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05편 ㅡ 공야장(公冶長) 編
<1>
子謂公冶長(자위공야장)하시되 : 공자 <공야장>에게 말씀하시기를,
可妻也(가처야)로다 : ” 아내를 삼을 만하다.
雖在縲絏之中(수재류설지중)이나 : 비록 옥중에 있었으나
非其罪也(비기죄야)라 하시고 : 그 죄가 아니다.”하시고
以其子 妻之(以其子)로 (처지)하시다 : 자기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게 했다.
◇<공야장>은 공자의 제자다.
<2>
子謂南容(자위남용)하시되 : 공자 <남용>에게 말씀하시기를,
邦有道(방유도)에 : “나라에 도가 있을 때에는
不廢(불폐)하며 : 그를 버려지지 않을 것이고
邦無道(방무도)에 : 나라에 도가 없을 때에는
免於刑戮(면어형륙)이라하시고 : 조심하여 형벌이나 죽음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以其兄之子(이기형지자)로 妻之(처지)하시다 : 형의 딸을 그의 아내로 삼게 하셨다.
◇<남용>은 공자의 제자다.
<3>
子謂子賤(자위자천)하사대 : 공자께서 <자천>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君子哉(군자재)라 若人(약인)이여 : “군자로구나, 이 사람은!
魯無君子者(로무군자자)면 : 노나라에 군자가 없었다면
斯焉取斯(사언취사)리오 : 이 사람이 어디서 이런 됨됨이를 취했겠는가?”
◇자천은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30세 어렸다.
◇子賤(자천)이 노나라의 군자들을 본받아 훌륭한 인격을 성취하는 것을 보고 칭찬하시는 말씀이다.
<4>
子貢問曰 賜也(자공문왈 사야)는 : <자공>이 묻기를, “<사:자공/저>는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떠합니까?” (저에 대해 평해주십시오)하니
子曰 汝(자왈 녀)는 器也(기야)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너는 훌륭한 그릇이다.”
曰 何器也(왈 하기야)잇고 : <자공>이 말하기를, “어떤 그릇입니까?”
曰 瑚璉也(왈 호련야)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호련(귀한 그릇)이다.”
◇논어는 죽간에 기록해야 하는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축약된 서술 속에서도, 자공의 이야기에는 세련됨이 묻어난다.
공자는 제자의 성향에 따라 가르침을 달리했었다. 공자께서 자공에게 '아직은' 군자가 아니니 더욱 학습하라는 말씀이
다.
<5>
或曰 雍也(혹왈 옹야)는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옹>은
仁而不佞(인이불녕)이로다 :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子曰 焉用佞(자왈 언용녕)이리오 : 공자 말씀하시기를, “어디에 말재주를 쓰려는가?
禦人以口給(어인이구급)하여 : 사람을 대하는 데 말재주로써 하면,
屢憎於人(루증어인)하나니 : 자주 사람에게 미움을 받으니,
不知其仁(부지기인)이어니와 : 그가 仁의한지는 모르겠으나
焉用佞(언용녕)이리오 : (말솜씨가 있다한들) 어디에 말재주를 쓰겠는가?”
◇雍(옹)은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29세 아래다. 성은 苒(염), 이름은 雍(옹), 자는 仲弓(중궁)이다.
<6>
子使漆彫開(자사칠조개)로 : 공자께서 <칠조개>로 하여금
仕(사)하신대 : 벼슬을 하게 하시니
對曰(대왈) : (칠조개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吾斯之未能信(오사지미능신)이로소이다 : “저는 아직 그 벼슬을 맡을 자신이 없습니다.”
子說(자열)하시다 : 공자께서 기뻐하셨다.
◇<칠조개>는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11세 연하다. 성은 漆雕(칠조), 이름은 啓(계), 자는 子開(자개)다.
<7>
子曰 道不行(자왈 도불행)이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도가 실행해지지 않는지라,
乘桴(승부)하여 浮于海(부우해)하리니 : 뗏목을 타고, 바다로 떠나고 싶다.
從我者(종아자)는 其由與(기유여)인저 : 나를 따르는 자는, 아마도 <유:자로>뿐이겠지?”
