 생긴다"고 한 것입니다. 유형이기 때문에 남녀의 형화가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태극도에서 이른바 "오묘하게 부합하고 응집되어 건(乾)의 도(道)가 남자가 되고 곤(坤)의 도는 여자가 된다"고 한 것입니다. 요컨대 기화와 형화는 원래 근원이 하나이지 애당초 두 가지가 아니니,이 점은 선대 학자들이 진실로 그렇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유형한 것은 종식될 때가 있으나 무형한 것은 종식될 때가 없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 천지 사이에 유형한 물체가 어찌 한정이 있겠습니까마는 본디 다하여 사라져 가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화의 작용은 종식된 적이 없습니다. 그 종식되는 면에서 보면 충(蟲),어(漁),조(鳥),수(獸),초(草),목(木)은 모두 종식 될 때가 있는 것이고 그 종식되지 않는 면에서 보면 만물이나 내가 다 무궁무진한 것입니다. 선대 학자들의 그러한 논리도 이러한 관점에서 나온 것으로 여겨집니다 

             (弘齎全書 제102권 經史講義) 

  

 

咸卦의 괘상은 음양이 서로 잘 교감하는 상이고 恒卦의 괘상은 강유(剛柔)가 질서 정연하여 항구불변하는 상이다 

恒卦의 上卦인 진(震)은 장남(長男)을 상징하고 下卦인 손(巽)은 장녀(長女)를 상징하는 것으로 역시 부부의 상도(常道)를 뜻한다 

 

천둥과 바람이 변화하면서도 그 상도(常道)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을 항괘(恒卦)라고 이름한다 

천둥과 바람이 변화하면 항괘(恒卦)가 되고, 바람과 천둥이 서로 도와주면 익괘(益卦)가 된다 

자신의 방향을 확고히 세워 바꾸지 않는다(立不易方)고 한것은 대록(大麓/순임금의 고사로 요임금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큰 산속으로 들여보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고 천둥 번개가 치며 비가 와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는 것임)에서 동요하지 않았다는 뜻을 갖고 있고, "선한 쪽으로 행동을 바꾸고 허물을 고친다(遷善改過)"는 것은 기질을 변화시킨다는 뜻을 갖고 있다 

 

程傳은 주석일 뿐이다, 그러나 소역(邵易)은 일가(一家)를 이룬 글로서 易이 아니면서도 易이니, 羲易과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해야 마땅하다, 그런데 당시에 그법을 알았던 사람은 오직 명도(明道)뿐이었고, 그 설을 통했던 자도 진진(秦珍).정앙(鄭央),사백복(査伯復).유방한(兪邦翰)등 몇 사람 밖에 없었다 

序卦는 의리에 입각하여 사람이 만든 것이고 重卦는 자연적으로 나온것으로서 하늘이 배열한 것이다 

重卦는 원도(圓圖)의 순서대로이니, 數가 이를 말미암아 일어나고 만물의 변화가 이를 인해 나온다 

천지의 변화에 대해서는 圓圖를 살펴야 하고 그 시대에 합당한 인사(人事)를 알려면 序卦를 보아야 한다 

乾卦와 坤卦는 기화(氣化)를 말하고 함괘(咸卦)과 항괘(恒卦)는 형화(形化)를 말하고 있는데,모두 물(物)을 위주로 한 것이다(象村集) 

 

恒, 亨, 无咎, 利貞,                            항(恒)은 형통하여 허물이 없으니 정함이 이로운바  

利有攸往.                                       가는 바가 있음이 이롭다 

   <이정(利貞)은 상체가 진(震)이고 하체가 손(巽)이니 남자는 높고 여자는 낮은 것이며, 외괘가 진이고 내괘가 손이니 남자는 동하고 여자는 순한것으로 모두가 바른 뜻이다> 

