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전 계 경
叅 佺 戒 經
⟪참전계경⟫은 동이족 3대 경전가운데 ⟨치화경(治化經)⟩으로 꼽힌다.
이 경전은 신시⸼배달시대로부터 내려오던 한민족의 윤리 교과서이다. 참전은 ‘참여할 참(參)’자에 ‘신선 이름 전(佺)’자인데, ‘전’자는 ‘사람 인(人) 변’에 ‘온전 전(全)’자를 붙인 글자이다. 그래서 참전은 “완전한 인간이 되는 길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참전계(參佺戒)”란 그러한 인간이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계율을 말한다.
참전계경의 별칭인 『366사』는 마고와 환인(기원전 7197년)시대이후, 신시배달국(기원전 3897) 이래 깨달은 밝은이([嚞人]가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재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 그래서 참전계경의 원래 이름은 『366사』이다.
을파소 선생은 “자신을 알고자 하는 자는 열심히 인간 366사를 구함으로써 그 근본을 성실하게 하여, 참전으로서 깨우침을 얻게 되는 것이다“라고 하며 열심히 익힐 것을 권하였다. 실상 이 경전은 현실의 삶에서 치열하게 이루어 온 천성(天性) 회복을 위한 선조들의 생생한 경험이 농축되어 있다. 그러므로 마고시대의 「오미의 화」이후 수증복본(修證複本)의 간절한 가르침이며 인류 전체를 향한 진정한 깨달음의 복음이다.
인간이 되기 전의 상태로부터 태어남과 온갖 경험을 겪으면서 결국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러 홍익인간을 펴고, 이를 위한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이루는 것이 우리 삶의 유일한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경전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으나 366사의 차례대로 열거하였다.
상편; 성(誠), 6체(體), 47용(用), 54조목
신(信), 5단(團), 35부(部), 42조목
애(愛), 5범(範), 43위(圍), 50조목
제(濟), 4규(規), 32모(模), 37조목
하편; 화(禍), 6조, 42목, 49조목
복(福), 6문, 45호, 52조목
보(保), 6계, 30급, 37조목
응(應), 6과, 39형, 45조목
강 령 綱 領
크게 세상을 엶에 있어 밝은이가 윗자리에 계시어 사람의 삼백육십 여섯 가지 일들을 주장하시니 그 강령에 여덟 조목이 있느니라.
大始 嚞人在上主 人間 三百六十餘事 其 綱領 有 八條
이르기를, 정성이요, 믿음이요, 아낌이요, 구제함이요, 재앙이요, 복됨이요, 보답함이요, 응함이니, 이것이 참전의 경계니라.
曰誠 曰信 曰愛 曰濟 曰禍 曰福 曰報 曰應 是爲 參佺戒
제 1 절 성 誠
1. 정성 誠
정성이란 속마음이 일어나는 바이며 피성질이 지키는 바로써, 여섯 몸과 마흔일곱 작용이 있다.
誠者 衷心之所發 血性之所守 有六體四十七用.
2. 경신 敬神
경은 지극한 마음을 다함이며 신은 한얼님이다. 해, 달, 별들, 바람, 비, 벼락, 이들은 모습 있는 한울이며, 보지 못하는 사물이 없으며 듣지 못하는 소리가 없는 이는 모습 없는 한울이다. 모습 없는 한울을 한울의 한울이라 이르며 한울의 한울이 곧 한얼님이다. 사람이 한울을 공경치 않으면 한울도 사람에 응답치 않으니 풀과 나무들이 비, 이슬, 서리, 눈을 받지 못함과 같다.
敬者 盡至心也, 神 天神也. 日月星辰 風雨雷霆 是는 有形之天
無物不視 無聲不聽 是 無形之天. 無形之天 謂之天之天 天之天卽天神也.
人不敬天 天不應人 如草木之不經 雨露霜雪.
3. 존봉 尊奉
존은 숭배이고 봉은 정성의 표시이다. 사람이 한얼님을 존봉하면 한얼님 또한 사람에게 정기를 내리니 갓난이에게 젖과 같으며 언 몸에 옷과 같다. 만약 정성 없이 높이면 귀먹고 눈멀어 들으나 들림이 없고 보나 보임이 없다.