子路聞之(자로문지)하고 喜(희)한대 : <자로>가 듣고, 기뻐하거늘,
子曰 由也(자왈 유야)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유:자로>는
好勇(호용)이 過我(과아)나 : 용맹을 좋아하기는, 나보다 낫지만
無所取材(무소취재)로다 : (사리판단)재능에서는 부족하구나.”
◇자로는 제자 중에 가장 나이가 많았다. 공자와 자로는 형님 아우 관계처럼 툭탁거리는 친밀함이 있다.
<8>
孟武伯(맹무백)이 問子路(문자로)는 : <맹무백>이 <자로>에 대하여 묻기를,
仁乎(인호)잇가 : “<자로>는 仁합니까?”
子曰 不知也(자왈 불지야)로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又問(우문)한대 : (맹무백이) 재차 물으니,
子曰 由也(자왈 유야)는 : <유:자로> 는,
千乘之國(천승지국)에 : 공자 말씀하시기를, “천승지국(마차가 천대나 있는 큰 나라)에서
可使治其賦也(가사치기부야)어니와 : 그 군사를 통솔할만하지만
不知其仁也(부지기인야)로다 : 그가 仁한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求也(구야)는 何如(하여)하니잇고 : <맹무백>이 묻기를, “<구:염구>는 어떠하십니까?”
子曰 求也(자왈 구야)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구:염구>는
千室之邑(천실지읍)과 : 천실지읍(천개의 집이 모인 고을) 고을과,
百乘之家(백승지가)에 : 백승지가(고대의 지방 행정 단위)에서
可使爲之宰也(가사위지재야)어니와 : 능히 재상을 맡을 만하지만,
不知其仁也(불지기인야)로라 : 그가 仁한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赤也(적야)는 何如(하여)하니잇고 : <맹무백>이 묻기를, “<적:공서화>은 어떻습니까?”
子曰 赤也(자왈 적야)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적공서화>은
束帶立於朝(속대립어조)하여 : 관복을 입고 조정에 서서
可使與賓客言也(가사여빈객언야)어니와 : 빈객을 맞아 능히 응대할 만하지만
不知其仁也(부지기인야)로라 : 그가 仁어한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맹무백>은 노나라의 대부다. ◇由(유)는 공자의 제자 자로, ◇求(구)는 염구의 이름이다.
◇赤(적)은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42세 어렸다. 성은 公西(공서), 이름은 赤(적), 자는 子華(자화)다.
<9>
子謂子貢曰(자위자공왈) : 공자 <자공>에게 말씀하시기를,
女與回也(녀여회야)로 孰愈(숙유)오 : “너와 <안회>중에, 누가 나으냐?”
對曰(대왈) : <자공>이 이르기를,
賜也何敢望回(사야하감망회)리잇고 :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비교하겠습니까?
回也(회야)는 聞一以知十(문일이지십)하고 :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賜也(사야)는 聞一以知二(문일이지이)하노이다 : 저 <사:자공>는 하나를 들으면 고작 둘을 압니다.”
子曰 弗如也(자왈 불여야)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만 못하다.
吾與女(오여녀)의 弗如也(불여야)하노라 : 나도 너도, 그만 못하도다.”
◇자공의 말은 감칠맛이 있다. 겸손하면서도 자존심을 잃지 않는다.
◇공자는 인자하다. 스스로를 낮춰서 제자의 마음을 다독인다.
<10>
宰予晝寢(재여주침)이어늘 : <재여>가 낮잠을 자거늘,
子曰 朽木(자왈 후목)은 : 공자 말씀하시기를, “썩은 나무는
不可雕也(불가조야)요 : 조각할 수가 없고
糞土之墻(분토지장)은 : 푸석한 흙으로 만든 담장은
不可杇也(불가오야)니 : 흙손질하지 못할 것이니
於予與(어여여)에 何誅(하주)리오 : <재여>에게 무엇을 바라 꾸짖을 것인가?”
子曰 始吾於人也(자왈 시오어인야)에 : 공자 말씀하시기를, “처음 내가 사람을 대할 때
聽其言而信其行(청기언이신기행)이러니 :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믿었다.
