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萃卦第四十五

rainbow3 2020. 4. 10. 02:25


♣ 주역(周易) 萃卦第四十五

   : 택지췌


澤地萃(택지췌)/兌上坤下(태상곤하) 

   

못이 땅위에 있으니 이는 물이 모이는 상이다  

그런데 물건이 모이는 것으로는 물보다 큰 것이 없기 때문에 췌괘(萃卦)가 되는 것이다(萬物이 모이는 象) 

 

37괘(卦)의 주사(繇辭/주사 : 占辭(점괘에 나타난 말))중에 형(亨)자가 있는 것이 36곳인데 오직 췌괘에만 두 개의 亨자가 있고 상(象)과는 서로 연관된 뜻이 없으므로 이를 정자(程子)가 연문(衍文/글가운데 쓸데없이 긴 군더더기 글귀)으로 단정지었다. 육씨의 말에 의하면 "諸家의 판본에는 없고 오직 왕숙의 판본에만 "利見大人亨聚以正也"라고 되어있다. 여기의 亨자는 마땅히 위 句에 붙여야 하는데, 王弼은 "亨通함은 정도로써 모이기 때문이다(通聚以正)"라고 하여 亨자를 아래 句로 붙였으니 옳지 않다"고 하였다. 대개 육씨는 彖辭중에 亨字를 의심한 것이지 '췌형(萃亨)'이라고 할때의 亨字를 가리킨 것은 아니다 

程子는 萃亨이라고 할때의 亨字를 衍文으로 보았는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강세륜이 대답하였다) 

萃亨이라고 할때의 형(亨)자는 彖辭의 내용으로 검토해보면 연문(衍文)이 틀림없습니다. 대개 彖辭는 그 주사(繇辭/주사 : 占辭(점괘에 나타난 말))를 단정짓는 것입니다 

그 예를 보면 먼저 그 卦의 뜻과 卦의 이름에 대해 풀이하고 다음에 괘덕(卦德)과 괘사(卦辭)를 풀이하는데, 주사 가운데에서 한자도 빼놓은 뜻이 없습니다. 37卦의 주사중에 亨 자가 있는 것을 살펴보면 그 亨의 뜻을 단정 짓지 않은 적이 없으며, 다른 卦에 미루어 보아도 다 그러합니다 

그래서 萃卦의 彖辭는 그 주사를 다 풀이하지 않은 것이 없는데 유독 萃亨이라고 할 때의 亨 자에 대해서만 언급을 하지 않았으니, 程傳과 本義에서 그 亨字를 衍文이라고 한 것은 대개 彖辭를 따르는 통례입니다 

어찌 다시 諸家의 是非를 따질 필요가 있겠습니까 

利見大人亨이라고 한것에 대해서는 육씨의 말이 사실상 經文의 뜻을 얻은 것입니다. 대개 사람의 마음은 만가지이기 때문에 모이면 혼란스럽기가 쉽고 사물은 같지 않기 때문에 모이면 다투기가 쉬운 것입니다 

반드시 덕이 있는 大人이 군림을 해서 다스려야만 그 모임이 올바르게 되어 모이는 道가 亨通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九五의 임금과 六二의 신하가 中正한 德으로 모여 천하의 모임을 다스리고 그것이 吉하여 후회가 없게 되는 것이니, 그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로우니 형통하다(利見大人亨)"고 한 것은 아마도 六二와 九五를 가리킨 듯합니다 

만약에 그 亨字를 아래 句에 붙여서 "亨通함은 정도로써 모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면 이는 어세(語勢)로 보아 억지로 꿰어 맞추는 것이 되어 전연 문리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육씨가 지적한 것은 진실로 일가견이 있는 것입니다(弘齋全書) 

 

