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論語) 제 16편 ㅡ 季氏(계씨) 編
<1>
季氏將伐顓臾(계씨장벌전유)러니 : 노나라 대신 <계씨>가 장차 <전유>를 치려 하니
冉有季路見於孔子曰(염유계로현어공자왈) : <염유>와 <계로>가 공자를 뵙고 말하기를,
季氏將有事於顓臾(계씨장유사어전유)리이다 : “<계씨>가 장차 <전유>를 치려고 합니다.”
孔子曰 求(공자왈 구)야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구:염유>야,
無乃爾是過與(무내이시과여)아 : 네가 무언가 잘못 알고 있는 게 아니냐?
夫顓臾(부전유)는 昔者(석자)에 : <전유>는, 옛적에,
先王以爲東蒙主(선왕이위동몽주)하시고 : 주나라 선조가 동몽산을 (제사지내기 위해) 제주를 삼으시고,
且在邦域之中矣(차재방역지중의)라 : 또 노나라 가운데 있는지라,
是社稷之臣也(시사직지신야)니 : 우리 사직의 신하이니,
何以伐爲(하이벌위)리오 : 어찌 정벌하겠느냐?”
冉有曰 夫子欲之(염유왈 부자욕지)언정 : <염유>가 변명하기를, “<계씨>가 하고자 하는 것이지
吾二臣者(오이신자)는 : 우리 두 신하는
皆不欲也(개불욕야)로소이다 : 모두 그러고자 하지 않습니다.”
孔子曰 求(공자왈 구)아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구:염유>야,
周任有言曰 陳力就列(주임유언왈 진력취렬)하여 : <주임>이 말하기를 ‘힘을 다하여 자기 직무를 맡고
不能者止(불능자지)라하니 : 그러지 못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危而不持(위이부지)하며 : 위험한데도 (옆에서) 떠받치지 못하며
顚而不扶(전이불부)면 : 넘어질 때 도와 일으켜주지 못한다면
則將焉用彼相矣(칙장언용피상의)리오 : 장차 어찌 저 재상으로 쓸 수 있겠느냐?
且爾言(차이언)이 過矣(과의)로다 : 그리고 네 말이, 틀렸다.
虎兕出於柙(호시출어합)하며 : 범과 들소가 우리에서 뛰쳐나가거나
龜玉毁於櫝中(균옥훼어독중)이면 : 귀갑과 옥이 궤 속에서 깨지면
是誰之過與(시수지과여)오 : 누구의 허물이냐.” 하셨다. (간수하는 사람의 잘못이다)
冉有曰(염유왈) : <염유>가 말하기를,
今夫顓臾而近於費(금부전유이근어비)하니 : “오늘날 <전유>는 성곽이 견고하고 비 땅에 가까우니,
今不取(금불취)면 後世(후세)에 : 이제 취하지 아니하면, 후세에,
必爲子孫憂(필위자손우)하리이다 : 반드시 자손의 우환이 될 것입니다.”
孔子曰 求(공자왈 구)아 君子(군자)는 : 공자 말씀하시기를, “<구:염유>야, 너희는,
疾夫舍曰欲之(질부사왈욕지)요 : 자신의 야심에서 나온 것을 숨기고,
而必爲之辭(이필위지사)니라 : 속이 뻔히 보이는 핑계를 대려고 하느냐.
丘也聞 有國有家者(구야문 유국유가자)는 : 내가 듣기로, ‘나라와 영지를 지배하는 자는,
不患寡而患不均(불환과이환불균)하며 : (백성이) 적은 것을 걱정할게 아니라 균등하지 못함을 걱정하고,
不患貧而患不安(불환빈이환불안)이라하니 : (나라가) 가난한 것을 걱정할게 아니라, 안정되지 못함을 걱정해야 한다’고 하
더라.
蓋均(개균)이면 無貧(무빈)이요 : 부담이 균등하면, 빈곤은 생기기 어렵고,
和(화)면 無寡(무과)요 : 평화가 계속되면, 인구가 늘어 (백성이) 적음이 문제되지 않고,
安(안)이면 無傾(무경)이니라 : 안정되면, (나라가) 기울어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夫如是故(부여시고)로 : 이것이 자연의 이치인고로
遠人不服(원인불복)이면 : 먼 이국의 사람이 불복하지 않게 하려면,
則修文德以來之(칙수문덕이래지)하고 : 학문과 덕을 닦아 스스로 수교하러 오게 하고,
旣來之(기래지)면 : 상대방이 찾아오면,
則安之(칙안지)니라 : 안심시키는 것이 제일이다.
