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晉卦第三十五

rainbow3 2020. 4. 2. 03:09


♣ 주역(周易) 晉卦第三十五

   :  화지진


火地晉/離上坤下 

불이 하늘위에 있으면 대유괘(大有卦)가 되는데 이는 천하를 대상으로 하는 상(象)이요, 불이 땅위에 있으면 밝음이 땅에 그치니 이는 일신(一身)을 대상으로 하는 상이다(象村先生集) 

 

彖辭에 이르기를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에게 말을 많이 하사하고 하루에 세 번씩 만나 본다"라고 하였는데,

지금 여섯 효로써 고찰해 보면 어느 것이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의 상이되며 어느 것이 말을 많이 주는 상이 되며, 어느 것이 하루에 세 번씩 만나 보는 상이 되는가? 

혹자는 임금 가까이 있는 구사가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가 된다"고 하였으나, 효사에서 "나아감이 다람쥐와 같다"고 한 것으로 보아서는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라고 할 수가 없다. 

또 "육오의 음유(陰柔)가 중(中)으로서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이다"라고도 하는데, 그 六五는 임금의 자리이니 총애를 받는 신하라고 할 수 없다 

혹자의 말에 의하면 "말이니 하루니 한 것은 이(離)와 오(午)의 상(象)이고 많다는니 세번 만난다느니 한 것은 곧 곤(坤)의 대중이 되고 문채가 되는 사이다"라고 하였으며, 胡炳文은 말하기를, "곤에는 땅의 뜻도 있고 백성의 뜻도 있으니,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의 상이 있으며, 곤은 암말도 되고 대중도 되니 말을 많이 주는 상이 있으며, 이(離)는 해도 되고 속이 빈 것도 되니 하루에 세번 만나는 상이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그 본뜻에 가장 가깝다. 그러나 상전에서 일컬은 "음유(陰柔)가 나아가서 위로 간다"고 한 말로 보면, 또 육오를 가리켜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의 상으로 삼은 것 같기도 하다, 결국 어느 의견이 더 나은가? 

(이익진이 대답하였다) 

역경에서 상을 취한 것은 본래 일정한 예(例)가 없습니다 

卦에는 卦中의 象이 있고 爻에는 爻中의 象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坤卦에는 암말의 象이 있어도 여섯 爻중에서는 말(馬)은 말(言)하지 아니하였고, 이괘(離卦)에는 암소의 象이 있으나 여섯 爻 중에서는 소를 말하지 아니하였으니, 卦는 爻에 매달릴 필요가 없고 爻는 卦에 매달릴 필요가 없는 것이 분명합니다 

이 卦에서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에게 말을 많이 하사한다"고 한 것과 

"하루에 세 번씩 만나 본다"고 한 상(象)에 대해서는 생각건대 이 卦 중에 원래 이러한 象이 있었으므로 성인(聖人)이 이를 우연히 발견하고서 그러한 말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선대 학자들이 "곤은 암말의 상이나 땅의 뜻도 있고 백성의 뜻도 있으니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의 상이 되며,

이는 하루의 상이 된다"고 말한 것도 아마 상의 한 부분을 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만약 어떤 효는 어떤 상에 해당하고 어떤 자리는 어떤 일에 해당한다고 한다면, 이는 천착한 견해를 가지고 억지로 꿰맞추는 문제점이 있을뿐만이 아니고 장차 한 괘는 한 건의 일에만 해당시키고 여섯 효는 여섯 건의 일에만 해당시키게 될 것이니 그것이 어찌 역(易)을 만든 뜻이겠습니까? 

또 彖傳中에 있는 글을 인용하여 하신 말씀은 또한 그렇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이 한 장(章)은 아마도 세 절로 나누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밝은 것이 땅위로 나온다(明出地上)"고 한 것은 정치 교화가 밝아지는 때를 처음으로 말한 것이고 

"순응하는 것으로 크게 밝은 데 걸렸다(順而麗乎大明)"고 한것은 제후의 법도를 성실하게 이행하여 천자가 하는 것을 순응하며 받드는 것을 말한 것이고 

"유(柔)한 것이 나아가 위로 올라간다(柔進上行)"고 한 것은 곧 마음을 비우고 아랫사람을 예우하며 천자의 자리에 나아감을 말한 것이니 사실상 육오(六五)의 상이고 크게 밝은 임금입니다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는 반드시 이러한 시대에 이러한 덕을 닦아 이런한 임금을 만나서 바야흐로 총애를 받는 사람일것이니 단전의 뜻도 아마 반드시 이러할 것입니다 

어찌 위의 두 부분은 잘라 버리고 아래의 한 부분만 취하여 나라를 편안하게 다스린 제후의 일로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진(晉)은 나아가는 것이다 

모든 효가 다 나아가는 것을 의의로 삼았느니 

초육,육이,육삼,육오는 유(柔)한 것이 나아가는 것이고 

구사와 상구는 강한 것이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음은 길한 것이 많고 양은 위태로움이 많은 것은 어째서인가? 