今吾於人也(금오어인야)에 : 지금은 내가 사람을 대할 때
聽其言而觀其行(청기언이관기행)하노니 :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관찰한다.
於予與(어여여)에 改是(개시)로라 : <재여>로 인해 이렇게 바뀌어졌다.”
◇宰予(재여)는 공자의 제자로 공자보다 29세 아래다. 宰我(재아)라고도 불린다. 지혜와 언변이 뛰어났다.
<1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吾未見剛者(오미견강자)케라 : “나는 강직한 자를 아직도 보지 못하였다.”
或對曰 申棖(혹대왈 신정)이니이다 :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신정>이란 사람이 있습니다.”
子曰 棖也(자왈 정야)는 慾(욕)이어니 : 공자 말씀하시기를, “<신정>은, 욕심이 있으니,
焉得剛(언득강)이리오 : 어찌 강직하다 하겠는가?”
<12>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하기를,
我不欲人之加諸我也(아불욕인지가제아야)를 : “나는 남이 나에게 속박을 가하는 것을 바라지 않으니,
吾亦欲無加諸人(오역욕무가제인)하노이다 : 나 또한 남에게 속박을 가하는 바가 없기를 바랍니다.”
子曰 賜也(자왈 사야)아 : 공자 말씀하시기를, “<사:자공>야
非爾所及也(비이소급야)니라 : 그것은 네가 머물 곳이 아니다.” (좀 더 각성해야 한다)
<13>
子貢曰 夫子之文章(자공왈 부자지문장)은 : <자공>이 말하기를, “선생님의 문장은
可得而聞也(가득이문야)어니와 : 들어 이해할 수 있지만
夫子之言性與天道(부자지언성여천도)는 : 선생님의 말씀 중에 본성과 천도에 대한 말씀은
不可得而聞也(불가득이문야)니라 : 들어 이해할 수가 없었다.”
<14>
子路(자로)는 有聞(유문)이요 : <자로>는, 가르침을 듣고
未之能行(미지능행)하여선 : 그것을 능히 실행하지 못했을 경우
唯恐有聞(유공유문)하더라 : 새로운 가르침을 듣기를 두려워했다.
<15>
子貢問曰 孔文子(자공문왈 공문자)를 : <자공>이 묻기를, “<공문자>를
何以謂之文也(하이위지문야)잇고 : 어찌 <문>이라고 이르십니까?”
子曰 敏而好學(자왈 민이호학)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그는 민첩하고 배움을 좋아하고
不恥下問(불치하문)이라 :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是以謂之文也(시이위지문야)니라 : 이런 까닭에 <문>이라는 시호를 받은 것이다.”
◇시호는 죽은 후에 후세 사람들이 평하여 붙이는 이름으로, 文(문)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칭호다.
◇공문자는 위나라 대부로 성은 孔(공), 이름은 圉(어), 시호가 文(문)이다.
<16>
子謂子産(자위자산)하시되 : 공자께서 <자산>에 대해 말씀하시기를,
有君子之道四焉(유군자지도사언)하니 : “그는 군자의 도리 4가지를 갖추었다.
其行己也恭(기행기야공)하며 : 그는 스스로 처신함에 공손히 하였고
其事上也敬(기사상야경)하며 : 그는 윗사람을 모심에 공경스러웠으며
其養民也惠(기양민야혜)하며 : 그는 백성을 돌봄에 은혜로웠고
其使民也義(기사민야의)니라 : 그는 백성을 부림에 의롭게 하였다.”
◇<자산>은 정나라의 대부로 성은 公孫(공손), 이름은 僑(교), 자는 子産(자산)이다. 공자보다 20여세 손위다.
<17>
子曰 晏平仲(자왈 안평중)은 : 공자 말씀하시기를, “<안평중>은
善與人交(선여인교)로다 : 사람과 사귀기를 잘했다.
久而敬之(구이경지)온여 : 오래되어도 (사람을) 공경스럽게 대했다.”
◇안평중은 제나라의 대부로 공자보다 조금 손위다.
<18>
子曰 臧文仲(자왈 장문중)이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장문중>은
居蔡(거채)하되 : 집에 큰 거북을 두었고
山節藻梲(산절조탈)하니 : 기둥머리에는 산을 새기고, 동자기둥에는 마름 풀을 그렸다.
