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심리학

마릴린 먼로에 나타난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

rainbow3 2020. 5. 17. 02:28


마릴린 먼로에 나타난 에로스(Eros)와 타나토스(Thanatos)

 

 

Ⅰ. 들어가는 말

 

1950년대 산업화의 발전과 함께 매스미디어의 발달은 소비를 촉발시키는 많은 이미지들을 만들어냈다.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대중은 문화를 보다 민주적으로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반면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개성들은 무시된 채 대중은 다수의 기호(taste)에 휩쓸려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다수의 기호 속에서도 남들과는 구분되어 특별해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사회적 차이화의 논리’1라는 개념으로까지 확장되며 소비구조를 공고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러나 현재 대중들은 생산과 소비의 사회 속에서 문화에 대한 몰이해적인 태도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생산되고 소비되는 산물에 의해 끌려가는 입장이 아닌 이를 자각하고 판단하는 대중으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엄청난 양의 정보와 이미지 그리고 상품들에 의해 노출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 안에서 각자의 기준과 판단으로 결정하고 소비한다.


1950년대 미국사회가 지녔던 소비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마릴린 먼로라는 이미지는 일찍이 매스미디어에서 대중적 스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안해 낸 결과물 중 하나였다.

이는 ‘섹스심벌’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기호체계로 시각화되었고 노출된 여성의 몸과 빨간 립스틱, 입술 위 점, 금발은 섹스이미지를 어필하는 수단이자 성(sex)을 하나의 사고파는 개념으로까지 확장시킨다.


이러한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소비사회의 고정화된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상징물에 대한 다른 시각으로의 접근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록 소비사회 구조 속 모든 사물들은 소비되어지기 위해 생산되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는 일환으로 ‘에로스’과 ‘타나토스’라는 근원적인 부분에 주목하고자 한다.

 

본고는 ‘섹스심벌’이라는 이미지로 고정화된 마릴린 먼로에서 출발하여 단순히 소비 구조 속에서 상품화된 기호체계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삶과 연결된 이미지에 대해 재조명 해 볼 것이며, 삶과 이미지 속에서 ‘에로스’과 ‘타나토스’의 양상이 어떻게 형상화되고 있는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고찰해 보고자 한다.

 

 

Ⅱ. 시대적 배경

 

1. 1950년대 사회 시대적 배경

 

1950년대 미국은 아이젠하워2 의 시대를 맞으며 역사상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기를 맞이한다. 국민 총생산이 빠르게 증가하고 사회보험과 복지 혜택의 증가와 함께 소득의 재분배도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소비문화의 발달은 1950년대 제품광고와 소비자 신용을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상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였다. 소비상품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반응과 함께 소비문화의 호황기를 가져다 주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1908-2006)는 그의 저서 <풍요한 사회(The Affluent Society)>를 통해 이미 1958년에 물질적으로 최고점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소비재가 시장에서 전국적으로 거래되고 광고되면서, 1950년대에는 전국적으로 소비자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으로 미국은 군비 지출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이는 경제 성장을 계속적으로 촉진시키는 자극제 역할을 하게 된다. 1950년대 미국은 급격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면서 미국인들의 삶과 사고 방식뿐 아니라 사회, 경제적 측면까지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출생률의 증가는 오랫동안 문제시되었던 인구 감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주었고 이러한 인구증가로 인한 소비자 수요도 증가하게 되었다. 이러한 작용은 경제적 성장을 더욱 가능케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또한 기술발달의 결과로 인한 매스미디어의 발전, 특히 텔레비전의 발전은 사회 문화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텔레비전은 신문, 잡지, 라디오를 잇는 중요한 정보 수단에서 나아가 광고를 통한 새로운 패션과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을 형성하고, 스포츠와 드라마를 통해 미국 가정에 오락거리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도시로부터 떨어진 교외에 대규모 주택단지가 세워지기 시작하면서 일과 가정을 분리시킴과 동시에 남녀가 할 일을 구분 짓게 만들었기 때문에, 남편들은 소유하고 있는 자동차를 타고 직장에 있는 동안 부인들은 텔레비젼을 시청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많은 프로그램들은 이러한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당시 주를 이루는 하나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십대들에겐 마릴린 먼로를 포함하여 엘비스 프레슬리, 제임스 딘과 같은 대중 스타가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으며, 많은 청소년들은 이러한 옷이나 머리 스타일을 모방하고 따르길 선호했다.3