尊 崇拜也, 奉 誠佩也. 人而尊奉天神 天神亦降精于人
如 乳於赤喘 衣於凍體. 若無誠而尊之 且聾且盲 聽之無聞 視之無見.
4. 숭덕 崇德
숭은 높임이고 덕은 한울 덕이다. 한울 덕이란 가문 땅에 단비, 그늘진 골짜기에 봄볕 같은 것이다. 잠깐 사이라도 진실로 한울 덕이 있지 않으면 사람은 사람 되지 못하고 사물은 사물 되지 못한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부지런히 한울 덕을 칭송한다.
崇 尊之也, 德은 天德也. 天德者 甘霖於旱土 陽春於陰谷之類也.
造次之間 苟未有天德 人而不爲人 物而不爲物. 是以 哲人 孜孜 頌天德.
5. 도화 導化
도란 가리켜 이끌음이고 화는 한울공예의 조화이다. 사람이 한울공예의 조화를 알지 못한즉 한울과 사람의 이치에 어두워 나의 타고난 성품을 어디로부터 받았는지 모르며 나의 몸이 어디로부터 왔는지도 모른다. 깨달음이 이것 먼저가 아니면 나머지 깨닫는 바도 없으니 밝은이는 의당 열어 뒷사람을 인도한다.
導 指引也, 化 天工造化也. 人 不知 有天工造化卽
昧於天人之理 不知 我賦性 從何而受矣
亦 不知 我身體 自何而來矣.
覺不先此 無所餘覺 哲人 宜開 導後人.
6. 창도 彰道
창은 기림이고 도는 한얼님의 바른 도이다. 사람이 바른 도로써 한즉 요괴는 그 모습을 나타낼 수 없고 사특한 마귀도 그 간사함을 부릴 수 없다. 대저 바른 도란 가운데 도이다. 그 법규를 가운데 하나로 하면 한울 도는 밝아진다.
彰 贊也, 道 天神正道也. 人以正道卽 妖怪不能顯其狀
邪魔不能呈其奸. 夫 正道者 中道也. 中一其規면 天道乃彰.
7. 극례 克禮
극은 지극함이고 례는 한얼님을 공경하는 예의이다. 무례한즉 공손치 않고 공손치 않은즉 정성이 없다. 만약 예의를 다하고 공경을 다하면 한얼님이 위로 부드러이 임한다.
克 極也, 禮 敬天神之禮也. 無禮卽不恭 不恭卽無誠.
若盡禮盡敬 天神穆臨于上.
8. 숙정 肅靜
숙은 기운을 세움이고 정은 마음을 정함이다. 기운을 세운즉 물욕이 지어지지 않고 마음을 정한즉 한울이치가 저절로 밝아지니 햇볕에 거울을 걸면 그늘진 어둠이 빛나게 비춰짐 같다. 숙정으로써 공경하면 능히 한울에 있는 영을 본다.
肅 立氣也, 靜 定心也. 立氣卽物慾不作 定心卽天理自明
如 日下掛鏡 陰暗映輝. 以肅靜敬之 能覩在天之靈.
9. 정실 淨室
정실이란 한얼님을 존봉하는 곳이다. 높고 마른 곳을 고르고 냄새와 더러움을 금하며 시끄러움을 끊고 번거로운 격식을 없이 한다. 기구는 보배가 아니라 본질의 깨끗함이 긴요하다.
淨室者 尊奉天神之處也. 卜陟乾 禁葷穢훈예 絶喧譁훤화 勿繁式.
器具는不在重寶 質潔是要.
10. 택재 擇齋
택은 지극히 정밀한 의식이고 재는 조용히 삼가는 뜻이다. 비록 기도하는 바가 있어도 여섯 느낌을 부려서 졸지에 구하는 것은 한얼님에 방만한 것이다. 반드시 날을 택하고 마음을 삼가 하여 한 길 정성 줄을 가슴에 반영한 연후에 행한즉 한얼님이 굽어본다.
擇 至精之儀也, 齋 靜戒之意也. 雖有所禱 以六感餘使
猝然求之 此慢天神也. 必擇日戒心 一道誠線 盤榮于胸
次然後乃行卽 天神俯瞰.
