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무드
♣ 제1장 탈무드의 마음
‘탈무드’는 <위대한 연구>, <위대한 학문>, <위대한 고전 연구>란 뜻을 지니고 있다.
1. 탈무드에 대하여
1만 2천 페이지에 달하는 《탈무드》는 B.C. 500년부터 A.D.500년에 이르는 1,000년 동안 구전(口傳)되어 오던 것을 2천명의 학자들이 10년 동안이나 걸쳐 편찬한 것으로 학자들에 의하여 문화․ 도덕․ 종교․ 전통 등이 전해진 것이다.
탈무드》는 법전(法典)은 아니지만 법률을 말하고 있고, 역사책은 아니지만 역사를 말하고 있고, 인명사전은 아니지만 많은 인물들에 대하여 말하고 있고, 백과사전은 아니지만 백과사전과 같은 구실을 하고 있다.
이 《탈무드》의 원류(源流)는 구약성서로, 그것은 고대 유태인의 사상이라기보다는 구약성서를 보충하여 그것을 더욱 넓힌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기독교도들은 그리스도 출현 이후의 유태인 문화를 모두 무시하려 했고, 이 《탈무드》의 존재도 인정하기를 완강히 거부해왔던 것이다.
2. 위대한 세 랍비의 이야기
1) 랍비 힐렐(Rabbi Hillel)
랍비 힐렐은 약 2000여년 전 바빌로니아에서 태어나 20세가 되던 해 이스라엘로 가 두 사람의 랍비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당시의 이스라엘은 로마의 지배를 받고 있어 유태인들의 생활이란 고통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래서 힐렐은 우선 생활하기 위해 돈벌이에 나섰으나,하루에 동전 한닢 벌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그는 운 좋게 번 동전 한닢의 절반은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는 수업료로 충당했다. 일거리를 얻지 못한 어느 날 학교 지붕위로 올라가 강의를 듣다가 지붕 위에서 잠든 사건이 있은 후 그의 수업료는 면제되었고 이 때 이후로 유태인 학교에서는 수업료를 받지 않게 되었다.
힐렐에 관한 언행은 가장 많은 칭송 속에 전해지고 있으며, 그리스도의 말씀에도 적지 않게 인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힐렐은 천재였고, 거기에다 중후하고 예의 바른 인물이었다.
2)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Rabbi Johanan Ben Zakkai)
랍비 요하난 벤 자카이는 유태 민족이 역사상 최대의 정신적 위기에 처했던 시기에 가장 크게 활약했던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기원후 70년부터 포악한 로마인들이 유태의 성전을 가리지 않고 파괴시키고 유태족을 멸족시키려고 기도했을 때, 요하난은 비둘기파였다. 그래서 반대파인 매파에서는 요하난의 행동을 항상 감시하는 형편이었는데, 요하난은 유태 민족이 영원히 살아 남기 위해서는 로마의 장군과 협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결론을 얻고, 결국은 로마 장군을 만나 “학교를 꼭 하나만 만들어 주십시오 교실 하나라도 좋습니다. 10명의 랍비가 들어갈 수 있는 학교 하나만 만들어 주시되 어떤 일이 있어도 이 학교만은 파괴하지 말아주십시오”하고 부탁을 했다. 로마의 황제가 죽고 로마의 그 장군이 황제가 되었을 때, “그 작은 학교만은 파괴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리하여 이 때 그 작은 학교에 남아 있던 학자들이 유태인의 지식과 전통을 지켜주었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의 유태인의 생활 양식도 그 학교가 지켜주었던 것이다.
요하난은 “착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다.”라고 역설하였다.
3) 랍비 아키바(Rabbi Akiva)
랍비 아키바는 《탈무드》에 등장하는 랍비들 중에서도 가장 존경 받는 인물이며, 유태 민족의 영웅이다. 한때 그는 큰 부자집에서 양치기의 일을 한 때가 있었다. 그때 그 부자집 딸과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고, 그 집 부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기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
아키바는 남의 집에서 일 할만큼 생활이 어려워 공부를 못했으므로 글을 읽지 못하였다. 그래서 그의 부인은 '당신이 공부하여 지식을 갖추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하곤 하였다. 그래서 아키바는 나이가 들어 아이들 속에 섞여 공부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나 그가 공부를 마치고 귀가했을 때는 이미 당대의 이름난 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 후 그는 최초의 《탈무드》를 편집한 인물이 되었으며 ,또 의학과 천문학에 조예가 깊었고, 외국어까지 능통해 유태 민족의 사절로 로마를 방문하기도 하였다. 기원후 132년에 로마의 지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유태인들이 난을 일으켰을 때 그는 유태 민족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 제2장 탈무드의 귀
귀에는 듣는 사람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여러 가지 정보가 날아들어 온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그 선택이다. 이 장(章)에서는 《탈무드》의 이야기 등에서 재미있는 일화 등을 소개하고 있다.
<마술의 사과>에서는 무엇을 해 줄 때에는 모든 것을 그것에 바치는 것이 귀중하다는 교훈을 주고 있으며, <혀1>에서는 인생을 참되게 사는 비결은 자기의 혀를 조심해서 쓰는 일이라는 것을, <혀2>에서는 혀를 언제나 부드럽게 간직할 것을, <혀3>에서는 혀가 아주 좋으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나쁘면 그보다 더 나쁜 것이 없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일곱 번의 변화>에서 남자의 일생을 일곱 단계로 나누고 있다. 한 살은 임금님, 두 살은 돼지, 열 살은 새끼양, 열여덟 살은 말, 결혼하면 당나귀, 중년은 개, 노년은 원숭이에 빗대고 있다. <만찬회>에서는 사람은 언제 하나님의 부름을 받을지 모르므로 하나님으로부터 만찬회에 초대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않고 나갈 수 있도록 항상 준비를 해 놓고 노력해야 할 것을 교훈하고 있으며, <마음>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일화를 통해 읽는 이를 감동시키며 교훈하고 있다.
