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사상 244

장로 스님의 교화(수행의 경지를 점검하다)

담마딘나 스님의 교화 1. 마하나가 장로를 일깨우다 타랑가라에 주석하고 있던 담마딘나 장로는 큰 비구대중을 가르치던 스승으로서 네 가지 분석지 주9 를 구족한 분으로 번뇌를 소멸시킨 위대한 스승 중의 한 분이셨다. 하루는 낮 정진처에서 좌선을 하고 있던 중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웃차왈리카에 계시는 우리 스승 마하-나가 장로는 출가자의 본분사를 다해 마치셨을까, 아니면 아직도 못 마쳤을까?' 그리고는 천안으로 보니 스승은 아직도 범인에 머물러 있으며, 자신이 가서 도와주지 않으면 범부로서 생을 마치고 말 형편이었다. 그는 신통력을 써서 공중으로 치솟아 올라 낮 정진처에 앉아 좌선하고 있는 스승의 근처에 조용히 내려섰다. 그는 스승께 예를 갖추어 절한 다음, 한쪽에 자리잡고 앉았다. "담마딘나여, 어찌 ..

동양사상/불교 2020.06.22

반야심경 원문과 해석

● 般若心經 原文 과 해석​ ​ ​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密多時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 관세음보살이 큰 지혜로 저 깨달음의 언덕에 이르는 깊은 수행을 하실 때에, 인간을 비롯한 모든 존재를 이루고 있는 다섯 가지 구성요소인 물질적 형상과 느낌, 생각, 의지, 인식작용은 모두 고정된 실체가 없이 텅빈 것임을 훤히 비추어 보시고 모든 괴로움과 불행에서 벗어나셨다.​ ​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受想行識 亦復如是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 ​ 사리불이여! 물질적 형상으로 나타나 우리 눈에 보이는 세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텅빈 본질세계와 다르지 않고, 텅..

동양사상/불교 2020.06.20

4가지 집착과 다른 종교에는 성인이 없는 이유

4가지 집착과 다른 종교에는 성인이 없는 이유 불교와 여타 종교와 차이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 차이점은 영원주의(常見)와 허무주의(斷見)라는 극단적인 견해와 무아(無我)의 이론이다. 이 차이 때문에 다른 종교에는 없고 불교에만 성인이 있다고 사자후를 토한다. 모든 짐승들이 두려워 떠는 사자의 포효소리를 들어보았는가? 붓다께서는 확신에 찬 어조로 이렇게 사자후를 토하셨다. “불교에만 성인이 있다.”(작은 사자후 경, M11) 성인(聖人) 또는 성자(聖者)라는 개념을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성인(성자)은 영어로 Saint이다. Saint라고 말하면 천주교에서 성인으로 추대된 성자(Saint)라는 의미를 떠오르게 한다. 천주교의 성인은 교황청에서 추대된 인물이다. 그들은 대체로 박해받고 순교한 사람이나,..

동양사상/불교 2020.06.20

교상판석과 불립문자

실천방법이 없이 논리만 내세우는 복잡한 불교철학에 대한 소고 불교에는 다양한 교리체계가 있다. 화엄경과 같은 고도의 관념철학, 현대의 심리학이라 불리는 유식철학, 삼승귀일(三乘歸一)을 주장하는 법화철학, 중도를 내세우는 중관철학, 공사상을 주장하는 반야사상, 기독교적인 구원신앙인 정토사상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하고, 복잡하고, 어찌 보면 서로 모순되는 교리들로 인해 불자들의 머리는 복잡하고 정리가 안 된다. 그래서 아무리 절을 오래 다닌 불자라도 불교를 이해하는 수준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중국의 천태종의 개산조인 천태지의는 이런 복잡한 교리를 얕고 깊음에 따라 분류하였다. 그것을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고 한다. ① 화엄시(華嚴時) : 붓다께서 보리수나무 아래서 정각을 이루고 21일간 대승의 무상법문인..

동양사상/불교 2020.06.20

대기설법(對機說法), 근기설법(根機說法)

대기설법(對機說法), 근기설법(根機說法) 어떤 신도가 갑자기 수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나서 절에 갔다. 그는 스님에게 참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다. “보살님은 염불수행이 근기에 맞습니다. 저기 관음전에 가서 관세음보살 기도를 하십시오.” 근기가 낮아 고차원적인 참선을 할 수 없다는 말에 그 신도는 매우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는 자신이 매우 영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학교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었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근기가 따로 있는가? 염불 근기, 참선 근기, 주력 근기, 절 근기, 사경 근기, 독경 근기가 따로 있을까? 염불기도를 열심히 하는 법화행자들과 정토행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말법 시대 중생들은 근기가 낮아 염불을 해야 합니다.” 붓다께서는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

동양사상/불교 2020.06.20

마음 길들이기-아쟌 차 스님

마음 길들이기 The Training of the Heart Venerable Ajahn Chah 아쟌 차 스님 지음 김 용 호 옮김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Bodhi Leaves No.107. 1986) 아쟌 차 스님(1918~1992)은 태국, 왓(wat- 寺) 빠뽕의 주지 스님이었고 남방불교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큰스님 가운데 한 분이다. 여기 소개하는 글은 1977년 3월 방콕의 왓 보보르니베스에서 온 서양 스님들과 그 제자들에게 베푼 설법 내용이다. 이 글은 본래 「보디냐나(Bodhinyāna)」지(誌)에 「아쟌 차 스님의 가르침」이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것인데, 이번에 왓 빠 나나차트의 주지 스님이 쾌히 허락해 주어 본 문고본으로 내게 ..

동양사상/불교 2020.06.18

손자병법서

1. 시계편(始計篇) 孫子曰 兵者는 國之大事라 死生之地요 存亡之道니 不可不察也니라. 손자가 말했다. 전쟁은 나라의 지극히 큰 일이다. 사람들의 생사가 달려 있고, 나라가 존속하고 망하는 갈림길이 될 것이니 잘 살펴 보아야 할 것이다. 故로 經之以五事하고 校之以七計하여 而索其情이니라. 그러므로 다음의 다섯 가지 일로 기준을 삼고 일곱 가지 계책으로 비교하여 그 상황을 파악하여야 한다. 一曰道요 二曰天이요 三曰地요 四曰將이요 五曰法이니라. 첫째는 도요, 둘째는 하늘이요, 셋째는 땅이요, 넷째는 장수요, 다섯째는 법이다. 道者는 令民與上同意也라. 故로 可與之死하고 可與之生하며 而不畏危也니라. 도라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위와 더불어 뜻을 같이하여, 그와 함께 죽을 수도 있고, 그와 함께 살 수도 있어, 모든 ..

동양사상/기타 2020.06.17

세상에 무거운 짐, 삼독심-카렐 베르네르

세상에 무거운 짐, 삼독심 The three roots of ill and our daily life Carel Werner Ph. D. Czechoslovakia 카렐 베르네르․지음 박 태 원․옮김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Kandy, Sri Lanka (Bodhi Leaves No.24. 1965) 세상에 무거운 짐, 삼독심1) 우리는 지금 엄청난 물질적 성공을 구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그 성공에 매료되어 넋을 잃고 있다. 현대 산업의 생산성 덕분으로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급증하는 세계의 부(富)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으며, 실제로 그 부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지금 가진 것에 조금도 만족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마음은 항상 새로운 것을 좇기에 급급하다...

동양사상/불교 2020.06.16