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漸卦第五十三
: 풍산점
손상간하(巽上艮下)로 산에 있는 나무의 높이는 산의 높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높아지는것이다. 또 바람으로 보더라도 산 위에 있는 바람보다 높은 것은 없는데 높이 올라갈 때는 반드시 漸進的으로 하는 것이다(象村集)
艮卦는 그치게 하는 體가 되는데 그 그침을 실행하는 象은 사람보다 가까운 것이 없으므로 사람의 몸을 象으로 취한 것이고
漸卦는 나아가는 뜻이 있는데 질서 있게 나아가는 것은 기러기 같은 것이 없으므로 기러기가 나아가는 것으로 象을 취한 것입니다(弘齋全書 經史講義)
점괘의 여섯 爻가 모두 기러기가 나아간다는 뜻의 鴻漸으로 시작한다
점괘 초육효의 뜻은 점차적으로 나아가고 적시에 행하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으로 말하자면 의당 순서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아가 등급을 뛰어넘거나 절차를 건너뛰는 폐단이 없어야 하는 것이며,이 를 정사에 시행한다면 의당 선후 완급의 순서가 잡히게 되어 졸지에 갑작스럽게 하여 점진적으로 진행하지 않는 근심이 없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러기가 물가에 점차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六二爻의 뜻은 二爻와 五爻가 중정한 도(道)로 상응하기 때문에 "먹고 마심이 즐겁고 즐거워 길하다"라는 것입니다. 윗자리에 있는 자의 경우로 말하자면 적절하게 처리를 하여 뭇 아랫사람들이 심복하는 것이고 아랫자리에 있는 자의 경우로 말하자면 간언이 행해지고 말을 하면 들어주어 마음과 뜻이 서로 미덥게 된 뒤에야 즐겁고 즐거워 길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의 경우라면 상하간에 서로 괴리되어 어긋나고 답답해질 것이니
어찌 즐겁고 즐거운 낙을 누릴 수가 있겠습니까. 九三爻의 뜻은 三爻와 四爻 두 爻가 서로 가깝기는 하지만 둘 다 응(應)이 없기 때문에 경계한 것입니다
만약 정도를 지키지 않고 사효와 합하여 다시 의리를 돌아보지 않으면 흉한 도를 두게 되니, 반드시 정도를 지켜서 간사함을 막아야 옳게 될것입니다 (葛庵集)
革卦에서의 利貞(이정)은 利로운바가 貞의 뜻이고 漸掛에서의 利貞(이정)은 利로운 것이 貞함이 있기 때문이다
註에 中溪張氏가 운운하였다. 내가 생각해 보건대 漸卦는 비괘(否卦)로부터 변하였으며, 괘가 이루어진 것은 두爻가 사귀는 데에서 말미암았다
女歸는 가운데 두酵를 위주로 말한 것이다. 下體는 본디 坤인데 坤의 六三이 위로 乾의 九四와 사귀었으며, 上體는 본디 乾인데 乾의 九四가 아래의 坤의 六三과 사귀었다. 남자가 바깥으로부터 오고 여자가 안으로부터 나갔으니, 여자가 시집가는 상이 있는 것이다. 陰爻인 六이 四爻의 자리에 있고 陽爻인 九가 三爻의 자리에 있어서 남여가 각각 바른 위치를 얻었다. 그러므로 利貞이라고 한것이다(芝山集)
互體로 말하면 감(坎)이 아래에 있는데 감(坎)은 수(水)가 되고 이(離)가 위에 있는데 이(離)는 조(鳥)가 된다. 그러니 물새인 수조(水鳥)의 상이 있는것이다. 괘의 덕과 호체를 합하여 기러기의 상을 취하였다
간(干)은 물가언덕으로, 二爻부터 四爻까지의 互體가 감(坎)이니 물가의 상이 있는 것이다. 소자(小子)는 艮이 小男이므로 소자(小子)의 상이 있는 것이다 (芝山集)
