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旣濟卦第六十三
: 수화기제 水火旣濟 旣濟란 험난함을 떠나 다스려짐을 향하는 때이니 의당 사고를 깊이하고 생각을 원대하게 하여 장래의 근심을 소멸시켜야 합니다. 古事로 말해보자면 漢高祖는 화란을 평정하여 천하가 안정되자 呂氏의 화가 있을까 염려하여 陳平과 周勃에게 군중에 나아가 번쾌(樊噲)를 참수하도록 명하였습니다 진평과 주발이 조서를 봉행하지는 않았지만 고조의 깊은 식견과 장한 결단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劉氏를 편안히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晉나라 悼公은 진나라의 政事가 어지러운 시점에서 왕위를 계승하여 신하 노릇 하지 않은 자 일곱 명을 축출하여 진나라가 패업을 회복하게 되었고, 子産은 鄭나라가 쇠미해진 뒤에 정사를 하여 公孫黑을 數罪하여 주벌해 정나라의 기강이 닦여지자 포악한 진나라와 초나라도 침략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모두가 환란을 생각하여 예방한 효과입니다. 東漢 말기에 王允이 董卓을 제거하여 시국이 안정되었지만 이각(李傕)과 곽사(郭汜)를 주벌하지 않아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졌고, 張柬之등이 張易之와 張昌宗을 주벌하고 中宗을 복위시켜 시국이 태평성대로 향해 갔지만 武三思를 주벌하지 않음으로써 다시금 唐室의 혼란을 야기시켰으니, 이는 모두가 환란을 생각하여 예방하지 못한 소치입니다 (葛庵集 經筵講義) 감괘는 일의 험난한 것을 상징하며, 기제괘는 일이 이미 이뤄진 괘상이다 乾坤을 부모로 삼고 坎離를 匡郭으로 삼아서 엉기어 교감하는 것은 水火의 작용이 아닌 것이 없다 水는 銀河에서 행하고 火는 黃道에서 행하는데 모두 고리처럼 순환하여 물이 밖으로 가고 불이 안으로 오는 것이 천복(天腹) 적도(赤道)와 서로 연결되어 있다 황도가 40도 안에서 출입하는 것은 중국에서도 알고 있는 것이지만 은하가 곧 위로 북쪽 대륙에 가깝고 아래로 남극에 가깝다는 것은 남쪽을 본 적이 없으므로 알지 못했던 것이 당연하다 중국에서 보이는 은하는 머리가 북동쪽 艮方에 있고 꼬리는 남서쪽 坤方에 있는데 夏至 즈음에 尾宿와 箕宿의 사이에서 시작되어 적도의 북쪽으로 나오고 추분쯤 이르러 북극에 가까워지고 또 春分즈음에 적도 남쪽으로 나오며 또 冬至 즈음에 이르러 되돌아온다 황도는 춘분 즈음에 적도의 북쪽으로 나와서 하지때에 북극 45도에 못 미쳤다가 또 추분 즈음에 이르러 적도의 남쪽으로 나와서 또 동지즈음에 이르러 남극 45도에 미치지 못하였다가 춘분에 이르러 되돌아온다 하지 즈음엔 수기가 위로 올라가고 화기가 내려오며 동지 즈음엔 화기가 위로 올라가고 수기가 내려오니 바로 기제괘와 미제괘의 상이 된다 건괘와 곤괘는 호체를 하여도 괘의 변화가 없지만 상괘와 하괘하나를 서로 교환하면 否卦와 泰卦가 된다 비괘와 태괘가 호체를 하면 漸卦와 歸妹卦가 되며 점괘와 귀매괘가 호체를 하면 旣濟卦와 未濟卦가 된다 기제괘와 미제괘는 호체하여 서로 바꿔도 변동하지 않으니, 이것이 易의 始終이다 무엇을 가지고 증명할 수 있는가? 태괘의 육오효와 귀매괘의 육오효는 효사가 같으니 역의 괘의 차례에 호체를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만일 건과 곤 안에서 수화가 운행하는 것이 아니라면 성인이 劃卦와 繫辭를 또한 어디에서 얻었겠는가 중국의 은하는 머리가 艮方이고 꼬리가 坤方이니 얼마나 기묘한 일인가 낙서의 二八이 자리를 바꾸면 바로 艮과 坤의 자리가 된다 홍범의 五事와 庶徵에서 보듯 사람이 하늘과 감통하여 그 엄숙하고 조리있고 지혜롭고 도모하고 성스러움이 양자간에 서로 조응하니, 후천팔괘에서 곤이 동북쪽에서 서남쪽으로 옮겨 거하므로 문왕 단사에 "서남쪽에서 벗을 얻고 동북쪽에서 벗을 잃는다"라고 한 것이다. 경서의 뜻이 백성을 깨우침이 지극하도다(星湖全集에서) 기제괘는 泰卦에서 비괘(否卦)로 가는 것이고 미제괘는 비괘(否卦)에서 泰卦로 가는 것이다 천하의 이치는 음과 양에서 벗어나지 않고 음과 양의 이치는 감리가 교감하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기제는 이미 형통하게 된것이고 미제는 아직 형통하게 되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기제의 초기는 바야흐로 건너려는 시기가 되는데 바야흐로 건너려하기 때문에 길한 것이고 기제의 마지막은 다 건넌 때인데 다 건넜기 때문에 혼란한 것이니, 이것이 어찌 