비록 이와 반대로 집단적 풍요를 나눠 갖지 못한 이들도 존재했지만, 미국의 경제성장은 문화적 동질성을 어느 정도 유지케 하였고, 개인적 풍요와 매스미디어를 존속시키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1 이는 장보드리야르가 언급한 것으로 ‘사람들이 상품의 구입과 사용을 통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하며 동시에 사회적 지위와 위세를 나타내려 하는 것’을 의미한다.
2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ower, 1890 ~ 1969)는 미국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미 육군원수이었고 1953년부터 1961년까지 미국의 제34대 대통령을 지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에 그는 유럽에서 연합군의 최고 사령관으로 일했으며, 1944-45년에는 서부전선에서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비롯한 프랑스와 독일 지역 공격에 대한 책임을 맡아 공격을 계획하고 감독했다.
3 앨런 브링클리, 『있는 그대로의 미국사』, 손세호 역, 휴머니스트, 2005, p.92.

 

 

2. 마릴린 먼로 이미지 형성배경

 

본래 이미지는 라틴어 imago의 어원을 가지며, 죽음의 개념을 내포하는 단어이다.

이는 밀랍으로 된 조상의 초상화로 현관 홀이나 장례 입구에 놓아두었던 죽은 자의 마스크를 의미한다.이는 현존 하지 않는 죽은 자를 현세에 놓아두게 만드는 것으로,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였다.4

그러나 현대의 이미지는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광고와 마케팅과 같이 보여지는 세계에 의해 다양하게 변주됨으로써 이러한 어원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변형되고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렇듯이 보여지는 세계 속에서 이미지는, 소비라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계획적이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지게 된다.

 

일찍이 영화산업에서는 대중적 스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들을 스테레오 타입화5 하는 방식을 고안해 냈다. 즉, 스타들에게 특정 스타일의 이미지를 갖게 하도록 만드는 방식이다.

이는 영화 대본을 특정 스타의 이미지에 맞게 쓰기도 하며, 스테레오 타입화된 스타를 그 이미지에 맞는 영화에 출현하게 함으로써 일반대중의 마음 속에 특정 개성을 가진 인물로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성공한 스타들이야말로 고유의 특성과 스타일의 이미지를 대중들에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6

이들은 한 나라, 한 시대의 대중스타를 뛰어넘어 전지구적 관심을 받았고, 섹스 심벌인 마릴린 먼로나 록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들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는 스타 자신의 삶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이미지는 그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만한 것이기 때문에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믿음은 스타가 걸어온 인생 과정과 일치될 때 그 힘을 발휘하게 된다.

마릴린 먼로의 경우, 그녀의 불운했던 실제 삶과 여러 번의 반복된 결혼생활의 노출은 ‘섹스 심벌’의 이미지를 고양시켜주었다. 이는 반쯤 감긴 눈과 반쯤 열린 입과 같은 상징들과 더해져 마릴린 먼로는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었고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다.


삶과 무관하지 않은 이미지는 영화, 광고에서의 많은 이익을 산출해 냈으며, 이러한 영향관계는 마릴린 먼로가 스테레오 타입화된 이미지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게 하였다. 즉, 마릴린 먼로가 그레이스 켈리 대신에 지적인 여성으로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은 마케팅의 효력을 잃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비평가인 토마스 해리스는 1951년부터 1956년에, 마릴린 먼로에 관한 신문, 잡지에 실렸던 기사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였다. 그가 여기서 발견해낸 한가지 사실은 이 기사들에 마릴린 먼로의 실제 삶의 이야기가 사용되고 있었다고 언급한다.7


이는 모두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존재할 뿐이지만 기사 내용과 맞물려 영화나 광고의 이미지가 현실 그대로를 반영한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는 매스미디어에 의해 유포되면서 통제할 수 없는 영역으로 확대된다. 이렇듯 이미지는 현실과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고 사람들은 이것이 일치되고 있음을 전제로 하여 스타를 생각한다.

그렇게 마릴린 먼로는 섹스 심벌로서의 이미지를 개별적인 자신의 삶으로 덮지 못하고, 이미지가 삶을 잠식해버리면서 지금까지도 고정된 기호 체계로 존재하게 되었다. 이렇게 정형화된 스타의 이미지는 대중들에 의해 일반화되면서 매스미디어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만날 수 있는 이상화된 존재가 된다.


