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中孚卦第六十一
: 풍택중부
속이 텅비어 있음은 어떤 외물(外物)도 들어 있지 않음이다. 어떤 외물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참이 되는 것인데,
참이 되는 것 그것이 부(孚)이다
中虛信之本 中實信之質 가운데가 비었음은 믿음의 근본이요, 가운데가 꽉차있음은 믿음의 바탕이다(程子/정자)
속이 텅비어 있음은 어떤 외물(外物)도 들어 있지 않음이다. 어떤 외물도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참이 되는 것인데,
참이 되는 것 그것이 부(孚)이다
중심에 허유(虛柔)가 있어 중실(中實)을 얻을 상(象)으로 중부(中孚)의 신(信)으로써 바르게 하면 하늘에 응한다는 훈계이다(象村集)
中孚, 豚魚吉, 利涉大川, 利貞. 중부는 돼지와 물고기까지도 감동할 만한
誠信의 소유자로 길하니, 큰 냇물을 건넘이 이롭고 정함이 이롭다
彖曰, “中孚”, 柔在內而剛得中할새니, 단에 "중부"는 유가 안에 있고 강이 중을 얻었으니
說而巽할새, 孚 乃化邦也니라. 기뻐하고 공손하기에 孚(미더움)가 마침내 나라를 감화시키니라
“豚魚吉”, 信及豚魚也오, "돼지와 물고기까지도 감도할 만한 성신의 소유자로
길하다"함은 그 믿음이 돼지와 물고기에 까지 미치게 되기 때문이고
<돼지는 조급한 짐승이고 물고기는 아는 것이 없는 동물인데, 가장 감동시키기 어려운 이들을 감동시켜 이들에게 신뢰를 얻는다면 신뢰의 지극함이 되므로 길하다는 것이다>
<성인의 덕화가 매우 완둔(頑鈍)하고 미천한 동물에게까지 미침을 말한다>
“利涉大川”, 乘木고 舟虛也오, 대천을 건넘이 이롭다함은 나뭇배를 탔으나 빈배이기 때문이고
中孚코 以利貞이면, 가운데 부신(孚信/미더움)이 있고 이로써 이롭고 곧으면
乃應乎天也. 마침내 하늘에 응한다
象曰, 澤上有風, 中孚, 상에 "못위에 바람이 있는 것이 중부이다
君子以議獄緩死. 군자가 이를 본받아 옥사를 의논하며 사형을 관대히 한다
初九, 虞하면 吉하니, 초구는 오로지 한 곬으로 하면 길하니
虞/우 : 근심하다,헤아리다,즐기다,편안하다,대비,잘못,제사이름,오로지하다,고르다,되돌리다.속이다,돕다,나라이름
有它면 不燕하리라. 다른 마음을 두면 편안치 못하리라
燕/연 : 제비,잔치,향연,연나라,잔치하다,즐겁게하다,편안하다,예쁘다,업신여기다
象曰, 初九“虞吉”, 志未變也일새라. 상에 "초구는 오로지 한 곬으로 하면
길하다"함은 뜻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九二, 鳴鶴在陰, 其子和之, 구이에 우는 학이 그늘에 있거늘, 그 새끼가 화답하도다
<현자가 비록 깊이 은거해 있어도 그 명성이 더욱 드러난다>
我有好爵, 吾與爾靡之. 나에게 좋은 벼슬이 있으니, 내가 그대와 함께 하리라
靡/미 : 쓰러지다멸하다,말다,금지하다,호사하다,다하다,물가,마/갈다
<임금의 인정을 받고 좋은 벼슬에 오르는 것을 말함>
象曰, 其子和之, 中心願也. 상에 "그 자식이 화답하도다"는 마음 가운데서 (어미를) 원함이라
六三, 得敵, 或鼓或罷, 육삼에 적을 얻어서 혹 북치고 혹 내치고
或泣或歌. 혹 울고 혹 노래하기도 하니라
象曰, “或鼓或罷”, 位不當也일새라. 상에 "혹 북치고 혹 내친다"함은 자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라
六四, 月幾望이니, 육사에 달이 보름이니
馬匹이 亡하면, 无咎리라. 말의 짝이 없어지면 허물이 없게 되리라
<본의에서 풀이하기를 “初爻(초효)가 四爻(사효)의 짝이 되는데, 四爻(사효)가 初爻(초효)와의 관계를 끊어 버리고서 위로 五爻(임금)와 가까이 있게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하였다>
<이것은 모두가 대신(大臣)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말인데, 오늘날의 대신이 혹시라도 이런 의무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되어 삼가 애석할 따름입니다. 전에 이르기를 “나라가 장차 흥성하려면 반드시 간언을 올리는 신하에게 상을 내리고, 나라가 장차 망하려면 반드시 간언을 올리는 신하를 죽이게 마련이다“고 하였습니다. 간언을 올렸을 때 유익하다고 여겨질 경우 그저 들어주기만 하면 충분할 텐데, 여기에 또 상까지 내리며 권장한다면 누구라서 간언을 올리려 하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어떤 허물인들 귀에 들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라가 장차 흥성하게 될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에 간언을 올렸을 때 마음에 거슬린다고 하여 들어주지 않는 것도 잘못된 일인데, 여기에 또 죽이기까지 하면서 징벌을 내린다면 누구라서 간언을 올릴 수 있을 것이며 따라서 어떤 잘못인들 구제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 나라가 장차 멸망하게 될 것 또한 당연한 귀결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간언을 올린 신하를 많이 죽인 나라로는 저 포악한 진(秦)나라를 따를 수가 없을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언을 올리는 신하가 그치지를 않았으니, 바로 모초(茅焦)의 일<진 시황(秦始皇)의 모후(母后가 노애(嫪毐)와 사통(私通)하여 두 아들을 낳았는데, 이에 노애가 방자하게 권세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자, 시황이 그를 잡아 거열형(車裂刑)에 처하고 모후를 부양궁(萯陽宮)으로 옮기고 나서, 태후(太后)의 일을 거론하는 자는 죽이겠다고 선포하였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간언을 올렸다가 죽임을 당한 사람이 이미 27인이나 되는 상태에서, 모초(茅焦)가 죽음을 무릅쓰고 간언을 올린 다음 옷을 벗고 죽음을 기다리자, 시황이 비로소 깨닫고는 태후를 다시 감천궁(甘泉宮)으로 모셔 오는 동시에 모초를 상경(上卿)으로 삼았던 고사가 있다>이 이를 증명해 준다고 하겠습니다. 