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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0)] ‘잔치하는 인간’ 호모 페스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0)] ‘잔치하는 인간’ 호모 페스투스(Homo Festus) “맥주는 나라를 지탱하는 생명이다” BC 9500년 구석기 신전 ‘궤베클리 테베’에서 맥주 제조 흔적 발견··· 돌기둥은 인류 문명 이전의 문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영적 자궁에 해당해 우리는 최근까지 농업의 발명이 도시, 문자, 예술, 그리고 종교를 탄생시킨 기반이라고 믿어왔다. 물질이 정신을 이끌지, 정신이 물질을 이끌지는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최근 기원전 9500년에 건축됐다고 고고학적으로 증명된 터키 궤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에서 신전이 발견됐다. 지금 봐도 압도적이고 정교한 구조를 띤 신전이다. 이 발굴은 지금까지 인류 문화와 문명사의 ‘진리’로 여겨졌던 가정을 수정하는 결정적인 증거였다...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검소한 행복과 에피쿠로스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검소한 행복과 에피쿠로스 “불행은 두려움과 허영, 절제가 없는 욕망으로부터 나온다”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 교수 뉴욕타임스의 논설위원 데이비드 브룩스는 인간을 평가하는 두 가지 덕목을 구분한다. 한 가지 덕목은 생전에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등장하는 ‘나’다. 내가 이력서에 나열하는 목록들은 남들과 견주어 손색이 없고 오히려 돋보이게 하려는 상대적이며 객관적인 업적들이다. 내가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목록이다. 그러나 실제로 내 이력서의 성공은 상대방의 평가에 달려 있다. 이런 의미에서 브룩스는 다른 덕목을 소개한다. 그는 이 덕목을 한 사람이 죽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조사(弔辭) 이력서’라고 부른다. 내가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9)] ‘종교적 인간’ 호모 릴리기오수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19)] ‘종교적 인간’ 호모 릴리기오수스(Homo Religiosus) 인류에겐 만물의 창조주 찾으려는 경향 존재, 무생물에도 욕망 투사…상징과 종교의 탄생은 인간의 ‘자연 개척정신’ ‘존재론적 자의식’과 결부돼 현생인류의 문화 창조가 석기혁명(石器革命)을 추동했다. 나투피아 마을의 사례는 최초 인간의 개척정신과 조직 결성을 증명한다. 궤베클리 테페 대역사(大役事)는 문명 세계의 발원을 상징한다. 기원전 수천 년경 채집활동에서 농경사회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종교와 의례의 기원(基源)은 상존했다. 세계 도처에서 숨쉬는 거대 신전과 건축 유적이 이를 방증한다. 신과 인간의 공존, 그 광대무변한 소통의 시공(時空) 속으로 원시여행을 떠나보자. 찰스 다윈은 이 발간된 지 12년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