鄭剛中이 말하기를"三爻는 위에 응(應)이 없는데 四酵와 친하고, 四爻는 아래에 응(應)이 없는데 三爻와 바람이 났다.三爻는 나아가기를 힘써서 망녕되게 動하므로 가면 돌아올 수 없는 것이고, 四爻는 지키는 바를 잃고서 私私로이 사귀었으므로 孕胎하면 감히 기르지 못하는 것이다"하였고 쌍호 호씨는 말하기를 "일찍이 卦辭와 爻辭를 합하여서 보니, 卦辭에서 여자가 시집가면 吉하다고 한 것은 三爻와 四爻 두 爻로써 말한 것이고, 爻辭에서 부부가 凶하다고 한것 역시 三爻와 四爻 두 爻로써 말한 것이다. 卦를 양체(兩體)로써 논하면 손의 여(女)가 간(艮)의 남(男)에게 시집하는 상이 있다. 爻를 응부(應否)로써 논하면 서로 응하는 자리에 있는 것은 바름이 되고 서로 응하지 않는 자리에 있는것은 사특함이 된다. 四爻의 장녀(長女)가 삼효(三爻)의 소남(小男)에게 시집하는 이치는 없는바, 이는 단지 서로 친해져서 만난 것으로, 사사로운 정을 가지고 서로 야합한 것일 뿐이다. 이 괘에서는 단지 여자가 시집가는 것만을 말하고 여자를 취하는 것은 말하지 않았으니 咸卦의 예로써 논해서는 안된다
漸, 女歸吉, 利貞. 점은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니, 이로움은 貞하기 때문이다
彖曰, 漸之進也, 女歸吉也. 단에 漸의 나아감은 여자가 시집감에 吉한것이다
<朱子는 "지(之)자는 연문(衍文)이거나 점(漸)자인 듯하다"하였다>
進得位, 往有功也, 나아가면 자리를 얻게 되나니, 이는 가는 곳마다 공을 세우기 때문이다
進以正, 可以正邦也니. 나아가기를 正道로써 한다. 가히 이로써 나라를 바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니
其位, 剛得中也라, 그 자리는 강이 중을 얻은 것이다
止而巽할새, 動不窮也라. 그치고 공손하므로 동함이 곤궁하지 않음이라
象曰, 山上有木, 漸, 君子以居賢德善俗. 상에 "산위에 나무가 있는 것이 점이다.
군자가 이를 본받아 어진 덕에 의거하여 풍속을 착하게 한다
<程子는 "풍속을 옮기고 바꾸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가 있는 것이 아니
므로 착한 풍속은 반드시 점점 그렇게 되어 나가는 것이다"하였다>
初六, 鴻漸于干, 초육은 기러기가 물가에 점차 나아간다
干/간 : 방패,막다,산골짜기,물가,천간
小子厲, 有言이나, 无咎. 小子는 위태롭게 여겨 말이 있지만 허물이 없다
象曰, 小子之厲나, 義无咎也. 상에 소자가 위태롭게 여기지만 의리상 허물이 없기 때문이다
六二, 鴻漸于磐, 육이는 기러기가 넓고 편편한 큰 돌에 나아가는 격이라
磐/반 : 너럭바위(鴻漸于磐),넓고 편편한 큰 돌
<반석은 강하(江河)가에 있는 것이다. 하체인 간(艮)이 호체인 감(坎)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상을 취한 것이다>
飮食衎衎, 吉. 먹고 마시며 즐겁고 또 즐거우니 길하다
衎/간 : 즐기다,기뻐하다,곧다
衎衎/간간 : 화락한 모양,즐거운 모양
<반석에 나아간다는 것은 유순하고 중정하므로 안정되어 위태롭지 않은 것이요, 먹고 마심이 즐겁고 즐겁다는 것은 나아가서 즐겁게 노니는 것이다>
<감(坎)은 물이 된다.음식은 물로 인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易經속에서 음식을 말한 것은 坎에서 많이 하였으니 이를테면 需卦의 5효와 困卦의 2효와 漸卦의 2효와 未濟卦의 6효가 바로 그것이고 또 習坎卦의 4효와 家人卦의 2효도 그런 점이 있다>(順菴集)