혹자의 말에 의하면 "晉은 유순(柔順)함을 좋아하고 강함을 싫어하는 것인데 

구사가 나아가는 것은 그 정당한 도가 아니므로 다람쥐가 되고 

상구는 이미 다 나아간 것인데도 더 나아가려고 하므로 뿔에 나아가는 것이되며, 오직 육오만이 유순하며 현명한 자로서 높은 자리에 있는 것이므로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다"고 한것은 어째서 인가? 

비록 단전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순응하는 것으로 크게 밝은 데 걸렸다"고 말한 것과 "유한 것이 나아가 위로 올라간다"고 말한 것은 오로지 유한 것이 나아가는 것만을 위주로 말한 것인데,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여줄 수 있겠는가? 

(윤행임이 대답하였다) 

밝은 것이 땅위로 나온 것이 진(晉)인데, 크게 밝음은 이(離)가 되고 유순(柔順)한 땅은 곤(坤)이 되니 이는 마치 곤(坤)의 유순한 신하가 이(離)의 밝은 임금을 섬기는 격입니다 

말을 많이 하사받는다는 것은 임금이 그 아랫사람을 대우하는 것이고 하루에 세 번씩 만난다는 것은 아랫사람이 그 위사람에게 총애를 얻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래에 있는 도리는 유순함을 위주로 하는 것이니 비록 임금의 뜻을 반대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고 하더라도 넘치는 성의(성의)는 통하는 것이며, 비록 임금의 일은 따르거나 거역하는 경우가 있어도 뜻만은 어긋나지 않는 믿음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진괘(晉卦)는 유순함을 좋아하고 강함을 싫어한다고 하여 신하가 임금 섬기는 도를 보여 준 것입니다 

구사의 경우는 위로 올라가려는 뜻이 있으면서 다람쥐와 같은 탐욕이 있으므로 "다람쥐"에 비유한 것이고, 상구는 강으로서 마지막 자리에 있으면서 뿔로 승부를 거는 뜻이 있으므로 "뿔에 나아가는 것"으로 비유한 것입니다 

"다 빼앗지 않으면 만족해하지 않는다"고 한 것은 맹자(孟子)의 훈계인데 구사가 그와 같은 것이고, 비읍(費邑)의 성(城)을 허물고 후읍(邑)의 성을 허물어 버린 것은 노(魯)나라의 강성한 신하에게 죄가 있었기 때문인데 상구가 그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공자가 역경에 찬사를 붙이면서 구사에서는 "고집되게 하면 위태롭다()"고 하고 상구에서는 "정도(貞道)에는 인색하다(貞吝)"고 하여 스스로 선(善)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는데, 만약 오래도록 구사와 상구에 집착한다면 신하가 임금을 섬기는 도가 아닙니다 

비록 단전(彖傳)에서 풀이한 것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괘체(卦體)와 괘덕(卦德)에 대해서만 말하다가 "유순함이 나아가 위로올라간다"고 까지 하였으니, 이는 한 괘 전체에 대한 단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천고(千古)를 통하여 신하 된 자가 거울로 삼아야 할 바가 되는 것입니다 

(弘齋全書 제102권 經史講義 晉卦) 

 

晉, 康侯用錫馬蕃庶, 晝日三接.            진은 강후에게 말을 많이 하사하고 낮에 세 번씩 접견하는 상이다 

    <강후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제후라는 뜻이다> 

    <임금으로부터 예우를 받아 벼슬에 올랐음을 뜻한다> 

    <임금의 은총이 매우 두터움을 뜻한다>(葛庵集) 

    <하루에 세 차례나 접견한다는 것은 왕의 융숭한 대접을 뜻한다>(谿谷集) 

彖曰, “晉”, 進也,                              단에 "진은 나아가는 것이니 

明出地上. 順而麗乎大明,                    밝은것이 지상으로 나와, 순하게 대명에 붙고

柔進而上行이라,                              유가 나아가 위로 감이라

是以“康侯用錫馬蕃庶, 晝日三接”也.      이 때문에 "나라를 편안하게 하는 제후에게 말을 많이 하사하고 

                                                   낮에 세번이나 접견하는 것이다" 