11. 회향 懷香
회향 시 가로되 한 받듦을 향로에 드리고자 공손히 천리 마음을 품으니 향 연기는 날아 흩어지지 않고, 정히 지성이 깊음을 향한다.
懷香詩曰 欲供一爐奉 恭懷千里心 香煙飛不散 定向至誠深
12. 바른 마음 正心
바른 마음이란 한울마음을 바르게 함이다. 마음에 아홉 구멍이 있는데 여섯 느낌으로 농락하여 한울이치를 구하면 얻을 수 없다. 한 조각 영대가 높이 독립하면 빛나는 햇살에 운무가 소멸되고 큰 바다의 넘실거림에 티끌이 끊긴다.
正心者 正天心也. 心有九竅 六感弄焉 求天理而不可得也.
若 一片靈臺 巍然獨立 太陽光明 雲霧消滅之 大海汪洋 塵埃杜絶之.
13. 뜻 심음 意植
뜻은 마음에서 명령받는 것이고 심음은 그루를 심어 옮기지 않음이다. 뜻이 한울마음에서 명령받지 않고 사람 욕심을 따라 가달되게 움직인즉 온몸이 명령을 거슬러 끝내는 공적을 거두지 못하고 바람 타는 가지를 따라 뿌리가 흔들리듯 한다. 한울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하면 먼저 뜻의 밭을 고르게 갈고 운용해야 된다.
意 受命於心者也, 植 株植而不移也. 意 不受命於天心
從人慾而妄動卽 百體反命 終 不收功而風枝遂搖根矣.
欲正天心 先耕意田于衡 乃運.
14. 입신 立身
입은 곧음이고 신은 몸이다. 마음에 부끄러운 바가 없은 연후에 곧은 몸이 세상에 선다. 바른마음이 아닌즉 은미한 사이에 번뇌와 답답함이 서로 다가와 정기가 흩어지고 기운이 쇠한다. 이런 고로 밝은이는 순수히 윤택하고 뭇사람은 구부린다.
立 直也, 身 躬也. 無所愧於心然後 乃直躬 立於世矣.
不正心卽 隱微之間 惱懣만交至 精散而氣衰.
是故 哲人粹潤 衆人傴僂구루
15. 불혹 不惑
불혹이란 사물에 미혹되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바른즉 밝고 사물은 밝음에 비치어 그 추함과 아름다움, 정밀함과 성김을 스스로 드러낸다. 나의 분별을 기다리지 않고 사물이 먼저 밝음에 알려지니 무슨 미혹이 있겠는가? 마음이 밝지 않은즉 발을 겹으로 격해 발 바깥이 달리는 듯 나는 듯 해서 짐승인지 새인지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마침내 미혹이 생긴다.
不惑者 不惑之於物也. 心正卽明 物照於明 自顯其醜姸精粗.
不待我別之而物先知於明 何惑焉 心不明卽 如隔重簾
簾外走的飛的 不知是獸是禽 惑遂生焉.
16. 일엄 溢嚴
일은 물이 차서 넘침이고 엄은 바르고 큰 기색이다. 한울이 가을 뜻을 머금으면 숙연한 기운이 누리에 넘치고 사람이 바른 마음을 가지면 엄숙한 기운이 동작에 한결 같아 위엄은 신룡 같고 모습은 높은 멧부리 같다.
溢 水盈而過也, 嚴 正大之氣色也. 天含秋意 肅氣溢于世界
人包正心 嚴氣一于動作 威如神龍 形似喬嶽
17. 허령 虛靈
허는 사물이 없음이고 령은 심령이다. 허령이란 마음에 가리운 바가 없어 밝은색이 영롱함이다. 허 중에서 이치와 기운이 생겨 크게는 한울누리를 두르고 가늘게는 작은 티끌에 들어간다. 그 이치와 기운이야말로 허한 것이고 또 신령스런 것이다.
虛 無物也, 靈 心靈也. 虛靈者 心無所蔽 犀서色玲瓏.
虛中生理氣 大周天界 細入微塵. 其理氣也 且虛且靈.
18. 치지 致知
치지란 알지 못하는 것까지 지각하는 것이다. 바른 마음이 끊일 사이가 없은즉 마음정신이 앎을 관장하고 마음영혼이 깨달음을 관장하여 소리가 들어옴에 정신이 통하고 사물이 다가옴에 영혼이 깨달으므로 과거와 장래가 그 당시와 같이 명료하다.