이 어찌 충신과 의사(義士)들이 차마 나라를 망칠 일로 그 임금을 유도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증좌(證左/증거)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상을 내리며 권장하는 일은 없다 하더라도 죽이기까지 하면서 징벌하는 일도 없는데 바른말을 제대로 모두 하지 못한다면,
이는 진(秦)나라의 신하들보다 훨씬 못하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전하께서는 물론 덕을 잃는 거조나 지나친 행동을 보여 주지는 않고 계십니다. 참으로 우리 임금이 요순처럼 되시기를 기대한다면 신하들로서는 말씀드려야 할 것들이 당연히 있어야 할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처럼 동란(動亂)을 당해 어수선한 때에는 이모저모로 세세하게 조치하는 과정에서 사의(事宜)에 완전히 합당하지 못하거나 물정(物情)을 흡족하게 해주지 못하는 일들도 또한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뜻을 거슬러가며 듣기 싫어하는 직간(直諫(직간))을 올렸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고 오히려 앞에서는 순종했다가 물러나서 다른 말을 하는(面從退言)풍조가 만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리하여 혹은 “이 일은 위에서 듣기 싫어할 것이다”라고 하는가 하면, “이 일은 대신(大臣)이나 강력히 주장할 일이지 우리가 말해 본들 아무 도움도 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으니, 이 어찌 나라를 망칠 일로 우리 임금을 섬기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맹자는 말하기를 “우리 임금은 그렇게 할 능력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을 일컬어 해치는 것이라고 한다(吾君不能 謂之賊)”하였는데, 우리나라 신하의 경우는 또 어찌 오군불능(吾君不能)정도로 그치는 것이겠습니까.
선유(先儒)가 말한바 “난리가 일어났을 때 절조를 굳게 지키면서 의리에 입각해 죽는 인사가 필시 나오지 않을 것이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말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도 전하께서는 또 어찌하여 이런 풍조를 이롭게 여기고 그들과 서로 편안하게만 지내려고 하면서 통렬히 개혁해 보도록 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계신단 말입니까.
신은 삼가 의아해 할 따름입니다
백성이 임금과 함께 보존되고 싶어 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주역 태괘(兌卦)단사(彖辭)에 “열복시킬 도리로써 백성에게 먼저 행하면 백성이 수고로움을 잊게되고, 열복시킬 도리로써 어려운 일을 무릅쓰게 하면 백성이 죽음조차도 잊어버리게 된다(說以先民 民忘其勞 說以犯難 民忘其死)”고 하였는데 전배(前輩)의 해설에 의하면 우임금과 탕임금의 일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하였습니다
대저 우임금과 탕 임금이 아무리 성스럽고 인자하였다 하더라도, 산 길을 닦고 강물을 터서 흘려 보낼 때 백성의 수고로움이 엄청났을 것이요, 동쪽을 정벌하고 남쪽을 정벌할 적에 백성이 무릅쓴 어려움이 또한 대단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이 근심하거나 원망을 하지 않았을 뿐만이 아니라
서로들 함께 기뻐하며 열복했던 것은, 장차 자기들을 물고기 신세에서 구해주고 장차 자기들을 소생시켜 주리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략)그리고 전(傳)의 기록을 보면 “백성의 생활이 넉넉해져서 서로 화락한 가운데 시키는 대로 잘 들어주어,
위에서 명령을 내리면 모두 전력을 다하여 따르고 목숨을 바쳐 병력이 부족한 것을 채워 주게 되는 것,
이것이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다(民生敦厖 和同以聽和 莫不盡力以從上命 致死以補其闕 此戰之所由克也]”라고 하였습니다(簡易集)
象曰, “馬匹亡”, 絶類하야 上也라. 상에 "말의 짝이 없어지면"은 동류를 끊고 위로 감이라
九五, 有孚攣如,无咎. 구오는 부신이 있어 이어짐과 같이하면 허물이 없으리라
象曰, “有孚攣如”, 位正當也. 상에 "부신이 있어 이어짐과 같이 한다"함은
자리가 바르고 마땅하기 때문이다
攣/련 : 걸리다,이어짐,오그라지다,경련이 일다,그리워하다
上九, 翰音이 登于天이니, 貞하야 凶토다. 상구는 한음(翰音)이 하늘에 오르니 정고하여 흉하도다
翰/한 : 편지,날개,깃털,날다,높이날다,빠르다
象曰, “翰音登于天”, 何可長也! 상에 "한음이 하늘에 오른다"함은 어찌 가히 오래가랴!
(소리만 날아갈뿐이지 실상은 따라 가지 않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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