萃, 亨, 王假有廟,                      췌는 왕이 사당을 두고 지극한 것이니 

    假/가 : 거짓,가령,격/이르다(다다름),오다  

    萃/췌 : 모으다,많은 것이 모인것,여위다(지침),이르다(다다름),그치다 

利見大人亨,                            대인을 보는 것이 이롭고 형통하며     

利貞,                                    정한것이 이롭다

用大牲吉하니,                         큰 희생(소,양,돼지등을 희생으로 씀)을 쓰는 것이 길하니

 <萃는 큰 희생을 씀이 길하니 중(中)이 아주 厚한 곳에 있고 손(損)일 때는 두개의 祭器를 제사에 사용하니 중(中)이 아주 薄한 곳에 있다>  

利有攸往하니라.                      가는 것이 이로우니라   

彖曰, “萃”, 聚也니,                   전에 "췌"는 모이는 것이니 

順以說하고, 剛中而應이라,         순함으로써 기뻐하며, 강이 中으로서 응함이라 

故로 聚也니라.                        그러므로 모인것이니라 

“王假有廟”, 致孝享也,              "왕이 사당을 두고 지극한 것이다"함은 사당에 이르러  

                                          조상의 제를 지극하게 지내는 것이다 

  

   孝享/효향 : 조상의 제사를 지냄 

 <本義에 환(渙)은 흩어지는 것이니, 조상의 정신이 이미 흩어졌기 때문에 사당에 가서 조상의 정신을 모으는 것이다.췌(萃)는 모으는 것이니, 자기의 정신을 모아 사당에 이르러 祖宗의 정신을 모으는 것이다"하였다>

“利見大人亨”, 聚以正也,           "대인을 보는것이 이로우니 형통하다"는 것은 정도로써 모이기 때문이고  

“用大牲吉, 利有攸往”,             "큰 희생을 쓰는 것이 길하니 가는 것을 둠이 이롭다" 함은 

順天命也.                             천명을 따라하는 것이니     

觀其所聚,                             모이는 것을 보면

而天地萬物之情可見矣!            천지만물의 실정을 가히 볼수 있을 것이다! 

象曰, 澤上於地, 萃,                 상에 "못이 땅위에 있는것이 췌이니

君子以除戎器, 戒不虞.             군자는 이로써 병장기를 손질하여 불우를 경계한다"

   /제 : 덜다,없애다,면제하다,다스리다,손질하다,청소하다,치료하다 

   虞/우 : 염려하다,근심하다,경계,잘못 

   不虞/불우 : 일이 있기전에 미리 헤아리지 못함 

  <뜻하지 않은 변에 미리 방비하는 것을 말함>  


初六, 有孚不終이면,                초육은 믿음은 있으나 끝까지 가지고 있지 못하면

乃亂乃萃, 若號하면                이에 혼란하여 망령되이 모일것이다, 만일 부르짖어 정응(正應)을 따르면 

一握爲笑, 勿恤, 往无咎.           조금은 뒤떨어지니, 근심하지 말고 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一握/일악 : 한줌,조금,약간,적은 양(量) 

  握/악 : 쥐다,주먹,손아귀,줌(量)의 단위,휘장 

  笑/소 : 웃음,웃다,비웃다,조소하다,꽃이피다,뒤떨어지는 모양(一握爲笑) 

象曰, “乃亂乃萃”, 其志亂也일새라.  상에 "마음이 혼란하여 망령되이 모이는 것"은  

                                             심지가 혼란하기 때문이다"     

               

六二, 引하면 吉하야, 无咎하리니,   육이는 끌어당기면 길하여,허물이 없을 것이니 

孚乃利用禴이리라.                     정성이 있으면 박(薄)한 제물로 제사 지냄이 이롭다  

     禴/약 : 봄제사,여름제사,종묘의 제사이름,不時의 제사,薄하다,弱小하다 

象曰, “引吉无咎”, 中未變也.          상에 "끌어당기면 길하여 허물이 없을 것이다"함은

                                             중에 있어서 변치않기 때문이다 


六三, 萃如嗟如, 无攸利,                육삼은 "모이려고 하다가 한탄한다, 이로운바가 없으니  

往无咎, 小吝.                             가면 허물이 없거니와 다소 부끄럽다"