♣ 제3장 탈무드의 눈
눈은 얼굴에서 가장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입만큼이나 말을 하고, 격언이나 속담이 지니는 매력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탈무드》는 무진장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오랜 동안 이야기로 계승되어 온 유태인의 지혜가 응집되어 있다. 이 장(章)에서는 <인간>, <인생>, <평가>, <친구>, <우정>, <여자>, <술>, <가정>, <돈>, <섹스>, <교육>, <악(惡)>, <중상>, <판사(判事)>, <동물>, <처세(處世)>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침들을 격언, 혹은 속담의 형식으로 교훈하고 있다.
한 예로 ‘현인이 되는 일곱 가지 조건’으로 『1.당신보다 현명한 사람이 있을 때는 침묵하라 2.남의 이야기를 중단시키지 말라 3.대답할 때 덤벙대지 말라 4.항상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하고, 조리 있는 대답을 하라 5.먼저 해야 할 것부터 손을 대고 뒤로 돌려도 되는 것은 최후에 하라 6.당신이 모를 때에는 그것을 솔직히 인정하라 7.진실을 인정하라 』고 하고 있다
♣ 제4장 탈무드의 머리
머리는 인간의 모든 행동의 총사령부이다. 《탈무드》안의 일화나 격언은 읽기만 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머리를 써서 생각할 때에 비로소 《탈무드》의 가르침은 살아난다.
이 장(章)에서는 <애정>, <죽음>, <진실이라는 말>, <맥주>, <죄>, <손>, <교사(敎師)>, <신성한 것>, <증오>, <담장>, <학자>, <7이라는 숫자>, <먹지 못하는 것>, <거짓말>, <착한 사람>, <동전>, <두 개의 머리> <간음>, <자백>, <섹스에 대하여>, < 동성애>, <사형>, 등 이 외에도 여러 글을 통해 지은이가 생각한 바를 피력하고 있다.
그 중에 <교사>에서를 읽어보면 유태 사회에서는 자기 아버지보다 교사를 더 소중히 생각한다고 밝히고 있다. 만일 아버지와 선생님이 함께 감옥에 갇혀 있는데 두 사람 중 한 사람밖에 구해낼 수 없다면, 아들은 선생님을 구출한다고 한다. 그것은 유태 사회에서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우리나라의 경우라면 어떻게 할까? 아니 나의 경우라도 그 반대로 행했을 것이다. 과연 유태인다운 사고가 아닌가 싶다.
♣ 제5장 탈무드의 손
손은 머리의 판단에 따라 움직인다. 이 장(章)에서는 거의 매일같이 사람들이 가지고 찾아오는 어려운 문제나 괴로운 문제를 지은이가 어떻게 해결했느냐 하는 실례를 소개하고 있다.
<형제애>, <개와 우유>, <당나귀와 다이아몬드>, <벌금의 규칙>, <아기와 어머니>, K불공정한 상거래>, <위기를 벗어난 부부>, <5백만원과 2백만원>, <오직 하나의 길>, <개와 이리>, <부부싸움>, <진실과 거짓>, <새로운 약>, <세 경영자>, <보트의 구멍>, <축복의 말> 등등 일반적으로 살아가면서 부딪치는 문제를 탈무드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자연스럽게 교훈을 얻어 일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중에 <형제애>를 통해서는 가족의 애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강조하고 있으며, <당나귀와 다이아몬드>를 통해서는 정직이 얼마나 귀한 덕목인지를 깨우쳐 주고 있고, <축복의 말>을 통해서는 정말 어떤 상황에서 어떤 사람을 만날지라도 축복의 말을 할 수 있도록 깨우침을 주고 있다.
♣ 제6장 탈무드의 발
발은 지난날의 역사와 앞으로 올 역사의 자국을 남긴다. 물론 현재를 굳게 딛고 있는 것도 발이다. 본편(本篇)의 마지막 장(章)에서는 《탈무드》의 수난의 역사를 소개함과 동시에, 유태인이 아닌 외국인으로서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랍비라는 직업과 유태인의 일상 생활을 간단히 소개하고 있다.
수난의 책 《탈무드》가 언제 편찬되기 시작하여 어떤 수난을 겪어왔는지 소상히 밝히고 있으며, 《탈무드》의 내용은 모두 6부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①농업, ②제사, ③여자, ④민법과 형법, ⑤사원(寺院), ⑥순결과 불순이 그것이다. 또한 「랍비」라는 직업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랍비의 역할은 우선 유태인 학교의 책임자이고, 예배당의 관리자이며 설교자이다. 랍비는 학자인 동시에 목사이기도 하다. 한편 유태인의 일상생활을 소개하고 있는 데 무엇보다도 유태인은 날마다 하루 중에서 반드시 시간을 내어 《탈무드》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태인의 장례식은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유태에서는 전부 똑같은 관(棺)과 똑같은 수의(壽衣)로 행한다고 한다. 요컨대 지위의 고하나 빈부에 관계없이 장례식의 형태는 똑같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을 존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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