何如其知也(하여기지야)리오 : 어찌 그를 지혜롭다 하겠는가.”
◇臧文仲(장문중)의 성은 臧孫(장손), 이름은 辰(진)이며 자는 仲(중), 시호는 文(문)이다.
◇공자보다 100여년전 사람으로 지혜롭고 인자하다는 평을 들었다.
◇큰 거북, 그리고 기둥머리와 동자기둥의 화려한 장식은 대단한 사치를 뜻한다.
<19>
子張問曰 令尹子文(자장문왈 령윤자문)이 : <자장>이 묻기를, “영윤 <자문>이
三仕爲令尹(삼사위령윤)하되 : 세 번 벼슬하여 영윤이 되었어도
無喜色(무희색)하며 : 전혀 기쁜 기색이 없었고
三已之(삼이지)하되 : 세 번 벼슬을 그만 두되
無慍色(무온색)하여 : 성내는 기색이 없으니
舊令尹之政(구령윤지정)을 : 전에 자신이 맡은 영윤의 정사를
必以告新令尹(필이고신령윤)하니 : 반드시 새 영윤에게 일러주었으니
何如(하여)하니잇고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子曰 忠矣(자왈 충의)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 충성스럽다.”(일에 진심으로 임한다)
曰 仁矣乎(왈 인의호)잇가 : <자장>이 말하기를, “仁하다 할 수 있는 것입니까?”
曰 未知(왈 미지)로라 焉得仁(언득인)이리오 : 잘 모르겠다. 仁하다 할 것이 있겠느냐?”
崔子弑齊君(최자시제군)이어늘 :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죽이니
陳文子有馬十乘(진문자유마십승)이러니 : <진문자>는 마차 십승을 부릴 만큼 부자였으나
棄而違之(기이위지)하고 : 모두 버리고 (제나라를) 떠났다.
至於他邦(지어타방)하여 則曰(칙왈) : 다른 나라에 이르러 말하기를
猶吾大夫崔子也(유오대부최자야)라하고 : “여기도 우리나라 <최자>같은 사람뿐이구나.”
違之(위지)하며 之一邦(지일방)하여 則曰(칙왈) : 다시 떠나가, 다른 나라에 가서 말하기를,
猶吾大夫崔子也(유오대부최자야)라하고 : “여기도 우리나라 <최자>같은 사람뿐이구나.”
違之(위지)하며 何如(하여)하니잇고 : 다시 떠났으니,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子曰 淸矣(자왈 청의)니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매우 깨끗한 사람이다.”
曰 仁矣乎(왈 인의호)잇가 : <자장>이 말하기를, “仁하다 할 수 있는 것입니까?”
曰 未知(왈 미지)로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잘 모르겠다.
焉得仁(언득인)이리오 : 仁하다 할 것이 있겠느냐?”
◇공자는 仁(인)이라는 경지를 무척 엄하게 간수했다. 어지간해서는 仁(인)하다라는 평을 하지 않았다.
◇子文(자문)은 초나라의 대부로 공자보다 약 150 여년 정도 앞선 인물이다.
◇崔子(최자)는 제나라의 대부로 공자보다 70~80년 정도 앞선 인물이다.
◇陳文子(진문자)는 제나라의 대부로 공자보다 약 50년 정도 앞선 인물이다. 안평중과 동료였다.
<20>
季文子三思而後行(계문자삼사이후행)하더니 :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 행동하였다.
子聞之(자문지)하시고 : 공자께서 들으시고
曰 再斯可矣(왈 재사가의)니라 : 말씀하시기를, “두 번이면 된다.”
◇<계문자>는 노나라의 대부다. <계강자>의 고조할아버지로, 공자가 태어나기 10여년 전에 죽었다.
<21>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甯武子邦有道則知(녕무자방유도칙지)하고 : “<염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롭게 행동하고,
邦無道則愚(방무도칙우)하니 : 나라에 도가 없으면 우직하게 행동했으니
其知(기지)는 可及也(가급야)어니와 : 그의 지혜는, 내가 따를 수 있지만
其愚(기우)는 不可及也(불가급야)니라 : 그의 우직함은, 내가 따를 수가 없도다.”
