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大壯卦第三十四
: 뇌천대장
천둥이 하늘 위에 있으므로 대장괘(大壯卦)의 의미가 성립된다
양이 넷인 달이란 대장괘, 즉 2월을 말하며, 양이 과반수를 차지해 강성해지는 괘로서 우레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을 상징한다
대장괘는 크게 장성하여 길하고 형통함을 말한 괘이다
계사전 하에 상고에는 굴에서 살고 들에서 살았는데, 후세에 성인이 집으로 바꾸었다. 위에는 들보를 얹고 아래에는 처마를 늘여 비와 바람을 막았으니, 대개 대장괘에서 취한 것이다
구삼(九三)의 상사(象辭)에 "소인은 강장(强壯)함을 쓰지만 군자는 그러함이 없다(小人用壯 君子罔也)"라고 하였는데,이는 바로 둔괘(遯卦)에서 "군자는 물러나기를 좋아하나 소인은 그렇지 않다"고 한 것과 같은 맥락의 문세(文勢)이다.그 뜻은 이를테면 소인은 강장함을 쓰려고 하지만 군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개 대장괘(大壯卦)의 구성으로 말하면 네 양(陽)은 바야흐로 왕성한 상태이나 두 음(陰)은 물러나는 격인데, 강한 건(乾)으로서 움직이는 진(震)의 동(動)을 받아서 찢는 듯이 포효하는 기세가 바야흐로 나아가고 중지하지 않으니, 강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강장은 군자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강강(剛强)함이 지나칠 것을 걱정하였다
그래서 "숫양이 울타리를 받는다"고 한 비유로써 구삼이 지나치게 강함을 내비치며 말하기를, 소인은 강장함을 쓰고 군자는 그러함이 없다(小人用壯,君子用罔)"라고 하였으니, 이는 군자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면서 억제시키는 말이다.
그러나 선대의 학자 중에 혹"그러함이 없다"고 할때의 망(罔)字를 "망라(網羅)"라고 할때의 망(網)으로 보는 이도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정전(程傳)과 본의(本義)에서는 또 "멸시"의 뜻으로 보았는데 감히 꼭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오직 곽옹(郭雍)의 설(說)만이 이것과 부합하는데 과연 경문의 뜻에 어긋나지 않는 것인가?
(이익진이 대답하였다)
여기의 망(罔)字는 소상전(小象傳)의 문세(文勢)로 보면 "그러하지 않다"라는 뜻으로 풀이해도 잘못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경문(經文)에서 글자를 놓은 의도를 자세히 보면 "군자는 망(罔)을 쓴다(君子用罔)"고 한 것으로 "소인은 장을 쓴다(小人用壯)"고 한것의 대구(對句)를 삼아 망(罔)자를 바탕으로 삼고 용(用)자를 먼저 놓았으니, 대개 "小人은 壯을 쓰고 君子는 罔을 쓴다"고 한 말이 되는 것입니다
만약 "小人은 壯을 쓰고 君子는 그렇지 않다"고 한 것이라면 당연히 상전(象傳)의 글처럼 "군자망야(君子罔也)"라고만 하였을 것인데, 굳이 용(用)자를 첨가하여 "용망(用罔)"이라고 함으로써 용장(用壯)이란 글에 對句로 삼았겠습니까.
다만 象傳에서는 글을 생략하여 위 글에서 用壯이라고 한 글을 그대로 따랐으되 "用罔"이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학자들이 그로 인하여 문득 여러 갈래의 해석을 한 것인데, 그러한 학자들의 말은 경문의 뜻과 어찌 거리가 없겠습니까
상전(象傳)중에 그러한 문세(文勢)는 진실로 많습니다
환괘(渙卦)의 상구(上九)본문(本文)에는 "渙其血去)"라고 되었으나 象傳에서는 "渙其血"이라고만 하였으니, 이와같은 경우는 어찌 글을 생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爻辭 중의 아래 문단의 文勢로 보면 "정려(貞厲)"라는 두글자를 "군자용망(君子用罔)"이라고 한 아래에 붙여 놓았으니, 이는 군자이거나 소인이거나 모두 융통성 없이 고수(固守)하기만 하면 위태롭다는 뜻입니다
진실로 혹자의 말대로 군자로 하여금 강장함을 쓰지 않게 한 것이라면, 그 끝에 어찌 고수하면 위태롭다는 경계가 있을 리가 있겠습니까
대체로 구삼(九三)爻로 말하면 이중(二重)으로 강하면서 중(中)의 자리도 아니니 대장(大壯)의 시대에 군자는 뜻이 강하고 소인은 힘을 숭상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뿔이 걸린 격이어서 고집하면 위태로운 상(象)이 있습니다
정전(貞傳)과 본의(本義)의 풀이가 명백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니 아마도 다른 해설을 별도로 구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고주(古註)의 "망라(網羅)"라고 풀이한 학설을 선대 학자들도 이미 취택하지 않은 것인데, 굳이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장(壯)과 양(羊)은 음이 서로 비슷한 데다가 괘(卦)의 호체(互體)로서는 兌가 되는데, 태(兌)도 양(羊)에 배속된다.
이것이 대장괘에서 반드시 숫양의 상을 취한 까닭인가? 本義에서 "구삼(九三)앞에 구사(九四)가 있음은 울타리가 있는 象이 되고, 九四앞에 두 음효(陰爻)가 있음은 울타리가 터진 상(象)이다"라고 하였는데, 이렇게 미루어 보면 육오(六五)에서 "羊을잃었다"고 하는 것은 또한 울타리가 터져서 羊이 뛰쳐나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상육(上六)에 이르러서는 울타리가 이미 터진 것인데 어찌하여 "울타리를 받았다"고 하였는가?
