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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3)] ‘거주하는 인간’ 호모 하비투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3)] ‘거주하는 인간’ 호모 하비투스(Homo Habitus) > 터키의 기원전 거주지 ‘차탈휴윅’은 신석기시대 인류 문화의 중심…인간은 가옥에 거주하면서부터 집안에서 살아가는 동물로 진화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 인간은 자신이 사는 장소다. 자신이 거하는 장소가 그 사람의 인격을 만든다. 습관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해빗(habit)은 한 사람을 규정하는 그 사람만의 습관(習慣)인 동시에 그 사람이 거주하는 장소(場所)다. 인간은 이제 한 곳에 정착해 자신이 점령한 장소를 가옥으로 꾸며, 인간다운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차탈휴윅(Çatalhöyük)은 기원전 7500년에서 기원전 5700년까지 존재했던 신석기시대 거주지다. 오늘날 터키 중부 콘야(고대 이코니움) ..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필립 2세의 위대함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필립 2세의 위대함 창 길이 2.4m를 4.2m로 새로운 군대로 큰 꿈을 꾸다 *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원칙은 ‘시간’이다. 시간은 우주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우리는 이 변화를 생성과 소멸이라고 부른다. 기원전 4세기에 들어서면서 인류 역사의 중심은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로 옮겨졌다. 기원전 5세기 초, 아테네를 중심으로 한 그리스가 페르시아제국을 물리치면서 역사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스파르타와의 30년 내전으로 국력을 소진하여 기원전 4세기 초에는 그 중심축이 무너졌다. 그리스에서는 국가나 도시공동체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자 철학자들이 개인의 삶이 공적인 삶보다 가치 있다고 설교하기 시작하였다. 이 ..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2)] ‘기억하는 인간’ 호모 레코르단스

[배철현의 인간의 위대한 여정(22)] ‘기억하는 인간’ 호모 레코르단스(Homo Recordans) > 인간이 공동체 안에서 산다는 것은 ‘공동의 기억’을 구축해가는 행위…정교한 장례 의식은 인류가 공동체로 살아가려는 정신적이고 영적인 노력 로마의 사상가 아우구스티누스(어거스틴)는 5세기 초 로마제국이 멸망하는 이유를 찾으려 애썼다. 그는 그리스 철학의 도움을 받아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시도하지만 실패했다. 기원후 2세기에 페르시아에서 등장한 마니교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원용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했다. 그 후, 그는 밀라노의 그리스도교 사상가이며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를 만나 그리스도교 교리 안에서 그 원인을 찾았다. 그는 로마제국의 쇠퇴와 멸망을 인간이 유전적으로 내재된 ‘원죄’ 때문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