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姤卦第四十四
: 천풍구
乾上巽下
구괘(姤卦)는 小人이 처음 등장하는 때를 의미한다
구괘는 한 陰이 주체가 되어서 凶한 것이다
乾에서 姤>坤>復>夬로 돌아 乾이 된다
姤遯否觀剝坤(구둔비관박곤/5,6,7,8,9,10)
復臨泰壯夬乾(복임태장쾌건/11,12,1,2,3,4)
구괘(姤卦)의 구삼(九三)에서 "볼기에 살이 없어 가는 것을 머뭇거린다"고 하였고 쾌괘 구사(九四)에서도 "볼기에 살이 없어 가는 것을 머뭇거린다"고 하여 그 상이 같은데, 姤卦에서는 三爻의 자리에 있고 쾌괘에서는 四爻의 자리에 있으니 어째서인가?
쾌괘의 初爻에서는 "발꿈치가 장하다"고 하였고 姤卦의 上爻에서는 "그 뿔에서 만난다"고 하였는데, 저것과 이것의 머리와 꼬리가 도치(倒置)된 것은 또 어째서인가?
그리고 익괘(益卦)의 육이(六二)와 손괘(損卦)의 육오(六五)라든가 기제개(旣濟卦)의 구삼(九三),초구(初九),상육(上六)과 미제괘(未濟卦)의 구사(九四),초육(初六),상구(上九)같은 것은 상(象)에서는 호발(互發)이고 효(爻)에서는 호환(互換)으로서 하나같이 구괘와 쾌괘의 예(例)와 같이 하였는데,이를 일일이 다 자세하게 논해 줄 수 있겠는가?
(윤행임이 대답하였다)
姤卦의 下體는 곧 손(巽)이고 巽은 다리에 배속되므로 九三이 손체(巽體)의 마지막에 있어서 다리 위에 있는 볼기(허벅지위 양쪽에 살이 볼록한 부분)에 비유되는 것입니다
또 쾌괘의 경우는 거꾸로 보면 巽體가 있는 것이 되므로 구사(九四)효(爻)가 역시 볼기로 비유되는 것입니다. 또 쾌괘의 初九에서는 "발꿈치가 장하다"고 하였고 姤卦의 上九에서는 "그 뿔에서 만난다"고 한 것도 모두 가까이에서 취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姤卦의 九三은 初六을 좋아하는 자세로 九二와 가까이하는 뜻이 있고 쾌괘의 九四는 양강(陽剛)의 자질로서 음유(陰柔)의 자리에 있으므로 볼기에 살이 없어 가는 것을 머뭇거리는 상이 있는 것인데, 이는 바로 姤卦,쾌괘의 九三과 九四의 차이인 것입니다
쾌괘의 初九는 맨 밑에 있으면서 조급하게 움직이는 격이고 姤卦의 上九는 맨위에 있으면서 배우자를 만나지 못한 격이므로 발꿈치가 壯한 것과 뿔에서 만나는 象이 있으니, 이는 바로 두 卦의 初九와 上九의 차이입니다
손괘(損卦)와 익괘(益卦)는 이(離)의 호체(互體)로서 이(離)는 거북(龜)에 배속되므로 반드시 거북의 象을 취했는데,
益卦의 六二와 損卦의 六五는 본체(本體)로 보아서는 가운데가 비었으나 자리로서는 中正한 자리이니 이는 즉 익괘 (益卦)육이와 손괘(損卦) 六五의 구분입니다. 그리고 기제괘(旣濟卦)와 미제괘(未濟卦)는 내괘와 외괘가 감(坎)으로 이루어졌고 坎은 바퀴에 배속되므로 반드시 바퀴의 象을 취한 것인데, 기제괘의 初九와 미제괘의 九二는 진출함을 中止시킬 수가 있어서 지나치게 강함을 경계함이 되니 이는 즉 두괘의 初九와 九二의 구분입니다
순상(荀爽)의 구가역(九家易)에서는 "坎은 여우의 상이 되므로 기제괘와 미제괘의 초효에는 모두 여우가 꼬리를 적시는 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두괘의 구삼과 구사로 논하면 기제괘의 九三은 陽剛으로서 양강의 자리에 있으므로 "고종이(高宗)이 귀방(鬼方)을 친다"고 하였고 미제괘의 구사는 양강으로서 음유의 자리에 있으므로 "기동(起動)하여 鬼方을 친다"고 한것입니다.만약 두괘의 上爻로 말하면 기제괘에서 "머리를 적신다"고 한 것은 물에 적시는 것이고 미제괘에서 "머리를 적신다"고 한것은 술에 적시는 것입니다
상으로서는 비록 호발(互發)이라고 하더라도, 효로서는 호환(互換)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착종(錯綜/교착총취(交錯總聚의 준말로 교착은 서로 뒤섞여 엇갈림을 뜻하고 총취는 종합하여 모음이다)의 뜻이 되는 것입니다
구괘의 구오(九五)는 제자리를 얻었으나 상응(相應)이 없으니 마치 기(杞)나무와 재(梓)나무처럼 아름다운 재목이 외(瓜)넝쿨에 휘감긴 것과 같아서, 재주가 있는데도 쓰이지 못하고 선창(先唱)을 해도 和答하는 이가 없다. 그래서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면서 천하의 현재(賢才)를 구하는 격이다. 그의 생각은 아마 이러하였을 것이다. 하늘이 만약 나의 운명을 실추시키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그 운명을 실추시키지 않으려면 반드시 훌륭한 臣下를 탄생시켜 나의 보필자가 되게 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리에 맞을 것같은데 程傳과 本義에서 취하지 않은 것은 어째서인가?