致知者 知覺乎所不知也. 正心而無間斷焉卽 心神掌知 心靈掌覺
聲入而神通 物來而靈悟 旣往將來 燎若當時.
19. 폐물 閉物
폐는 열지 않음이고 물은 사물이다. 마음이란 일을 저장하는 곳, 집이고 몸이란 일을 행하는 기틀이다. 저장하고 펴내지 않으면 어찌 나타내 지을 수 있겠는가? 열어 펴냄엔 때가 있고 곳이 있다. 엶이 때가 맞지 않고 펴냄이 곳에 맞지 않으면 한울이치가 어두워지고 사람도가 뒤집어진다. 이러므로 밝은이는 사물을 닫아 신중하게 연다.
閉 不開也 物 事物也. 心者 藏事之府庫 身者 行事之樞機也.
藏而不發 安得現做乎 開發 有時有地.
開不以時 發不以地 天理昏暗 人道顚覆. 故 哲人閉物而愼開發.
20. 척정 斥情
척은 물리침이고 정은 감정과 욕심이다. 기쁨과 노여움이 있은즉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좋음과 싫음이 있은즉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고 편함과 즐거움을 구한즉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하며 가난함과 천함을 싫어한즉 바른 마음을 얻지 못한다. 바른 마음을 가지려면 먼저 감정과 욕심을 물리쳐야 한다.
斥 却也, 情 情慾也. 有喜怒卽不得正心 有好惡卽不得正心
求逸樂卽不得正心 厭貧賤卽不得正心. 欲正心 先斥情慾.
21. 묵안 黙安
묵은 잠잠히 깊음이고 안은 조촐함이다. 잠잠히 깊어 마음의 어지러움이 다가옴을 경계하고 조촐하여 마음의 솟구침을 경계한즉 흙탕물이 점차 맑아지고 짙은 흐림이 이내 가라앉는다. 이것이 맑은 마음의 원천이다. 맑은 마음은 바른 마음의 바탕이다.
黙 沈遠也 安 淡泊也. 沈遠而戒心之亂近 淡泊而戒心之冗劇
卽 泥水漸淸 重濁乃定. 此 淸心之源也. 淸心者 正心之基也.
22. 불망(잊지 않음, 不忘)
불망이란 잊지 않고자 함이 아니라 한울스레 잊지 않음이다. 정성이란 도 이룸의 전체이고 일지음의 큰 원천이다. 한울스레 잊지 않음으로 그 정성을 품은 바가 곧 정성이며 하나로 어김없는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不忘者 不是欲不忘 是 天然不忘也. 誠者 成道之全體 作事之大源也.
天然不忘 其所抱之誠卽誠 一而無違者 直其次焉耳.
23. 자임 自任
자임이란 다른 것에 말미암지 않고 자연의 정성에 오로지 해서 구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르는 것이다. 마치 봄가을의 차례 교대, 그리고 해와 달의 교체와 같이.
自任者 不由他而專其自然之誠 不求而自至. 如 春秋之代序 日月之相替.
24. 자기억 自記憶
자기억이란 기억하고자 함이 아니라 스스로 기억함이다. 기억하고자 함이란 곧 마음에서 구하는 것이다. 스스로 기억함이란 마음에서 구치 않고 스스로 있음이다. 수도하는 선비는 정성을 정성의 이치에 두고 이를 위하여 쌀가루로 정기를 흡수하는 고로 비록 만 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달려도 한결같은 일념은 정성밖에 없다.
自記者 不欲記而自記也. 欲記者 是求之於心者也.
自記者 不求之於心而自在者也. 修道之士 存誠於誠之理 己爲糝腦洽精
故 雖萬想交迭 斷斷一念 不外乎誠.
25. 첩응 貼膺
첩응이란 가슴에 붙여 떼지 않는 것이다. 대저 한울스런 정성은 정신이 제어하고 영혼이 감싸며 몸이 실으므로 가슴에 꼭 담겨져 몸은 차가워도 가슴은 뜨겁다.
貼膺者 貼乎膺而不離也. 夫 天然之誠은 神御之 靈包之 身載之
牢뇌拴於膺 體寒而膺熱.