象曰, 明出地上, 晉,                           상에   밝은 것이 지상으로 나오는 것이 진이다 

君子以自昭明德하나니라.                   군자가 보고서 스스로 밝은 덕을 밝히니라


初六, 晉如摧如에,貞吉,                      초육에, 나아가거나 물러감에 정(程)하면 길(吉)하고

    晉/진 : 나아가다,억누루다,사이에 끼우다,꽂다 

    摧/최 : 꺾다,깨뜨리다,꺾이다,부러지다,근심하다,막다,멸하다,물러나다  

罔孚, 裕无咎.                                  믿어주지 않더라도 여유로우면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 “晉如摧如”, 獨行正也,                상에 "진여최여(晉如摧如)"는 홀로 바름을 행함이요 

“裕无咎”, 未受命.                             "여유로우면 허물이 없음"은 명령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六二, 晉如愁如나, 貞이면 吉하리니,      육이는 나아가려 할때에 근심이 되지만 정하면 길할 것이니 

受玆介福, 于其王母.                          왕모로부터 이와 같은 큰 복을 받게 되리라 

象曰, “受玆介福”, 以中正也.                 상에 "큰 복을 받을 것이다"함은 중정하기 때문이다

 

六三, 衆允, 悔亡.                              육삼은 무리가 믿고 따라주니 후회가 없다

象曰, “衆允”之志, 上行也.                   상에 "무리가 믿고 따름"의 뜻은 위로 가는 것이다


九四, 晉如鼫鼠, 貞厲.                        구사는 나아가는 것이 석서(鼫鼠)와 같이 불안하니  

                                                   곧으면(貞) 위태로우리라  

   鼫鼠/석서 : 다람쥐과에 딸린 작은 동물,날다람쥐 

   鼫/석 : 석서(다람쥐과에 속하는 동물),날다람뒤 

   鼠/서 : 쥐,좀도둑,임파선,결핵,간신의 비유,근심하다,걱정 

  螻蛄/누고 : 땅강아지(곤충) 

象曰, “鼫鼠貞厲”, 位不當也.                 상에 "석서와 같으니 정하면 위태롭다"함은  

                                                    자리가 마땅치 않기때문이다

 

六五, 悔亡하란대, 失得을 勿恤이니,       육오에 후회가 없게 하려면, 득실(得失)을 생각하지 말것이니,

往에 吉하야, 无不利리라.                   앞으로 나아가면 길하여,이롭지 않음이 없으리라

<육오는 유순만으로 높은 자리에 있으므로 본래 응당 후회가 있게 마련이나, 크게 총명하기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모두 순종하여 따르므로 후회가 없게 된다. 아랫사람들이 이미 같은 덕성으로 순응하여 따르면 마땅히 성의를 다해 위임하여, 모든 사람들이 재간을 다하여 천하의 뜻이 통하도록 하여야 할것이요 

다시 자신의 총명을 믿어 그들의 득실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니, 이렇게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음이 없는 것이다 

육오의 크게 총명한 임금은 그가 밝게 살피지 못함이 염려될 것이 없고 그의 총명을 발동함이 지나치게 될까 염려스러운 것이니, 살피고 또 살피고 하다가 신임하는 도리를 잃게 될까 염려하여, "득실을 생각하지 말라"고 경계한것이다.대저 사의(사의)란 치우치게 신임하기 쉽고, 살피지 않으면 가린 데가 있게 되는 것이나, 천하에 공정을 다한다면 어찌 다시 사사로이 살필 것이 있겠는가?>(三峯集) 

象曰, “失得勿恤”, 往有慶也.                 상에 "득실에 근심하지 말라"함은 가면 경사가 있기 때문이라 

上九, 晉其角, 維用伐邑,                      상구는 나아가는 것이 그 뿔이다. 읍을 정벌하는 데에만 쓰면 

厲吉, 无咎, 貞吝.                              사나우나 길하고 잘못이 없다,그러나 정도엔 부끄럽다 

    厲/려,여 : 갈다,괴롭다,사납다,위태롭다,빠르다,맑다,미워하다,화,귀신

象曰, “維用伐邑”, 道未光也.                 상에 "읍을 정벌하는 데에만 쓰라"한 것은 도가 

                                                    광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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