(김계락(金啓洛)이 대답하였다)
이 괘에서 양(羊)을 취한 것은 쾌괘(夬卦)에서 양을 끌고 가는 것에 비유한 것과 같은 뜻입니다
대개 이 괘의 구성체는 네 양(陽)이 함께 나아가는데, 구사(九四)와 육오(六五)의 두 효가한 괘의 주체입니다.
그런데 강(降)으로 유(柔)를 결단(決斷)함이 있는 것이고, 육오의양(羊)을 잃은 것과 같은 경우는 이미 뛰쳐나간 상이 있습니다. 따라서 上六의 경우는 울타리가 이미 터진 것이므로 또 다시 "울타리를 받는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程傳과 本意의 풀이를 보면 六五는 음유(陰柔)로서 중(中)의 자리에 있으니 그 강장(强壯)함을 잃어서 들이 받을 수가 없는 象이 있고, 上六은 강장함이 끝나고 움직임이 극에 달하여 물러갈 수도 없고 그대로 나아갈 수도 없는 象이 있습니다
대개 양(羊)은 뿔로 들이받는데 상육은 마침 뿔의 자리에 해당하므로 비록 음효(陰爻)라도 "울타리를 받는다"고 한 것입니다. 이는 진괘(震卦)에서 "그 뿔에 나아감이다"라고 한 것 및 구괘(姤卦)에서"그 뿔에서 만남이다"라고 한 것과 참고해 볼 수 있으니, 그렇다면 대장괘가 울타리를 들이받는데에서 경계를 취한 뜻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弘齋全書 제102권 經史講義 大壯卦)
大壯은, 利貞하니라. 대장은 정한것이 이롭다
彖曰, "大壯”은,大者壯也니 단에 "대장은 큰 것이 장성한 것이니
剛以動故로 壯하니. 강으로 동한다 그러므로 장성한 것이니
"大壯利貞”大者正也니. "대장은 정한 것이 이롭다"는 것은
正大而天地之情可見矣! 큰 것이 바른 것이다, 그 정대함 속에서 천지의 실정을 볼 수가 있다!
象曰, 雷在天上, 大壯, 상에 "우레가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장이니
君子以非禮弗履. 군자는 보고서 예가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初九, 壯于趾, 초구는 발에서 장성하니(발끝에 힘을 준다)
趾/지 : 발(복사뼈이하의 부분),발가락,발자국,걸음걸이,터,예의,끝
征凶, 有孚. 가면 흉할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象曰,壯於趾其孚窮也. 상에 "발에서 장성하니 그것이 곤궁해질것을 자신할 수 있다"
九二, 貞吉. 구이는 정하여 길하다
象曰, 九二“貞吉”, 以中也. 상에 "구이는 정하여 길하다"함은 중도를 얻었기 때문이다
九三, 小人用壯, 君子用罔, 구삼은, 소인은 장(壯)을 쓰고, 군자는 망(罔)을 쓴다
貞이면 厲하니, 고집하면 위태로우니
羝羊이 觸藩하야 羸其角이로다.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려, 그 뿔이 고달픔이로다
觸/촉 : 닿다,찌르다,느끼다,받다,범하다,더럽히다
藩/번 : 울타리,경계,영역
<숫양이 뿔로 울타리를 받는다는 뜻으로 만용을 부려 저돌하다가 도리어 실패하는 사람을 비유한 말이다>
羸/리 : 파리하다(핏기가 전혀없다),고달프다,엎지르다,괴로워하다
象曰, 小人用壯, 君子罔也. 상에 "소인은 강장함을 쓰지만 군자는 그렇지 않다"
九四, 貞이면 吉하야, 悔 亡하리니, 구사는 정하면 길하여 후회할 일이 없으리니
藩決不羸하며, 壯于大輿之輹이로다. 울타리가 터져서 고달프지 않으며 큰 수레의 바퀴살이 건장함이로다
決/결 : 결단하다,터지다,자르다,끊다
輹/복 : 복토(伏兔/車輿와 車軸을 연결 고정하는 나무),바퀴살
象曰, “藩決不羸”, 尙往也. 상에 " 울타리가 터져서 고달프지 않음"은 아직도 가기 때문이다
六五,喪羊于易, 无悔. 육오에 "양을 유이(有易)에게 잃었으나,후회함이 없으리라"(왕해의 고사에 의함)
象曰, “喪羊于易”, 상에 "양을 유이(有易)에서 잃어버린것"은
位不當也. 자리가 마땅치 않은것이다(왕해가 유이에게 양을 잃은고사)
上六, 羝羊觸藩, 不能退, 不能遂, 상육은 "숫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려,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못한다"
<정자는 "숫양이 울타리를 받아서 나아가려 하면 몸이 걸리고 물러나려 하면 뿔이 걸려서, 나아가지도 못하고 물러가지도 못하는 것이며, 꺾이면 반드시 위축되기 때문에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하였다>
羝/저 : 숫양
觸藩/촉번 : 양의 뿔이 울타리에 걸린다는 뜻으로 진퇴양난의 곤경에 빠짐을 말한다
觸/촉 : 닿다,찌르다,받다,범하다
藩/번 : 울타리,경계,지경,영역
无攸利니, 이로운 바가 없으니
艱則吉하리라. 어려우면 길할 것이다
象曰, “不能退, 不能遂"는 不詳也오, 상에 "물러나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함"은 자세히 살피지 않았기때문이고
"艱則吉”은, 咎不長也일새라. " 어려우면 길할것이다"는 것은 잘못이 오래지 않을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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