26. 재어목 在於目
재어목이란 정성의 소재를 생각지 않아도 항상 눈에 있음이다. 눈이 사물을 보는 때엔 안 보이는 사물이 없다. 단 성의가 눈에 있은즉 가까운 사물은 그 이름을 알지 못하고 먼 사물은 그림 같다.
在目者 不思誠之所在而常在於目也. 目之於視物 無物不見.
但 誠意在目卽 近物不知名 遠物如畵圖.
27. 뇌허 雷虛
뇌허란 정성스런 마음이 귀 들림을 가리어 정성이 일어날 때는 우레 소리의 큼도 스스로 공허해 들리지 않는다.
雷虛者 誠心 纏于耳聞 誠發之時 以雷聲之大 自虛而不聞也.
28. 신취 神聚
신은 정신이고 취는 합함이다. 사람의 모든 기관들은 해당되는 신경이 각기 맡으므로 간 역할엔 허파가 불참하고, 위 역할엔 콩팥이 불참한다. 오직 정성의 일에는 모든 신경이 합하므로 하나라도 없은즉 정성을 이룰 수가 없다.
神 精神也, 聚 合也. 人之諸經 部神各守 肝役肺不參 胃役腎不參.
但於誠役 諸神聚合 無一卽不能成誠.
29. 쉬지 않음 不息
쉬지 않음은 지성이 쉬지 않음이다. 쉬지 않음과 쉼 없음은 각자 달라 그 도력의 떨침과 사람 욕심의 줄고 늘음이 가는 털의 간격에서 천양지차로 벌어진다.
不息者 至誠不息也. 不息及無息 各自有異 其在 道力之奮蹲준
人慾之消長 纖毫之隔 相去天壤也.
30. 면강 勉强
면강은 자강에 힘쓰는 것이다. 자강이란 도모하는 데로 나아감에 갈라짐이나 머뭇거림의 단서 없이 마침내 힘들게 얻는 것이다. 면강한즉 정성의 근본이 깊고 굳어 강함을 다루지 않아도 능히 강하므로 머지않아서 이룰 수 있다.
勉强者 勉自强也. 自强者 克圖進向 無岐隅趑趄자저之端緖
畢竟 困而得之也. 勉强卽 誠本深固 不治强而能强 無何而能成也.
31. 원물자전 圓物自轉
원물자전이란 정성의 쉬지 않음이 둥근 공이 평탄한 곳에서 스스로 구르는 것과 같음이다. 멈추려 해도 안 되며 늦추려 해도 안 되며 빨리 하려해도 역시 안 되고 몸체가 구르는 방향을 따라 쉬지 않는다.
圓轉者 誠之不息 如圓物之自轉於平坦也. 欲止而不得 欲緩而不得
欲速而又不得 隨體轉向而不息.
32. 휴산 休算
휴는 그침이고 산은 계산이다. 하고자 함이 있어 정성 드리는 이가 문득 시작한 날로부터 계산하여 말하되 얼마 지났는가 하며 감응이 있지 않구나 하는 것은 정성 아님과 같다. 대저 정성의 쉬지 않음이란 정성의 시작하는 해도 계산치 않고 정성의 끝나는 해도 계산치 않는다.
休 歇헐也, 算 計也. 有欲而爲誠者 輒計첩계自起日 曰 迄흘于幾時
抑未有感歟 此與不誠同. 夫 誠之不息者 不算誠之起年 又 不算誠之終年.
33. 실시초 失始初
실은 잊음이고 시초는 처음이다. 처음에 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 정성을 시작하여 점차 깊은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점점 작아지고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는 점점 커진다. 또 점점 참 경지에 들면 하고자 하는 바는 없고 단지 정성들이고자 하는 바만 있을 뿐이다.
失 忘也, 始 初也. 初有所欲爲而始誠 漸入深境卽 所欲爲漸微 所欲誠漸大. 又 漸入眞境卽 無所欲爲而 只有所欲誠而已.
34. 티끌산 塵山
티끌은 티끌먼지이다. 티끌먼지가 바람을 따라 산기슭에 쌓여 해가 오래 되면 하나의 산을 이룬다. 지극히 미세한 흙으로 지극히 큰 언덕을 이룸은 바람의 티끌 몰음의 쉬지 않음이다. 정성도 역시 이와 같아서 쉬지 않음에 이른즉 정성의 산이 가히 이루어진다.