今由與求也(금유여구야)는 相夫子(상부자)하되 : (그런데) 이제 너희는, <계씨>의 재상이 되어,
遠人不服而不能來也(원인불복이불능래야)하며 : 먼 이국 사람이 불복하여 오게 하지도 못하고,
邦分崩離析而不能守也(방분붕리석이불능수야)하고 : 나라가 나뉘어 붕괴될 위험도 지켜내지 못하고,
而謀動干戈於邦內(이모동간과어방내)하니 : 이웃나라와 전쟁을 일으킬 것을 도모하니,
吾恐季孫之憂不在顓臾而在蕭墻之內也(오공계손지우부재전유이재소장지내야)하노라 :
나는 <계손>의 우환은 <전유>에 있지 않고 자기집안 심복인 너희 같아 두렵구나.”
<2>
孔子曰 天下有道(공자왈 천하유도)면 : 공자 말씀하시기를, “천하에 대의명분이 있으면
則禮樂征伐(칙례락정벌)이 :예악과 정벌이 (정치와 군사의 전권이)
自天子出(자천자출)하고 : 천자로부터 나오고,
天下無道(천하무도)면 : 천하에 대의명분이 무너지면
則禮樂征伐(칙례락정벌)이 : 예악과 정벌이 (정치와 군사의 전권이)
自諸侯出(자제후출)하나니 : 제후의 손에 들어간다.
自諸侯出(자제후출)이면 : (전권이) 제후의 손에 들어가면,
蓋十世(개십세)에 : 대개 10대에 가서
希不失矣(희불실의)요 : (나라가) 망하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自大夫出(자대부출)이면 : 대신이 (정치와 군사의) 전권을 쥐게 되면,
五世(오세)에 : 5대에 가서
希不失矣(희불실의)요 : 망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고.
陪臣執國命(배신집국명)이면 : 가신들이 나라의 운명을 잡고 좌우하면,
三世(삼세)에 : 3대에 가서
希不失矣(희불실의)니라 : 망하지 않은 경우가 드문 것이다.
天下有道(천하유도)에 : 천하에 대의명분이 행해지고 있으면,
則政不在大夫(칙정부재대부)하고 : 정권이 대부에게 있지 않고,
天下有道(천하유도)에 : 천하에 대의명분이 행해지고 있으면,
則庶人不議(칙서인불의)하나니라 : 일반서민들은 정치에 대해 논하지 않게 된다.”
<3>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祿之去公室(록지거공실)이 五世矣(오세의)요 : “노나라의 군주가 정권을 잃은 지 5대가 지났고,
政逮於大夫(정체어대부)가 四世矣(사세의)라 : 정사가 대부 손에 넘어 간지 4대가 지났다.
故(고)로 夫三桓之子孫(부삼환지자손)이 : 고로 <삼환>의 자손이
微矣(미의)니라 : 쇠퇴할 때가 되었다.”
<4>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益者三友(익자삼우)요 : “유익한 세 가지 벗이 있고,
損者三友(손자삼우)니 : 해로운 세 가지 벗이 있으니,
友直(우직)하며 : 정직한 친구
友諒(우량)하며 : 아량 있는 친구
友多聞(우다문)이면 : 견문 넓은 친구가
益矣(익의)요 : 유익한 좋은 친구다.
友便辟(우편벽)하며 : 편벽한 친구
友善柔(우선유)하며 : 줏대 없는 친구
友便佞(우편녕)이면 : 말만 잘하는 친구가
損矣(손의)니라 : 해로운 친구다.”
<5>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益者三樂(익자삼락)요 : “유익한 즐거움이 세 가지요,
損者三樂(손자삼락)니 : 해로운 즐거움이 세 가지가 있다.
樂節禮樂(락절례락)하며 : 절제된 예악을 즐기는 것
樂道人之善(락도인지선)하며 : 사람을 선하게 이끄는 일을 즐기는 것
樂多賢友(락다현우)면 : 어진 벗이 많이 사귀는 것이
益矣(익의)요 : 유익한 즐거움이요.