매스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마릴린 먼로의 ‘섹스심벌’이미지는 지금까지 유지되며 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는 것 역시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매스미디어가 만들어내는 고정화된 이미지로부터 한걸음 물러나, 이미지 속 삶의 근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상징들을 찾아 그 의미를 재해석 하고자 한다.

본고의 다음 장에서는 소비사회 속, 계획적이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스테레오 타입화된 마릴린 먼로에게 나타나는 ‘에로스’와 ‘타나토스’라는 본질적인 요소를 상징성과 함께 분석해보고자 한다.

 

4 마르틴 졸리, 『이미지와 기호』, 이선형 역, 동문선, 2004, p. 83.

5 스테레오타입 (stereotype)이란 매우 단순하고 일반화된 기호로서 특정 사람이나 사물을 사회적으로 구분짓는 것이다. 일종의 부당한 동일시(undue identification)라고 할 수 있겠는데 흔히 고정 관념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스테레오 타입화한다는 것(stereotyping)은 어떤 집단에 속한다고 보는 모든 특성을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에 귀착 시키는 것을 말한다.
6 강현두(편), 『현대사회와 대중문화』, 나남출판, 2008, p. 377.
7 Thomas Harris, “The Building of Popular Images: Grace Kelly and Marilyn Monroe”, Routledge, 1991 참조

 

 

Ⅲ.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양상

 

지그문트 프로이트 Sigmund Freud (1856~1939)는 에로티시즘을 포함한 성적 본능과 반대되는 파괴 본능을 설정하여 이원론을 내세웠다.8 프로이트가 내세운 에로스는 성적욕망의 추구를 지향하는 개념이며 생의 충동과 연결되어 있다. 또한 성 충동을 연장선상에 있는 에로스와 대비되는 타나토스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타나토스는 죽음 충동을 일컫는 말이다.

본고는 이러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마릴린 먼로가 보냈던 삶과 섹스심벌이라는 정형화된 이미지 속에서 발견해내고자 한다

 

1. 마릴린 먼로의 삶 속 에로스와 타나토스

 

프로이트는 무생물로부터 발현된 모든 생물이라는 존재는 무생물이었던 상태로 다시 돌아가려는 죽음본능과 외부의 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생존본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죽음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생식활동을 에로스라고 보고 있다. 즉, 인간은 생의 본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성본능과 결합하여 죽음의 본능을 지연시킬 수 있고 잠시나마 그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9 프로이트가 말한 생의 본능과 죽음의 본능을 마릴린 먼로의 자서전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다.


마릴린 먼로의 진짜 이름은 노마 진으로 어머니의 손에 자란 시간보다 고아원과 양부모 밑에서 있던 시간이 많았던 소녀였다. 그 중 아홉 번째 입양자인 그레이스 이모와는 깊은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는데, 이모는 어렸을 적부터 남자아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마릴린 먼로에게서 이들을 떼어내고자 열다섯 살의 소녀에게 결혼을 권유했다. 어린 마릴린 먼로 역시 이 제안을 받아들임으로 그녀의 인생에 첫 번째 결혼생활이 시작되었다.

그녀의 첫 번째 결혼은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남자들로부터 벗어나고자, 한 남자에게 정착하는 것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결혼은 마릴린 먼로에게 섹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써 섹스를 향해 가는 것10을 의미했다.


생의 본능을 유지하고자 성본능과 결합하는 것이 보다 생식적 접근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지만 마릴린 먼로에게서는 성이라는 것이 생을 유지하고 이는 죽음과도 결부되는 개념으로 작용된다.

할리우드가 수많은 성희롱과 수치심을 주는 곳11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떠나지 못한 채, 자신과의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들로 인해 그녀는 그녀 자신을 ‘나는 손에 빈 수면제 병을 쥐고 침실 바닥에서 죽은 채 발견될 여자’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마릴린 먼로는 할리우드를 떠나지 못하였다.

이렇게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 그들로부터 계속해서 성적 요구를 받지만 사실상 그러한 상황으로부터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그곳이 자신에게 생존해있음을 인지하게 해주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을 견디고 마릴린 먼로는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되면서 2번의 결혼을 하게 된다.