<利有攸往/이유유왕은 순함으로써 동하는 것이다> 

彖曰, 恒, 久也.                                단에 "항은 오래함이니 

剛上而柔下,                                   강한것이 올라가고 약한것이 내려와서 

雷風相與,                                      뇌풍이 서로 함께한다

巽而動,                                         공손하고 동하며   

剛柔皆應,恒.                                  강자와 약자가 다 응하는 것이 항이니

“恒, 亨, 无咎, 利貞”, 久於其道也.         항은 형통하여 허물이 없으니 정한 것이  

                                                  이롭다"함은 그 도를 오래하는 것이니  

天地之道, 恒久而不已也.                   천지의 도는 항구하여 그치지 않는다 

<下體는 본디 乾인데 위로 坤과 교제하여 震이 되었고 上體는 본디 坤인데 아래로 乾과 교제하여 巽이 되었다.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卦가 스스로 乾과 坤이 교제하므로 天地로써 말하였다"하였다>(芝山集) 

“利有攸往”, 終則有始也.                   "가는 것을 둠이 이롭다"는 마치면 곧 시작함이 있기 때문이다 

日月得天而能久照,                           일월이 천리에 순하여 오랫동안 비추며  

四時變化而能久成,                           사시가 변화하여 오래도록 세공(歲功)을 이루며 

聖人久於其道而天下化成,                  성인이 그 道에 항구하여 천하가 화성(化成)하므로

觀其所恒,                                      그 항상하는 바를 보면  

而天地萬物之情可見矣!                     천지 만물의 사정을 볼 수 있을것이다 

象曰, 雷風, 恒, 君子以立不易方.           상에 우레와 바람이 항(恒)이니,군자가  

                                                   보고서 서서(立) 방소(方所)를 바꾸지 않는다 

<우레가 위에 진동하고 바람이 아래에서 부는 것은 각각 제자리를 지킨 것이니, 항(恒)의 상이다. 立不易方은 제자리를 지키는 상(象)을 본받은 것이다 

우레가 위에 있고 바람이 아래에 있는 것은 이치에 있어서 정상적인 것이며 방소(方所)를 바꾸지 않는 것은 덕에 있어서 정상적인 것이다>(芝山集) 


初六, 浚恒, 貞凶, 无攸利.                   초육은 평상시 보다 깊게 요구한다. 바르더라도 흉하니,  

                                                  이로운 바가 없다 

   /준 : 깊다.깊게하다,빼앗다,약탈하다 

 <평소 사귀던 사람에게 너무 기대하여 후회와 허물을 부르는 자를 비유>   

象曰, “浚恒”之“凶”, 始에 求深也.          상에 "恒하기를 깊이 하는 것"이 흉한것은  

                                                   처음에 있으면서 구하기를 깊이하기 때문이다

  

九二, 悔亡.                                     구이는 후회할일이 없게 될 것이다

象曰, 九二“悔亡”,                             상에 구이는 "후회할 일이 없게 될것"이라 함은

能久中也.                                       능히 중(中)에 오래하기 때문이다


九三, 不恒其德,                               구삼은 그 덕을 항상하지 않으니  

或承之羞, 貞吝.                               혹 부끄러운 일이 생길것이다. 이를 바꾸지 않고 정고하게 

                                                  지키면 부끄러울것이다  

象曰, “不恒其德”, 无所容也.                상에 "그덕을 항구적으로 지키지 않음"은 용납할 곳이 없다

 

九四, 田无禽.                                  구사는 사냥을 하나 짐승을 잡지 못한다

象曰, 久非其位, 安得禽也?                 상에 "제자리가 아닌곳에 오래있으니 어찌 짐승을 잡겠는가" 


六五, 恒其德, 貞, 婦人吉, 夫子凶.         육오는 그 덕을 늘 지니면 바르게 되나 부인은 길하고 사내는 흉하다 

<程傳에는 "음유(陰柔)로서 양강(陽剛)에 응하고 중(中)에 거처하면서 응하는 것이 또한 중(中)이니, 음유의 정(正)이다"라고 했다>  

象曰, 婦人貞吉,                               상에 "부인은 정하여 길하니

從一而終也,                                   한 지아비를 좇으며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夫子制義, 從婦凶也.                         남자는 의로 제재하는 자인데, 부인의 도를 따른다면 흉할것이다 

上六, 振恒, 凶.                                상육은 진동하는 항이니 흉하다

象曰, 振恒在上, 大无功也.                  상에 "진동하는 항으로 위에 있으니 크게 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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