樂驕樂(락교락)하며 : 쾌락과 교만함을 즐기는 것
樂佚遊(락일유)하며 : 방탕한 놀이를 즐기는 것
樂晏樂(락안락)이면 : 연회를 즐기는 것이
損矣(손의)니라 : 해로운 즐거움이다.”
<6>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侍於君子(시어군자)에 有三愆(유삼건)하니 : “군자를 모심에 세 가지 허물이 있기 쉬우니,
言未及之而言(언미급지이언)을 : 말할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말하는
謂之躁(위지조)요 : 조급함이 잘못이요.
言及之而不言(언급지이불언)을 : 말할 때가 되었음에도 말하지 않는
謂之隱(위지은)이요 : 은폐함이 잘못이요.
未見顔色而言(미견안색이언)을 : 안색을 살피지 않고 말하는
謂之瞽(위지고)니라 : 눈치 없음이 잘못이다.”
<7>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有三戒(군자유삼계)하니 :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할 일이 있으니,
少之時(소지시)에는 : 어렸을 때에
血氣未定(혈기미정)이라 : 혈기가 불안정하므로
戒之在色(계지재색)하고 : 여색을 경계하고,
及其壯也(급기장야)하여는 : 장성해서는
血氣方剛(혈기방강)이라 : 혈기가 바야흐로 왕성해지므로
戒之在鬪(계지재투)요 : 싸움을 경계하고,
及其老也(급기로야)하여는 : 노년이 되면
血氣旣衰(혈기기쇠)라 : 혈기가 이미 쇠하였으니
戒之在得(계지재득)이니라 : 노욕을 경계해야 한다.”
<8>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有三畏(군자유삼외)하되 : “군자는 세 가지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으니,
畏天命(외천명)하며 : 천명을 두려워하며
畏大人(외대인)하며 : 지위가 높은 사람을 두려워하며
畏聖人之言(외성인지언)이니라 :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해야 한다.
小人(소인)은 : 소인은
不知天命而不畏也(부지천명이불외야)라 천명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狎大人(압대인)하며 : 대인을 조롱하고
侮聖人之言(모성인지언)이니라 : 성인의 가르침을 비웃는다.”
<9>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生而知之者(생이지지자)는 上也(상야)요 : “나서 절로 아는 자가 으뜸이요.
學而知之者(학이지지자)는 次也(차야)요 : 배워서 아는 자가 그 다음이요,
困而學之(곤이학지)는 又其次也(우기차야)니 : 곤란함을 당해서 배우는 것이 그 다음이니,
困而不學(곤이불학)이면 : 곤란함을 당해서도 배우지 않으면
民斯爲下矣(민사위하의)니라 : 이 사람이야말로 가장 못난이다.”
◇民 민: 피지배 계급을 가리킨다고 볼 수 없고 人으로 봐야 한다.
<10>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君子有九思(군자유구사)하니 : “제군들은 마음에 새겨둘 것이 아홉 가지 있는데,
視思明(시사명)하며 : 사물을 볼 때는 명료하게
聽思聰(청사총)하며 : 들을 때는 총명하게
色思溫(색사온)하며 : 얼굴빛은 온화하게
貌思恭(모사공)하며 : 태도는 공손하게
言思忠(언사충)하며 : 말할 때는 진실하게
事思敬(사사경)하며 : 일할 때에는 신중하게
疑思問(의사문)하며 : 의심이 들 때는 질문을 꺼리지 말고
忿思難(분사난)하며 : 화가 날 때는 후환을 염두에 두고
見得思義(견득사의)니라 : 이익을 취할 때는 정의로운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11>
孔子曰(공자왈) : 공자 말씀하시기를,
見善如不及(견선여불급)하며 : “착한 것을 보면 뒤쳐질까봐 서둘러 쫒고,
見不善如探湯(견불선여탐탕)을 : 착하지 못한 것을 보면 끊는 물에 닿은 듯 피하는 사람을
吾見其人矣(오견기인의)요 : 나는 그런 사람을 본적이 있고,
吾聞其語矣(오문기어의)로라 :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隱居以求其志(은거이구기지)하며 : 숨어 살며 자기 의지를 지키고,
行義以達其道(행의이달기도)를 : 정의를 행하여 자기 가치관을 달성하는 사람이 있다,
吾聞其語矣(오문기어의)요 : 나는 그런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未見其人也(미견기인야)로라 : (하지만) 그런 사람을 아직 본적은 없다.”