 

첫 번째는 1954년 1월 조 디마지오와 결혼 후 그 다음해인 55년에 이혼이 마무리 되며, 두 번째는 56년에 아서 밀러와 유태 관습에 따라 종교적 결혼을 올리고, 60년에 또 다시 파경을 맞는다.

뒤이어 1961년 12월, 마릴린 먼로는 케네디와 관계를 맺기 시작하며, 그녀에게 실증을 느낀 케네디는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에게 이를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동생 역시 그녀와 관계를 맺게 된다.

케네디와의 이러한 섹스 스캔들은 그녀의 ‘섹스심벌’이라는 이미지를 강화시켜주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이렇게 사랑과 결혼을 반복하면서 후에 따르는 고통들을 매번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릴린 먼로는 이혼을 한 뒤에도 끊임없이 사랑을 구애했고 결혼을 멈추지 않았다.

그러던 1962년 8월 5일, 자택에서 전화 수화기를 붙잡은 채 시체로 발견되었다.

사랑을 원했고, 사랑을 통해 죽음의 그림자를 보았고, 그림자 속에 있는 또 다른 사랑을 갈구했던 마릴린 먼로의 삶에는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순환하여 보여진다.

비록 그녀가 어떻게 죽음을 맞이했는가에 대한 명확한 사실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일생은 에너지로 충만한 사랑을 하며, 늘 활기로 가득 찬 우리 삶의 이면에 끊임없이 무로 되돌아가려는 죽음이 도사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나아가 자신이 생을 살아가는 주체적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 아닌 남편이라는 대상에 의한 사랑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지속되지 못한 결혼생활들에도 불구하고 재혼을 마다하지 않았던 그녀는 사랑을 통해 생을 확인 받고 싶었던 것이다.

마릴린 먼로는 사랑을 통해서 상처와 고통을 받을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삶을 원했다. 그러나 이는 36세였던 1962년에 집에서 시체로 발견됨으로써 프로이트가 언급한 바와 같이 마릴린 먼로는 사물의 이전상태로 돌아가려는 내재적 무의식12, 곧 죽음이라는 결말로 치닫게 된다.

 

8 할포스터, 『욕망 죽음 그리고 아름다움』 , 전영백 역, 아트북스, 2005, P. 167.
9 프로이트, 『쾌락원칙을 넘어서』, 박찬부 역, 열린책들, 1997, pp.53-66.
10 마릴린 먼로, 『마릴린 먼로』, 이현정 역, 해냄, 2003, P. 17.
11 마릴린 먼로는 할리우드를 ‘실패의 거리’ 라고 기억한다. 일거리도 없는 매니저들은 잠자리로 들어오면 당장 배역을 얻게 해주겠다는 믿을 수 없는 말들을 하면서 이를 자서전에서 언급하고 있다.

12 프로이트는 ‘유기체’라는 생물 속에 내재하는 무의식적인 힘은 사물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곧 모든 삶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죽음임을 말하게 된다. 삶 충동의 목표는 더 커다란 통합성을 만들어 고 그것을 유지하고 모두 함께 엮는 것이라면, 죽음 충동의 목표는 관련을 끊어버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2. 마리린 먼로 이미지에 나타난 에로스와 타나토스

 

도판 1

 

[도판1]은 마릴린 먼로가 죽기 직전에 남긴 이미지이다.

전체적인 화면은 흑백으로 대비시켜 구성하고 있고 가슴을 가리는 듯한 행동으로 손에 장미꽃잎을 들고 서있다. 화사한 핑크 빛의 꽃잎은 지금 막 봉우리를 터트린 것처럼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다. 색채 또한 핑크 빛으로 여성성을 강조하여, 생을 상징하는 에로스로 보여지고 있다.13

꽃의 모습은 꽃 잎들이 유기적인 곡선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수술을 통해 번식을 한다는 특징으로 여성의 성기로 읽혀진다.14

꽃이라는 소재를 통해 생명을 탄생시키는 에로스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생명의 잉태는 동시에 죽음충동을 느끼는 타나토스로 나타난다. 죽음충동은 곧 육신을 파괴하는 행위로 나타나는데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 『쾌감 원칙 너머 (pleasure principle)』를 통해 리비도의 공격성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다.

이것을 극단적으로 실천하여 이성이나 문명이 품고 있는 죽음충동을 드러내고자 한 사람은 마르키 드 사드 Marquis de Sade(1740~1814)였다. 그의 이론에 의하면 에로스는 대상과 하나가 되려는 특징을 지닌다.