다스려짐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다시 비색하여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미제의 초기는 아직 건너지 않은 것인데 건너지 않았으므로 혼란한 것이고 미제의 마지막은 건너려고 하는 것인데 건너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길한 것이니 어찌 때를 기다린 다음에 바야흐로 형통함에 이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미제의 시기로 말하면 바로 봄에 꽃이 아직 피지 않고 밤에 달이 아직 둥글지 않은 것과 같지만, 꽃망울을 맺은 꽃은 장차 흐드러지게 필 시기가 있는 것이고 그믐의 어두운 달은 바야흐로 환히 둥글게 될 이치가 있는 것이니, 이는 사실상 미제가 아니고 장차 기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제의 세 양효는 제자리를 얻었고,미제의 세 양효는 제자리를 잃은 것입니다. 그러나 기제는 초구에서 수레바퀴를 당긴다고 하였고 미제는 구이에서 역시 수레바퀴를 당긴다고 하였으며, 기제는 구삼에서 귀방을 정벌한다라고 하였고 미제는 구사에서 귀방을 정벌한다고 하였으며, 기제의 구오는 도리에 미제의 상구만 못하고 기제의 마지막은 도리어 미제의 처음만 못하니, 이것이 기체 효는 흉한 것이 많고 미제 효는 길한 것이 많은 까닭이며, 傳에서 다스림이 극에 달하면 혼란해지고 혼란함이 극에 달하면 다스려진다고 한것이 바로 이런 경우를 말한것입니다(중략) 상편이 건곤에서 시작하여 감리에서 끝난것은 대개 천지는 음양의 정체이므로 수화의 정체로 끝낸 것이고 하편이 함,항에서 시작하여 기제,미제에서 끝낸 것은 대개 부부는 음양의 교감이므로 수화의 교감으로 끝낸것입니다.(弘齋全書 經史講義) 旣濟, 亨小, 利貞, 初吉終亂. 기제는 형통함이 작으니, 정함이 이롭다, 처음에는 길하나 나중에는 어지럽다 彖曰, “旣濟亨” 小者亨也. 단에 "기제는 형통하다"는 작은 것이 형통한 것이다 "利貞”, 剛柔正而位當也. "정한것이 이롭다"는 강유가 바르고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初吉”, 柔得中也, "처음에는 길하다"는 유가 중을 얻었기 때문이고 “終止則亂”其道窮也. 마지막에 이르면 혼란해지는 것은 그 도가 궁극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象曰, 水在火上, 旣濟, 상에 "물이 불위에 있는 것이 기제니 君子以思患而豫防之. 군자가 이를 보고서 환란을 생각하고 예방한다 初九, 曳其輪하며, 濡其尾면, 无咎리라. 초구는 수레바뀌를 뒤로 끌어당기며 그 꼬리를 적시면 허물이 없으리라 曳/예 : 끌다,끌어당기다,고달프다,힘겹다,끌리다,나부끼다,옷을 입다 象曰, “曳其輪”, 義无咎也. 상에 "수레바퀴를 끌어당긴다"함은 의리상 허물이 없는 것이다 六二, 婦喪其茀, 勿逐, 七日得. 육이는 부인이 그 가리개를 잃었으니 쫒지 않으면 7일만에 얻으리라 茀/불 : 풀우거지다,덮다,제초하다,풀로막히다,살별(혜성),발/숨찬모양 象曰, “七日得”, 以中道也. 상에 "7일만에 얻는다"는 중도로써 하기 때문이다 九三, 高宗伐鬼方, 三年克之, 小人勿用. 구삼에 은나라 고종이 즉위 32년에 귀방을 쳐서 3년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 象曰, “三年克之”, 憊也라. 상에 "3년만에 이긴다"함은 피곤한것이다 憊/비 : 고단하다,피곤하다 六四, 繻 有衣袽, 終日戒. 육사는 배에 물이 스며들어 그 틈을 옷과 헌 옷을 장만하여 두고 종일토록 경계한다 繻/수 : 고운명주,유/물에 젖다 袽/녀,여 : 해진 옷,솜 象曰, “終日戒”, 有所疑也. 상에 "종일 경계한다"는 의심하는 바가 있음이라 九五, 東鄰殺牛, 不如西鄰之禴祭, 實受其福. 구오는 동쪽이웃에서 소를 잡아 바치는 성대한 제사는 서쪽 이웃의 성의있는 간소한 제사로 진정 복을 받는 것만 못하다 禴/약 : 봄제사,여름제사,종묘의 제사이름,불시의 제사,박하다,약소하다 象曰, “東鄰殺牛”, 不如西鄰之時也니, 상에 "동쪽 이웃이 소를 잡아 바치는 성대한 제사는 서쪽 이웃의 때에 맞는 제사만 못하니 “實受其福”, 吉大來也. 실제로 그 복을 받는 것은 길함이 크게 오는 것이라 上六, 濡其首, 厲. 상육은 그 머리를 적시니 위태롭다 象曰, “濡其首, 厲”, 何可久也! 상에 "그 머리를 적시니 위태롭다"하였으니 어찌 오래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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