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철학/문학

탈무드의 귀 1

rainbow3 2020. 3. 8. 06:39



탈무드란?


<위대한 연구>라는 의미의 <탈무드>


나라 잃은 유태 민족에게 5,000년에 걸쳐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온 생활 규범이다.

여기에서는 이 방대한 성전을 해석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탈무드>의 문을 열수 있는 것은 당신의 마음이며,

<탈무드>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에는 당신의 탁월한 두뇌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 탈무드의 귀


마법의 사과


어떤 임금님에게 외동딸이 있었는데, 그 따님이 큰 병이나 눕게 되었다. 의사는 세상에 둘도 없는 신통한 약을 먹이지 않는 한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심하던 임금님은 자기 딸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을 사위로 삼는 것은 물론 다음 번 임금의 자리까지도 물려주겠다고 포고문을 붙였다.


당시 아주 외딴 시골에 삼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맏이가 망원경으로 그 포고문을 보게 되었다. 그래서 삼형제는 그 사정을 딱하게 여겨 임금님 외동딸의 병을 고쳐보자고 의논하였다.


삼형제 중 둘째는 마법을 쓰는 융단을 가지고 있었고, 막내인 셋째도 마법을 쓰는 사과를 가지고 있었다. 마법 융단은 아무리 먼 곳이라도 주문만 외면 잠깐 사이에 날아갈 수 있었고, 마법 사과도 먹기만 하면 어떤 병이고 감쪽같이 낫게 하는 신통력이 있었다.


이들 삼형제가 서둘러 마법 융단을 타고 궁전에 도착하여 공주한테 마법사과를 먹게 하자 공주의 병은 정말 신통하게도 말끔히 낫게 되었다. 온 백성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기뻐했으며, 임금님은 큰 잔치를 벌이고 사위이자 다음 번 임금이 될 사람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그러나 삼형제들은 서로 의견이 달랐다. 이 중 큰 형이 말하기를 '만일 내 망원경으로 포고문을 보지 못했다면 우리는 공주가 병으로 누운 사실도 몰랐을 게야'라고 주장하였다. 그러자 둘째는 '만일 날아다니는 내 양탄자가 없었다면 이 먼 곳까지 어떻게 왔겠느냐?'고 했고, 셋째는 만약 여러분들이 임금의 입장이라면 과연 삼형제 가운데 누구를 사윗감으로 정하겠는가?


여기에서는 사위이자 다음 번 왕위를 이을 사람은 마법 사과를 가진 셋째이다. 왜냐하면 망원경을 가진 첫째는 그 망원경이 그대로 남아있고, 둘째도 타고 온 융단이 그대로 남아 있으나 셋째의 사과는 공주가 먹어버려 없어졌기 때문이다.


셋째는 임금의 외동딸을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주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탈무드>에서는 남에게 도움을 줄 때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그릇


매우 총명하다는 소리는 듣지만 얼굴만은 못생긴 어떤 랍비가 어느날 로마 황제의 딸을 만나게 되었다. 황제의 딸은 랍비를 보더니 '그토록 총명한 지혜가 이런 못생긴 그릇 속에 담겨져 있군' 하면서 비웃었다. 그러자 랍비는 황제의 딸에게 궁중 안에도 술이 있느냐고 물었다. 물론 공주는 술이 있다고 대답하였다.


못생긴 랍비가 물었다.


[공주님, 궁중에 있는 술은 무슨 그릇에 담아 둡니까?]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항아리나 술병 같은데 담아 두지요.]
그러자 랍비는 실망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대 로마의 공주같이 높고 훌륭하신 분께서 금이나 은이나 만든 그릇도 많을텐데 그런 싸구려 그릇을 쓰십니까?]
그러자 공주는 과연 랍비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쓰던 보통 그릇들을 모두 금과 은 그릇으로 바꾸었다. 물론 술도 금과 은 그릇 속에다 옮겨 담았다. 그러고 나자 술 맛이 옛날과는 달리 아주 이상하게 바뀌었다. [누가 술 맛을 이렇게 만들었느냐?]
로마 황제가 크게 화를 내자 공주가 대답했다.