이로 인해 성 행위는 우리를 죽음이라는 고통스러운 순간에 도달하게 만들며, 결코 우리가 벗어날 수 없는 어떤 막연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에로스는 타나토스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녀의 몸과 얼굴은 모두 흑백처리 되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식욕을 상징하는 입은 입안에 점액이 있는 점과 남성의 성기가 삽입될 수 있는 깊이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성기로 해석될 수 있다.15

그리고 눈 또한 여성의 성기로 읽혀질 수 있는데, 눈은 달걀모양과 편도모양을 닮아 풍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고, 생명을 출산할 수 있는 여성의 성기가 풍요의 상징으로 부각되면서 여성을 성기로 나타난다.16

여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입과 눈 그리고 여성성을 표현하고 있는 얼굴과 몸을 흑색으로 처리함으로 성적 욕구를 차단시켜 버리면서 성적 행위를 단절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배경의 빛을 강하게 처리함으로써, 신체가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통해 성적욕망의 차단으로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타나토스를 느낄 수 있다.


프로이트는 ‘유기체’라는 생물 속에 내재하는 무의식적인 힘은 사물을 이전 상태로 되돌리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곧 모든 삶의 목표가 궁극적으로 죽음임을 말하게 된다.17

삶 충동은 계속해서 하나로 융합하고자 하며 그것을 유지하고 모두 함께 엮는 것이라면, 죽음 충동은 관련을 끊어버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사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처럼 오직 여성의 성적 상징물만을 강조하며 에로스를 나타내면서 신체의 윤곽선을 파괴하여 죽음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13. 핑크컬러 이미지 로맨틱하고 행복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특히 마젠타 색상은 섹시하고 매력적이며 개성이 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옅은 핑크는 로맨틱하고 부드러우며 여성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다. 또 진한 핑크(꽃분홍)는 화사하고 발랄하며 즐겁고 동적인 이미지의 컬러다. 이렇듯 핑크컬러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여성을 대변하기도 한다. 스에나가 타미오, 『색채심리』, 박필임 역, 예경, 2001, p. 186.
14. 조개나 조개 껍질 모양, 꽃은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시킨다. 이는 고대 중국의 성 숭배 풍속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원시시대에서 봉건시대 말기에 이르기 까지 오래도록 이어진 현상이다. 특히 현대에서의 여성 생식기를 비유하는데 자주 쓰이는 장미의 꽃잎은 여성생식기와 모양이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외대국학종합연구센터, 『세계의 성문화』, 한국외국어대학교 출판부, 2005, p. 348.
15. 프로이트는 모양이 길고 팽창할 수 있으며 원동력과 침투력을 띠고 있는 물체는 모두 남성의 성기의 상징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깊이감이 있고 점액질이 있는 모양의 물체는 여성의 성기로 보았다.
16. 임철규, 『눈의 역사 눈의 미학 = (The) history of the eye, the aesthetic of the eye』, 한길사, 2004, p. 73.
17 Freud, The Uncanny, Philip Rieff(ed), in Studies in Parapsychology, 1963, pp.30-32

 

 

도판 2-1

Emulating an icon: The How to Marry a Millionaire star (pictured) is widely

 

도판2-2

Fallen idol: The death of Marilyn Monroe has generated 50 years of wild speculation about

 

[도판2-1]과 [도판2-2]에서 보여지는 마릴린먼로 이미지에는 앞에서와 다르게 입술과 머리카락이 부각되어 나타난다. 전체적인 화면 구성에 배경을 검정색으로 처리하여 하얀 피부와 금발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도록 하였다. 이 가운데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붉은 입술에서는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마릴린 먼로에게서 나타나는 빨간 립스틱은 섹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는데, 본래 립스틱은 섹시함의 상징이기보다 생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19세기 유럽은 폐결핵으로 인해 사회가 피폐해져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 립스틱은 폐결핵으로 인한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분리시키는 도구였고, 죽음을 감추고 생의 활력을 드러내기 위해 립스틱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립스틱은 20세기로 접어들면서 급속하게 발전하였고, 외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여 여성해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18 그 중 붉은색은 성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감정과 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색채 연구에 따르면 붉은색은 실제로 생리적인 변화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색이라고도 한다.19

