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기타

제 2장 - 라바/아라바/야사/아야사/닌다//파삼사

rainbow3 2020. 4. 13. 14:02


♣ 라바(Lābha)와 아라바(Alābha), 야사(Yasa)와 아야사(Ayasa), 닌다(Nindā)와 파삼사(Pasaṁsā)


이 여덟 가지 세간법이란 삶의 네 가지 좋은 상황과 네 가지 나쁜 상황이다. 여러분이 네 가지 좋은 상황을 만나면 우쭐하거나 자만해서는 안 된다. 만약 여러분이 우쭐하거나 반대로 고뇌에 빠진다면 세파의 바다 한가운데로 버려지게 된다. 감정이 불안정하여 금방 의기양양했다가 금방 의기소침 하는 사람은 도마나싸(domānasa)의 피해자이다. 삶의 부침 속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굳센 마음을 지녀야 한다. 

 

라바(Lābha)와 아라바(Alābha)

 

모든 사람은 정직하게 생계를 꾸리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물질적 이익을 얻기 위해 일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우쭐거리거나 뽐낼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되는 재산을 축적할 수 있다. 반면에 어떤 사람은 생계를 꾸리는 동안에 물질적 손해를 보고 점점 가난해진다. 그러한 경우에도 절대 울고불고 해선 안 되고 침착하고 평온해야 한다. 왕도 왕권과 왕관을 버리고 나라를 예속의 상태로 몰고 갈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삶의 부침 속에서도 침착하고 평온할 수 있는 불굴의 의지력을 쌓아야 한다. 

 

야사(Yasa)와 아야사(Ayasa)

 

스승, 지도자, 위대한 사람은 추종하는 무리를 두기 마련이다. 담장이 건물을 보호하듯이 추종자는 일반적으로 지도자를 보호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에 지도자는 자신을 추종하는 무리에게 보답을 해줘야 한다. 관대하기 때문에 많은 수의 추종자가 생기는데 지도자는 그들을 적절하게 대접해줘야 한다. 지도자는 추종자의 삶을 향상시켜주려는 선의를 가져야만 한다. 하인과 머슴도 동료나 친구처럼 대해줘야 한다. 그 결과 하인과 머슴은 주인을 철저히 보호해주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만약 그러한 선의에도 불구하고 추종하는 무리가 없거나 적을 때에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면에 많은 추종자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해도 자만하거나 건방져서는 안 된다. 

 

명성은 비단 이 생만의 자산일 뿐만 아니라 내생의 자산이기도 하다. 높은 명성과 자질을 갖춘 사람만이 고귀한 위업을 이룰 수 있다.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Gunavante passanti janā — 사람들은 지위와 신분이 높은 사람을 존경한다.”모든 사람은 지혜, 지성, 인내력을 키워서 높은 명성을 얻도록 해야 한다. 

 

닌다(Nindā)와 파삼사(Pasaṁsā)

 

시기하고 질투하고 남을 헐뜯는 사람은 어디가나 넘쳐난다. 그렇기 때문에 칭찬받기는 아주 어렵고 비난받기는 아주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알아차림(sati)으로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비난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심지어 천인의 왕 사까가 만든 황소도 그 똥이 부드럽다고 비난을 받았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다“증오는 허물만을 보고 사랑은 칭찬만을 본다. 좋아함은 신뢰를 낳는다.”이 세상에서 악의는 넘쳐나고 남을 헐뜯는 사람은 넘쳐 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사람은 이렇게 자문해봐야 한다.“과연 우리는 잘못으로부터 자유로운가? 과연 우리는 아무런 허물이 없을까? ”아무도 보살 마호사다, 웨싼따라 왕, 까사빠 존자, 사리뿟따 존자, 아난다 존자처럼 허물이 없을 수 없다. 여성의 경우 아마라, 낀나리, 맛디, 삼불라와 같은 모범적인 아가씨들처럼 결코 허물이 없을 수가 없다. 

 

어떤 마을에 소년이 자기 아버지에게 이웃집 사람이 말을 더듬거린다고 이야기 하였다. 소년은 더듬거리면서 이렇게 말했다.“아버지! 이웃집 사람이요...어...어...말을....더...더듬거려요.”소년은 아마도 자기 자신도 똑같은 결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을 것이다.

 

남을 헐뜯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과 결점을 감춘다. 이들은 교활한 고양이처럼 남의 것을 훔치고는 결백한척하는 위선자이다.