塵 塵埃也. 塵埃 隨風 積于山陽 年久 乃成一山.
以至微之土 成至大之丘者 是 風之驅埃不息也.
誠亦如是 至不息卽 誠山可成乎.
35. 방운 放運
방은 성의를 냄이고 운은 성력을 운용함이다. 성의를 냄에 쉬지 않은즉 깜깜한 밤에도 밝은 달이 생기며 성력을 운용함에 쉬지 않은즉 한손으로도 30만 근을 든다. 비록 정성이 이와 같아도 혹 성의가 뜨고 가라앉으며 성력이 유하거나 강함이 있으면 그 결과는 알 수 없다.
放 放誠意也, 運 運誠力也. 放誠意而不息卽 黑夜生明月
運誠力而不息卽 隻手擧萬鈞.
雖誠有然 其或 誠意浮沈 誠力柔强 不能識其果.
36. 만타 慢他
만은 마음에 없음이고 타는 생각 밖의 일이다. 마음의 일념이 정성에 있고 정성의 일념이 쉬지 않음에 있으면 생각 밖의 일이 어떻게 싹터 움직이겠는가? 이러므로 빈천이 그 정성을 게으르게 하지 못하고 부귀가 그 정성을 어지럽히지 못한다.
慢 不存乎心也 他 念外事也 心一念 在乎誠 誠一念 在乎不息卽
念外事 安能萌動乎 是以 貧賤不能惓其誠 富貴 不能亂其誠
37. 지성감응 至誠感應
지성감응이란 지성으로 감응에 이르는 것이다. 감응이란 한울이 사람에 감동하여 그에 응답하는 것이다. 사람이 감동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감동하며 사람이 응답할 만한 정성이 없으면 한울이 어떻게 응답하겠는가? 정성이 지극하지 않으면 정성 없음과 같고 감동이 응답되지 않으면 감동 않음과 다름없다.
至感者 以至誠 至於感應也 感應者 天感人而應之也 人無可感之誠
天何感之 人無可應之誠 天何應之哉 誠而不克 與無誠同 感而不應 與不感無異
38. 순천 順天
순천이란 한울이치에 순하여 정성스러움이다. 한울이치를 알고도 거슬려 비는 이 간혹 있고 한울이치에 어두워 졸속히 비는 이 또한 있다. 이것들은 모두 감동을 그치며 응답을 못 받는 것이다. 만약 응답받는 이라면 한울이치에 순하여 거스르지 않고 한울이치에 순하여 졸속하지도 않다.
順天者 順天理而爲誠也.
知天理而逆禱者 或有之難天理而速 禱者 亦有之.
此皆 止感而不受應也. 若受應者 順天理而不逆 順天理而不速.
39. 응천 應天
응천이란 한울이치에 응하여 정성을 기르는 것이다. 한울이 환난을 주면 달게 받아 정성이 어김없고 한울이 상서를 내리면 오히려 두려워하여 정성이 게으르지 않다. 환난을 정성 없음에 돌리고 상서를 정성 아님에 붙인다.
應天者 應天理而養誠也. 天授患難 甘受而誠不違
天遺吉祥 反懼而誠不怠. 歸患難於無誠 屬吉祥於非誠.
40. 청천 聽天
청천이란 한울명령을 들을 뿐 감응을 열심히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나의 정성이 감동에 이르지 않은 게 틀림없구나 하면 어찌 응답받는 바가 있겠는가? 더욱 오래 더욱 담담히, 더욱 부지런히 더욱 조용히 하면 오히려 정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聽天者 聽天命而不以誠待感應也. 謂吾之誠必不至於感矣
有何所應哉 愈久愈淡 愈勤愈寂 還 不知誠在何邊.
41. 락천 樂天
락천이란 한울 뜻을 기뻐함이다. 사람에 대한 한울 뜻은 지극히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나의 정성이 깊은즉 한울감동도 깊고 나의 정성이 얕은즉 한울감동도 역시 얕다. 한울감동의 깊고 얕음을 앎으로부터 나의 정성의 깊고 얕음을 아는 고로 점점 정성스러우며 점점 기뻐한다.
