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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6)] ‘조각하는 인간’ 호모 스칼펜스(Homo Scalpens)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6)] ‘조각하는 인간’ 호모 스칼펜스(Homo Scalpens) 누추한 돌조각에 새겨낸 상징의 빛, 인문정신(人文情神)을 밝히다 예술 창조는 진정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행위… 디자인, 상징성, 감수성이 작품의 요체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조각상, 신비세계의 황홀경과 지혜로움을 가시화하다 인류의 조상인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는 미적 감성과 문화 창시를 위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허름하나마 나름의 정교함과 구체성을 갖춘 조각품에는 작가의 의도, 직관, 영감, 상상 등이 반영됐다. 수많은 예술작품에 드러난 상징과 표상은 당시의 의례와 선대 인간의 정신영역을 가늠할 수 있는 지점이다. 깎아내고, 덜어내고, 부각하고, 다듬어놓은 그들의 노작(勞作)들을 살펴보며..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5)] 신석기 혁명을 이끈 호모 나투피안스(Homo Natufians)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5)] 신석기 혁명을 이끈 호모 나투피안스(Homo Natufians) ‘만물의 영장’을 향한 출발점 레케펫 동굴 무덤은 꽃과 식물로 장식한 최초 무덤… 장례문화 통해 갈등 해소하고 공동체의식 함양하기도 넓은 초원에서 수렵채집생활을 하던 인류가 정착생활을 하며 좁은 곳에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공동체 내의 질서가 필요해졌다. 나투프문화인들은 장례문화를 통해 조직 내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를 통합해 나갔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도시문명을 가능케 한 ‘석기혁명’을 성취했다. 나투프인들의 삶의 모습을 살핀다.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 도시문명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제4 빙하기라는 마지막 통과의례를 거쳐야 했다. 11만 년 전인 홍적세부터 1만 년 전까지 거의 10만..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⑭]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늑대와 개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⑭] 호모 사피엔스, 그리고 늑대와 개 소녀와 늑대개가 동굴 속을 나란히 걸었다 기원전 4만 년 전 사냥·채집경제의 혁명, 야생동물을 인간이 사육 대상으로 삼았다는 증거 발견… 개는 혹독한 빙하기에서 생존하도록 돕고, 마침내 농업·정착경제로 이동하는 연결고리 역할 늑대는 뛰어난 신체와 오감으로 먹을 것을 찾아 추격하는 최고의 추격자였고, 호모 사피엔스는 지적인 능력과 무기를 가진 최고의 사냥꾼이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빙하기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 상상할 수도 없는 혁신을 감행한다. 늑대를 ‘개’로 사육한 것이다. 인간은 늑대 사육을 통해 자신을 자연, 특히 동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가장 충직한 동료를 얻게 됐다. 그리하여 개는 인간에게 도시와 문자라는 정교한 문명을 구축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