象曰, “飮食衎衎”, 不素飽也. 상에 "먹고 마시며 즐겁고 또 즐겁다"함은
그 뜻을 얻어 즐거웁고 평소에는 베불리 먹지 않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음이 즐겁고 즐거운것은 헛되이 배부른 것이 아니다. 세 음획이 坤이 되고 互體인 坎이 가운데에 있으니 음식이 뱃속에 있는 상이다, 離가 大腹이 된다>(芝山集)
九三, 鴻漸于陸, 夫征不復, 구삼은 기러기가 육지로 점차 나아감에 사내는 가면 돌아오지 않고
陸/육 : 뭍,육지,땅,언덕,길,높고 평평한 땅,여섯,뛰다,두텁다,어긋나다
높고 평평한 산 꼭대기(鴻漸于陸)
<傳에 육(陸)은 규(逵/길거리,한길,물속길) 뜻으로,즉 아무런 막힘이 없는
허공의 운로(雲路/구름이 오가는 길)한 것이라고 하였다>
<초육에 漸于干,육이에 漸于磐,구삼에 漸于陸이라 하였으니 아래로부터 점차 높고 먼 곳으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婦孕不育, 凶, 利禦寇. 부인은 잉태해도 기르지 못하니, 흉하여 적을 막음이 이롭다
<程子는 이를 두고 正道를 지켜 때를 기다려야 하는 상이라 했다>
象曰, “夫征不復”, 離羣醜也, 상에 "남자가 가면 돌아오지 않음"은 무리를 떠나 추한 것이요
“婦孕不育”, 失其道也, "부인이 잉태하더라도 생육하지 못함"은 그 도를 잃었기 때문이다
“利用禦寇”, 順相保也. "적을 막는 것에 쓰는 것이 이롭다"함은 순으로 서로 보존하는 것이다
六四, 鴻漸于木, 육사는 기러기가 나무에 점차 나아감이니
或得其桷, 无咎. 혹 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으리라
桷/각 : 서까래,가지
象曰, “或得其桷”, 順以巽也. 상에 "혹 가지를 얻는다"함은 순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九五, 鴻漸于陵, 구오는 기러기가 점차 구릉으로 나아감이니
婦三歲不孕, 부인이 3년간 잉태하지 못하나
終莫之勝, 吉. 끝내는 (부정이)이기지 못하니 길하다
象曰, “終莫之勝吉”, 得所願也. 상에 "끝내 이기지 못함으로 길하다"함은 원하는 바를 얻기 때문이다
<종막지승(終莫之勝)은 이효와 오효가 정응(正應)이어서 삼효와 사효가 능히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上九, 鴻漸于陸, 其羽可用爲儀, 吉. 상구는 기러기가 공중으로 날아간다.
그 도우면서 질서있게 날아감이 가히 법도가 있으니 吉하다
羽/우 : 깃,깃털장식,새,날짐승,기러기,오음의 하나,돕다,돕는사람
儀/의 : 거동,법도,준칙,짝,본뜨다,헤아리다,마땅하다,마땅히 ..해야한다
<기러기가 육지로 나아가는데 그 깃이 물(物)의 표가 될만하다>(東文選)
<기러기가 하늘 높이 날아가나니,그 터럭을 의식에 써도 좋으리라>
(栗谷全書)
象曰, “其羽可用爲儀, 吉”, 不可亂也. 상에 " 그 도우면서 질서있게 날아감이 가히 법도가 있으니
길하다"는 것은 가히 차례가 있어 어지럽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不可亂의 亂"에 대해서 本義에 "그 뜻이 탁월하니, 어떻게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라 하고
程子는 "차례가 있어 어지럽게 할 수 없기 때문 이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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