[싸구려 그릇보다 귀한 그릇 속에 술을 담아 두는게 낫다고 해서...]
공주는 황제에게 꾸중을 듣고는 랍비를 찾아갔다. [당신은 어째서 나에게 잘못된 일을 하라고 했소?]
[나는 다만 공주님에게 아주 값지고 귀한 것이라 해도 보잘 것 없이 헐한 그릇에 두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세 명의 자매


옛날에 세 자매를 둔 사람이 있었다. 세 자매는 모두 예뻤으나, 그들은 제각기 한가지씩 결점을 가지고 있었다. 큰딸은 게으름뱅이이고, 둘째 딸은 훔치는 버릇이 있고, 셋째 딸은 험담하는 버릇이 있었다.


한편, 아들 삼형제를 둔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세 딸을 모두 자기네 집으로 결혼시키지 않겠느냐고 청해 왔다. 세 자매의 아버지는 자기 딸들이 가지고 있는 결점을 그대로 말하자. 부자는 그런 점은 자기가 책임지고 그것을 고쳐가겠다고 장담했다. 이렇게 하여 세 자매는 시집을 가게 되었는데 , 시아버지는 게으름뱅이 첫째 며느리에게는 여러 명의 하녀들을 고용해 주었고,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이 있는 둘째 며느리에게는 큰 창고의 열쇠를 주어 무엇이든지 갖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남을 헐뜯기를 좋아하는 셋째 며느리에게는 매일같이 오늘은 험담할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어느날 친정 아버지는 딸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사돈집을 찾아갔다. 큰딸은 얼마든지 게으름을 피울 수 있어 즐겁다고 말했고, 둘째 딸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셋째 딸은 시아버지가 자기에게 남녀 관계를 꼬치꼬치 묻기 때문에 귀찮다는 대답이었다.


그런데 친정 아버지는 자기 셋째 딸의 말만은 믿지 않았다. 왜냐하면 셋째 딸은 시아버지까지도 헐뜯고 욕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몽땅 삼켜


이 세상의 모든 동물들이 뱀을 앞에 놓고 나무랐다. 한 동물이 말했다. [사자란 놈은 먹이를 쓰러뜨린 다음 먹고, 늑대는 먹이를 찢어내어 먹는다. 그런데 뱀아, 너는 어째서 먹이를 송두리째 삼켜버리느냐 말이다.]


뱀은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잔인하게 남을 물어뜯는 놈보다는 낫다고 생각해. 나는 적어도 입으로 상대방을 상처나게 하지는 않거든.]



1


어떤 장사꾼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외치고 있었다.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팝니다. 싸게 팝니다.]
그러자 눈깜짝할 사이에 많은 사람들이 골목을 메웠다. 그 가운데는 랍비들도 몇 사람 섞여 있었다.


'내게 파시오, 나도 사겠소, 값은 후하게 주겠소' 하고 여기저기서 다투며 사람들의 외쳐댔다. 그러자 장사꾼은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진실로 참되고 행복하게 사는 비결은 자기 혀를 조심해 쓰는 것이요.]


2


어느날 랍비는 자기가 맡아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잔치를 베풀어 주었다.


잔치상에는 소와 양의 혀로 요리한 음식도 나왔다. 그런데 그 가운데는 딱딱한 혀와 부드러운 혀의 요리가 있었다. 학생들은 부드러운 혀의 요리만 골라 먹었는데, 이것을 본 랍비가 말했다.


[너희들도 항상 혀를 부드럽게 간직할 수 있도록 해라. 혀가 딱딱하게 굳은 사람은 남을 노하게 하거나 서로간 불화의 씨를 만드니까.]


3


어느날 랍비가 자기 하인에게 시장에 가 맛있는 것을 골라 사오라고 시켰다. 그랬더니 하인은 혀를 사 왔다.


며칠 뒤 랍비는 또 하인에게 오늘 좀 값이 싼 음식을 사오라고 명했다. 그런데 하인은 또 앞서와 같이 혀를 사왔다.


랍비는 언짢아 그 까닭을 물었다.
[며칠 전 맛있는 것을 사오라 했을 때 혀를 사왔고 오늘은 싼 음식을 사오라 했는데 어째서 또 혀를 사왔느냐?]
그러자 하인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좋은 것으로 치면 혀만큼 좋은 게 없고 나쁜 것으로 치면 혀만큼 나쁜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맡기신 보석


어떤 랍비가 안식일에 예배당에서 설교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두 아이가 집에서 죽고 말았다. 아내는 아이들의 시체를 이층으로 옮긴 뒤 흰 천으로 덮어 주었다.