이러한 붉은 색 립스틱을 입20에 바르는 행위는 여성의 해방을 강조하며, 성적 욕망을 자극하는 행위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붉은색은 피를 연상하게 만들어 죽음의 상징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1939년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마송Andre Aime Rene Masson, (1896-1987)은 그의 작품 <그라디바 (Gradiva), 1939>를 통해 전장 속에 처참히 쓰러져 있는 병사들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보고, 죽음의 상징으로 표현된 붉은색의 석류를 그려내기도 했다.21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에서 여성의 성기로 표현된 입에 붉은색의 입술을 칠함으로써 피를 연상시키고, 생명의 잉태와 함께 피를 토하는 죽음충동의 경계, 즉 타나토스가 나타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붉은색 립스틱을 바른 행위는 성적욕망을 자극하는 에로스인 동시에 죽음을 자극하는 타나토스가 함께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마릴린 먼로 이미지에서 두드러진 또 다른 특징은 머리카락이다. 이미지에서 보여지고 있는 금발의 모습은 인물의 이목구비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한껏 부풀려 표현하고 있는데, 이러한 머리카락은 고대에서부터 여인의 성적인 매력으로 보았다. 길게 풀어헤친 머리는 전설이나 고대 작가들의 작품에서 생명을 앗아가는 위협을 가진 소재로 그려졌다.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고르고 자매들에 관한 신화22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메두사의 머리는 독사들이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1875 ~ 1961)의 표현에 따르면 고르고는 악의 화신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고삐 풀린 여자의 성욕을 상징하기도 한다고 말한다.23  이러한 머리카락은 여성의 성욕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면서 여성의 성적 매력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에로스가 나타난다.


신약에서는 머리카락은 유혹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대목을 찾아볼 수 있는데, 곱슬머리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곱슬곱슬하다’, 영어로 ’locken’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꼬시다’는, 영어로 ’anlocken’의 철자가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말은 머리모양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꼬시다 라는 말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24

이처럼 머리카락이라는 소재는 섹스심벌로서의 이미지를 강화시켜주는 매개체가 되지만 동시에 대상을 유혹하는 에로스로 이해될 수 있다.

 

18 제시카 폴링스턴, 『립스틱』, 강미경 역, 뿌리와 이파리, 2003, pp.24-36.
19 스에나가 타미오, 앞의 책, p. 133.
색이 가진 이미지 색상환의 색 가운데 심장 박동 수나 맥박 수를 증가시키는 등 생리적으로 활발한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색은 붉은색이다. 붉은색은 존재감이 있는 색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색이다. 또한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사랑과 분노를 연상시킨다. 그런 점에서 성욕을 나타내는 색이기도 한데, 이집트에서 '레드 레터 데이'라는 축제에서 달력에 빨간 잉크로 표시한 것에서 유래되기도 했다.
미미 쿠퍼, 『컬러 스카트』, 안진환 역, 오늘의 책, 2002, p. 110.
20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입은 성적욕망으로 여성의 성기를 나타낸다.
21 조은영, 「앙드레 마송 그림에서의 오토마티즘 연구 = E´tude sur L'Automatisme dans Les Peintures d'Andre´ Masson」 ,이화여자대학교 석사논문, 1984, p.57.

22 고르고와 그라이아이는 자매인데,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백발이었다. 그라이아이라는 이름도 이에서 유래한 것이다. 고르고들은 산돼지의 이빨 같은 억센 큰 이빨과 놋쇠처럼 강한 손을 가졌으며, 뱀 같은 머리털을 가진 흡사 괴물 같은 여인들이었다. 이 괴물 중에서 신화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메두사이다. 그래서 고르고라면 보통 메두사를 지칭하게 되었다.
23 칼 구스타프 융, 『인간과 상징』, 이윤기 역, 열린책들, 2009, P. 212.
24 다니엘라 마이어, 『털 (수염과 머리카락을 중심으로 본 체모의 문화사)』, 김희상 역, 작가정신, 2004, p.34.

 

 

도판 2-1

The Seven Year Itch starring Marilyn Monroe and Tom Ewell

 

Iconic: Marilyn Monroe strikes her famous pose from 1955 film The Seven Year Itch

 

도판 3-2

 

영화 <7년만의 외출 (The Seven Year Itch), 1955>은 제목 보다 유명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원하는 남자주인공이 금발의 미녀와 데이트를 하다가 지하철 환풍기로 나오는 바람을 맞으며 금발미녀의 새하얀 원피스가 날리는 [도판3-1]과 [도판3-2] 장면은 현대의 광고에서 자주 패러디된다.

