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64괘

주역(周易) 艮卦第五十二

rainbow3 2020. 4. 13. 05:21


♣ 주역(周易) 艮卦第五十二

   : 중산간


진괘(震卦)는 움직임이 극한에 이른 것이고 간괘(艮卦)는 고요함이 극한에 이른 것이다. 움직임에 있어서는 두려운 마음으로 단속하고 반성하며, 고요함에 있어서는 분수를 뛰어넘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였으니 그 가르치고 경계한 것이 지극하다 하겠다 

 

간괘는 一陽이 위에 있어서 다시 더 나아갈 곳이 없으므로 멈추어야 하는 뜻이 된다. 양(陽)이 자기 자리를 얻어서 응당 머물러야할 곳에 멈추었기때문에 光明한 기상이 있는 것이다. 보통사람의 신식(神識)은 반드시 정지(定止)한 다음에야 지혜가 밝게 열리어 생각이 바르게 되는 것입니다(順菴集) 

 

간괘의 이효가 변하면 隨卦의 반체가 된다. 함괘의 하체인 간을 반체로 하면 隨卦가 된다. 그러므로 간괘의 二爻와 함괘의 三爻는 모두 수(隨)로써 말한것이다(芝山集,易象說 咸卦)  

 

艮其背, 不獲其身,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뜰을 지나더라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으리라 

 

    艮/간 : 한계,그치다,멈추다,가난하다,머무르다,어긋나다,견고하다,은/銀

<군신(君臣) 상하(上下)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여 서로 영합하거나 正道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허물이 없음을 뜻함> 

<程子는 "사람이 그치는 것을 편안히 여기지 못하는 것은 욕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욕심이 앞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그치려 해도 할 수 없으므로 그치는 도는 마땅히 보이지 않는 등에서 그쳐야 하는 것이다.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자신을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그 뜰에 가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가까운 곳이지만 보이지 않으니, 사물과 교접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즉 바깥 사물과 교접하지 않으면 안의 욕심이 싹트지 않으니, 이렇게 해서 그치면 그치는 도를 얻으므로 그치는데 허물이 없게된다"하였다>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며, 그 뜰에 행하여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고 한 것에 대하여 정전에서는 "안의 욕심이 싹트지 않고, 밖의 물건에 접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하였는데 진실로 그러하다면 이는 반드시 밖의 사물은 내버려 두고 생각을 단절하여 그 마음으로 하여금 불이 꺼진 재와 말라 죽은 나무와 같이 되게 하여야 비로소 제자리에 그친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니, 불교에서 말한 面壁工夫와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본의에서는 "그 몸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그치고 있는 상태에서 그치는 것이고 그 사람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가면서 그치는 것이니, 동(動)과 정(靜)에 있어 각각 제자리에 그치되 다 정(靜)함을 위주로 한다"고 하였다. 이 말이 아마도 정의(正義)인 것 같은데 어떤지 모르겠다 

(이서구가 대답하였다) 

정자가 단전을 해석하면서 "동과 정이 이와 의에 부합한다"고 한 말이 있으니 정자의 뜻도 동정을 겸하여 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주자가 일찍이 "그 단전을 해석한 뜻을 옮겨다가 단사(彖사)를 풀이하면 의심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이 괘의 뜻은 정(靜)하면서도 그치고 動하면서도 그치는 것으로 모두 靜함을 위주로 하고 있다. 대학에서 "靜한뒤에 편안할 수 있다"고 한것과 맹자가 "마음을 수양하는 것은 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한것과 주자가 "靜을 위주로 하라"고 한것과 장자가 "마음을 비우고 정하게 한다"고 한것이 다 이 도(道)이다. 이는 바로 聖門의 要訣이며 학자로서 해야 할 일이다, 옛사람의 이른바 좋은 상서로움이니 좋은 일이니 하는 것 중에는 이보다 더 나은 것이 없는데, 여기의 占辭에서는 "허물이 없다"고 한 정도에서 그친것은 어째서인가? 

(이서구가 대답하였다) 

군자의 학문은 안으로 반성하고 허물이 없게하면 되는 것이지 밖에 있는 吉凶이나 榮辱에 대해서는 굳이 논할 것이 아닙니다 

명나라 학자 林希元이 이 괘에서 "허물이 없다"고 한 뜻에 대하여 논하기를 

"위로 하늘 보기에 부끄러울 것이 없고 아래로 사람 대하기에 부끄러울 것이 없으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하였으니,경문의 뜻을 깊이 터득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弘齋全書) 

 

<註에 쌍호 호씨가 말하기를 "사람은 앞면이 몸(身)이 되고 뒷면이 등(背)이 된다. 간괘(艮卦)의 전체 모양새가 사람이 서로 등지고 서 있는 것과 같으니, 이는 그 등에서 그치는 것(艮其背)이다"운운하였으며, 운봉호씨는 말하기를 "사람의 몸가운데에서 오직 등만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은 간(艮)의 지(止)상이다"운운하였다(芝山集) 