마침내 랍비가 집에 돌아오자.아내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어요. 어떤 사람이 저에게 귀중한 보석을 잘 보관해 달라고 맡기고 갔는데, 어느날 갑자기 그 주인이 나타나 맡긴 보석을 돌려 달라고 했어요. 그럴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랍비는 어렵지 않다는 듯이 '말할 것도 없이 맡은 보석은 주인에게 돌려주어야 되겠지.' 그때 아내가 울먹이며 말했다.


[실은 조금 전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셨던 귀중한 보석 두개를 찾아가지고 하늘로 돌아갔어요.]
랍비는 아내의 말을 알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유서


예루살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어떤 현명한 유태인이


자기 아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학교에 유학시켰다


그런데, 아들이 예루살렘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사이에 부친은 중병에 걸려,


죽기 전에는 아들을 못 볼 것 같아 유서를 남겼다.


유서의 내용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한 하인에게 물려주고


아들이 원하는 것 한 가지만은 아들에게 주도록 하라는 내용이었다.


마침내 부친이 세상을 뜨자.


그 집 하인은 자기에게 행운이 돌아왔음을 기뻐하며


예루살렘의 주인 아들에게 달려가 부친이 돌아가셨다고 전하였다.


그리고 유서를 보여주자. 아들은 매우 놀라고 크게 슬퍼하였다


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아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를


곰곰히 생각한 끝에 그는 랍비를 찾아가 전후 사정을 설명하였다.


[아버지는 어째서 재산을 조금도 남겨 주시지 않았을까요?


지금껏 나는 아버지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데요.]


아들이 불평을 하면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원망하자 랍비는,

[천만에 그렇지 않소.당신 부친께서는 매우 현명한 분으로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셨소.
이 유서를 살펴보면 부친의 마음을 잘 알 수가 있소.]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은 '하인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 주고 
자식에게는 아무것도 남겨 주시지 않았습니다. 
자식에 대한 애정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분이 한 어리석은 행동으로 밖에는 
생각되지 않습니다.'하고 원망스럽다는 듯이 말했다. 
 
[당신도 부친과 같이 현명하게 머리를 써야 하오. 
당신이 부친의 참뜻을 이해한다면, 
당신에게 훌륭한 유산을 남긴 것을 알 수 있을 것이요.]
 
만일 여러분들이 아들의 경우라면 유서의 참뜻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랍비는 이렇게 설명했다. 
 
[당신의 부친은 운명할 때 당신이 집에 없었기 때문에, 
하인이 재산을 가지고 도망치거나, 재산을 다 탕진해 버리거나, 
심지어는 자기의 죽음마저도 당신에게 전하지 않을 것을 염려하여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주신다고 한 것이오. 
모든 재산을 하인에게 주게 되면, 그는 기뻐서 당신에게 달려가 
그런 사실을 알릴 것이고, 재산도 소중하게 간직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오.] 
 
[하지만 그것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아들이 묻자, 랍비는 답답하다는 듯이 말했다.
[역시 젊은이라 지혜가 모자라는군요. 
하인의 재산은 전부 주인에게 속한다는 사실을 당신은 모르오? 
당신의 부친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것 한 가지만은 
당신에게 물려 준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소.
그러니까 당신이 그 하인을 소유한다고 하면 그것으로 모든 재산은 당신의 것이오. 
이 얼마나 현명하고 애정이 깊은 생각이오.]
 
뒤늦게 아버지의 참뜻을 깨달은 젊은이는 랍비가 가르쳐 준 대로 한 다음, 
그 하인은 해방시켜 주었다. 
그 후 젊은이는 항상 
'역시 나이 많은 사람의 지혜는 따라갈 수가 없다'고 말하곤 하였다. 



'인문철학 >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무드의 귀 3  (0) 2020.03.08
탈무드의 귀 2  (0) 2020.03.08
탈무드   (0) 2020.03.08
한국인에게 나는 누구인가  (0) 2020.01.04
길가메시 서사시  (0) 201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