樂天者 樂天之意也. 天意於人 至公無私 我之誠深卽天之感深
我之誠淺卽天之感亦淺. 自知天感之深淺 知我誠之深淺 故 漸誠漸樂也.
42. 대천 待天
대천이란 한울은 지성스런 사람에게 반드시 감응이 있음을 기대하는 것이다. 대천의 깊음이 없은즉 한울을 믿는 정성이 없으며 기대가 무한하면 정성 역시 무한하다. 비록 감응이 지나도 스스로 한울을 믿는 정성을 그치지 않는다.
待天者 待 天必有感應於至誠之人也. 無待天之深卽 無信天之誠,
待之無限而誠亦無限. 雖經感應 自不已信天之誠也.
43. 두대천 頭戴天
두대천이란 머리에 한울을 이는 것이다. 물건이 머리에 있으면 터럭의 무게도 느낀다. 두대천을 무거운 물건을 머리에 얹은 것처럼 하여 감히 머리를 기울이거나 몸을 굽히지 않는다. 공경스럽게 얹는 것이 이와 같으면 그 성의는 능히 감응에 이른다.
戴天者 頭戴天也. 有物在頭 豪重可覺. 戴天如戴重物
不敢斜頭而縱身. 敬戴如此 其誠意能至於感應也.
44. 도천 禱天
도천이란 한울에 원도(願禱)하는 것이다. 원도를 모르는 이는 소위 말하기를 어렵다는 이처럼 어렵게 원도하고, 쉽다는 이는 쉽게 원도한다. 원도를 아는 이는 그렇지 않다. 쉽다는 이는 원도를 쉽게 아는 고로 정성이 자기도 꿰뚫지 못하고, 어렵다는 이는 원도가 어려운 줄 아는 고로 정성이 능히 한울을 뚫는다.
禱天者 禱于天也. 不知禱者 謂 難者難禱 易者易禱. 知禱者不然.
易者知易禱 故 誠不徹己 難者知難禱 故 誠能徹天.
45. 시천 恃天
시는 의지하며 믿는 것이다. 아래정성은 한울을 의심하고, 가운데 정성은 한울을 믿고, 큰 정성은 한울에 기댄다. 지성으로 세상을 접하므로 한울이 반드시 도와서 스스로 의지하는 바가 있다. 무릇 다른 이들은 지성에 위험을 행하고 괴이함을 찾으니 어쩐 일인가?
恃 依恃也. 下誠疑天 中誠信天 大誠恃天. 以至誠接世
天必庇佑 自有所依. 凡他 行險索怪於至誠 何
46. 강천 講天
강천이란 한울 도를 강론함이다. 사람일이 순한즉 한울도가 화평하고 사람일이 거스른즉 한울도가 어그러진다. 순함을 알고 거스름을 알아 어그러진 이치를 꼭꼭 새기어 강천하며 두려워하고 삼가 함을 마음에서 버리지 않은즉 성의가 한울을 감동시키는 데 이른다.
講天者 講天道也. 人事順卽天道和 人事逆卽天道乖. 知順知逆
乖之理者 念念講天 恐懼謹愼 不捨於心卽 誠意乃至感天.
47. 큰 효도 大孝
큰 효도란 지극한 효도이다. 한 사람의 효도가 능히 한 나라 사람을 감동시키고 또 천하 사람을 감동시킨다. 천하의 지성이 아니면 어찌 이에 이를 수 있겠는가? 사람이 감동한 즉 한울도 감동한다.
大孝者 至孝也. 一人之孝 能感一國之人 又 能感天下之人.
非天下之至誠 焉能至此 人感卽天亦感之.
48. 안충 安衷
안은 화평함이고 충은 마음의 곡진함이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 어버이 마음을 편안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기쁘게 하고, 어버이 마음을 안정케 하고, 어버이 마음을 먼저 한즉 상서로운 구름이 방을 에워싸고 상서로운 기운이 한울에 뻗친다.
安 和之也, 衷 心曲也. 爲人子而 安父母之心 悅父母之心
定父母之心 先父母之心卽 祥雲擁室 瑞氣亘霄.