(김희조가 대답하였다)
臣이 듣건대, 주자의 말씀에 "經文의 뜻은 되도록 평이(平易)한 쪽으로 보아야지 굳이 천착하여 볼 것은 아니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으리라(有隕自天)"는 한 구의 말도 그 뜻을 평이한 쪽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만약에 "구오는 제자리에 있기는 하나 상응하는 이가 없으므로 노심초사하며 어진 이를 널리 구하면서, 하늘이 만약 나의 운명을 실추시키려고 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훌륭한 신하를 탄생시켜 나의 보필자가 되게 할 것이다"라고 한 것으로 본다면,그 어감(語感)중에는 은연중 "시경" 대아(大雅) 숭고편(崧高篇)에서 "산이 신령(神靈)을 내려 보내어, 윤길보(尹吉甫)와 신백(申伯)같은 이가 태어나게 하였다"고 한 것이라든지 상송(商頌)장발편(長發篇)에서 "이윤(伊尹)같은 경사(卿士)를 내려 보냈다"고 한 것과 같은 뜻을 띠게 됩니다. 이는 일설에 대비하는 데는 해될 것이 없겠으나, 그래도 본의에서 "본래는 없다가 갑자기 있는 것이다"라고 풀이한 것만은 못합니다
주아부(周亞夫)가 낙양((雒陽)을 공격할 때에 적들이 그를 일러"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하였는데, 그 周亞夫가 어떻게 정말 하늘에서 내려왔겠습닐까. 진실로 홀연히 나타나는 것이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것 같음을 말한 것입니다
지금 이 구오의 임금도 과연 덕을 함양하고 정성을 쌓은 나머지 몸을 굽히고 어진 이를 구하되 어는 한순간에 헌원씨(軒轅氏)가 풍후(風后)와 역목(力牧)을 얻고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을 얻고 문왕(文王)이 여상(呂尙)을 얻은 것처럼 하게 되면,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으리라"고 한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입니다. 그러니 程傳과 本義에서 이쪽을 취하고 저쪽은 취하지 않은 뜻을 대략 상상할 수 있겠습니다(弘齋全書 經史講義)
姤, 女壯, 勿用取女. 구(姤)는 여자가 건장함이니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한다
姤/구 : 만나다,우아하다
<중천건(重天乾)은 여섯 획이 모두 양효인데, '건괘初九'에 대한 점사는 "잠긴 용이니 쓰지 말라(潛龍勿用)"라고 하였다. 이 효가 음효(陰爻)로 변한 천풍구괘(天風姤卦)의 卦辭에서는 "여자가 건장함이니, 여자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여 똑같이 물용(勿用)의 占辭가 있다>
彖曰, 姤, 遇也, 柔遇剛也. 단에 구는 만남이다, 유(柔)가 剛을 만남이다
“勿用取女”, 不可與長也. "아내로 맞으면 안됨"은 더불어 오래갈수 없기 때문이다
天地相遇, 品物咸章也, 천지가 서로 만나, 모든 물건이 다 밝게 빛난다
<程子가 말하기를"天地가 서로 만나지 못하면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고 君臣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정치가 興하지 못하며, 聖賢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道德이 亨通하지 못하고 사물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공용(功用)이 이루어지지 못한다"하였습니다>
剛遇中正, 天下大行也. 강이 중정을 만나 천하에 크게 행해지니
姤之時義大矣哉! 구의 때와 義가 크도다
象曰, 天下有風, 姤, 상에 "하늘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구이다
后以施命誥四方. 군주가 이것을 보고서 명을 베풀어 사방을 가르친다
初六, 繫于金柅, 貞吉, 초육은 쇠말뚝에 매어놓은 상이니 정숙하면 吉하고
金柅/금니 : 수레를 못가게 하는 쇠(金)로된 굄목
<純陽중에 陰爻가 처음 발생하여 점점 성장해 가는 것을 전제로 하고 그 陰이 왕성해지기 전에 수레가 굴러가지 못하도록 쇠말뚝으로 묶어 놓듯이 단속을 해야 한다는 뜻이니, 어떤 일이 발생하기전에 방지함을 말한다>
有攸往, 見凶, 풀어놓아 가게되면 흉함을 보리라
羸豕孚蹢躅. 약한 돼지가 날뛰고 싶은 마음이 진실하다
羸/이 : 파리하다(핏기가 없다),지치다,弱하다,여위다,휘감기다,엎다