이 장면 속 마릴린 먼로의 새하얀 원피스는 21세기까지도 ‘마릴린 먼로 드레스’라는 명칭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2011년 6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데비 레놀즈 커스텀 컬렉션 경매에서 460만 달러, 원화로 약 50억원에 낙찰되었다는 보도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여성의 성적 매력을 뽐내는 이 장면에서도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찾아볼 수 있다.

원피스의 치마 주름은 바람에 날리면서 조개의 껍질 모양25을 연상시키고, 여성의 성기로 보여진다. 그리고 지하철 환풍기 구멍으로 바람이 나오는데, 이 바람을 통해 치마 속에 힘이 가해지고 있다.

프로이트는 모양이 길고 팽창할 수 있으며 원동력과 침투력을 띠고 있는 물체는 모두 남성의 성기의 상징일 수 있다고 보았는데, 여기서 환풍기 바람은 남성의 성기로 읽을 수 있다.

여성의 성기 속으로 남성의 성기가 삽입되는 이러한 장면은 성행위의 한 장면으로 묘사되어 에로스로 볼 수 있다. 여성의 성기와 남성의 성기의 결합한다는 것은 성적 욕망을 통해 성행위를 연상시키고, 그로 인해 죽음충동을 느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이트는 그의 저서『쾌락 원칙 너머』에서 죽음과 소멸을 성욕과 관련시키고 있다. 성적 욕망과 성관계 속에서 인간은 극적인 쾌락의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이는 동시에 이전까지 지속되던 쾌락이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즉, 성관계를 통한 사랑의 쾌락이 최고조로 성취되면서 소멸할 수 밖에 없지만, 쾌락이 사라지는 것은 동시에 성관계를 통한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점을 통해 사랑행위는 죽음과 생의 불가분의 관계임을 알 수 있다. 때문에 사랑과 성적 욕구 속에는 생명과 죽음의 지속적인 순환이 존재하는 것이다.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 역시 삶의 본능인 에로스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죽음의 이미지가 함께 제시되고 있으며, 사랑행위에서도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동시에 놓여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25. 조개나 조개 껍질 모양, 꽃은 여성의 생식기를 연상시킨다. 이는 고대 중국의 성 숭배 풍속을 설명해 주는 것으로 원시시대에서 봉건시대 말기에 이르기 까지 오래도록 이어진 현상이다. 특히 현대에서의 여성 생식기를 비유하는데 자주 쓰이는 장미의 꽃잎은 여성생식기와 모양이 절묘하게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Ⅳ. 결론

 

1950년 매스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섹스심벌’의 이미지로 고착된 마릴린 먼로는 지금까지도 패러디 되고 복제되어 하나의 이미지만을 가지고 기록되어 왔다. 그러나 이렇게 대중화된 이미지가 스테레오타입화된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의미로 읽힐 수 있다는 가능성의 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마릴린 먼로의 이미지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가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마릴린 먼로는 그녀의 삶에서 생의 욕망을 끊임없이 지향하였지만, 항상 그러한 욕망은 잦은 결별과 함께 죽음충동으로 보여지고, 이런 모습은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순환관계로 나타난다. 현실에서의 죽음의 의미를 확인하여 끊임없이 생의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삶은 결국 죽음으로 그 모든 것을 이끈다.

이와 동시에, ‘섹스심벌’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만들어준 상징물들 속에서 그녀의 삶 속에 자리잡고 있는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의미를 찾아보았다. 그녀의 이미지에서 나타난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상징은 일차적으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던 정신을 회의적으로 보고 새로운 상상력을 통해 이전 시대와는 다른 이미지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또한 보여지는 외적인 측면이 아닌 삶의 근원적인 부분으로부터의 해석을 위해 이미지에 나타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찾았으며, 인간의 삶에 있어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부분임을 보여주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다. 나아가 하나의 고정화된 기호체계 속에서 다양한 변주가 가능하다는 바를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관점들이 제기되길 바래본다.

 

 

참고문헌 - 제외

 

 

 

Gradiva, André Aimé René Masson - 1939 앙드레 마송Andre Aime Rene Masson, (1896-1987) <그라디바 (Gradiva), 1939>

 

 

 

 

 

Marilyn Monroe  The Seven Year 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