49. 쇄우 鎖憂
쇄는 닫음이고 우는 즐겁지 않은 일이다. 어버이에게 근심이 있으면 자식은 마땅히 쓸어 평안케 해야 한다. 그 근심이 있은 후 없게 하는 것은 어버이의 귀에 올리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설혹 힘이 못 미치고 형세가 따르지 않아도 오직 지성만이 그것을 얻는다.
鎖 閉也, 憂 不樂事也. 父母有憂 子宜掃平.
與其憂有而後無 莫若不登乎父母之聆聞.
設有 力不及 勢不追 惟至誠得之.
50. 순지 順志
순은 화평이고 지는 뜻 기운이다. 어버이의 뜻 기운은 각자 같지 않다. 자식이 어버이의 뜻 기운을 모른즉 어버이는 뜻을 얻지 못해서 비록 자기 집안의 좋고 나쁜 것을 다해도 언제나 평안치 못한 기운이 있다. 그러므로 큰 효자는 능히 어버이의 뜻에 순하다.
順 平也, 志 志氣也. 父母之志氣 各自不同.
子不知父母之志氣卽 父母不得志 雖窮身家之好娛 常有不平之氣.
故 爲大孝者 能順父母之志.
51. 양체 養體
양체란 어버이의 몸을 봉양함이다. 어버이의 사지와 몸은 건강해도 오히려 봉양함이 마땅한데 하물며 혹 남아있는 질환이 있거나 혹 중병이 있음에야? 남아있는 질환을 성한 몸처럼 평안히 해주고 중병은 남은 방법이 없을 때까지 치료한 후 가히 사람 자식의 효도를 다했다고 할 수 있다.
養體者 養父母之體也. 父母之肢體在健康 猶適宜奉養
況或有殘疾 或有重疴乎 使 殘疾安如完體 重疴無遺術
然後 可盡人子之孝矣.
52. 양구 養口
양구란 어버이의 입맛에 맞게 봉양함이다. 부유하여 진수성찬의 맛으로 공양해도 남에게 맡기면 봉양이 아니다. 가난해도 고기 잡고 나물 뜯는 수고를 스스로 함이 봉양이다. 봉양치 않은즉 어버이의 식성을 몰라 그 좋아하는 바를 놓치고 그 조화의 변화하는 바를 어기므로 비록 물과 뭍의 만 가지를 올려도 식사는 오히려 불만족스럽다. 큰 효자는 봉양을 알아서 다섯 맛의 성질에 따르고 사철에 철 아닌 음식을 올리므로 실로 한울이 감동한다.
養口者 養父母之甘毳也. 富而供珍羞之味 任人 非養也.
貧而盡漁採之勞 自執 養也. 不養卽 不知父母之食性
捨其所嗜 違其所調和之變 雖進水陸萬種 食猶不滿足也.
大孝者 知養 五味隨性 四時致非時物者 實天感之.
53. 신명령 迅命令
신은 빠름이고, 명령은 어버이의 명령이다. 어버이가 명령하면 자식은 반드시 받들어 행한다. 그러나 어버이의 명령은 자애의 명령이다. 그러므로 엄한 분부와 독촉이 자애롭지 않다 하여 앞뒤가 바뀌고 완급이 적당함을 잃으면 입은 비록 말이 없어도 뜻과 생각인즉 새로워진다. 이러므로 큰 효도는 명을 따라 남김이 없다.
迅 速也, 命 父母之命也. 父母有命 子必奉行.
然 父母之命 是慈愛之命. 故 嚴托督囑 未有於慈愛之間
若 先後相左 緩急失當 口雖不言 意思卽新. 是以 大孝隨命無遺.
54. 망형 忘形
망형이란 몸 모습을 잊음이다. 자식이 그 어버이를 모시되 감히 그 몸을 잊지 않는 것은 어버이의 은혜를 깊이 보답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알고 몸을 감히 돌보지 않으면서 자기의 몸 모습을 잊지 않는 이는 도리어 그 몸이 있는 것이다. 큰 효자는 어버이 살아 있을 때에 문득 자기를 잊고 어버이 돌아가신 후 그 몸이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
忘形者 忘身形也. 子事父母 不敢有其身者 重報父母之恩也.
只認之 不敢有其身 無忘自己之身形者 還有其身也.
大孝者 父母在世 頓忘其身 父母歿後 始覺有其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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