孚/부: 미뿌다(믿음성이 있다),붙다,달리다,기르다,자라다,알이 깨다
蹢/척 : 머뭇거리다
躅/촉 : 머뭇거리다
蹢躅/척촉 : 머뭇거리는 모양,망설여 가지 않는 모양,제자리걸음모양
<小人은 비록 힘이 지극히 미약할 때라도 君子를 해치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진흙투성이가 된다는 것은 규괘(睽卦)의 上九爻辭로 더할수 없이 더러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을 비유한 말이다>
象曰, “繫于金柅”, 柔道牽也. 상에 "쇠말뚝에 매어놓음"은 유도(柔道)가 끌고 나아가기 때문이다
九二, 包有魚면, 无咎하리니, 不利賓하니라. 구이는 푸주간에 고기가 한마리 있으면 허물이 없으리니
손님에게는 이롭지 않으니라
象曰, “包有魚”, 義不及賓也. 상에 "푸주간에 고기 한마리가 있다"함은 그것이 손님에게까지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包/포 : 싸다,아이를 배다,푸주간,보따리,주머니
九三, 臀无膚, 其行次且, 구삼에 "볼기에 살이 없어 가는 것을 머뭇거린다"
厲, 无大咎. 걱정하면 큰 허물은 없으리라
象曰, “其行次且”, 行未牽也. 상에 "가기를 머뭇거린다"함은 가도록 이끌지는 않기 때문이다
九四, 包无魚, 起凶. 구사는 푸주간에 고기가 없으니 흉함이 일어남이라
象曰, 无魚之凶, 遠民也. 상에 어물이 없음의 흉함은 백성을 멀리하기 때문이다
九五, 以杞包瓜, 含章, 有隕自天. 구오는 구기자 잎으로써 외를 싸는 것이니,
아름다움을 머금으면 하늘에서부터 떨어진 것이 있으리라
杞/기 : 구기자,소태나무,나무이름,시/쟁기
隕/운 : 떨어지다,떨어뜨리다,무너지다,사로잡히다,잃다,죽다
<외는 잘 썩지만 기나무에 매달아 놓으면 잘 보관된다는 뜻>
<程子가 말하기를"기(杞)는 높은 나무로서 잎이 큰 것이다. 높은 데서 물건을 쌀 만한 것은 기(杞)이고,
아름다운 열매로서 아래에 있는 것은 오이이다
아름답고 아래에 있는 것은 미천한 데 있는 어진 이의 형상이다.
높이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서 아래에 있는 어진 이를 구하는 것은 지극히 높은 것으로써 지극히 낮은 것을 구하는 것이니, 기(杞)의 잎으로써 오이를 싸는 것과 같다. 임금이 비록 몸을 굽혀서 어진 이를 구할지라도, 만일 그 덕이 바르지 않으면 어진 이가 즐거워하지 아니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아름다운 것을 함축해서 안으로 지성(至誠)을 쌓으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이 있을 것이다
하늘로 부터 내려온다는 것을 반드시 얻을 것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옛날 부터 임금이 지성으로 자기를 굽혀 中正한 도로써 천하의 어진 이를 구하면 만나지 못할 리가 없다. 고종(高宗/은나라임금)은 자다가 꿈에서 부열(傅說)을 얻고, 文王은 낚시터에서 姜太公을 만난 것이 모두 道로 말미암은 것이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天地가 서로 만나지 못하면 만물이 생겨나지 못하고 君臣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정치가 興하지 못하며, 聖賢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道德이 亨通하지 못하고 사물이 서로 만나지 못하면 공용(功用)이 이루어지지 못한다"하였습니다>
象曰, 九五含章, 中正也오, 상에 "구오가 아름다운 덕을 포함하고 있음"은 중정한 것이고
有隕自天은, 志不舍命也일새라. 하늘로부터 떨어짐이 있다함은 뜻이 天命에 어긋나지 않기 때문이다
上九, 姤其角이라, 吝하니, 无咎니라. 상구는 그 뿔에서 만나니 부끄럽다 잘못을 남에게 돌릴데가 없다
姤/구 : 만나다,우아하다,예쁘다,추하다,보기흉하다
象曰, “姤其角”은, 上窮하야 吝也라. 상에 "그 뿔에서 만남"이란 위로 궁극하여 부끄러운 것이다
'주역 > 64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周易) 升卦第四十六 (0) | 2020.04.10 |
---|---|
주역(周易) 萃卦第四十五 (0) | 2020.04.10 |
주역(周易) 夬卦第四十三 (0) | 2020.04.09 |
주역(周易) 益卦第四十二 (0) | 2020.04.09 |
주역(周易) 損卦第四十一 (0) | 2020.04.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