 

때로는 시기와 질투 때문에 사람들은 남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자신들의 갈 길을 간다. 한 청년이 어떤 아가씨를 빈번히 방문하면 뒷공론이 무성하지만 이런 뒷공론은 사실 그 청년이 자신들을 방문해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세간사이다. 앞서 언급한 여덟 가지 세간법을 만나는 것은 당연하다. 비방을 당하는 사람은 어쩌면 비난하는 사람의 비난처럼 그렇게 비난받을 만하지 않을 수도 있다. 때로는 사소한 잘못이 과장될 수도 있다. 그래서 수치심(ottappa)과 양심(hiri)에 비추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이 가장 좋다. 

 

도깨비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어둠속으로 감히 들어가지 못한다. 어둠속으로 들어갔을 때에는 나무의 그루터기를 보고는 “도깨비다! 도깨비야!”라고 소리칠 것이다. 끊임없이 도깨비에 대한 두려움을 품어왔기 때문에 도깨비가 자신을 쫒아온다고 상상한다.
 

어떤 사람들은 혹시 비난받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질린 나머지 두려움이 삶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다. 부처님은 상윳따 니까야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비난에 대한 두려움에 짓눌린 사람은 아주 조그만 소리에도 깜짝 놀라 도망가는 사슴과도 같다. 그러한 사람은 소심하고 겁 많고 유유부단한 사람이다.”두려움에 너무 질린 사람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겁 많은 사람은 남을 헐뜯는 사람의 만만한 상대가 된다. 

 

반면에 비난, 비평, 험담은 명예를 드러내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자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오직 특출한 사람만을 주목한다. 예를 들면 가장 높은 나무는 강풍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다. 여러분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여덟 가지 세간법을 만나게 되기 쉽다. 그래서 여러분은 그러한 것은 자신의 명예와 성공의 표시임을 명심하고 그러한 세간법에 무덤덤해야만 한다. 

 

이렇게 자문해보라.“나는 얼마나 굳건한가? 여러분이 굳건할 때만 비로소 불공정한 비난과 모함을 평온(upekkhā)을 가지고 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분은 한점 부끄럼없는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이 비난에 무덤덤해야만 하듯이 칭찬을 받아도 흔들림이 없어야만 한다. 칭찬을 받는다고 우쭐해선 안된다. 여러분은 그러한 칭찬을 받는 것은 선행, 즉 선업의 과보라고 알아야 한다. 계속해서 자애, 즉 메따(mettā)를 계발하고 다음과 같이 공덕을 나누라.“다른 이들이 나와 같이 인정을 받기를! 다른 사람들이 나처럼 칭찬을 누리기를!” 

 

요약하면 여덟 가지 세간법 가운데 네 가지는 바람직한 것이고 나머지 네 가지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다. 모든 중생들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헤아릴 수 없는 전생을 살아오면서 선업과 악업을 지었기 때문에 현생에 선한 과보와 악한 과보, 즉 부침을 겪는다.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은 삶의 주기적인 모습이다. 굴하지 말고 부침을 견디고 모든 괴로움이 소멸한 열반의 평화로운 해안가를 향해 폭풍우를 뚫고 윤회의 바다를 항해하도록 하라. 

 

예를 들면 대양을 항해하는 선박의 선장은 항해 중에 평온과 순탄함만을 늘 기대할 수 없다. 선박을 침몰시킬 수도 있는 거친 바다, 폭풍우, 또는 풍랑을 만나게 되어 있다. 노련한 선장은 그러한 상황 속에서 지혜와 부지런함으로 배를 조종해서 위험한 바다와 폭풍우를 뚫고 안전한 정박지에 닻을 내린다.

 

Katattā nānā kammānaṁ, iṭṭhā niṭṭhe pi āgate,

Yoniso titthaṁ sandhāya, tareyya nāviko yathā.

 

행한 다양한 업으로 원하는 결과가 돌아온다.

선장은 그렇게 지혜롭게 정박지에 도착한다. 


과거의 선업과 악업 때문에 우리는 바람직하고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과 마주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선박의 선장처럼 행동해야 한다. 우리는 확신과 열의, 능숙함으로 폭풍우와 강풍과 맞닥뜨려 어려움과 위험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는 여덟 가지 세간법에 흔들리지 않고 배를 곧바로 몰아 열반의 항구에 닺을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언: 모든 사람이 여덟 가지 세간법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는 마음 집중을 닦고 극기력을 키우고자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