 

彖曰, 艮, 止也.                               단에 "간은 그치는 것이라 

時止則止, 時行則行,                        그쳐야 할 때는 그치고, 행해야 할 때는 행하여 

動靜不失其時, 其道光明.                  동정간에 그때를 잃지 않아야, 그 도가 광명하다 

“艮其止”, 止其所也.                        "그 칠곳에 그침"은 제자리에 멈추기 때문이다

上下敵應, 不相與也,                        상하가 적으로 응하여 서로 함께 하지 않기 때문이니

 是以“不獲其身,                             이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하며  

行其庭, 不見其人, 无咎”也.               뜰을 지나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허물이 없는 것이다 

象曰, 兼山, 艮, 君子以思不出其位.      상에 산이 중첩한 것이 간이니, 군자가 이로써 본받아

                                                 생각이 자기 지위를 벗어나지 않게 한다 


初六, 艮其趾,                                 초육은 발꿈치에 그친다

无咎, 利永貞.                                 허물이 없으니 길이 정함이 이롭다   

象曰, “艮其趾”, 未失正也라.               상에 "발꿈치에서 멈춘다"함은 아직 정도를 잃지 않은 것이다 

六二, 艮其腓, 不拯其隨,                    육이는 그 장딴지에 그치니, 구원하지 못하고 따르니

  /비 : 장딴지,다리베는 형벌,피하다,덮다. 

  拯/증 : 건지다,구원하다,돕다   

其心不快.                                     그 마음이 불쾌하다 

象曰, “不拯其隨”, 未退聽也일새라.      상에 "구원하지 못하고 따른다"함은 물러가지 않고 기다리기 때문이다 

    聽/청 : 듣다,기다리다,맡기다,살피다,다스리다,허락하다,이목 


九三, 艮其限, 列其夤, 厲薰心             구삼은 그 한계에 멈춤이다, 등뼈를 벌여 놓음이니  

                                                 위태로움이 마음을 태운다 

  /인 : 등골살,조심하다,삼가고 두려워하다,공경하다,잇닿다,연장되다 

  薰/훈 : 향풀,향내,교훈,솔솔불다,태우다,훈자하다,향기롭다.  

象曰, “艮其限”, 危薰心也라.               상에 "한계에서 멈추는 것"은 위태로움이 마음 태우는 것이다 

六四, 艮其身, 无咎.                          육사는 그 몸에서 그침이니, 허물이 없다 

<六四가 六五에 가까워서 大臣의 자리에 해당되는데 상대는 그치게 하지 못하고 단지 자신만 그치게 하여 매우 취할 것이 없다는 뜻임, 대신이 된자는 임금의 뜻을 받들고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는 책무를 담당해야 하는데, 겨우 자신만 지키고 임금은 바로잡지 못한다면 취할 것이 없음을 뜻한다>(葛庵集)  

象曰, “艮其身”, 止諸躬也라.                상에 "몸에서 멈추는 것이다"함은 자신의 몸에 멈추는 것이다 

六五, 艮其輔, 言有序, 悔亡.                육오는 그 광대뼈에 그침이니 말에 차례가 있다. 후회함이 없으리라 

<六五가 임금의 자리에 해당되는데, 체(體)가 음유(陰柔)하여 군주의 덕에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단지 그 광대뼈에 그친다는 뜻만을 취한 것이며, 범상한 사람이라도 누군들 말을 삼가야 하지만 왕의 말은 더욱 삼가야 한다는뜻> 

   (葛庵集) 

<주자가 말하기를 "상효에 있는 한 양획에는 머리(頭)의 상이 있고 가운데 두 음획에는 입(口)의 상이 있다.

이 때문에 광대뼈에 그치는 것이 오효에서 있는것이다. 내괘의 아래를 보면 역시 발(足)의 상이 있다"하였다 

또 말하기를 "함괘와 간괘에서는 모두 사람의 몸으로써 상을 삼았다"하였다> 

象曰, “艮其輔”, 以中으로 正也라.         상에 "광대뼈에서 그침"은 중도로써 바름이라 

上九, 敦艮, 吉.                                상구는 艮에 돈독하게 함이니 길하다 

<艮山은 곤토 위로 볼룩하게 솟아난것이니 그 두터움은 더욱더 단단하다 

그러므로 그 象이 敦이 되는 것이다> 

         <끝맺음이 중요함을 뜻함> 

象曰, “敦艮之吉”, 以厚終也.                상에 "멈추는 것에 돈독하게 하니 길하다"함은 

                                                   두터움으로써 끝마치기 때문이다  


'주역 > 64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周易) 歸妹卦第五十四  (0) 2020.04.13
주역(周易) 漸卦第五十三  (0) 2020.04.13
주역(周易) 震卦第五十一  (0) 2020.04.13
주역(周易) 鼎卦第五十  (0) 2020.04.11
주역(周易) 革卦第四十九  (0) 2020.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