<12>
齊景公(제경공)은 : 제나라의 <경공>은
有馬千駟(유마천사)하되 : 말이 사천필이나 가지고 있었으나
死之日(사지일)에 : 죽었을 때는
民無德而稱焉(민무덕이칭언)이요 : 누구하나 덕을 칭송하지 않았다.
伯夷叔齊(백이숙제)는 : <백이>와 <숙제>는
餓于首陽之下(아우수양지하)하되 :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 죽었으나
民到于今稱之(민도우금칭지)하나니라 : 세상 사람들은 지금까지 칭송한다.
其斯之謂與(기사지위여)인저 : 그것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리라.”
<13>
陳亢(진항)이 問於伯魚曰(문어백어왈) : : <진항>이, 공자의 아들 <백어>에게 묻기를,
子亦有異聞乎(자역유이문호)아 : “그대도 (공자님께) 다른 특별한 배운 것이 있는가?”
對曰 未也(대왈 미야)로라 : 대답하기를, “별 것은 없습니다.
嘗獨立(상독립)이어시늘 : 일찍이 (아버님이) 홀로 서 계실 때,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이러니 :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니.
曰 學詩乎(왈 학시호)아 : 말씀하시기를 ‘시경을 공부했느냐?’ 물으셔서,
對曰 未也(대왈 미야)로이다 : 저는 답하기를, ‘아직 못했습니다.’ 하니
不學詩(불학시)면 : 말씀하시기를, ‘시경을 배우지 않으면,
無以言(무이언)이라하여시늘 : 말할 줄을 모른다.’ 하시기에
鯉退而學詩(리퇴이학시)호라 : 저는 물러가서 시경을 공부했습니다.
他日(타일)에 又獨立(우독립)이어시늘 :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시기에
鯉趨而過庭(리추이과정)이러니 : 제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니
曰 學禮乎(왈 학례호)아 : 말씀하시기를, ‘예를 공부했느냐.’ 하셔서
對曰 未也(대왈 미야)로이다 : 대답하여 말하기를, ‘아직 못하였습니다.’ 하니
不學禮(불학례)면 : (말씀하시기를), ‘예를 공부하지 아니하면
無以立(무이립)이라하여시늘 : 자립할 방법이 없노라.’ 하시기에,
鯉退而學禮(리퇴이학례)호라 : 저는 물러가서 예를 공부했습니다.
聞斯二者(문사이자)로라 : (제가 아버님으로부터) 이 두 가지를 배웠습니다. ”
陳亢(진항)이 退而喜曰(퇴이희왈) : <진항>이 물러나와 기뻐하며 말하기를,
問一得三(문일득삼)하니 : “하나를 물어서 셋을 얻었으니,
聞詩聞禮又聞君子之遠其子也(문시문례우문군자지원기자야)로라 : 시경과 예가 중요함을 알았고, 또 선생님께서는 그 아들
을 직접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노라.”
◇陳亢 진항: 진나라 사람으로 공자의 제자
◇伯魚 백어: 공자의 아들 공리의 자
◇옛날 사람들은 자기 자식을 직접 가르치지 않았는데 공자의 영향이 크다.
<14>
邦君之妻(방군지처)를 : 나라 임금의 아내를 칭할 때는
君稱之曰 夫人(군칭지왈 부인)이요 : 임금이 부를 때는 [부인]이라 하고
夫人自稱曰 小童(부인자칭왈 소동)이요 : 부인이 스스로는, [소동]이라 칭한다.
邦人稱之曰 君夫人(방인칭지왈 군부인)이요 : 백성들은 [군부인]이라 부르고,
稱諸異邦曰 寡小君(칭제이방왈 과소군)이요 : 부인이 타국인에게 자기를 소개할 때는, [과소군],
異邦人稱之亦曰 君夫人(이방인칭지역왈 군부인)이니라 : 타국인들은 부인을 [군부인]이라 부른다.
◇옛날 사람들은 칭호에 대해서, 자기 자신을 칭할 때는 얼마나 낮추어 칭하고, 다른 사람들을 칭할 때는 존중해 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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