◇<영무자>는 위나라의 대부로 공자보다 100년 정도 앞선 인물이다.
<22>
子在陳(자재진)하사 : 공자께서 진나라에 계실 때에
曰 歸與歸與(왈 귀여귀여)인저 : 말씀하시기를, “돌아가자, 돌아가자
吾黨之小子狂簡(오당지소자광간)하여 : 나를 따르는 젊은이들은 혈기가 넘치고 세상을 쉽게 본다.
斐然成章(비연성장)이요 : 비록 멋진 글을 쓰고 풍성한 의견을 내지만
不知所以裁之(부지소이재지)로다 : 일을 어떻게 재단하는지는 알지 못한다.”
◇말년 노구를 이끌고 천하를 주유하던 끝에 노나라에 돌아가 교육에 헌신하기를 결심하는 순간이다.
<23>
子曰 伯夷叔齊(자왈 백이숙제)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백이>와 <숙제>는
不念舊惡(불념구악)이라 : 남의 오래된 악행을 기억하지 않는지라
怨是用希(원시용희)니라 : 그들을 원망하는 사람도 없었다.”
<24>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孰謂微生高直(숙위미생고직)고 : “누가 <미생고>를 정직하다고 했는가?
或乞醯焉(혹걸혜언)이어늘 : 어떤 사람이 식초를 빌리러 오면
乞諸其隣而與之(걸제기린이여지)로다 : 이웃에 가서 그것을 얻어 빌려 주는구나.”
◇<미생고>의 直(직)을 '정직하다'는 긍정의 의미로 보느냐, '고지식하다'는 부정의 의미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
다. 공자께서 <미생고>의 오버액션을 꾸짖은 것이다.
<25>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巧言令色足恭(교언령색족공)을 : “번지르르한 말, 꾸민 얼굴 빛, 과한 공송함을
左丘明恥之(좌구명치지)러니 :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는데,
丘亦恥之(구역치지)하노라 : 나도 이러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匿怨而友其人(닉원이우기인)을 :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과 벗하는 것을
左丘明恥之(좌구명치지)러니 : <좌구명>이 부끄러이 여겼는데
丘亦恥之(구역치지)하노라 : 나도 이러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좌구명>은 공자 이전의 현자다.
<26>
顔淵季路侍(안연계로시)러니 : <안연>과 <계로>가 공자를 모실 때다.
子曰(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盍各言爾志(합각언이지)오 : “각자 너희 품은 뜻을 말해보아라.”
子路曰 願車馬衣輕裘(자로왈 원차마의경구)를 : <자로>가 이르기를, “수레와 말을 타고 가벼운 옷을
與朋友共(여붕우공)하여 : 친구들과 함께 쓰다가
敝之而無憾(폐지이무감)하노이다 : 그것이 낡아 못쓰게 되어도 유감이 없겠습니다.”
顔淵曰 願無伐善(안연왈 원무벌선)하며 : <안연>이 말하기를, “잘한 것을 자랑하지 않으며,
無施勞(무시로)하노이다 : 공로를 과시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子路曰(자로왈) : <자로>가 말하기를,
願聞子之志(원문자지지)하노이다 : “원컨대 선생님의 뜻을 듣고자 합니다.”
子曰老者安之(자왈로자안지)하며 : 공자 말씀하시기를, “늙은이를 편안하게 하고
朋友信之(붕우신지)하며 : 친구를 미덥게 사귀고
少者懷之(소자회지)니라 : 젊은 사람들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
<27>
子曰 已矣乎(자왈 이의호)라 : 공자 말씀하시기를, “나는 이제 더 할 말이 없구나.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로라 : 나는 자신의 허물을 보고, 마음속으로
스스로 꾸짖는 사람 아직 보지 못했다.”
<28>
子曰 十室之邑(자왈 십실지읍)에 : 공자 말씀하시기를, “열 집이 살고 있는 읍에는
必有忠信如丘者焉(필유충신여구자언)이어니와 : 나처럼 忠信한 사람이 반드시 있겠지만
不如丘之好學也(불여구지호학야)니라 : 나처럼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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