象曰, “往无咎”, 上이 巽也일새라.    상에 "가면 허물은 없다"라 함은 상이 공손하기 때문이다

 

九四, 大吉, 无咎리라.                   구사는  크게 길하려면 허물이 없어야 하리라 

象曰, 大吉无咎, 位不當也.             상에 크게 길하려면 허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때문이다 

 

九五, 萃有位코,                          구오는 대중을 모아 임금의 자리를 갖고

无咎하나 匪孚어든,                     허물이 없으나 믿어주지 않거든   

元永貞이면 , 悔 亡하리라.            크고 오래도록 곧게 덕을 닦으면 후회하지 않으리라 

<천하의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천하의 대중을 모아 군림하되, 마땅히 그 자리를 바르게 하고 그 덕을 닦아 양강(陽剛)으로 존귀한 자리에 있어야 그 자리를 보존하게 되고 중정한 도리에 맞게 해야 잘못이나 허물이 없게된다.

이렇게 하여도 믿지 않아 돌아오지 않는 자가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반성하여 그 크고 길고 곧은 덕을 닦으면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되어 뉘우침이 없게 되는것이다 

크고 길고 곧은 것이란 임금된 이의 덕으로써 사람들이 돌아오게 되는 바이다. 그러므로 천하를 친비하는 도리와 천하의 사람을 모으는 도리가 모두 이 세가지 것에 있는 것이다. 王者가 이미 그 자리를 가지고 있고 또한 그만한 덕이 있어, 중정하고 잘못이나 허물이 없는데도,천하에 오히려 신임하여 복종하고 돌아와 따르지 않는 자가 있다면,대개 그의 도가 빛나지 못하고 크지 못하며, 크고 길고 곧은 도리가 지극하지 못한 것이니, 덕을 닦아 오게 하기를 묘(苗)나라 백성들이 명령을 거역한 때와 같이 하여야 한다 

요제(堯帝)가 크게 문덕(文德)을 폈으며 순(舜)의 덕이 지극하지 않은 것이 아니로되, 대개 원근(遠近)과 혼명(昏明)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돌아옴에 선후가 있는 것이나, 이미 돌아오지 않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덕을 닦아야 한다.이른바 덕이란 것은 크고 길고 곧은 도리인데, 원(元)은 으뜸이며 어른으로서 人君된 이의 덕이 만물에 뛰어나야 한다 

군장(君長)과 모든 민생은 존대(尊大)해야 하는 의리도 있고 통솔해야 하는 의리도 있으니, 또한 항구하게 길고 곧으면 신명(神明)과 상통되고 사해(四海)에 빛이 나, 복종하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되는 것이니, 이야 말로 잘못이 없고 신임하게 되어 그 후회가 없게 되는 것이다(三峯集) 

 

象曰, “萃有位”, 志未光也.              상에 "대중을 모아 임금의 자리를 갖는것"은 뜻이 

                                              아직 광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上六, 齎咨涕洟, 无咎.                   상육은 한탄하면서 눈물과 콧물을 흘림이니 탓할데가 없다 

    齎/재 : 가져오다,가지다,갖추다,자/탄식하다,한탄하다,아(탄식) 

    咨/자 : 묻다,상의하다,탄식하다,한탄하다 

    涕/체 : 눈물,눈물을 흘리며 울다 

    洟/이 : 콧물,콧물을 흘리다 

    齎咨/자자 : 차탄(嗟歎)하는 소리,탄식함

    涕洟/체이 : 눈물과 콧물   

象曰, “齎咨涕洟”, 未安上也.           상에 "한탄하며 눈물콧물흘림"은 아직 위가 편안하지 못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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